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쩌면 10월 말부터 하던 일이 있었어요

3~4세용 보드북 2권 스는 일인데 하나는 촉감책이고 하나는 플랩북이었죠.

지난 주 한권이 캔슬 나더니

오늘 나머지 하나도 캔슬났습니다.

처음 글을 보고 캔슬냈으면 조금 덜 화가 났을 거 같아요.

이래저래 상황이 복잡하고 긴데

그래도 넘 화가 나고 억울해서 적으려 합니다.

처음 할머니 집에 가는 내용으로 촉감책을 썼어요. 12장면이었지요.

그리고 며칠뒤 동물 운동회를 소재로 반대말을 배울 수 있게 플랩을 기법으로 글을 썼어요,

그리고 그 기획사에 가서 계약서를 작성했답니다.

가서 들은 말은 '다양한 기법을 써 주세요 였지요.

촉감책은 다양한 촉감을 넣어야 하니 스토리가 탄탄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그래서 인지 다시 재 창작을 원하더군요.

촉감책 공룡보고 싶어하는 내용으로 재창작했어요 공룡보고픈 아이가 공룡찾아 헤매다 어디에도 공룡이 없어 터덜터덜 집에 왔는데 밤에 꿈인지 상상인지 암튼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운동회 책은 글을 좀 줄여달랬고요.

그 뒤 한 보름이나 지났을까

연락이 없길래 통과된지 알았는데 바빴다면서 이제 글 회의를 했다네요.

촉감 공룡 재미없으니 공룡박물관에 가서 공룡 둘러보다가 마지막에 공룡이 눈찡긋하는 내용응로 고쳐달라네요.

그리고

운동회는 글 좀더 짧고 기법을 줄여달랍니다.

공룡박물관에 가는 이야기 쓸 수 없었어요

한페이지 글 두세줄을 원했고 짮고 말재미. 반전.

말이 쉽지

들어온 글로 영화처럼 대강 이렇게 라고 하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마무리 짓는 사람은 그게 쉽지 않아요.

그래서 별이 첨벙이란 제목으로 다시 썼습니다.

별찾다가 바다동물을 찾으며 불가사리를 만나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유보랍니다

누가 새로 쓰랬냐고 왜 시키지 않는 짓을 하냐고.

아니 이나면 아니고 그럼 전에꺼 다시 수정해 달라면 되잖아요.

이건 상습아닌가 싶었어요.게다가 사실 같이 시작한 글작가 두명이 유보가 아닌 취소 되었어요

위로금 30%준다나.

워낙 원고비 작아서 위로금 30% 깨알같아요.

들은 이야기가 있으니 다짜고짜 물었어요.

유보냐 취소냐

취소라더군요.

동물운동회나 한장면에 한 경기 말고 한 장면에 두경기 가게 해달라고

그래서 열심히 수정했고요

뒤에 두장면으로 가면 도저히 그림변화가 없는 줄다리기 같은거. 삼각달리기는 굳이 기법사용안해도 다리길이로 알 수 있는 거

글줄 평균 두줄

 

이렇게 수정해서 어제 보냈지요.

그런데 오늘

이거 역시 회의했는데 도저히 그림이 안나온답니다.

이해가 안가는게 그럼

아니 내용을 달리 한 것도 아니고

글에서 줄이기만 했는데

왜 그림이 안나온다 하는지

그림설명 다 해놓았는데

제가 편집자 안해본거 아니고

기획사 안 있어본거 아니고

정말

몸 속까지 덜덜 떨리는 거예요.

조금 실갱이 하다 알았다고 했는데

계좌 묻더군요

그래 당장 그 위로금이란 거 주나 했죠?

것도 이달 말이나 담달 말이랍니다.

뭐 시스템문제겠죠.

짧은 글이지만 그거 쓸라고 하루종일 태은이랑 놀다가 밤에 부스스 일어나서 고치고 머리를 쥐어뜯어며 썼는데

담달에 들어올 일한 댓가에 기분이 좋았는데

정말 넘 속이 상해요.

게다가 옆지기는 열심히 글쓰라고 요즘 어려운 형편에 힘들어한다고 넷북(노트북)을 덜컹 사주었거든요.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올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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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얼마나 상심이 되겠어요. 출판사는 사람 일만 부려먹고 너무 경우가 없군요ㅠ.ㅠ
태은이 돌보면서 밤을 도와 작업했을 그 시간과 노력과 피곤함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다고 그러는지...ㅜ.ㅜ
말씀하신 이야기 구조 제게는 다 좋게만 들리는데 말이지요. 그런 출판사는 어떤 작가하고도 트러블만 만들 것 같습니다.
힘드시겠지만 빨리 잊으시고 마음 다독여주세요. 분명 더 좋은 일들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거예요. 노력한 것들이 사라질 리 없어요.
오늘밤은 그저 숙면을 취하시고, 다른 걱정은 다른 날 해요. 토닥토닥...

2008-12-03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8-12-0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정말 슬프네요.
속삭여주신님 기운이 쫙 빠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