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아무도 몰래 숨어 들어가 며칠 동안 그간 좀 밀린 사랑을 하고 돌아왔다. 몇 번 안아보고 몇 번 입맞추고 났더니 어느덧 끝나버린 짤막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그저 꼭 붙어 앉거나 누운 채 조용히 체온에 대해 생각했다. 왜 우리는 서로의 체온이 없는 곳에서 서로의 체온을 더 여실히 느끼는 것인지. 검고 검은 밤, 미등조차 다 잠가 놓은 어둠 속에서 서로의 눈빛만을 응시하며 눈빛에 대해 이야기했다. 왜 우리는 눈을 감아야 더 선명하게 서로의 눈빛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인지. 답 없는 문제들과 함께, 그렇게 세 개의 밤이었다. 다시 돌아와 좁은 방 작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한 줌 더 크고 선명하게 느껴지는 그 체온, 그 눈빛. 한 줌 더 사랑하는 만큼 한 줌 더 그리워질 것이다. 밤이 많이 남았다.




때로 일상은 살고 싶은 대상이 아니라, 살아 내야 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대로 그 일상이 다시 살고 싶은 대상이 되기도 하기에, 살아내야 하는 오늘을 무시하지 않으려 한다. 소중한 날로 이어지는 다리는 필시 평범한 날이라는 돌로 이뤄져 있을 것이다. 보잘것없는 돌 하나를 쌓은 밤이다.

필요한 날이었다.
_ 최민석,『베를린 일기』


자그맣게 빈둥빈둥 지내고 싶다.
밝은 게 좋다. 따스한 게 좋다.
_ 나쓰메 소세키,『유리문 안에서』 


"전 여전히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드너 씨. 당신과 부인의 출발점은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가드너 씨, 당신이 그동안 불러 온 이 노래들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말입니다. 그런데 그 노래들이 모두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연인들이 사랑을 잃고 헤어져야만 한다면, 그건 슬픈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영원히 함께해야 마땅합니다. 그 노래들이 이야기하는 바가 이런 거 아닌지요." 
_ 가즈오 이시구로,「크루너」in『녹턴』



2


토비를 아시는지?


집 안으로 들어서는 syo를 보며 여친이 대뜸 말했다. 너 참 토비같이 생겼다. 토비? 그래, 토비, 딱 토비같이 생겼어. 8년을 만나는 동안 쪘다가 빠졌다가, 늙었다가 거기서 더 늙었다가 하는 현란한 변천사를 목도했을텐데도 그런 변화를 지적한 일이 없던 여친이었는데, 보름 사이에 갑자기 토비라니? 아니, 내가 토비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토비라니! 내가 토비라니!!



내가 고......토비라니!



근데 토비가 뭐지?


우리도 눈 두 개씩 달린 양심 가진 생명체이므로 그 토비가 '토비 맥과이어'가 아니라는 사실에는 눈꼽만큼의 의견대립도 없었는데, 그러자 도대체 토비가 누구인지, syo는 당최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혹시 포비를 잘못 말한 거 아냐? 아냐, 나도 걔 정확히 알고 있어, 걘 고기 먹는 원시인 조연 캐릭터잖아. 그럼 토비가 누군데. 너, 너가 토비잖아. 아니 이 여자가 지금.....


우리는 주저없이 네이버에 토비를 때려넣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용의주도한 여친은 tobi와 toby를 추가로 검색하는 기지를 보였으나 역시 결과는 허망했다. syo가 말했다. 결국 토비라는 건 실체가 없는 존재로군. 여친이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알지, 네가 바로 토비라는 걸, 토비가 바로 너라는 걸. syo가 따진다. 그게 무슨 말이야, 도대체 내가 어떻게 생겼다는 거야? 실체도 없는 얼굴이라니..... 여친이 잠시 숨을 고르더니 쏘아붙인다. 이명박은 실체적으로 다스 주식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지,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모두 다스가 이명박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잖아. 자, 대답해 봐. 다스는 누구 거지?


자, 대답해 봐. 토비는 누구지?       


그래서 여러분 안녕하세요, 토비예요.



 혹 그대가 아니었나 몰라 어젯밤 어두운 벌판에서 베었던 수많은 꽃모가지들 아무리 칼을 놀려 베어도 잘린 자리에 끝없이 돋아 피던 그 밤의 꽃들이 실은 그대가 아니었나 몰라 간밤엔 마른 바람의 불거진 등뼈가 휘두른 칼끛에 만져졌다 칼날의 한쪽으로만 달이 뜨고 지고 등뼈를 다친 바람이 떨어진 꽃모가지들 위에서 한 번 휘청거렸으나 그것은 시간의 일 한 백 년쯤이나 바람은 다친 등뼈로 내 앞에서 휘청거렸을지도 모를 일 그 한 백 년쯤 나는 또 꽃을 베듯 그대를 베었을지도 모를 일 달도 지고 뜨지 않는 칼날의 한쪽이 챙, 짧고 낮게 울었다 낭자한 세월인 그대 지난밤 벌판에서는 벌거숭이로 낯선 짐승 한 마리가 실은 꽃을 쥐어뜯으며 먹고 먹다 토하고 토하고 다시 먹고 하였던 것인데 정녕, 아니었나 몰라, 그 붉음이, 실은, 그대가, 자꾸 부스러지는 공기의 지층 위 그대라는 달콤하고 슬픈 종족이 새겨놓은 희미한 암각화에 홀려 나도 짐승도 꽃모가지고 바람도 벌판도 가득 붉어지지는 않았는지, 몰라,

_ 김근,「허허」,『당신이 어두운 세수를 할 때』



3


3일을 진탕 먹었는데, 파스타 - 삼겹살 - 고기된장국에 새싹비빔밥 - 파스타 - 치킨 - 유부초밥으로 기억한다. 꽤 마른 얼굴로 내려갔는데 올라오는 날 새벽 거울 속에서 돼지를 발견했다. 이 얼굴 이거 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에서 깨었는데 syo가 돼지인지 돼지가 syo인지 모르겠더라, 하는 전개를 원했지만 실제로는 꿈에서 돼지였는데 깨어났더니 반전 없이 돼지인 형국이었다. 자기야, 나 돼지 같지 않아? 아닌데, 넌 토빈데?


그래서 안녕하세요, 저예요. 돼지 같은 토비에요. '살찔 비'자를 쓴답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할 거냐구요? 천만에요.


 

데이비드 흄도 타이즈는 신었지만 달리기는 하지 않았다.

_ 데이먼 영,『인생학교 : 지적으로 운동하는 법』



4



탕누어,『마르케스의 서재에서』를 읽기 시작하다.

백승욱,『생각하는 마르크스』를 읽으며 다시 스멀스멀 마르크스를 만지기 시작하다.

김애령,『여성, 타자의 은유』의 재독을 시작하며 왜 이 책을 아무도 읽지 않나 의아하다.

김소연,『시옷의 세계』를 읽으며 일기 잘 쓰는 법을 고민하다.

조남주 외,『현남 오빠에게』를 마치며 빻았던 기억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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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1-18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혹시 텔레토비에서 토비? ㅋ

psyche 2018-01-18 23:31   좋아요 0 | URL
아니면 요즘 열심히 보고있는 드라마 this is us 에서 여주인공 케이트의 남친일까요? 완전 멋진 남자인데! 마음씨랑 성격이랑 여친 사랑하는거랑... 단 배가 좀 많이 나왔다는거 말고는...

syo 2018-01-18 23:35   좋아요 0 | URL
역시 토비들의 본토에는 좀 더 다양한 토비가 있군요.....
말씀하신 두 토비의 공통점이 배가 나온 건데, 그 점에서 보면 psyche님의 견해에 좀 설득력이 있는 것도 같아요.....ㅠ

라로 2018-01-1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텔레토비 생각했어요~~~ㅋㅎㅎㅎㅎ
암튼 저는 앞으로syo로 안 부르고 토비 님으로 부를래요 ~~~~~ㅎㅎㅎㅎ 계속 syo를 영문으로 쳐야하는 거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하고 안 오시는 동안 고민했었는데 고민 끝! ㅎㅎㅎㅎ
연인의 품속에서 포동하게 살도 쪄 오셨다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네요~~~. 첫 문단은 너무 달콤해서 말이지요 토비님!!! 많이 반가와요. 기다렸나봐요, 저~~~~^^

syo 2018-01-19 08:11   좋아요 0 | URL
앗, 이런 격한 반김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잘 지내셨나요 라로님^^
한 일주일만 안 들어와도 읽을 글들이 산더미네요!



