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 보아요 잼잼곰 탐구
신진주 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목에 끌렸다. 그도 그럴 것이 14개월에 들어가기 시작한 우리 아이가 한창 뭔가를 누르며 소리를 내보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본 순간 실망감이 앞섰다.

눌렀을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실제 누르는 것 역시 가상이었다.

눌러보라고 아이에게 하였지만 움푹 들어가거나 촉감으로 만져지는 것이 없다. 단지 그림일뿐,

게다가 실망을 안겨준 두번째는 구성상 규칙성이 안보였다.

내용이 달라도 비슷한 규칙이 있으면 아이가 금세 익히는데 매 장마다 다르다.

그 다름은 처음에는 전화기 버튼이 나오고 눌러보라고 한다.

다음장에는 받는 사람 핸드폰. 들춰보기 형태가 나온다.아이는 신이 나서 핸드폰을 들춰보고 숫자를 만져본다, 물론 만져지는 느낌은 없다.

그다음 장도 같은 위치에 들춰보기가 나오기를 바랬는데 그렇지 않았고 매번 다 달랐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재미없어 하고 책이 특성을 기억하지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

아이는 이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나는 목이 쉬어라 읽어주고 눌러주고 보여준다.

오늘만해도 한 50번은 이책을 본것같다.

처음 전화기 번호판이 나오면 먼저 우리집 전화번호를 말하며 눌러준다.

아이는 어려서 숫자를 모르지만 누르는 시늉을 한다. 실제 누르는 게 아닌데도 눌러봐하면 누르는 척을 한다. 14개월 아이가 마치 장난하듯 누르는 척을 하다니.

매번 다른 형태가 나오는데도 기뻐하고 책을 닫으면 또 읽어줘요 라고 재차 말하는 아이.

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 걸까 싶을 정도다.

물론 매력은 넘쳐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누르고 싶어하는 전화기. 음료수 자판기, 에리베이터, 초인종, 피아노 등이 등장하니 아이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보기만 하면 바로 읽어달라고 하는 이책. 아이가 좀더 커서 숫자를 알면 그 숫자를 읽어내는 재미에 또 유용하게 쓰일듯하다.

그런데도 아쉬운 엄마의 맘.

정말로 누르는 책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직 나는 아이맘을 잘 모르는 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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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3-24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좋아하면 됐죠 뭐.
아이들에게 책 읽히다 보면 그런 경우 많아요.

하늘바람 2008-03-2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전 별로였는데 아이도 별로일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