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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 명문장가들의 놀라운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ㅣ 세상을 바꾼 벌레들 1
김문태 지음, 이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7년 7월
평점 :
명문장가들의 놀라운 글쓰기 비법을 공개한다.
표지의 서브카피다.
흥 말도 안돼. 비법은 무슨. 기껏해야 작가들의 간략 위인전형식이겠지.
하지만 목차를 보는 순간부터 그런 내 무시를 확 깨버렸다.
일단 다뤄진 인물부터가 참신했다.
글쓰기 비법에 고흐라니. 고흐는 화가인데? 다윈이라니 다윈을 우리가 글작가로 알고 있언가?
이 책 속에서 소개하는 글은 단지 소설만이 아니라 실제 아이들이 접하는 시, 일기, 소설, 고나찰기록문, 편지 등 다양한 글쓰기를 소개하고 그런 글쓰기를 실천한 위인들을 아주 재미나고 실감나는 이야기로 다뤄주었다.
단순 위인전 요약이 아니라 글쓰기 관점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 되니 참 신선했다.
정약용편해서는 어른들도 접해보기 어려웠던 적성촌의 집에서라는 시를 쉽게 풀어서 아이들도 당시의 시대상과 왜 정약용이 이런 글쓰기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어린이용책이라 우습게 여길 게 절대 아니다.
우선 시에 대한 생각을 갖도록 해 주었는데
시대의 아픔을 느끼지 않고, 세상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 시는 시가 아니라는 생각~
보통 아이들은 시는 그저 마음의 느낌을 글로 옮겨적은 것이라 여길텐데 이런 생각을 심어줄 수있어 참 유익하겠다 싶다.
박지원 편에서는 표현보다는 내용이 중요하고 정해진 형식에 따라 관습적이고 기계적이고 틀에 박힌 듯이 쓴 그로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쓴글이 가치있다고 이야기한다.
내게도 참 와닿는 부분은
좋은 글은 많은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어떤 마음으로 대하느냐에 달려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글 쓰는 이는 언제나 세상을 똑바로 봐야하고, 누구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굳은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죠.
사실 나는 글을 쓰면서 내 안의 어떤 사상이 표풀되기 보다는 에피소드에 머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내 스스로 느끼고 있다. 그걸 탈피하기란 왜그리 어려운지. 마치 박지원이 내게 하는 이야기같았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안 사실은 실낙원을 쓴 작가 밀턴이 맹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실낙원은 맹인이라서 더 가능했던 것일까?
아이들에세 서사시에 대해 맛볼 기회를 줄 수 있어 좋은 듯하다.
가장 재미나게 읽은 부분은 레이첼 카슨이었는데 생물학자인 카슨이 왜 침묵의 봄과 같은 글을 썼는지 알게 해 주었고 더불어 침묵의 봄을 읽고 픈 마음이 생겼다.
책끝에는 각 작가 마다 글쓰기 비법이 나오는데 다시금 곱씹어 봐도 비법은 진짜 비법이다.
글을 잘쓰는 데는 지름길이 없고 이 비법대로 하면 정도를 가는 것이리라.
나는 박지원이 들려주는 비법을 내 노트에 적어놓았다. 수시러 들여다 보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