누구나 마음 속에 토비 한 마리쯤은 있는 법인가봐요ㅎ
근데 다들 토실토실 포동포동한 뭔가를 떠올리는 듯해요.....ㅋㅋㅋㅋㅋ

라로 2018-01-19 16:12   좋아요 0 | URL
에이 뭐 이정도 가지고~~~ㅎㅎㅎㅎㅎ

cyrus 2018-01-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나폴리탄 괴담‘ 형식의 글이군요.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토비‘의 의미를 모르니까 글을 읽는 분들은 ‘토비‘가 뭔지 상상해야 합니다. ㅎㅎㅎ

여친분이 홈즈 덕후라면 냄새 잘 맡는 사냥개 이름을 불렀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syo님과 사냥개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

책 선물 보내드리고 싶은데 읽고 싶은 책 제목,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2018-01-19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9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9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공개 2018-01-1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고 텔레토비만 생각나네요.. 넘나 귀엽고 말이 없고 행동으로 모든걸 보여주었던 색색깔의 토비들!! 이제 대딩이된 사촌동생이 저한테 꼭 봐야할 프로그램으로 지정해 줬었던. ㅎㅎ
오늘도 페이퍼 넘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syo 2018-01-19 13:28   좋아요 0 | URL
검색했을 때도 텔레토비 사진이 되게 많이 잡히더라구요. 역시 그만한 토비가 없죠? 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sshin님, 좋은 하루 되세요^^

토큰 2018-01-20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비님 제목날짜를 잘못 쓰셨네요^^;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syo 2018-01-20 08:28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ㅋㅋㅋㅋㅋㅋ 미래 일기를 쓰고 말았군요....

토큰님 감사합니다. 토큰과 토비라니 형동생 같은 느낌이네요ㅎㅎㅎ

AgalmA 2018-01-20 16:08   좋아요 0 | URL
놀리는 건 아니고요. 토비님 글에 토큰님이 댓글 다는 이런 풍경 어쩐지 텔레토비 보노보노스러워 재밌어요!
아, 아비라고 닉넴 잠깐 고치고 댓글 쓸까 잠시 고민을....ㅎㅋㅎ

서니데이 2018-01-2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비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syo 2018-01-20 09:0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두요!!^^
자꾸 듣다보니 토비라는 이름도 정드네요ㅎㅎ

AgalmA 2018-01-2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비가 유부초밥 먹는 웃긴 글ㅋㅋ
서울살이 팍팍하실 줄 .. 아닐 줄 알았지만ㅋ 역시 syo님 재밌게 사시네요ㅋ

syo 2018-01-20 18:43   좋아요 1 | URL
전 뭐 한 게 없어요. 그냥 된 걸요. 토비가요.ㅎㅎ
 



1


11월에 벌써 한겨울인 고장에서 100명이 먹을 쌀을 씻고 나면, 쌀 씻은 손이 한겨울보다 차서 아무리 세게 손바닥을 맞부딪혀도 따갑지 않았다. 쌀을 안치고 불 가에 서서 손을 비비면 조금 지나 그때 아팠다. 가렵고 아팠다. 그럴 때 유독 두고 온 이름들 생각이 났다. 만지고 싶은 얼굴 생각이 났다. 누군가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은, 가장 시린 손이 아니라 항상 그보다는 조금 덜 시린 손과 함께 찾아온다.


틀어박혀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들과 그 시간들이 빚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일종의 얼룩이고, 내가 살아온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이 군데군데 얼룩 묻힌 한 줄의 목도리라면,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고 말 한 마디 주고 받을 기회가 이틀에 한 번 꼴로 겨우 찾아오는 이 외로운, 퍽 외로워 보이는 시간이 또 한겨울 같아서, 그래서 되려 생각보다 덜 슬픈 것이라고. 목도리를 풀어 한 뼘 한 뼘 짚어가며 얼룩을 세고, 혹시 지워지려나 하는 마음에 술 한잔 묻혀서 슬쩍 비벼도 봐야 크게 슬플 텐데, 이 겨울에는 그 얼룩 목도리를 칭칭 두르고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조용히 한 발 한 발 걸어나가기도 벅차서, 그래서 되려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 주었다. 


작은 모닥불 같은 그 말들 오갔다. 전화기를 내려놓자 그때 문득 가렵고 아팠다. 가렵다는 말을 가엽다고 쓰고 싶은 응석과 가볍다고 쓰고 싶은 허세가 세게 부딪혀 어떤 마음이 되었다. 새로운 얼룩이 되었다.




내가 충분히 깊게 나아가지 않은 것, 그것이 문제다. 고독 속에서도 우리는 파고들어야 하고 견뎌야 한다. 냉정한 시작이야말로 최악이다. 그 모든 것을 지나가야 한다. 비통함을 뚫고, 정당한 감정을 뚫고 줄곧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성스러운 도시라도 되는 것처럼 그것을 향해 가야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내게 불러오려고, 그것이 나타나게 하려고 애쓴다. 나는 그것이 거기 있다고 확신하지만 그것은 쉽사리 오지 않는다. 당연히 쉽지 않다. 흔들려야 한다. 몸부림쳐야 한다.

_ 제임스 설터,『스포츠와 여가』


삶의 어떤 부분은 말할 수 없다. 말하려고 하는 순간 그것은 그저 가볍고 우스운 것으로 변해버린다. 어느 날 삶을 텅 비게 하는 것, 쓸모없는 무엇으로 남아 있는 시간을 가득 채우는 것, 아무것도 없는 오늘을 견뎌야 하는 것, 그것은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들이다. 
_ 전지영,『책, 고양이, 오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작은 방을 하나쯤 마련해두고 싶은 소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 소망을 가진 사람이 비단 나뿐인 건 아닐 것 같다고, 오늘 아침 이 시집에 실린 첫 시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방을 마련했다는 말을 하기 위한, 자기 자신을 위한 소망일는지도 모르겠다.
_ 이유경, 『잘 지내나요?』


1978. 1. 22.

나는 외롭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나는 외로움이 필요하다.
_ 롤랑 바르트,『애도 일기』




2


사실은 내가 그렇게 똑똑한 아이가 아니었음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과 감정을 소진했다. 사실은 내가 유별나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더 쉬웠다. 성격, 생각, 호감, 그리고 가능성. 많이 만나고 많이 읽고 많이 들으며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믿음이 마치 오래된 그릇에 이빨이 나가듯 조금씩 마모되어갔고, 점점 더 쉽게 흩어지는만큼 받아들이는 것도 점점 더 쉬워졌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내 자신이 별 거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 자꾸 간단해지는 것, 그 사실을 알고 받는 상처가 차차 더 작아지는 것, 작아지는 것, 작아지는 것.


살며 한 번도 최선을 다해 본 일이 없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말하는 것이, 그러니까 내겐 아직 가능성이 풍성하며 마음만 단단히 먹으면 언제라도 지금 이 시궁창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기는 근거 없는 믿음이 아이의 일이라면, 어른이 된다는 건, 지금까지의 삶으로 미루어보건대 내가 최선을 다하는 법을 결코 모른다는 사실과, 그러므로 아마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줄 모르고 어영부영 살아가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므로, 결국 행운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최선의 선택지를 만날 수 없는 차선의, 혹은 차악의 삶을 어찌저찌 이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내게 주어진 최선이라는 것을 감사히 여기는 것. 감사하는 것, 감사하는 것.


최선을 다했기에 실패했어도 후회가 없다는 숭고한 말이 최선을 다할 줄 모르는 사람의 것이 되지 않듯이,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 역시 입에 올릴 자격이 없음을 아는 것. 알고 그 말을 틀어막는 것. 그리고 그 말이 나올 일을 틀어막는 것. 





