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비행기 - 팝아트 소설가 죠 메노 단편집
죠 메노 지음, 김현섭 옮김 / 늘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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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비행기


먼저 머리글에서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도에서 기획되다는

1973년 스톡홀름은 이 책의 첫 번째 단편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조 메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의외성이라할까? 이 의외성이 아주 잘 와 닿고 생뚱맞으면서고 그냥 이해가 된다.

특히 경찰관에게 노래를 부르라하는 장면이 가장 그렇다. 정상적인 생각이라면 그 상황에 노래라니~. 게다가 또 부르는 경찰관은 뭔가? 하지만 그 상황이 이상하게 나는 이해가 되고 그럴 수 있을 듯하다.

이런 의외성은 네 명 여직원 중 춤을 잘 춘다고 하는 여직원 크리스틴에게 춤을 추라고 하는 부분에게 아주 극대화된다.

피와 권총, 그리고 춤과 노래. 음악. 이 모든 것이 서로 어울리기에는 너무나 부조화스럽다. 하지만 이 부조화를 잘 버무려 놓은 조 메노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는 평소 무엇을 무서워할까?

은행에 갔고 은행강도가 들어왔다.

은행강도는 총을 가지고 있었다.

이 상황에 무엇이 무서울까? 하지만 여기서 두려운 것은 좀더 멀고 좀더 포괄적이고 때론 구체적이기도 하다.

핵전쟁. 소음, 폭죽.경찰. 앗 경찰은 방금 전 노래도 불렀는데.

17p의 건물 그림은 그냥 건물그림인데도 펜선과 컬러가 참 마음에 든다. 마치 내가 건물 앞 쪽에 앉아서 스케치를 하고 수채 색연필로 색을 칠한 기분이 들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스톡홀름 신드롬은 인질이 시련을 겪는 동안 강도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는 현상이라 하는데 그 것은 신조어로 만들어져 지금껏 사용되고 있다.

어찌보면 죄와 죄가 아닌 것은 한치 차이도 아닐 수 있느데 요즘들어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거리가 모호해지면서 나 역시 그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타고 있다.

난 어떤 사람이고 어떤 두려움을 갖고 있을까?

느닷없이 길거리에게 큰소리로 뭔가를 외치고 쏜살같이 도망치고 싶은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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