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의 사계절 뜨인돌 그림책 11
에릭 로만 글.그림, 허은실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아기 고양이의 사계절은 내게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건 내 아이가 지난 일년 처음 맞는 사계절을 맞이한 감상과 비슷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이는 봄에 따스한 봄볕을 쬐고 여름에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가을에 나뭇잎을 바스락바스락하면서 밝고 좋아라 했다. 

그리고 겨울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눈을 맞이했다. 

그런 사계절을 지켜보며 함께 즐거워했는데 이 아기고양이의 사계절 그림책을 보며 지난 일년을 다시 회상하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책을 펼치면 제목이 나오기 전에 그림 한장이 나온다. 

너무나 앙증맞고 깜찍한 그림 

 

새끼 고양이들의 재롱이 보인다. 

그리고 시작되는 이야기. 

아기 고양이들은 한번도 눈을 본적이 없다. 

작년 여름 아이는 비를 보며 함꼐 우산쓰고서 비라고 한뒤 비만 내리면 창문 앞에서 비 하면서 자랑했지. 

그리고 눈이 내리던 날 눈을 본적이 없는 아이는 눈을 보며 비라고 했다. 

아기 고양이의 마음과 아이 마음이 오버랩 되면서 엄마인 나는 웃음이 나왔다 

날마다 뽀로로를 보며 눈싸움하는 모습에 웃고 눈사람을 보며 눈사람 했지만 막상 눈을 모르던 아이. 그리고 아기 고양이. 

아기 고양이들은 눈을 무서워 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눈. 



빨리 눈이 왔으면 좋겠어. 

그 기다림이 참 예쁘고 곱다.
아이는 눈이 뭔지도 모르고 엄마가 하는 말을 따라 했었다. 

어느 경눌날 아침 

그림 속에 따스한 풍경이 펼쳐진다. 

고양이들은 카펫 속에 숨고 창밖에는 아름다운 눈이 내린다. 

나와 아이도 눈이 내릴때 추위를 무릅쓰고 밖으로 나갔다. 

막내 고양이의 과감한 돌진. 

눈속으로의 모험 

첫 눈을 만난 기분을 어땠을까 

나는 감히 상상을 잘 못하겠다 

하지만 그 신나고 들뜸에 나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한동안 눈이 와도 시무룩했던 시절은 어디로 갔는지 눈이 기다려진다 




 

 눈을 향한 설렘은 그리움을 낳고 이제 고양이들과 내 아이는 언제나 눈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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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1-20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여섯살이 된 조카는 한 번도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걸 본적이 없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눈 오는걸 보고 엄마 하늘에서 이상한게 자꾸 떨어져 했다죠? ㅎㅎ
고양이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네요. 태은이는 갈수록 예뻐지고요. ^^

미설 2009-01-2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릭 로만이 이런 그림도 그리는 군요^^ 귀엽네요~

하늘바람 2009-01-22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첫눈을 보는 기분 어떨지 제가 들뜨고 기뻤어요. 감사해요
미설님 네 귀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