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는 태은이를 안고 계속 다녔더니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많이 아프구나.
믿지 않겠지만 엄마가 결혼하고 나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건 거의 처음이야. 엄마는 집에 있으면 거의 책을 책을 읽거나 기껏해야 가끔 영화나 보러다니고 쇼핑도 별로 안좋아했거든.
하지만 날마다 달라지고 똘망똘망해지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라 하는 태은이를 보면서 집에 있을 수가 없구나. 
지금처럼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빨아드리는 시기에 모든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주어야하겠단 생각에 말이야.
하지만 엄마는 삭신이 쑤시다. 나중에 엄마가 끙끙거려도 이해해주렴.
오늘은 정말 못나갈것처럼 몸이 안좋았는데 그래도 태은이를 안고 나갔어. 유모차를 가지고 갈까하다가 게단 오르내리는게 더 번거로울것같아서 그냥 갔지.
하지만 짐보리 거의 다와서 태은이는 잠들어버린 뒤 짐보리에서는 깨긴 꺴지만 소심한 태은이가 되어버렸어.
짐보가 한복입고 와서 태은아 반가웠어 하면서 인사하느데도 크게 울어버리고 재미있는 흔들미끄럼놀이를 해주어도 울어버리고 그냥 엄마만 찾더구나.
모든 엄마랑만 놀아야 재미있나봐. 비눗방울 놀이도 엄마가 해주어야 좋아하고. 그래서 엄마는 좀 진이 빠졌어.
우리 태은이. 엄마를 좋아해 주어서 엄마는 행복하지만 그래도 태은이가 많은 사람들과 잘어울리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이다.
그래도 짐보리 여러가지 기구를 재미있게 잘 이용해서 엄마는 보람있었어.  짐보리에서 나와 엄마는 태은이랑 뉴코아아울렛에 가서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내복도 사고 아빠 와이셔츠도 샀단다.
아빠 와이셔츠는 태은이가 고르려고 해서 엄마는 한참 웃었단다.
참 오전에 엄마 선배에게 전화가 왔었는데 회사에 들어갈 생각없냐고 그랬어.  꽤 좋은 곳이라 엄마는 마음이 마구 흔들렸어. 선배가 소개해주는데라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엄마한테는 참 좋을텐데 너무 고마운 제의인데 엄마는 태은이 생각에  제의를 물리쳐야 했단다.
이렇게 엄마만 찾는데 어떻게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맡기나 해서.
하지만 태은아 엄마가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허투로 만들지 않고 우리 태은이 하고 픈거 하게 해주려면 엄마가 다시 하던일을 해야할텐데 그리고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회사에 들어가야할텐데.
엄마는 요즘 참 걱정이다.
엄마는 태은이가 중학교때까지 엄마표 교육을 시키면서 엄마가 이곳저곳을 다 데리고 다니고 싶은데 한편 엄마가 그동안 하고 팠던 일들이 아깝고 하고싶어 안달이 나기도 해.
어떤게 가장 좋을지 어떤게  엄마에게도 태은이에게도 좋은 일인지
앞으로도 고민은 계속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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