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씨와 무엇 씨 마음그림책 9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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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무씨와 무엇씨는 아무와 무엇에 대해 소개합니다.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감에 마음이 밝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 이책은 그림에 마음을 빼앗겨 자칫 이책이 주는 엄청난 메세지를 놓쳐버릴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메세지를 찾게 됩니다. 묻지 않았어도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이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아무인가 무엇인가

나는 아무로 살아왔나 무엇으로 살아왔나

아무가 좋은가 무엇이 좋은가

아무가 필요한가 무엇이 필요한가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

가볍게 읽고 깊게 생각하게 되는 이 그림책이 주는 메세지에 그동안 걸어온 시간이 통째로 되돌아봐지네요.


아무와 무엇. 결핍을 의미한다는 아무씨 


우리는 늘 무엇이 되고자 해요. 의미를 부여하고 무엇이 아니면 도태되는 느낌이 들죠. 뭔가 근사한 걸 뽑아내려고 노력해요.


오! 무엇인가 괜찮아 보여!

무엇인가 굉장한 느낌이야!

무엇인지 대단해!

무엇씨는 자부심으로 한껏 들떴어요.


아무는 쓸모없어 보이죠.


아무 것도 없어,

아무 것도 모르겠어.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와 무엇은 동전의 양면처럼 살아가는데 다 필요해요. 그럼에도 삶을 이끄는 데는 둘 중 어떤 마음이 더 필요할까요?

무엇은 우리를 들뜨게 하고 자존감을 높이고 일어서고 튀어오르고 싶어요. 어느 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것처럼 쓸쓸하고 허전하고 삶의 의미가 희미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 마지막에서 무엇이 당황할 때 숨어서 지켜보던 아무.


힘든 일을 겪을 때 가장 듣고 싶은 말

괜찮아. 아무 일도 아냐.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항상 좋은 것만 가득하지 않듯 아무씨와 무엇씨 역시 좋은 느낌만 갖고 갈 수는 없습니다.


나 자신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고, 그 만큼 내가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욕구를 가진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지요. 그러나 자신의 삶이 뿌리채 흔들릴 때 그것이 큰 타격을 주어서 주저 앉고 싶을 때 

들려오는 말

아무 것도 아냐. 괜찮아. 아무 일도 아냐.


우리는 날마다 큰 일을 겪습니다.

많이 힘들고, 많이 지칩니다.

오늘 시험을 못 보았고, 취직시험에 떨어졌고, 오디션에서 미끄러졌으며 출판사에 보낸 원고는 좋지 못한 반응을 들었습니다. 모두 무엇이 되지 못하더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바로 아무것도 아냐. 아무 일도 아냐가 있어야 우리는 오늘 무엇이 될 수 있어요.


나에게 오늘 필요한 말

너무 힘들었어.

괜찮아,

아무 일도 아냐.

다시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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