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부터 기체조를 같이 다니면서 친해진 이가 있는데 아기 태명이 자두라서 자두엄마라고 불렀었다.
자두엄마는 예정일이 1월1일
나보다 8일빠르니 거의 일주일정도 빨랐다.
그런데 어제 기체조를 가니 자두엄마도 안보이고 12월 말에 분만 예정이던 다른 이도 안보였다.
조산사 분이 아침에 아기를 낳았다는것.
어머나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38주에 낳았으니 정상 분만한 것이라는데
나는 함께 다니며 이제 멀지 않았어 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던 자두 엄마의 출산 소식이 갑자기 발등의 불처럼 다가왔다.
어머나 어머나 만 연발
나도 갑자기 그렇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병원갈 가방도 안챙겼는데
내복도 안샀고 양말도 더 사야겠는데 토시도 뜰까 생각했었는데 아니아니지 그게 아니라
나는 허둥대고 있었다.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첨 알게된 당시 보다 아주 천천히 내 마음에 작용을 해서 몸에 반응이 나타난다.
나와 일주일정도 차이 나던 이의 분만 소식은 아무 생각없이 축하만 할 일이 아니라 아직 남의 일같았던 내게 닥친 불과 같고 겁도 나고 당황스럽다.
그래서인지 밤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후들후들 떨리고 머리도 아프고 온몸에 힘이 없다.
자두엄마는 엄청 아프고 밤새 진통하다 아침 8시 40분쯤 낳아서 무통주사도 맞을 수 없었고 정말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겨우 진정이 된다고 복이엄마도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래 나도 잘할 수 있다.
그런데 왜케 떨리지
복이야 화이팅이다
라고 속으로 말해보지만 내몸의 반응과 내맘의 떨림을 아는지 밤새 배가 뭉쳤다.
아~
나는 그냥 복이를 예정일에 만나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