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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시끌시끌해 ㅣ 그림책 보물창고 39
앤 맥거번 지음, 신형건 옮김, 심스 태백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어른의 안목으로는 웬 코미디야 싶은 내용이다. 하지만 한층더 깊이 생각해보면 깊은 뜻이 담겨있다.
탈무드의이야기 중 하나 같기도 하다.
실제 내가 그랬다
전에 살던 집이 시끄럽다 생각했고 춥다 생각했고 좁다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이사를 해보니 전에 살던 집이 훨씬 조용하고 전에 살던 집이 훨씬 따뜻하다.
엄마는 늘 그러셨다.
맘에 안들다고 버려버리면 게속 맘에 안든다. 받아들이고 이겨내야한다.
정말 그 말이 몸에 팍팍 와닿는다.
우리집은 시끌시끌해는 아주 낡은 집에 사는 피터라는 할아버지 이야기이다.
집이 낡았으니 당연히 바람만 불어도 삐걱삐걱. 문소리가 덜컹덜컹 날것이다.
할아버지는 그 시끄러움을 못참아서 마을에서 가장 지헤로운 사람을 찾아간다.
과연 할아버지 집은 조용해질까?
조용함의 가치 판단은 마음에 있다.
시끄럽다고 따지고 든다면 다른 사람은 들리지도 않은 시계소리 바람소리도 혹 자신의 숨소리까지도 신경쓰일 수 있지만 좀더 마음을 열어놓으면 그지없이 조용한 환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작이책의 매력은 언어에 있다.
침대는 삐걱, 마루는 삐그덕
나뭇잎은 바스락
찻주전자는 피식피식
소는 음매음매, 당나귀는 히잉히잉, 양은 매애매애, 암탉은 꼬꼬 꼬꼬, 개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야옹
이 모든 의성어들이 반복된다.
한참 말배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이책만큼 딱이다 싶은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