내 상태는 불행은 아니다. 하지만 행복도 아니다. 내 상태는 무관심도 아니고, 나약함도 아니며, 지친 것도 아니고, 다른 어떤 관심도 아니고, 그러니까 이 상태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이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마 글을 쓸 능력이 없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 무능함을, 이 무능함의 이유는 알지 못하면서, 난 이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 그리고 이런 질문이 아직은 내가 말을 하도록 만들지는 못한다. 하지만 매일 적어도 한 줄은, 마치 사람들이 이제 혜성을 향해 망원경을 겨냥하듯이, 나를 겨냥해야만 할 것이다.

_ 프란츠 카프카,『카프카의 일기』


나는 그녀에게 물었어요. "초조해요?" "초조하다기보다는 불안해요. 내가 꼭 조개 같아요. 날카로운 작은 조각을 오랫동안 내 안에 간직하고 있다가, 더 편안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천천히 그 조각을 진주로 만들었어요. 이제, 그것이 나오려고 해요. 그런데 나는 그게 나오면, 뒤에 틈이 남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것이 있던 자리에 틈이 남겠죠. 그래서 나는 그 조각을 좀 더 붙들고 있고 싶어요."
_ 모신 하미드,『주저하는 근본주의자』


나보다 모든 면에서 갖추어지고 우월한 입장에 서 있는 동료와 선후배들 속에서 직업적으로 대성하려면, 자신의 부족을 겸허하게 시인하고 실직(實直)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 선천적으로 두뇌가 떨어지고 학교에서 배운 것이 이질적이고 부족한 사람으로서는 직업생활에서 성급히 굴지 말고 오로지 진지한 노력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빠르기로 말하면, 아첨하고 술수를 부리고 가식을 꾸며서 임기응변으로 세상사를 매끈하게 헤쳐나가는 재주 이상 없겠지. 그러나 모든 사람이 우둔하지 않은 한, 그 '재주'는 조만간 드러나게 마련이다. 또 모든사람이 그런 술수에 능한 이 사회에서 교지(巧智)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더욱이 어려운 일이다. 참된 인간적 삶도 아니다. 차라리 부족한 대로, 둔한 대로, 성실껏 노력하고 곧게 삶만 못하다.

_ 리영희,『역정』




3


눈이 온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셔야겠다. 한 잔만 마시고 돌아와 다시 읽어야겠다.

  


권용선,『발터 벤야민의 공부법』을 마치다.

미셸 푸코,『담론의 질서』를 어거지로 마치다.

김고연주,『나의 첫 젠더 수업』을 가볍게 클리어 하다.

리처드 오스본 외,『미술사 아는 척하기』를 읽고 아는 척을 시도하다.

E. K. 헌트,『자본주의에 불만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를 읽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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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1-08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버티고 잘 견뎌내요, 쇼님.

syo 2018-01-08 15:16   좋아요 0 | URL
버틸 만합니다 ㅎㅎㅎ 왜 이렇게 버틸 만한가 생각해 볼 여유가 날 정도예요.

AgalmA 2018-01-0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잔이 딱 한 잔 용량을 말씀하시는 건 아니지요?
글의 쓸쓸함이 글라스 원샷 하실 것 같은 느낌...

syo 2018-01-08 15:18   좋아요 1 | URL
주량이 궁벽하여 한 잔만 마셔도 남들 한 병 수준으로 취하거든요. 잔으로 부어줘도 간이 알아서 글라스 마신 것으로 쳐줍니다....

2018-01-08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8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8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8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0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같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뜨끈한 국물과 술이 생각나요.

syo 2018-01-08 18:00   좋아요 1 | URL
눈은 아니겠지만 비오는 여름 밤을 하루 골라서 한 잔 하자구요.

cyrus 2018-01-08 18: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비 오는 여름 밤에 마시는 술맛도 좋죠. 비 오는 날에 먹는 북성로 연탄불고기는 최고예요. ^^

syo 2018-01-08 18:04   좋아요 0 | URL
낙찰이군요ㅎㅎㅎ 자 그럼 비 오는 여름 밤의 연탄불고기로.

토큰 2018-01-0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이 소록소록 내리는 날, 밤하늘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묻어나네요. 잘 하실거라 믿습니다^^

syo 2018-01-09 08: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힘내서 할게요 ㅎㅎ

다락방 2018-01-0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님 밤이 깊었네요. 굿나잇!

syo 2018-01-09 08:57   좋아요 0 | URL
그리고 아침이 밝았네요. 굿모닝!

다락방 2018-01-09 10:04   좋아요 1 | URL
내가 이런 댓글 남겼었네요.. ㅎㅎ ☺️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집안의 노동자』를 마치다.

오민석,『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를 마치다.

실비아 페데리치,『캘리번과 마녀』를 읽기 시작하다.

페르난두 페소아,『불안의 책』에 밑줄 긋느라 한 세월을 보내다. 

박찬부,『라캉: 재현과 그 불만』의 서문만 읽고 좋다.

허경,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읽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똥개는 왜 똥을 못 끊고, syo는 왜 철학책을 못 끊는가에 관하여


syo는 어릴적부터 어쩐지 특별한 놈이라는, 특별한 놈을 넘어서 특이한 놈이라는 말을 들으면 짜릿함을 느끼는 성향이었다. 전도가 유망한 변태, 변태 데뷔를 앞둔 연습생 같은 느낌인데, 그렇다고 또 눈에 띄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다니진 않았다. syo가 되고 싶었던 것은 그러니까, 쟤는 뭐 딱히 일부러 그러는 것 같지는 않지만 하여튼 희한한 놈이야, 뭐 그런 말을 듣고 다니는, 보기 드물게 독특함과 시크함, 똘끼와 무심함을 고루 갖춘 녀석이었던거라. 무슨 짓도 할 수 있지만 무슨 짓도 하지 않는, 무슨 짓도 하지 않지만 무슨 짓도 할 수 있는. 대체로 무해하지만 방심은 금물인.


고1때 한 반이었던 친구 녀석이 syo의 큰아버지를 쏙 빼어닮았으므로 큰아버지라 부르기 시작했더니 한 주도 못 가 전교생이 다 그애를 큰아버지라고 불렀다. 다른 친구들이 그애를 큰아버지라고 부르는 데는 오직 그애가 큰아버지라는 사실만 중요하지 그애가 큰아버지인 이유는 조금도 중요치 않았나 보다. 하여간 몇해 전 우리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연히 그와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을 때 syo가 말했다. 큰아버지야, 큰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내게 이제 큰아버지라고는 큰아버지 너밖에 없다. you are the only 큰아버지. 그의 대답은 이런 식이었다. syo야, 너는 비록 내 예상만큼 크게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썩 착실하게 또라이로 자라 주었구나. 그러자 고1때 그가 해주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syo야, 넌 정말 공부 열심히 하면 안 돼, 넌 똑똑하게 자라면 분명 크레이지 사이언티스트가 될 거야, 심심하다고 핵폭탄 같은 거 만드는 그런. 그 말이 생생하게 떠오른 것은 당시 그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syo가 신나가지고 교실 뒷편에서 남의 눈을 피해 조용한 기쁨의 스텝을 밟았던 기억이 있어서다. 남의 눈에 띄면 시크하지 않지. 어쨌든 돌아보면, 큰아버지 덕분에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학업을 게을리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배트맨의 추격을 피해 숨어다니며 심심풀이로 핵폭탄을 만들어 파는 빌런이 되지 않을 수 있었고, 또 그 덕에 북에는 김정은 남에는 syo, 이딴 동사서독 식의 구리디 구린 칭호를 얻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큰아버지 덕분에 한반도는 조금 더 평화로워진 셈이다. 큰아버지 포레버. syo의 인생이 좀 더 지루해진 것은 큰 평화를 위한 조그만 부작용일 뿐이다.


핵폭탄은 만들지 못했지만 핵폭발은 1년에 두 번씩 꼬박꼬박 성적표에서 터지던 시절, 나도 공대놈이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이 공대놈들과 액션 리액션, 도전과 응전의 나날을 보내던 그 시절의 어느 날이었다. syo는 그저 도서관에서 빌려온 문태준의 시집 한 권을 강의실 책상 위에 올려놓았을 뿐인데, 동기들의 동공 면적이 제곱 단위로 확대되는 모습을 목도해야 했던 것이다. 우와, 너, 와, 이거, 오와, 너, 와, 이거 뭐, 뭐냐? ......뭐가 뭐야, 책이지. 그렇지 책인데, 책인데, 이게 무슨 책이냐고. ......시집인데? 시집? 시집!? 대박. 얘들아, 여기 좀 봐라 syo가 시집가져왔다! 뭐라고? syo가 시집 간다고!?


