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이었나 싶다.

내가 아는 나는 그리 이상하고 나쁜 사람은 아니었는데 누군가의 눈에는 참 나브게만 보이나보다.

 

그사람 눈에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건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며 그것은 양심이 없는 것과 연결이된단다.

고로 나는 양심없는 사람!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나는 친구와 커피마시며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고

한없이 거리를 걸어다니며 길가 사람들 구경하길 좋아했고

나는 못써도 남은 주는 걸 좋아했고

따지기 보다 참고 손해보길 좋아했고

시를 쓰길 좋아했고

편지스길 즐겼고

예술 영화는 안졸고 보아도 액션영화볼땐 졸았고

친구가 많았고

의리를 알았는데

그런 나는 어디갔나?

그런 나를 원치 않음을 알기에 열심히 해쓰다 보니

나는 열심히 따져보려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따지려 해도 다른사람의 따짐에 버금가지도 않고

이도저도 아닌내가 되었으며

친구들은 다떨어져 나간듯하고

커피마실 돈도 아끼는 아줌마가 되었고

길가며 구경하는것은 시간낭비로 한심한 사람으로 취급받고

시나 편지쓰기는 참 하릴없는 짓거리로 비춰지고

그렇게 나는 사라져 갔다

남은 것은

이상한 내가 남아있다

뭣하나 기억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에 욕심을 내며

작은 것에 치를 떨고

작은 것에 매달리며 잃어서 혼자 슬퍼하나 내색하나 못하고

웬만해선 눈물도 안나오는 뻔뻔함이 배여

있다

갑자기 드는 생각

나는 어디로 갔을까

 

어느날 만난 나는 내 모습은 너무 망가져서 슬프고 슬프다

내 그냥 그모습 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들은 없었나 보다.

네모난 구멍에 딱 맞추려 해서 내 커다란 원이 고생중이다.

갑갑하고 끼이고 아프다

 

나는 어디로 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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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5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08-09-2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이래저래 제게 힘든 상황이 좀 있어서요. 님 그래도 언제나 전 니밍 참 대단하고 부럽고 님처럼 살고프고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