여우비 웅진책마을 30
김선희 지음, 신민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부터 눈물바람이다. 

모두 이 책 탓이다. 

이책을 읽으며 내내 웃으며 매력적인 아이 문예진 그리고 그 엄마에 반했다. 

어쩜 이리 재미날 수가. 

그리고 이리 재미난 동화를 쓰는 작가를 만나고 프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든 건 처음이다. 

난 김선희란 작가를 몰랐다. 그런데 뒤 작가의 말을 보니 알던 작가였다. 흐린후 차차갬이란 황금도깨비 수상작을 보면서 그떄도 감탄했던 것같다. 

좋다 생각해놓고 잊어버리다니 나도 참.  

주인공 문예진은 12살이다. 시작은 자신에게 초능력이 생긴 것을 안다는 황당한 시작. 하지만 그 환상을 무참히 깨버린 것은 바로 엄마다. 유쾌한 엄마와의 실갱이가 어찌나 이쁜지 가서 앙 깨물어주고 프다. 

아이는 그러다 마술 전단지를 나눠주는 오빠를 사랑하게 되고 마술학원에 가게 된다. 

물론 마술학원에 가는 일이 마술학원 오케이 하는 식으로 쉽지 않다.  

그와중에 가야하는 이유 열가지를 적게 되고 마지막이 행복이란 열쇠가 있다. 

내 딸이 행복해진다는데. 

이 생각으로 엄마는 마술학원 등록을 허락해 준다. 

하지만 예진이의 마술학원 목적은 마술이 아니었으니 마술에 전념할 리도 없고 무참하게 덤벼 맞았던 일짱 일규도 마술학원에 왔다. 

일규의 등장과 일규의 역할이 상상이 가면서도 참 궁금했는데 역시 일규는 예진이를 좋아하게 된다. 

마지막 만남을 약속한 날 

여우비가 내리고 예진이는 일규를 찾아갔겠지. 

이쁘고 고운 열두살 이야기. 

갑자기 내 열두살은 어땠나 하고 돌아보게 된다. 

좋은 일만 있지 않았고 나름 우울하고 속상한 일이 많았을 텐데 이렇게 멋지게 그려내는 작가의능력이 질투를 뛰어 넘을 만큼 부럽고 멋지다.

나를 눈물바람으로 만든 것 순전히 동화 내용이 아니라 작가의 말의 어느 부분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예진이는 열두 살 적 내 모습과 닮았다. 

하지만 다 쓰고 나서 생각하니 이상하다. 분명히 예진이가 내 어릴 적 모습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예진이가 그토록 싫어하던 예진 엄마 모습이라니. 

'엄마는 엄마다. 엄마는 내가 될 수 없다.'라고 마음으로 외치는 열두 살 예진이. 이제 예진이처럼 내 딸도 너희들만의 세계로 떠나보내야 할 떄가 된 것 같다. 

엄마가 감히 끼어들 수 없는 너희들만의 세계. 너희들은 그 속에서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비밀이 많은 너희들만의 삶을 살겠지. 

잘 가라. 열두 살. 이글을 쓰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단다.> 

 

나도 내 딸을 그들만의 외롭고 힘들고 밝고 비밀스런 세계로 떠나 보내야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우습지만 그 이유다. 

그런데 참 부럽고 질투났다. 이글을 쓰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구나. 

작가가 행복하게 쓴 글이니 이 동화가 이리 재미날 수 밖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9-07-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리뷰를 읽으니 끌리는데요.^^

하늘바람 2009-07-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글을 쓰고 싶어요 특히 아름다운 문장 그런건 없어도 그냥 아이들 맘을 읽는 재미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