시집은 읽는 게 아니라 가는 것인 죽은 시집의 사회, 전자과. 남자가 시집 간다는 말이 이상하다는 건 알지만,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라 염두에도 두지 않는 집단, 전자과. 그때 syo는 알았다. 이거로구나. 다음 날, 버트런드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강의실 책상에 내려 놓았을 떄, syo는 혼자 책상 두 개를 차지하며 아주 조용하고 쾌적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예상대로 철학책에는 공대생 퇴치효과가 있었다.         


이블 지니어스가 될 만한 두뇌를 타고나지 못했기에 핵폭탄을 포기하면서 버렸던 특이함을 향한 변태욕망은 의외로 성취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세상에는 심심풀이로 핵폭탄을 만드는 인간보다 심심풀이로 철학책을 읽는 인간을 더 특이한 놈으로 보는 집단이 있었던 것이다. 아마 여기서부터였던 것 같다. syo가 잘 먹고 잘 사는 데 하등 도움이 안 되며, 열심히 읽어도 주변에 이야기 나눌 사람조차 없는 철학책을 끊지 못하고 계속 읽기 시작했던 것이. 요즘도 그렇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가끔은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가치있고 매력적인 놈인가를 느낄 때가 없지는 않지만, syo가 철학책을 읽는 이유 가운데 8할은 여전히 특이함을 향한 변태욕망 때문인 것 같다. 최근에 무슨 책을 읽으셨어요, 라는 질문에, "언어의 온도"가 좋더라구요, 하고 흔하게 나올 수 있는 대답을 하기보다는,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언제 읽어도 참 좋은 책이지요, 막 이러면서 잘난 척도 하고, 이 인간 참 근래 보기 드문 희한한 인간일세, 하는 취급도 받고 싶은 것이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알라딘의 자타공인 입문서 빠돌이 syo의 철학 입문서 소개시간



철학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더니 상대가 이 책을 권해온다면, 우선 잘 생각해본다. 내가 혹시 "서양철학을 알지 못하면 죽는 병에 걸렸다." 라고 했거나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라면 없어도 생활에 지장없는 신체의 일부 정도는 포기할 수 있다."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은 아니었는지. 그게 아니라 그냥 취미나 흥미 수준으로 철학책 이야기를 꺼냈는데 답변으로 이 책의 이름이 나왔다면, 그 사람 자주 만나는 것은 권장하지 않겠다. 모쪼록 책이란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다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흥미만 가지고 이 책에 덤벼들었는데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었다? 그럼 당신은 철학이 천직입니다.





차라리 이걸 권하지. 일단 두께가 얇고 구어체 존댓말이, 이렇게 다정하고 쉽게 이야기해주는 데 못 알아 먹으면 사람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하는 분위기라 더 열심히 책을 읽게 만든다. 처음 읽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결코 쉬운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근데 쉬운 게 없다.




박홍순 선생님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강준만 선생님이나 장석주 선생님만큼은 아니지만 이 선생님도 꽤 종횡무진하는 편인데, 책들이 정말 다 괜찮다. 특히 이 책은 읽는 내내 대단히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철학과 미술을 교차해가며 철학-미술-철학-미술 이런 순으로 다뤘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했다. 솔직히 말해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양식에 질렸다 싶을 때 한식 먹고, 이런 식으로 좋게만 표현하기에는 서양 철학이나 서양 미술이 둘 다 그렇게 즐겁기만 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철학사 책이 왼쪽 뺨만 집중해서 때릴 때 그래도 이 책은 양쪽 뺨을 번갈아 때리며 맞는 사람에게 그나마 숨 쉴 틈을 제공한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겠다.  





현대철학만 다루는 책들을 체감 난이도 순으로 정렬해 보았다. 기억에 얼추 세권이 다 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에서 시작했던 것 같다. 남경태라는 이름은 목마른 초심자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이병창 선생님의 책은 앞의 것보다는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더 괜찮았던 것 같다. 조광제 선생님의 책은 세 권 중 제일 두껍고 제일 깊다. 그런데 조광제 선생님의 책은 어쩐지 쉬워 보이는 것도 읽다 보면 쉽지가 않다.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은 적게 아는 사람들이 뭘 어려워하고 뭘 쉬워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다.




이 두 권은 친절한 그림 설명이 들어 있는데, 앞의 것은 귀여워 미칠 지경이고, 뒤의 녀석은 좀 어렵긴 해도 상세하다. 





일본에서 나온 책들인데, 과연 표지만 봐도 호들갑인게 어쩐지 일본스럽다. 근데 막상 읽어보면 생각보다 괜찮다. 아무 것도 모른다 싶을 때, 이런 책으로 시작하면 참 좋다. 특히 앞의 두 권을 쓴 야무차라는 사람은 입문서를 꽤나 재미있게 잘 쓰는 작가다. 그러나 구매하여 책장에 꽂아놓고 두고두고 읽겠다고 하면, 그러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데 파편적이다. 쉬운데 부유한다. 이해가 빠른데 증발도 빠르다. 강신주 선생님의 설명력이야 더 논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데 syo 머릿속에 든 하찮은 철학 지식들을 형성하는 데, 그 설명 잘하는 강신주 선생님의 지분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건 왜 그럴까. 조리가 다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강신주 선생님의 책은 읽고 있으면 고민이 생기지 않는다. 너무 쉬운 설명, 너무 와닿는 예시. 그게 철학을 생각거리가 아니라 암기거리로 만든다. 그러니까 이 책들은, 이걸로 철학 공부를 한다기보다, 내게 맞는 철학자가 누군지 찾고 싶을 때나, 어떤 철학자의 저작을 읽다가 도저히 이 개념은 어려워서 이해가 잘 안된다 싶을 때 핀포인트로 뒤적여 읽고 이해에 도움을 얻는 데 쓰는 게 좋다는 것이 syo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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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4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1-04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용한 기쁨의 스텝을 밟‘는 짤이 없어서 서운해요.... (시무룩)

syo 2018-01-04 15:51   좋아요 2 | URL
요즘 댄스 짤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동요하지 말고 제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syo는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있습니다.

그러나 댄스는 함께 자리하지 못함을 알리며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짜라투스트라 2018-01-04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선생에 대한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syo 2018-01-04 16:46   좋아요 0 | URL
짜라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나요ㅎㅎ

독서괭 2018-01-0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은 시집의 사회ㅋㅋㅋㅋㅋ 아 진짜 넘 재미난 syo님 글!! 내용까지 알차서 넘나 좋습니다~~^^

syo 2018-01-04 18:02   좋아요 0 | URL
이 정도야 어렵지 않습니다. 댄스짤을 요구하신 것도 아니고요. ㅎㅎㅎㅎ

독서괭 2018-01-04 22:27   좋아요 0 | URL
저 위에 다락방님 댓글에 좋아요 눌렀거든요. 그것이 댄스짤 요구의 의사표시였습니다ㅎㅎㅎㅎ

syo 2018-01-04 23:25   좋아요 0 | URL
제 댓글에도 누르셔서 퉁 치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그렇게 생각할 거구요 ㅎㅎㅎ

토큰 2018-01-0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아버지. 감사합니다. 마음 깊게 감사드립니다^^

syo 2018-01-04 23:26   좋아요 1 | URL
큰아버지 의문의 1승이네요. 아 우리 착한 큰아버지놈.

2018-01-05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8-01-05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에 입문하기만 하려해도 이렇게 읽을 책이 많다니... 이런 정말....

책 소개도 참 좋았지만...

큰아버지야, 큰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내게 이제 큰아버지라고는 큰아버지 너밖에 없다.

