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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모터사이클 ㅣ 카르페디엠 10
벤 마이켈슨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8년 12월
평점 :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항상 의문 투성이었다. 그건 호기심으로써의 의문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어른들의 판단에 대한 것이다. 지금 지나서 보면 이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이미 오랜 세월에 닳고 달아진 어른들의 편법과 그들만의 방식이 아이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참 많았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민주주의였고
도덕교과서 정답은 언제나 옳은 것이었지만 실 생활은 그렇지 못했고 오히려 그걸 따라서 혼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의 정의와 규칙 그리고 올바름을 탐구하고 지켜나간다.
조쉬는 어미곰을 쏘면 안되는다는 규칙을 알고 있었고 어미를 잏어 죽을 게 뻔한 새끼곰을 그대로 둘수없었다.
조쉬가 죽은 형의 모터 싸이클을 타고 새끼곰과 강아지까지 데리고 과감히 가출을 선언한 것은 단연코 올바른 일은 아니다, 게다가 추운 겨울 폭풍까지 몰아쳐 오는 시기에 그건 어르으로써 당연히 말려야 할일이다. 하지만 조쉬는 자기 자신을 생각하기에 앞서 새끼곰과 곰 사냥을 막고 싶었다.곰사냥을 한 사람이 아버지이고 나쁜일을 한 사람이 아버지이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그런 것에 얽매이기 보다 조쉬는 그저 아이로서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대신 새끼곰을 보호해 주고픈 마음 뿐이었다.
물론 자신이 혼나고 아버지에게 얻어맞는 것이 두렵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신념과 자신이 지켜야 할 새끼곰이었다. 이렇게 하는 가출을 어른들은 계획적이라 이름 붙이고 이 가출이 성공하지 못했거나 중간에 포기 되었을때는 분명 못되먹은 아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쉬의 용기있는 행동에 절대 바뀌지 않을 것같은 사람들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진 아버지가 바뀌었다.
어른이 되어도 이런 용기가 남아 있는 이가 있는 데 그가 바로 오티스. 나는 오티스와 같은 인물이 현실 세계에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우리 나라에도 수많은 환경 보호 단체와 많은 구호 단체가 있지만 순수하게 자신의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그목적을위해서만 사는 이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 속 오티스는 그런 것보다는 환경과 동물을 더 중요시 했고 그걸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한 조쉬 맥과이어를 아무 조건 없이 도울 수 있었다.
결국 새끼곰과 조쉬는 무사히 구조되었고 법까지 바뀌면서 조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성장동화 혹은 성장 소설이라기 보다는 환경 소설에 가까운 이 이야기를 기꺼이 귀를 기울이고 추처나는 것은 단순한 메세지가 아니라 그것을 바꾼 것이 아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이제 어른인 우리 손으로 형식뿐인 정의, 형식뿐인 규칙과 구호를 바꾸어야 한다.
진정 우리가 삶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생태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대안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정의롭고 지혜로우며 용감하다. 이제 어른인 우리는 그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