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소녀 카르페디엠 8
벤 마이켈슨 지음, 홍한별 옮김, 박근 그림 / 양철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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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나무는 자기 가지 위로 올라오라고 나를 부추겼다.-9쪽

그 때는 너무 어려서 꿈을 잃어버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느낄 수 없었다.-10쪽

네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야. 다른 아이들이 땅을 볼 때 넌 하늘을 보지. 다른 아이들은 보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고, 마을의 어떤 아이들도 물어 볼 생각을 않는 것을 묻곤 하지. 노래하고 꿈꾸고 시를 좋아하잖니. 우리가 그런 걸 가르친 적이 없는 데도. 넌 재능을 타고 났어. 그 재능을 다른 사람하고 나눠야 한다. 네 마음 속에는 선생님이 있어. 아주 어릴 적에도, 넌 뭔가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다른 사람한테 그걸 가르치려고 하더라.-20쪽

엄마가 나에게 준 것이 사랑이었다. 요리하는 법을 참을 성있게가르쳐 줄 때나 닭을 씻고 토르티야를 만들 옥수수를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여자가 되어 입을 화려한 빛깔의 위필을 짜는 법을 가르칠 때도 엄마는사랑으로 가르쳐 주었다. 매일 하루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엄마가 나에게 가르쳐 준 교훈은 사랑이었다.
엄마는 다정함도 가르쳐 주었다.
"다정함은 사랑보다 더 소중하단다.다정하다는 건 사랑을 나눈다는 뜻이야."
엄마의 말이다. 엄마는 심지어 돼지한테 먹이를 줄 때 다정하게 대하는법까지도 가르쳐 줬다.-28쪽

기쁨에 감사드리고
슬픔에감사드립니다.
슬픔은 우리를 단단하게 해 주니까요.
우리는 늘 복됩니다.
올해도 건강과 음식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를 돌보아주시는 분께 영광을 드립니다.
모든 불에 감사합니다.
과거에 타 올랐던 불에,
오늘 타 올랐던 불에,
내일 타 올랐던 불에.
조상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감사합니다.
전통은 우리를 이끌어 주는 안내자입니다.-54쪽

약속이란 미래에서 빌려오는 것이지만, 나는 망설임없이 "네"라고 대답했다. 머지않아 그 약속을 지켜야만 할 때가 오리라는 걸 그때는 전혀 몰랐다.-68쪽

나무에 올라간 것은 용감한 행동이 아니었다. 끔찍하게 비겁한 행동이었다. 나말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당당하게 군인들에게 맞섰다. 다른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나는 숨어있었던 것이다. 나무 소녀이기 때문에 겁쟁이가 된 것이다.
한 때는 나무를 통해 하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러나 광장에서 나무에 올라갔기 때문에 나는 지옥에 가까워진 것이다. 나는 그 날 스스로 다짐했다. 불타는 마을 한 가운데, 마치치나무 아래 반쯤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연기가 하늘을 검게 뒤덮고 시체 타는 역겨운 냄새가 안개처럼 짙게 깔린 가운데, 나는 하늘과 땅과 세상에 남아 있는 모든 신성한 것에 대고 엄숙하게 맹세했다. 다시는 나무에 올라가지 않으리라.
-126쪽

나무 소녀는, 아주 특별해. 겁쟁이가 아니야. 자기가 어떻게 할 수없는 일을 가지고 나무라지 않아.나무 소녀는 높이 올라가면 떨어질 수 있다는 걸 알지. 그렇지만 올라가면 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알아. 아주 강아기 때문에 삶에서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 나쁜 일을 겪어야 할 지라도 그걸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어. 희망을 찾기 위해 어떤 고통에서 굳세게 맞서지. 삶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찾기 위해 추한 것들을 만날 위험도 무릎쓰고 나무 소녀는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서 감히 덤비지 못할 때에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어.-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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