가 오늘의 명문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1-05 15:13   좋아요 0 | URL
가슴 속에 큰아버지 하나쯤은 남겨놓고 싶은 법이니까요 ㅋㅋㅋ

북다이제스터 2018-10-2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나다. “쉬운데 부유한다...”ㅎㅎ
저 같으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글이 넘 쉬운데 내용이 동동 떠다닌다...^^”

여름숲 2019-01-1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친구가 하는 헌책방에 갔다가 세상에!!! 그림으로 읽는 철학사를 건져왔지 뭐예요! 넘 짜릿해서 검색해보니 철학도해사전으로 재출간되었네요^^ 그러다가 심지어 굉장한 syo님을 여기서 또 뵙습니다. 새삼 반가워서 야밤에 주절주절이랍니다. 감사해요. 이번 글은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아~~이 방 넘 좋았어요

syo 2019-01-11 14:33   좋아요 1 | URL
<철학도해사전>이 재출간된 책이었군요!! 굉장한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굉장한 syo가 아니구요 ㅎㅎㅎㅎ

제 허접한 글을 흥미진진씩이나 하시면서 읽어주시다니, 제가 감사할 일이지요^-^
 




페르난두 페소아,『불안의 책』을 올해의 첫 책으로 정하고 읽기 시작하다.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집안의 노동자』를 조심스레 읽다.

오민석,『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를 흥얼거리며 읽다.

미셸 푸코,『담론의 질서』를 꼴랑 20쪽 읽고 집어던졌다가 쭈뼛쭈뼛 푸코에게 사과하고 다시 책꽂이에 꽂다...... 




1


나이는 참 불쌍하다. 나잇값 한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겨우 본전치기 한다는 뜻이고, 그 이외의 경우에 나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부정적인 대사에 동원되며 부정적인 말 속에서 알록달록하게 변주된다. 그 나이 먹도록, 그 나이 먹고서, 나이 먹었다고, 나이만 먹으면, 나이를 똥구멍으로 먹었나. 실은 알아서 떠먹여 주는 것이라 입을 꾹 닫고 있어도 나이는 피부가 먹고, 아랫배가 먹고, 연골이 먹고, 머리숱이 먹고, 머리 색이 먹고, 똥구멍이 먹고, 지들이 알아서 다 쳐먹는다. 특히 똥구멍.


지금 논쟁과 전쟁 사이 어디쯤 있어 보이는 어떤 충돌이 알라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역사가 짧은 syo는 이곳에 터잡고 이런 논쟁을 처음 만났다.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나 없었나 아무 것도 모르는 syo가 한 분이 쓴 글에 댓글을 하나 달았는데(심지어 거기다가도 사정을 모른다고 써놨다......), 다른 분 글에 언급이 되었길래 거기에 가서 글을 좀 읽다가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얼굴이 다 붉어졌다. 사실 syo의 좌우명은 "좌우명 좀 그만 만들자"인데, 그런 좌우명이 나오게 한 무수히 많은 좌우명 가운데 큼직한 하나가 "모르고 깝치지 말자"다. 이놈은 좌우명 사전에 등록된 지 벌써 오래라 syo와 아주 친숙한 사인데, 알고 지낸지 꽤 되었다고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오냐오냐 했다가 제대로 발등을 찍은 꼴이다.


자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을, 그것도 무슨 사정인지 하등 모르는 상태에서, 닉네임이 직접 적시된 특정인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는 걸로 읽히는 댓글을 남기는 것은 나쁜 짓이다. 게다가 그 일에 대해 특정한 견해나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글을 쓰는 것은 멍청하기까지 한 짓이다. syo가 시종일관 욕하던 그 한심한 놈이 거울 안에 있다. 새해 벽두부터 똥구멍이 나 몰래 내 나이를 훔쳐먹었음을 알았다.


syo는 문빠를 비난하는 사람과 내가 문빠다 하며 참전하는 사람이 정의하는 두 "문빠"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몇 번 언급하는 일이지만, 지난 대선기간 정의당을 가장 아프게 때린 사람들이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과하다고 생각한 적도 꽤 있다. 그러나 syo는 그들을 비난, 심지어 비판할 자격도 없다. syo는 곰발님이 좋다. 곰발님이 쓰시는 글의 겉과 속이 다 좋다. 물론 지금도 syo의 글은 후지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모자란 놈일때부터 곰발님의 글을 선망하면서 손을 놀렸다. "곰빠"라 해도 부인하지는 못할 상태인데, 그러다보니 평소에 달던 장난스런 똥댓글을 아무 생각 없이 남겨 잘 알지도 못하는 신지님을 조롱한 셈이 되었다. 신지님은 자신의 글에 반대를 표현하거나 비판, 비난하는 것은 괜찮은 일이라 하셨는데, syo가 댓글을 남긴 시점엔 신지님의 글을 1도 읽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 syo의 쓰레기성을 증명해 주는 지점이다. 비판이나 비난의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그건 욕을 더 먹을 이유지,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두 분 사이에 벌어진 일은 syo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의견을 보탤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러지도 않았지만. 아직도 두 분 사이에 오가는 일이 뭔지, 그 뒤의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syo는 모른다(알 필요도, 알 생각도 없다). 바로 그 '모른다'는 게 죄목이다. 신지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죄송합니다. 아무 생각도 없었고, 악의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죄송합니다.




2


그렇게 똥구멍이 내 나이는 훔쳐먹었지만 어쨌든 신림동에 위치한 한 고시원에 무사히 안착하여 서울에서의 두 번째 낮을 맞이했다. 어제는 남산에 기어올라가 책 여섯 권을 빌려 돌아왔다. 오르막을 깡총깡총 뛰어 오르는데 허파가 이럴바엔 차라리 담배를 피라며 앓는 소리를 냈지만 오랜만에 허파랑 대화를 해서 마냥 좋았다. 눈이 온 뒤라 길바닥이 위협적이었는데 익스트림해서 마냥 좋았다. 여전히 서울 버스는 밀도가 장난이 아니고, 검은 롱패딩의 육방향 입체 공격에 마치 침대차라도 탄 것처럼 푹신푹신하게 집까지 올 수 있어서 마냥 좋았다. 대구였으면 수십 개의 쌍시옷을 투척했을 상황에도 여기가 서울이라 마냥 좋았다. syo는 복잡한 게 싫다. 그렇지만 복잡한 서울은 좋다. 사람 많은 게 싫다. 그렇지만 사람 많은 서울은 좋다. 자본주의가 싫다. 그렇지만 자본의 심장 서울은 좋다. 미친 놈 아냐, 이거?




3


전설적인 알라딘의 독서왕 시이소오님이 2017년의 독서왕으로 syo를 지목하셨다. syo는 재빨리 부정한 다음 독서왕 대신 '독서이조판서' 정도에 봉해 주실 것을 제안했지만 시이소오님께서는 이를 겸손 떠는 걸로 받아들이신 듯하다. 그러나 실제로 syo가 아는 범위 안에서도 syo는 2017년의 독서왕이 아니다. 깐도리님께서 1300권 넘게 읽으셨다고 밝히신 바, 페이스가 1000권 페이스지 실제로는 700권 남짓밖에 읽지 못한 syo를 자꾸 높이시면 이거 쥐구멍 뚫게 드릴이라도 사와야 하는 판이다. 심지어 그 분은 꼬박꼬박 리뷰 페이퍼도 쓰신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다른 분들이 syo에게 어떻게 그리 많이 읽었냐고 하실 때마다, 정말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나처럼 백수라면, 친구도 돈도 없어서 책 빌려 보는 게 낙인 생활을 하다보면, 저 정도는 읽어질텐데, 왜들 이렇게 놀라시는 거지? 그러나 1300권의 거대한 파도 앞에 섰을 때, syo의 떡 벌어진 입에서 자동으로 이런 말이 나왔다. 와, 어떻게 저렇게 많이 읽지?  




4


이제 저녁이다. 다시 책을 좀 읽고, 어제 만든 방정식, "고독한 서울 생활 + 신년 = 독거 노인 생활"을 기념하여 혼닭 한 마리 해야겠다. 이웃님들의 가정에도 복이 충만하고 치킨이 풍만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독서하는 피조물'이다. 단어를 섭취하고, 단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어가 존재의 수단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단어를 통해 현실을 파악하고, 자아도 확인한다.
_ 알베르토 망구엘,『은유가 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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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1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소아 책 정말 좋습니다. 내 평생의 10권 가운데 하나로 뽑을 정도로...
하여튼 저 때문에 난처를 겪으셨다니 죄송합니다..
글구.. 서울이시군요... 언제일지는 모르나 혹시 한번 정말 외로우실 때 저에게 술 한잔 사달라는 메시지 한 번 주시기 바랍니다. 열공하시기 바랍니다. 쇼 님 파이팅 ~

syo 2018-01-01 16:57   좋아요 1 | URL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곰발님 페이퍼에서 불안의 책 언급하신 거 보고 이삿짐 박스에 집어넣은 거예요 ㅎ

곰발님 때문에 난처를 겪은 게 아니라, 제가 뭣모르고 깝친 거죠. 신지님이 저를 난처하게 하신 것도 없구요. 그냥 제가 절로 쪽팔렸습니다.

