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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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무리 작가와 작품의 명성이 자자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이 있다. 그레이엄 그린의 <사랑의 종말>이 그렇다. 이 작품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그레이엄 그린의 무엇을 좋아했던 걸까? 그의 작품을 계속 읽어야 하나? 이런 고민까지 든다. 지금의 심정이라면 한동안 그레이엄 그린은 안(못) 읽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내게는 다른 의미의 하루키 작품 같았다. 내가 하루키 소설을 안(못) 읽는 이유는 그가 그리는 남자주인공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딱히 별다른 매력도 없는데 온갖 여자들이 그에게 몰려들어서 몸과 마음을 다 준다. 한두 명이 아니다. 하루키의 판타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무튼, 그건 그렇다 치고 다시 그레이엄 그린으로 돌아가서, <사랑의 종말>의 남주인공 ‘모리스 벤드릭스’. 정말 읽는 내내 눈살이 찌푸려지는 캐릭터이다. 하루키의 남주인공들을 능가하는 ‘개 멋+찌질이’ 종합 세트로, 온 세상을 증오한다는 이 중2병 환자는 날마다 한껏 똥 폼을 잡고는 세상에서 가장 우울하고 비관적인 척은 다 한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이미 헤어진 지 오래인 여자 ‘세라’에게 집착하며 그녀가 누구 다른 남자랑 자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지 홀로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등신 중의 상 등신이다.    


애초에 시작부터 잘못이다. 작가인 그(그러니까 그레이엄 그린과 모리스를 떼어놓고 생각하려고 해도 그게 쉽지 않다. 이 작품을 읽으면 자꾸만 ‘그레이엄 그린=모리스 벤드릭스’로 여겨져서 어느 순간 그레이엄 그린까지 싫어진다. 게다가 이 작품은 그레이엄 그린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모리스는 소설 글감을 찾아 고위 공무원인 헨리 마일스에게 접근한다. 헨리 마일스라는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그의 아내 세라와 가까워지는 방법을 택하고 유부녀인 그녀와 곧 불륜 관계가 된다.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던 그들은 우연한 일을 계기로 세라가 모리스를 피하기 시작하고 그렇게 관계는 끝을 맺는 듯했다. 그러나 2년 뒤 우연히 헨리를 마주친 모리스, 헨리는 심란한 표정으로 세라가 아무래도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고 털어놓고, 헨리의 이 말에 모리스는 헤어진 지 무려 2년이나 흘렀는데도! 세라가 대체 누구를 만나는 것인가 분노하면서 질투와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그러고는 심지어 헨리가 시도하려다 그만둔 흥신소 직원에게 세라의 뒤를 밟으라고 요청하기까지 한다. 여기까지 줄거리를 요약하고 있는데도 다시금 모리스의 찌질함이 떠올라서 뒷골이 당긴다.

모리스는 한술 더 떠서 자기를 만날 때도 아마 세라가 다른 남자를 만났을 것이라고, 그녀는 원래 그런 여자라고 그래서 남편이 있는데도 자기에게 그렇게 쉽게 넘어간 것이라고 세라를 헤픈 여자, 바람둥이 취급을 하면서 그녀를 향한 미움과 증오를 감추지 못한다. 뒷조사를 하면서 나름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소설가인 모리스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그가 자기 심정을(또는 자기변호를) 얼마나 절절히 묘사하는지 그의 시점(만)을 따라가다 보면, 유부녀인 세라는 남편을 배신했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불륜 상대인 모리스도 배신하고 누군가를 만났을지도 모를, 지금도 또 누군가를 만나고 있을지도 모를, 나날이 가벼운 연애에 몸을 던지며 사는 불나방 같은 여자로만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나름의 반전이 있어서 흥신소 직원을 통해 모리스가 세라의 일기장을 손에 넣으면서 모리스 그 찌질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세라의 또 다른 면모를 알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 설정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세라의 일기, 그러니까 일기를 통해 모리스 및 독자가 알게 되는 세라의 다른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두 사람의 사랑의 시작도 딱히 공감이 가지 않는데, 그래 그것도 서로 몸을 탐하다 보니 사랑이 생겼다고 치자. 그런데 세라가 그토록 그 찌질이 모리스를 사랑했고, 그런 하찮은 남자 때문에 그런 ‘맹세’를 하게 되었고, 그 맹세를 지키려고 그토록 안간힘을 썼다는 사실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세라의 그 일기장은 모리스(또는 그레이엄 그린)가 바란 세라의 모습이지 않을까? 모리스의 판타지가 아닐까? 그렇게 늙었어도 여전히 중2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찌질이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평생 그리워한 순애보적인 여성! 아무리 봐도 이런 설정은 찌질이 모리스(또는 그레이엄 그린)의 판타지로만 여겨진다.   


