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꿈엔 책가방 속 그림책
최진희 지음 / 계수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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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꿈엔

여백이 많은 그림책이다.

과하지 않게 망설임 없는 선으로 죽죽 그어서 그려진 

책을 펼치면 북극제비갈매기를 소개하는 걸로 시작한다. 

북극제비갈매기라는 게 있나보지.

라고 생각했다. 아무 의심하지 않고 믿었다. 


북극제비갈매기는 북극에서 여름을 보내며 새끼를 낳고 겨울이 오면 남극으로 긴 여행을 떠난다.


세찬 비에 온몸이 젖고 매서운 바람에 몸을 떨기도 하겠지.


단 하루만이라도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다면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러다가 맨 마지막 장을 보고 가슴에 뭔가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은 북극제비갈매기가 아니라 날 수 없는 새 닭이었다. 오늘밤 꿈엔 북극제비갈매기가 되고 싶었던 거다.


내 꿈을 생각했다. 

이룰 수 없는 꿈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나는 어쩌면 날지 못하는 새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울컥했다.


그러다 보니 

북극제비갈매기라는 게 정말 있는 걸까?

생각해보니 있을리가 없다. 왜 눈치를 못채고 믿었나 싶기까지하다.

꿈이지만 작가님의 강인한 선의 힘. 짧고 강한 선, 휘어지지 않는 선

그게 이룰수 없지만 매 순간 진심이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을 읽는 재미는 여러가지이나 나는 가끔 옆에 두고 넘겨보며 위안이 될 때 보는 책이 있는데 이 책 또한 그러하다.


최진희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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