곰발님과의 술찬스 이용권은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쥐고 있다가 써야겠습니다. 곰빠에게 너무 큰 선물을 선사하시는군요. 감사합니다~

2018-01-01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1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짜라투스트라 2018-01-0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많이 읽으셨네요ㅎㅎ 그나저나 논쟁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군요. 힘을 내시기를... 제가 아예 글을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syo 2018-01-01 17:27   좋아요 0 | URL
아뇨 ㅎㅎㅎ 제가 힘든 건 없었어요. 쪽팔린 건 있었구요.
짜라님께서도 많이 읽으셨잖아요. 저랑 같이 독서 판서 하실까요?

병판 어떠세요 ㅋㅋㅋ


짜라투스트라 2018-01-01 17:28   좋아요 0 | URL
병판이 뭡니까??

syo 2018-01-01 17:32   좋아요 0 | URL
병조판서요 ㅋㅋㅋㅋ
짜라님도 많이 읽으셨으나 독서왕의 왕좌는 이미 다른 분이 차지하셨으니까,
정2품 판서 정도로 권해 보았습니다ㅎㅎ

짜라투스트라 2018-01-01 17:39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는 지방직으로 해주세요. 실제로 지방에 살고 있기도 하고요

겨울호랑이 2018-01-0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syo님은 2018년 정초 시간적, 공간적 변화가 있었네요. 2018년을 마감할 때 긍정적인 변화로 기억하시길 기원합니다^^:

syo 2018-01-01 23: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ㅠㅠ 정말 여기저기서 힘나는 말씀들이 쏟아지네요... 좋은 분들 ㅠㅜ

2018-01-01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1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18-01-0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사정인지 모르지만 반성하는 syo님 모습은 귀감이 되네요. 그렇게 철저하게 스스로를 반성하기 어렵잖아요.
서울생활이 너무 외롭지 않기를 빕니다^^

syo 2018-01-01 23:27   좋아요 0 | URL
벌써 슬그머니 외롭습니다 ㅋㅋㅋㅋ 아오

cyrus 2018-01-01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소식 들려오길 바랍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유레카님을 만났을 때 유레카님도 syo님을 만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어요. 책방에서 유레카님과 시간을 보냈을 때 마르크스 관련 책이 있으면 사서 syo님에게 보낼려고 했는데 없었어요. 조만간 기프티북으로 책 선물 보낼 수 있으니 기대하세요. ^^

syo 2018-01-01 23:28   좋아요 0 | URL
아니 이런 ㅋㅋㅋㅋㅋ 말씀만으로 너무 감사한데 실제로 기츠티북을 받으면 감사해서 터져버릴까봐 걱정됩니다....

스윗듀 2018-01-01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동지여... 화이팅입니다아🤗

syo 2018-01-01 23:2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동지여. 이제 정말 코앞입니다.😐

시이소오 2018-01-02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신림동 입성하셨군요. 서울대 방향 으로도 도서관 하나 있어요. 쬐끔 후지긴 했지만. 깐도리님이 계셨군요. 그래도 제 마음속 독서왕은 syo 님 이십니다 ^^

syo 2018-01-02 12:10   좋아요 0 | URL
아오 ㅋㅋㅋㅋ 그리고 제 마음속 독서왕은 언제나 시이소오님이구요.

비연 2018-01-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뭔일이 있었는지 저만 모르고 있는 건가요..ㅜㅜ 알라딘 마을은, 잊을만 하면 논쟁들이 있곤 하죠.
거기에서 상처받는 사람도 생기고, 떠나는 사람도 생기고...
그냥 저는 늘 관망(?)하는 자세이지만 늘 어쩔 줄 모르기도 합니다..
syo님 서울에 입성하신 것 같네요. 제게는 여기 이름 나오는 모든 분이 독서왕이신지라.. 다들 홧팅하시고~^^

syo 2018-01-02 15:20   좋아요 0 | URL
서울에 입성했으니, 올해는 홈구장에서 야구를 보는 기회가 있겠어요!! 그 홈이 잠실이 될지 고척이 될지 아직 고민 중이지만....

비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8-01-02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2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01-0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yo님은 페소아에 빠지고 말 거야....넘 좋아서 미치면 안 되는데(((걱정))) 공부에 지장이 생길까 염려ㅎ 오죽하면 타부키가 페소아 빙의되어서 글을 썼겠습니까ㅎ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요, 독서 이조판서님^^(놀리는 게 아니라 재밌어서ㅎ)

syo 2018-01-02 18:10   좋아요 1 | URL
꼴랑 30쪽 읽었는데 벌써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갈마님도 방랑하지 마시고 한 자리 맡으시지요. 독서암행어사라도.....

AgalmA 2018-01-02 18:12   좋아요 0 | URL
전 오늘 독서 안 하고 음반리뷰 디제잉 중인뎁쇼ㅋㅋ

syo 2018-01-02 18:1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독서장악원제조 아갈마님. 종1품이세요.

프리즘메이커 2018-01-0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700권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8-01-03 08:44   좋아요 0 | URL
프메님두요!! 새해 복 다 받으세요. 몽땅 다!!^^

2018-01-03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3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 서재의 달인이 되었다. 하반기만 반짝 팠지만 어쨌든 올해는 나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썼으므로 기꺼이 스스로를 칭찬한다. 자식, 참 잘했어요. 그나저나 작년에는 무슨 수로 서재의 달인을 달았던 걸까?


유종의 미를 거두면 참 좋았겠는데 사실은 지금 며칠째 책 한 장을 못 읽고 있다. 한 번 내려놓으니까 손이 아예 안 간다. 이렇게 책 줄이는 일이 쉬웠는데 그간 왜 못했던 걸까. 다음 주부터는 독서생활 대신 독거생활이 시작될 예정이다. 슬기로운 독거생활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평소같으면 말일까지 기다렸다가 정리 포스팅을 했겠으나 이런 식이면 별 의미가 없겠다. 어차피 더 읽을 것 같지도, 읽어질 것 같지도 않으니 올해의 독서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공부로 불타는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171209-171228 30권



1. 싱글맨 

: 이셔우드의 책들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좋은 책 같다. '조지'의 이 하루를 빚기 위해 몇십 년을 또다른 조지로 살고 생각하고 글을 썼던 이셔우드의 조금은 지친 눈빛이 책 너머에서 물끄러미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


2. 사상 최강의 철학 입문

: 야무차는 철학 입문서 분야에서는 썩 믿을 만한 저자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술 자체에 재미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구처럼 이것만 알면 3분만에 뭘 할 수 있다는 둥, 거래처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둥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겠다.


3. 러시아 혁명사 강의

: 러시아 혁명에 대한 개설도 물론 좋지만, 그 후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다양한 운동들을 얕게나마 알려주는 데에 큰 매력이 있다. 박노자는 사랑이고, 그간 그의 다른 책들에 비하면 오히려 이 책은 상당히 온건한다는 느낌인데.


4. 동성애 is

: 길게 언급할 가치도 없는 최고의 쓰레기. 숫자로 호도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우선, 위생의 문제는 그야말로 위생적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한 이야기고. 사랑과 섹스를 불가분으로 생각하며, 섹스하면 당연히 삽입성교를 떠올리므로 사랑은 불가피하게 삽입성교라는 결론을 낸 당신의 남근주의적 사고에 대한 비난은 차치하고, 댁의 말대로 정말로 에이즈 감염이 동성간 성교와 깊은 관련이 있고, 에이즈가 정말로 동성애를 절멸시켜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쳤을 때, 이성간 성교도 에이즈를 옮기지 않는 것은 아닌데, 그럼 댁은 댁의 바람대로 동성애가 완전히 절멸되고 이제 에이즈를 옮기는 성교 양식이 이성간 성교 말고는 남지 않은 상황이 오면, 그때 같은 논리로 이성애도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할 셈이신지? 종이. 나무. 산소. 제발 지구 생태 공동체에 파괴적 영향만 끼치는 쓰레기는 만들지 말자. 그것도 크나큰 죄입니다.




