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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너도 ㅣ 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2
앨리슨 맥기 지음, 김경연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6월
평점 :
처음 이책을 만난 건 서점에서 였다.
엄마가 아기를 안고 있기에 무심코 책장을 넘겼다
다 넘겼을 때 나는 울고 있었다.
그때 나는 아기를 아기띠로 안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를 다시한번 꼭 껴안았다.
아~
이 책은 내가 딸을 낳아서 더 감동이 배로 찾아오게 만드는 책이다. 내가 겪은일과 앞으로 내딸이 겪을 일이 기대와 걱정과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찾아와 마음을 둥둥둥 북치게 한다.
어느 날 네 손가락을 세어 보던 날
그만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맞추고 말았단다.
난 그랬다. 난 손가락 부러질까 만지면서 순간순간 감동했었다, 왜 그장면을 사진찍어놓지 못했을까 나도 그렇게 아기의 손가락과 내 손가락을 비교하며 입맙추고 보고 또 보았는데
첫눈이 내리던 날, 널 하늘높이 치켜 올리고 가만히 지켜보았지.
네 고운 뺨 위에 흰 눈이 내려앉는 걸.
이번 겨울 추울까봐 그래서 감기들까봐 걱정했는데 이 책 이장면 덕분에 난 이 겨울이 기대되고 소녀시절처럼 첫눈을 기다린다.
어느 날 우리가 함께 길을 건너던 날
넌 내 손을 꼬옥 붙들더구나
아 내게도 그날이 오겠지. 벌써 나를 찾아기어오고 나를 붙들고 일어서고 내가 없으면 울어제끼는데 곧 내게도 그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면 그 시간이 오면 난 시간아 멈춰라 기도할 것같구나.그 생각만하면 그 날이 멀어질까 눈물이 난다.
조그만 아기였던 네가 이제 아이가 되었구나
내 아기가 곧 아이가 되면 난 어떤 엄마가 될까 내가 아이였을때 엄마는 어땠을까 이 장면에서도 많은 생각이 오고 가고 내 어릴 적 장면들이 수없이 오버랩된다.
이따금 난 지켜본단다
네가 잠자는 모습을
꿈을 꾸는 모습을.
그리고 나도 꿈을 꾼단다.
난 지금도 아기가 잠자는 모습만 보면 행복한 마음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행복할 줄 정말 몰랐다. 아이가 잠자는 모습만으로도 행복해 질수 있다는 것을 정말 몰랐다.
언젠가 너는 푸른 호수 그 맑은 물 속으로 뛰어들겠지.
언젠가 너는 깊은 숲 그 서늘한 그늘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겠지
~
언젠가는 슬픔에 겨워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는 날도 있을거야.
내가 슬퍼하고 방에 틀어박혀 울고 있을때 내 엄마는 안절부절 하시면서도 그냥 지켜봐 주셨다. 나도 그래야겠지.
하지만 그 생각을 하면 벌써 눈물이 난다.
이 아름답고 멋진 그림책의 뒷이야기는 더이상 여기 쓰지는 않는다.
그건 봐야하고 느껴야 하고 간직해야 하니까.
하지만난 이 책을 하루에 한두번씩 읽으면서 날마다 눈물짓고 날마다 설레고 날마다 조금씩 자라는 내 아이를 기다린다.
이 책은 짧아서 금세 읽을 수 있지만 내 아이와 내 이야기가 이 책 내용과 같아지려면 한 30년은 있어야 겠지.
그렇게 아이는 자라고 나는 조금씩 늙어가겠지.
그렇게 내 삶을 나는 내 아이에게 녹아들게 하겠지.
함께 받은 아이 성장앨범은 그 존재맘으로도 벌써 들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