저는 그이를 사랑합니다. 만약 당신께서 그이를 살려만 주신다면 저는 뭐든 다 하겠습니다. 나는 아주 천천히 말을 이었다. 그이를 영원히 단념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셔서 그이한테 기회를 한번 주세요. (170쪽)


이런 기도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너무나 간절하게 바라는 일이 있을 때. 꼭 신을 믿지 않더라도, 종교가 없더라도 그 어딘가에 의지하고 빌고 싶어져서 간절하게 중얼거리게 되는 그런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를테면 “~하느님, ~을 해주시면 앞으로 ~하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말들. 나 또한 내 고양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생명마저 위태롭다는 말을 들었을 때 길을 걸으며 빌고 또 빌었다. “하느님, 우리 고양이 살려주시면 앞으로 ~ 하겠습니다.” 중얼중얼. 나는 기독교인도, 가톨릭교도도, 신의 존재를 믿지조차 않는데도 그런 순간에는 그렇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간절히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면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하던 자신의 모습을 잊고 살아간다. 마음 한켠에 양심의 소리가 조금 찔릴지도 모르지만 서서히 “~하겠습니다”라고 맹세하던 자신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세라는 그 맹세를 철저히 지키려고 애쓴다. 그녀가 애초에 종교적인 신념이 남몰래 철저했던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었을 테지만 이 부분 또한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레이엄 그린이 <권력과 영광>, <브라이턴 록>, <사건의 핵심> 등 종교와 세속적 욕망 사이에 흔들리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다룬 문학에 천착하느라 그저 단순한 불륜, 사랑 이야기로만 끌고 갔어도 됐을 작품에까지 무리하게 종교 관념을 불어넣은 것은 아닌가 싶어진다. 그걸로도 부족해서 세라가 죽은 이후로 나타난 그 일련의 기적................................은 정말 너무했다 싶어지는 것이다. 휴.


게다가 세라의 죽음 이후 남자들끼리의 이야기도 지나치게 길다. 이 작품에서 세라는 죽기 전에도 죽은 후에도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일기장을 통해 그려진 모습조차 모리스(또는 그레이엄 그린)의 소망이 반영된 허상일 뿐이다. 모리스, 헨리, 얼굴 반점남, 이 세 남자-아니 흥신소 직원과 그 아들내미까지 다섯 남자가 세라의 죽음을 두고 저마다 자기 나름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꼬락서니를 그토록 오래 지켜봐야 할 때는 이제 그만! 하고 책을 덮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탕녀인가 성녀인가 이러고 있을 때는 정말이지 어휴....... 모리스랑 헨리가 한 집에서 사는 그 설정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게 가능해?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모든 걸 능가하는 모리스 벤드릭스의 찌질함은 가히 압도적이라 끝까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하느님과 자기가 세라를 두고 누가 진정으로 ‘소유’했는지 내기라도 하듯이 이를 바득바득 가는 인간, 세라의 장례식장에 가면서도 다른 여자의 몸이 닿자 욕정이 생각난다고 욕정 운운하는 이 인간, 자기는 하느님도 해보지 못한, 세라의 몸속에 들어가 봤고 그러므로 세라를 진짜 소유한 건 자기라고 주장하는 이 인간, 자기의 진심조차도 세라의 사랑을 확인한(일기장을 본) 후에야 털어놓는 이 비겁하고 비뚤어진 자존심으로만 똘똘 뭉친 이기적이고 쪼잔한 인물에는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단 1%의 호감도 생기지 않는다. 얼마나 얼굴을 찌푸리고 봤는지 책을 덮고 나니 얼굴이 아픈 지경이다. 이토록 심적으로 힘든 독서, 그럼에도 별 넷이나 준 까닭은 그레이엄 그린이 사랑하는, 욕망에 흔들리는 인간의 이기적인 심리를 이렇게도 흡인력 있게 그렸다는 점 때문이랄까..... 아무튼 나는 참 싫은 작품이었다........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모리스 벤드릭스.