5. 철학 읽는 힘

: 예전에 깠던 책. 야무차와 비교해 보려고 슬슬 넘겨가며 한 번 다시 읽어봤지만, 추천할 일은 여전히 없겠네요.


6. 아저씨 도감

: 이 땅이나 저 땅이나 아저씨들이란. 천년만년 이 도감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살겠다는 건 아무래도 이루기 어려운 꿈일 듯.


7.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 어쩐지 다른 독자들은 일기와 산문은 감점이지만, <도쿄 이야기> 각본으로 만회하고 남음이 있다는 감상이지만, syo의 눈에는 일기도 참 좋다. 포탄 떨어지는데 하루도 거름 없이 매일 일기를 쓰는 오즈는 사실 영화를 잘 모르는 syo에겐 거의 미지의 인물이지만, 읽고 보니 어쩐지 농담 잘 하지만 만만하게 보고 깝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매서운 남자일 것 같다. 뱉어 놓고 보니 아무 말이네.


8. HOW TO READ 푸코

: 바야흐로 푸코에 덤벙 빠져들 때인가...... 몸에 물 묻히고 팔다리도 풀고 깊은 물에 들어가야 하니까, 그럴 땐 이 책입니다.




9.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 잘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삐끗했는데, 끈질기게 다시 돌아가 읽어내고 싶지가 않았다. 입문서로는 그다지 좋지가 않고. 입문서로 좋은 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이해가 쉬운 책이지, 다 아는 사람이 보았을 때 이건 기초적 개념들 모아놓은 거니까 초보들이 읽으면 되겠구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은 아니니까. 사실 누구도 이 책을 입문서라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긴 합니다만......


10. 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

: 다시 봐도 함량 미달이네요.


11. 그 개와 같은 말

: 신간이 나오면 책꽂이에 꼬박꼬박 채워 넣을 작가인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중. 작가도 좀 더 자라고, syo는 더 많이 자라서,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어떤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12. 은유가 된 독자

: 내가 책 좀 읽는다, 그래서 세상이 나를 똑똑하다고 칭찬한다, 하신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가 책을 좀 많이 읽는다, 그래서 세상이 나더러 멍청하다고 타박한다, 하신다면 당신을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 책바보(책을 사랑하는 독자는 책바보가 되고) 만세! 책벌레(책에 걸신들린 독자는 책벌레가 된다) 만세!




13. 오독

: C. S. 루이스가 이런 사람이었나 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에다, 심지어 마음 따뜻해지는 존댓말 체, 분량도 그리 두툼하지 않은 그런 책인데, 왜 이렇게 절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을까. 안 맞아서 그렇지 뭐.


14. 그래서 오늘 나는 외국어를 시작했다.

: 와, 이런 사람이 있구나, 그러고 끝.


15. 헬페미니스트 선언

: 역시 어렵다. 페미니즘은 어렵고, 남자한텐 더 어렵고,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일은 갈수록 쉽지 않고, 심지어는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일도 만만치 않고. 꾸준하고 묵묵히 갈 수밖에.


16. 페미니즘의 작은 역사

: 정말 '작은' 역사다. 좋은 역사책 좀 더 있고, 이 분량 이 함량에 13000원은 아무래도 좀 너무했네.




17. 정신분석의 근본 개념 7가지

: 고등학교 때, <누드 교과서>라는 놈이 나타나 히트를 쳤다. 교과서는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는 편견과 맞서서 존댓말 구어체로 말랑말랑하게 구성한 좋은 참고서였다.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라믄 뭐하겠노. 쌈 잘하는 놈 주먹은 그놈을 벗겨놓고 맞아도 아프듯이, 어려운 과목은 누드를 만들어도 어렵다.


18. 그래픽 평전 스피노자

: 사실 스티븐 내들러의 스피노자 평전이 있긴 한데, 걔는 알차지만 좀 지루한 감이 있다. 게다가 종이 질도 별로고. 이 짧은 만화 평전 한 권으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피노자의 저작을 읽는 일이겠다.


19. 질문하는 책들

: 정확히 언제부터였을까, 이동진이 내는 책이 정말 내겐 거의 필요가 없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 것이..... 문제도 안 보고 해답지만 읽는 기분이었다.


20. 하룻밤의 지식여행 : 페미니즘

: 도서관 서가에 꽂혔길래 툭 꺼내서 읽어 보았다. 25년 전 책. 자꾸 하룻밤에 뭘 해치울려고 하면 안 되는 건데.




21. 나혼자 끝내는 독학 일본어 문법

22. 시사인 534


23. 세상을 뒤흔든 사상

: 읽을 책만 한 250권 늘었다. 근심도 늘고 한숨도 같이 늘었다. 지성은 안 늘고 주름만 는다.


24.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

: 이런 책 좀 더 있으면 좋겠다. 숲노래님의 꾸준한 활약과 건필을 기원합니다.




25.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 미셸 푸코의 한계 지점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진짜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사상의 국경선이 어디인지 짚어내기 위해서는 그 사상의 곳곳을 두루 다녀볼 필요가 있을테니, 그래서 이 책이 입문서로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26. 자기만의 방

: 1장을 겨우겨우 넘겼더니 2장부터는 미끄러지듯 읽힌다. 한 권 샀다. 아직 이 책이 없었다니.....


27.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

: 실컷 웃었다. 간혹 부적절한 농담 있었고, 그렇게 평가되는 것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겠지만, 그건 좋은 일이다.


28. 언니들의 페미니즘

: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요......




29. 패러데이와 맥스웰

: 학창시절, 이 사람들 덕분에 공짜로 참 많이 늙을 수 있었다. 그들도 태생이 완성형 괴물은 아니며 그들 역시 푸릇푸릇한 시절, 개고생 딥빡하던 시절이 었었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그 사실이 왜 이리 놀라울까.


30. 미셸 푸코, 1926-1984

: 와, 어렵다. 이제 푸코를 좀 알아가고 싶으시다던 고양이라디오님께 추천했는데, 또 추천 헛발질. syo는 역시 추천똥볼러.




올해 5월, 그간 읽어놓은 목록들을 전부 삭제하고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북플은 syo가 이렇게 읽었다고 말한다.


201705 : 60권

201706 : 83권

201707 : 81권

201708 : 106권

201709 : 126권

201710 : 95권

201711 : 70권

201712 : 68권

-------------

2017 : 689권


한 달 86권 페이스였는데 이렇게 12달을 채웠다면 1032권을 읽을 수 있었겠다. 꿈의 연 1000권. 독하게 마음만 먹으면 하루 중 23시간 30분 정도를 독서에만 쓸 수도 있었던 여유로운 백수생활과, 친구 없고 돈 없는 방구석 생활양식에 이 영광을 돌린다. 물론 저 689권 안에는 만화책에, 입문서에, 100쪽도 안되는 책들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읽은 권수만 늘리려는 목적을 가진 인간이라면 취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얍삽이가 골고루 들어있었으므로, 실질 독서량이 얼마인지 가늠하기는 어려워도 저것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2017년 5월 이전의 syo를 떠올려 보면, 지금 그다지 나은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평생 다시는 이 페이스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기록에 남긴다. 2017년은 syo에게, 여전히 뭐 하나 갖춘 것도 이룬 것도 없이 또 한줌 늙어가는데 탕진한 한 해였지만, 그런 가운데 어쨌든 읽을만큼 읽어 봤다는 것, 하자고 들면 한 해 천 권도 읽을 수 있는 무지막지한 놈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했다는 것, 돈 한푼 못 벌어들이는 syo는 자본주의의 안경으로 보면 그야말로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지만, 그 안경을 벗고 봤을 때도 여전히 쓰레기로 보이는 핵노답 구제불능까지는 아니라는 것, 뭐 그런 것들을 얻어 가진 뜨뜻한 한 해로 기억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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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12-28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뭉클하고 가슴 뜨겁습니다.
올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

syo 2017-12-28 22: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북다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시이소오 2017-12-2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기록을 깰수 있는 사람은 3년에 만권 읽었다는 김모씨말고는 불가능해보이네요. 대단하심돠^^

syo 2017-12-28 23:27   좋아요 0 | URL
아, 그 김모씨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시이소오님의 칭찬이라 더 각별합니다^^

토큰 2017-1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달에 100권 이상..

syo 2017-12-28 23:47   좋아요 0 | URL
저때는 정말 하루종일 읽기만 했던 기억입니다.....

