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추모의 글을 남겨주세요.
님~
오늘 광화문 분향소에 가려고 했는데 원고 마감에다 이래저래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건 핑계입니다.
그런데 나는 아직 추모글 하나 적지 못했고 추모 댓글하다 제대로 달지 못했습니다.
나는 정치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었고 당신을 노사모라하며 옹호한 적도 그렇다고 비판한 적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비겁한 방관인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믿었습니다.
당신이 검사들 앞에서 애써 화를 감추고 이야기할때 당신을 존경하며 당신께 차라리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당신이 너무 권위를 무너뜨리니 많은 사람이 당신을 두려워 하지 않고 그길은 당신이 너무 힘들다고
당신이 대통령을 하던 시간이 끝나고 청와대를 공개한 스폐셜을 티브에서 보았습니다.
당신에게 5년이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는지 느꼈지만 당시 아무도 당신을 칭찬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당신을 옹호하던 사람마저 등을 돌리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일이 어찌 사람맘이 어찌
그런지
이제 당신을 욕했던 사람들까지 당신 때문에 눈물 짓고
뭣도 모르는 학생들은 혹 당신을 욕하는 친구를 왕따시킨답니다.
당신은 마치 간디처럼 욕해서는 안되는 높은 사람이 되었고 자발적인 참여로 분향소가 생기고 아마도 꽃집 국화꽃은 동이 났을 겁니다.
그렇게 높은 별이 되었는데
그래서 속이 시원하십니까
나는 아직 당신을 믿고
당신이 만드는 세상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세상은 대통령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잖아요
당신이 살아 생전에 당신 하신 일을 정당히 평가받으며 웃으며 다시 TV토론에도 나오고 살아서 교훈이 되고 살아서 자살하려는 마음 약한친구들 마음도 돌려주고 그렇게 그렇게 소박하면서도 힘있게 이 나라를 변화시켰어야지요.
나는 아직 당신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이제 마음을 편하게 모든 짐을 내려 놓고 가시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 약해 눈물 많은 당신
눈물이 앞을 가려서 어떻게 뛰어내리셨는지
참 독하고 참 못된 사람
이렇게 가시면 안됩니다
그건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가시지 마세요
가지 마시고 영혼이라도 머무셔서 우리 지금 이 불안한 앞길을 부탁드린다 하면 제가 정말 너무 한가요?
나는 아직 당신을 보낼 준비가 안되어있습니다
차마 말이에요.
차마 아직 마지막 인사를 할 수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