요즘 알라딘 서재에서 유행하는 놀이로 나도 이 글을 마친다. 올해의 찌질남 상을 <불륜의 종말>의 ‘모리스 벤드릭스’ 수여합니다..... 이보게, 벤드릭스 씨, 당신은 다리보다 마음이 더 절룩인 것 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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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2-28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신까지읽고ㅋㅋㅋㅋㅋㅋ 책읽고 마저보려고 마지막 문단으로 쩜프했어요😆 잠자냥님 리뷰를 읽으니 걱정이되지만(브라이턴 록이 너무 좋았었는데 이번에 실망함 어쩔ㅜ) 제게는 어떨지 더 궁금해져요!

잠자냥 2021-12-28 12:53   좋아요 2 | URL
작품은 재미나고 흥미진진해요... 남주가 너무 짜증나서 그렇지;; ㅠㅠ

단발머리 2021-12-28 1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사두어서요. 안 읽고 좋아요!만 하고 가는데 이 책 넘 좋죠? 그거만 좀 말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28 12: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저는 별 넷은 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12-28 12:56   좋아요 1 | URL
아하하!!! 접수되었습니다*^^

수이 2021-12-28 13:13   좋아요 2 | URL
저도 샀는데 잠자냥님 리뷰 읽기도 전에 제목 먼저 보고 앗뿔싸 했다가 에휴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독서괭 2021-12-28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궁금한데 저도 중간 점프.. ㅋㅋ 근데 요즘 서재에서 올해의 찌질남 상 주는 게 유행인가요?

Falstaff 2021-12-28 13:04   좋아요 5 | URL
저한테 올해의 찌질남은... 햐, 이거 이 책 좋아하시는 분 많아서 얘기하기가 좀 껄쩍지근한데요, 모라비아의 <경멸> 주인공 로베르토로 하겠습니다. 모라비아 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ㅠㅠ

잠자냥 2021-12-28 13:10   좋아요 3 | URL
올해의 찌질남이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의~~~상’은 유행인 것 같아요. ㅋㅋ


미미 2021-12-28 14:23   좋아요 4 | URL
<경멸>의 로베르토가 찌질남인건 분명해요!!ㅋㅋㅋㅋ모리스 벤드릭스와 둘 중 누가 더 찌질한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ㅋㅋㅋㅋ

공쟝쟝 2021-12-28 17:33   좋아요 4 | URL
어.. ㅋㅋ 저 이거 물감님 페이퍼에서 말했습니다. 저에게 올해의 찌질남 왕은. 잠자냥님 추천 책 <하이피델리티>의 롭입니다. 근데 롭이 싫은데 안싫은게 함정임... 난 왜 너드에 관대한가... 아직도 벗겨져야할 콩깍지는 얼마나 많은가.

미미 2021-12-28 17:53   좋아요 3 | URL
갑자기 장칼국수만큼 이슈가 될것같은 찌질남 스토리ㅋㅋㅋㅋ바로 검색하러 고고!

공쟝쟝 2021-12-28 18:04   좋아요 2 | URL
닉혼비 잘써요 ㅋㅋㅋㅋ 입담 너무 오지고 자기가 자기 찌질한거 너무 잘알아서 미워할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

Falstaff 2021-12-28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리스가 그린의 페르소나고, 개멋 찌질이임에도 불구하고 별 넷의 평점을 즐기고 있으니, 그린의 필력이 을매나 대단한 겁니까!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전 그린이 이제 좀 식상해져서 말입죠. 제3의 사나이하고 현대문학에서 나온 단편집으로 충분한 거 같더군요. 이 책도 안 읽을 겁니다, 아마도.

잠자냥 2021-12-28 13:11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 님, 이 책은 분위기는 또 죽입니다. 그게 다 그린 필력이겠죠. 근데 저도 그린은 폴 님이 말씀하신 그 두 책이 훨씬 좋네요. ㅎㅎㅎ

건수하 2021-12-28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가 있다니 읽을까 말까 하다가… 어느새 다 읽었어요 ㅎㅎ

모리스의 판타지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뭐 여성들도 판타지 많이 갖고 있지만, 남성들의 판타지가 소설에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ㅎㅎ 자기고백적인가 ㅋㅋ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생각이 납니다 ㅎㅎ 이건 장례식장에서 남자 둘이 만나 찌질한 이야기 나누며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예요.