이하라 2017-12-2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해야 syo님처럼 읽을수 있을지... 부러울뿐입니다^^;;;

syo 2017-12-28 23:48   좋아요 0 | URL
만만한 책들을 골라 그냥 수량이나 채워보자는 식으로 읽은 결과입니다^^;; 과찬이세요.

이하라 2017-12-29 00:01   좋아요 0 | URL
독서란 것이 그렇게 쌓이고 익은 지식들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믿고 있기에 열정어린 독서가 syo님에게 과찬은 아닌 것 같습니다^^

syo 2017-12-29 01:16   좋아요 0 | URL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앞으로 더 열심히 읽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리는데, 내년에는 책 안 읽고 먹고사는 일에 골몰해보겠다는 희한한 다짐을 하게 되네요 ㅎㅎㅎ

스윗듀 2017-12-2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님! 그나저나 공부 시작하시면 이곳에 발길을 끊으실 건가요...?

syo 2017-12-29 08:43   좋아요 0 | URL
발길을 딱 끊기야 하겠습니까만은, 독서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접속량도 줄어들지 않을까 해요.🤔

라로 2017-12-29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무리 권수를 채우려는 독서를 하신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읽으실 수 있을까요?? 언제 비결이라도 아니면 나는 이렇게 읽는다 뭐 그런 글 올려주길( 처음 다는 댓글이지만 제 글에 여러번 좋아요 해주셔서 괜히 친한 척~~~^^;;;)
동성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니!!! 1970년대 사고방식으로 2017년에 책을 낸 거에요???에휴
C.S.루이스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해요. 참 좋은데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작가에요. 제 영어 교수님이 수업시간마다 추천하시는데....😅
저는 2013년부터 알라딘 활동을 잘 못하다가 올 후반기 다시 시작해서 님을 잘 몰랐는데 정식으로 반갑습니다. ㅎㅎㅎㅎㅎ 그리고 서재 달인 되신 것 축하해요!!😃

syo 2017-12-29 08:4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라로님 반갑습니다😀
실은 이게 라로님께서 다신 두번째 댓글이세요. 몇달 전이었고 그때는 제 프로필 이미지가 다른 거여서 아마 헷갈리신 듯 해요 ㅎㅎㅎㅎ

저도 라로님의 글, 알라딘에서 라로님의 손에서만 나오는 글을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2018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라로 2017-12-29 14:14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하 그랬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원래 댓글 단 건 잘 기억하는 편인데 syo 님이 이미지를 바꾸셔서 그렇네요!!!
농담,,,,이런 경우 흔하지 않아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저도 앞으로 님의 글을 애독하게 될 것 같아요.^^

2018년,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요.

단발머리 2017-12-2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러시아 혁명사 강의,는 우리집에도 있는데 나는 왜 아직인가요.
12. 은유가 된 독자,는 난 좀 어려웠어요. 중간에 포기. 책바보 책벌레가 아직 아닌가봐요~~
19. 질문하는 책들, syo님 말을 이해합니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syo님이 그러하다는 게 이해됩니다.
29. 패러데이와 맥스웰, 어마어마한 분들이네요. 공짜로 늙게 해주신....

올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syo님 글을 읽을 때마다 즐거웠어요. 나도 이렇게 많이 읽고 싶다, 결심을 독려하기도 했고요.
어떻게 해도 난... 일년에 1000권 이렇게는 못 읽겠지만요, ㅎㅎㅎㅎㅎㅎㅎ
참, 서재의 달인 축하드려요~~~ 진짜 달인이시죠~~ syo님은!!! (엄지척!!)

syo 2017-12-29 09:4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의 우쭈쭈 덕분에 달인이 되었습니다!
칭찬은 syo도 춤추게 하는 법인데 단발머리님 때문에 2017 댄스의 달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8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칭찬댄스로 세계정복 할까봐요.

막시무스 2017-12-29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시켜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즐거운 독서하시고 책 소개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syo 2017-12-29 11: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막시무스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얄라알라북사랑 2017-12-2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달인˝의 레벨 등극하시지 않을 수 없는 내공이!!!! 축하드립니다.

syo 2017-12-29 11:59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북사랑님도 축하드립니다 ㅎㅎㅎㅎ 내공은요 무슨.

얄라알라북사랑 2017-12-29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난히 푸코를 많이 읽으시네요^^

syo 2017-12-29 12:00   좋아요 0 | URL
보시면 막상 푸코가 쓴 책은 없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비공개 2017-12-2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대단.. 달인이 되실만 해요. 축하드리고. 내년에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물론 공부도 잘 되시길!

syo 2017-12-29 14: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jsshin님!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우리가 또 다락방님의 NEW FACE OF THE YEAR 잖아요. 그야말로 각별한 사이니까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7-12-29 14: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유 이 이뿐 분들 ㅋㅋㅋㅋㅋㅋ 럽❤️

단발머리 2017-12-29 14:35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소외감이 들까말까 하고 있어요.

이 이뿐 분들...
다락방님의 NEW FACE OF THE YEAR 분들~~~
쫌 많이 부럽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공개 2017-12-30 20:31   좋아요 1 | URL
syo님과 각별한 사이이며
다락방님의 이뿐 분이며
단발머리님의 부러움을 받는 2017년
넘나 기분둏아요 ㅎㅎㅎ

2017-12-29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9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극곰 2017-12-29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후, 한 달에 100권을 넘게 읽으시다니요. =.=;
전 요즘 하루에 한권 정도 읽는 날이 많아서 훗! 하고 있었는데. 역시 알라딘에서는 깨깽.... ㅎㅎ
저도 간만에 서재에 와서 보니 쏘님이 여기저기 출몰하시네용. 내년에도 건투하시길요~!

syo 2017-12-29 23:48   좋아요 0 | URL
북극곰님 반갑습니다!!
이곳저곳 뻔질나게 쏘다녔더니 북극곰님의 레이더에 걸려들었나 보네요 ㅎㅎㅎ

북극곰님께도 독서로 흥하는 2018년 되시기를 기원할게요!!

munsun09 2017-12-3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syo 2017-12-30 12: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unsun09님께도 복된 한해 되시기를~

곰곰생각하는발 2017-12-3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인기쟁이시군요. 올해의 신인상은 쇼 님입니다. 논란의 여지 없는 결정입니다.

syo 2017-12-30 12:27   좋아요 0 | URL
신인상은 아무리 잘나도 평생 한 번이라잖아요. 뿌듯합니다.
곰발님 서재 들락거리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많이 배우고 있구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AgalmA 2017-12-3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하룻밤에 뭘 해치우려고 하면 안 되는 건데˝ ㅋㅋㅋ ‘미쳐야‘ 시리즈도 한 말씀해 주시죠ㅎ 몰두하는 게 맞긴 맞는데 뭘 하든 다짜고짜 미치라고 하는 듯이 들리니 말입니다ㅎ
올한해 알라딘 서재에서 가장 돋보이는 독서를 보여주신 syo님 멋졌어요^^b

syo 2017-12-30 18:49   좋아요 0 | URL
많이 배웠어요 아갈마님께 ㅎㅎㅎ
배운 게 요따위라 죄송스럽지만, 내년에도 열심히 들락날락거리겠습니다^^

AgalmA 2017-12-30 18:57   좋아요 1 | URL
배우시긴요. syo 님은 이미 자기 색깔이 있으신데^^

독서괭 2017-12-3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에 댄스의 달인까지 ㅋㅋㅋ 축하드립니다^^
저 책들 중 저도 읽은 건 싱글맨, 자기만의 방, 발칙한 유럽산책 뿐이네요. 세권이나 있다~~아싸~~ㅎㅎ 자기만의 방은 정말 멋진 책이죠!!
syo님 글 덕에 여러번 웃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하고 보관함에 책도 많이 집어넣고 한 한해였어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yo 2017-12-31 08:47   좋아요 0 | URL
저의 댄스에 독서괭님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언제 한 번 배당금 행사라도 해야 될 텐데요 ㅎㅎㅎㅎㅎㅎ

2017년 참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