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싱 마이 라이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9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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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하연이가 임신한 이야기. 

이 파격적이고 과감한 소재에 읽던 책을 던져 두고 바로 읽어 내려갔다. 

17살. 당시 나는 선생님을 좋아하고 공부하기 싫어하고 공상에 빠지고 밤새 편지 쓰고 꿈꾸던 나이. 간혹 남자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 이야기에 날날이 ? 라는 생각을 했던. 그건 우리 떄 이야기다. 요즘 내 조카만 봐도 남자 친구를 당당히 사귀고 열심히 공부한다. 

하연이는 아주 똑똑하고 당차고 야무진 아이다. 

그런 야무진 아이가 왜? 

어른들에게 말하면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올라간다더니 하겠지만 나는 좀더 다르게 생각한다. 

그냥 그렇게 말해버리기엔 하연이는 자존심 강하고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라서. 그냥 날날이였군. 하고 대충 생각해서는 안될 아이였다. 

내가 이책을 금세 후루룩 빠져 읽은 이유도 그런 이유였다.  

똑똑하고 야무지다고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는 것. 

그리고 이런 일이 닥쳤을떄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생각을 미리 해 볼 수 있다는 것.

나는 읽는 내내 올해 17살이 되는 조카가 걱정이 되었다. 

17살인데 간단한 화장을 하고 아가씨처럼 꾸민 모습이 학교에서 한 인기할 것같았다.  

그래서 조카에게도 한권 선물했는데 조카 역시 하루도 안되어 다 읽었다고 했다. 실제 술술 재미나게 읽혀지고 청소년들의 생활이 낱낱이 공개된다. 어찌 재미가 없겠는가.

그런데 읽고난 반응에 놀라웠다. 

왜 아기를낳았지? 바보같이? 그 반응에 난 조금 실망했다. 

뭘 바란 것인가 당연한 일을. 17살 아이가 임신했으면 아이를 낳는게 당연하다고 주장하고픈가? 

하지만 아이를 유산하고 어렵게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난 그 나이가 몇살이라도 섣불리 포기하라 하기가 어렵다.  

난 절대 그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안된다고 무조건 이야기하지 말고 만약 혹 그렇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알고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른도 제어못하는 성적감정을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안되고 그리 되면 마음 속 몸속 그리고 두고두고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실제 틴맘들의 이야기를 조사하며 쓴 작가의 노력과 청소년의 마음을 자기마음처럼 들어내 보이는 재주에 감탄한다. 

어른인 나도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난해한 문제에 실마리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책은 성공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세살이 되어가는 딸아이를 둔 엄마로 마음이 착잡해지는 건 사실이다. 

제목대로 키싱마이라이프다. 

살아볼수록 삶은 뜻대로 안되는 듯하다. 

그러나 어떤 삶을 살아가도소중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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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1-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를 낳았군요~ '쥐를 잡자'를 보며 울었는데~
리뷰를 우리애들한테 말해줬더니 튀어나오는 말~
"야무지고 당찬 아이가 왜 임신을 했지?" 중1 막내의 혼잣말
"야무지고 당찬 아이라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대."
"오~ 아주 멋진 말이군!" 요건 중3 아들 반응

소나무집 2009-01-0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중에도 고등학교 다닐 때 연애해서는 고교 졸업하지마자 아이 낳은 얘가 있어요.
그 친구 아들 대학생인데 지금은 너무 부럽네요.

하늘바람 2009-01-0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를 잡자에서는 작가가 주인공을 죽였지요 그래서 전 그 작가에 대해 넘 실망했어요.
이옥수 작가는 보다 현실적으로 그린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