잠자냥 2021-12-28 13:13   좋아요 2 | URL
이건 그낭 제 생각인데 이 작품은 남녀에 따라서 호불호도 조금 갈릴 것 같아요. 하루키 <상실의 시대>에 많은 남자들이 환장하듯이? ㅋㅋㅋㅋ

수이 2021-12-28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실의 시대에 환장한 여성 1인 여기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거 읽고 별 다섯개 줄까봐 읽기도 전에 겁 잔뜩 먹은 거 아시죠? 잠자냥님 후달달달

잠자냥 2021-12-28 13:1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것도 좋을 거예요. 이 리뷰는 제가 이 작품의 싫은 점만 나열한 거고요. ㅋㅋㅋ 저 아래 제 100자평이 더 객관적인 것 같아요. ㅋㅋ

새파랑 2021-12-28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종말까지 생각하셨는데도 별 네개나 주시다니 잠자냥님은 대인배? ^^ 저 설정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고 종교도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ㅋ 그래도 전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경멸>도 그렇고 전 찌질남(?) 이야기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

잠자냥 2021-12-28 14:27   좋아요 4 | URL
네~ 저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ㅎㅎ
남주가 너무 스트레스 받게해서 으으윽...
<경멸> 저도 한번 읽어보고 누가 누가 더 찌질한가 비교해봐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1-12-28 14: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걸 다 읽기도 전에 이런 문장을 적었었죠.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벤드릭스‘는 개자식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너무 싫어하는 인간 전형의 모습이었으므로 개자식이라는 욕도 후합니다. 진짜 너무 싫었고 흥신소 직원이 자기 아이 데리고 다니는 것도 너무 싫었어요. 그런데도 저는 묘하게 이 작품이 싫지는 않더라고요. 다른 작가였다면 이 이야기를 이렇게 끌고 가지 못했을 것인데 어떤 종교적 숭고함을 담은게, 그게 저는 느껴져서 그 지점에서 이상하게 좋네.. 하게 되더라고요. 그 남성들의 고백 부분에 대해서도 창녀와 성녀라는 너무 전형적인 여성상을 지들끼리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하지만 그렇지만 어쩌면 그 .. 뭐라 해야할까, 그 신성함? 그런건 정말 있는거 아닐까 싶어지고요. 그래서 찌질한 남자들 나오는데 작품 자체가 싫진 않은, 그런 묘한 느낌의 책이었어요.

‘이언 피어스‘의 <핑거 포스트>를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다른건 기억이 안나는데, 제가 그 책 읽고서는 ‘어쩌면 누군가는 인류의 죄를 사하여주기 위해 희생당한거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써놓고 나니 좀 부끄럽네요? 그런데 이 책 사랑의 종말 읽으면서 어쩌면 이런 신성은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참 묘한 책이에요.

잠자냥 2021-12-28 14:57   좋아요 3 | URL
네, 저도 다부장님의 그 표현을 읽었습니다요.
아마도 주인공은 너무 싫은데도 다부장님이 말씀하신 그런 지점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읽고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그래서 무턱대고 나 싫다고 별 하나 또는 둘 줄 수는 없던 그런 작품인데... 그래도 전 이 작품을 좋아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1-12-28 14:48   좋아요 3 | URL
쓰다말고 어디갔어요.....

잠자냥 2021-12-28 14:58   좋아요 2 | URL
‘없을 거 같아요.‘ 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다부장님 글에 댓글 단다는 게 밑에 제가 새로 댓글을 달아가지고 그걸 복사해서 붙인 게 다 복사된 게 아니었네요. ㅋㅋㅋㅋㅋㅋ 별말도 없던 것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mini74 2021-12-28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찌질남 에 적극 동의합니다 ㅎㅎ *^^*

잠자냥 2021-12-28 22:49   좋아요 2 | URL
아휴 전 몇 년 동안 이런 인간 처음입니다! ㅋㅋㅋ
 
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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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도 양파도 아닌 결국에는 사랑, 그리고 신과 믿음에 관한 이야기. 사람들은 세라와 같은 맹세를 해도 어느 순간 그때의 간절함을 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고 살아간다. 세라의 선택 때문에 답답해지는데, 그레이엄 그린은 이렇게 믿음과 세속적 욕망 사이에 고뇌하는 인간을 탁월하게 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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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12-28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할 거 같은데요 음 🤭
 

고양이와 함께 살다 보면 가끔 현자의 시간이 찾아온다.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한 상태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내가 깔끔함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특히 녀석들이 방바닥에 흘린 똥이나 구토를 치우고 닦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게 된다. “으이그, 이놈들아 내가 돌봄 노동이 싫어서 결혼도 안 했는데 애를 셋이나 키우고 있어! 똥 덩어리 자꾸 흘릴 거면 기저귀 채운다!”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한 걸 좋아하지만 녀석들은 자기도 모르게 똥을 달고 나와 바닥에 흘리기도 하고, 또 때로는 악명의 똥스키(집사들은 알리라)를 타기도 한다. 고양이도 개도, 영원히 자라지 않는 세 살 정도의 어린이와 같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정말 공감 간다.

그런데, 결혼도 안 한 내가 아이 셋과 사는 것으로도 모자라 마침내 시아버지까지 모시게 될 줄이야.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우리 둘째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뭔가 나에게 기분이 상했거나, 삐쳤거나, 몸이 안 좋아서 나를 멀리하고 집안 구석탱이(주로 커튼 뒤)에서 혼자만의 은둔 시간을 보낸 것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예: 홉스 집사 공쟝쟝). 사실 그때 녀석이 뭔가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답답해서 병원을 데려갈까 싶기도 했는데, 고양이 집사라면 녀석들이 병원 가기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또 다들 잘 아실 것이다. 우리 둘째도 별반 다르지 않다. 게다가 녀석은 우리 집 냥이들 중 보기와 달리 몸이 가장 약해서 셋 중 병원을 가장 자주 들락거렸다. 올봄만 하더라도 장염&췌장염&HCM(고양이 심장병) 의심 증세로 5일 가까이 입원했더랬다(그 봄, 나의 지갑은 텅텅.... 그날 이후 둘째의 별명은 ‘돈데렐라’). 그 이후로도 HCM증상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심장초음파와 엑스레이 검사를 했는데 이게 또 갈 때마다 검진비용만 20만원을 훌쩍 넘는다(어디에도 보험료 청구할 수 없는 우리의 돈데렐라~). 아무튼 다행스럽게도 지난 9월에 최종적으로 녀석의 심장은 정상이라는 판단을 받고 날 듯이 기뻤지만 문제는 둘째 녀석의 병원 스트레스.

고양이는 엄청 예민하고 똑똑해서 뭔가 병원 갈 낌새가 조그만 보여도 어딘가 숨어서 나오지를 않는다. 독심술이라도 하는지 쟤, 병원 좀 데려가 볼까? 생각만 했는데도 애가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둘째가 추측하기에 자신이 올봄에 병원을 가게 된 것은 구토(밤새 구토했음)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녀석은 자기가 구토만 하면 세상 다 잃어버린 표정으로 구석으로 도망가서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녀석에게는 ‘구토=병원(입원)’인 것 같다. 지난 9월에 마지막으로 병원을 다녀오고, 10월쯤 구토를 한 번 거하게 했는데, 애가 그때부터 겁을 먹고는 나를 피하고 구석에만 짱 박혀 있던 것 같다. 병원 가기는 싫고 뭔가 자기 몸은 안 좋은 것 같고 등등. 첫째나 셋째는 구토를 해도 집사야 치워라~하고 냅다 도망 가버리고 본인들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나도 심드렁하게 치우고 말기는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둘째의 구토는 나도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10월부터는 녀석이 구토를 하는 횟수와 시간 등등을 일일이 적어두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놈은 아무래도 다른 녀석들보다 췌장이나 장이 약한 게 아닐까, 한 번 아프고 싹 낫는 게 아니라 계속 관리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검색을 통해 소화를 돕는다는 보조제(소화효소제)와 다른 영양제들을 이것저것 사서는(역시 돈데렐라~)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먹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녀석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유산균이나 가끔 먹이고 말았는데, 애들이 나이도 들고 그러니까(8세, 8세, 6세) 아무래도 관리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그때부터 매일 약을 제조하는데 기본은 고양이 유산균+소화효소제+플루멕스 3종이고, 여기에 다른 영양제 2개 정도를 더 섞는다. 우리 둘째는 플루멕스(집사들은 알쥬?)를 잘 먹는 편이라 다른 영양제를 섞어도 아주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일 수 있었는데.... 첫째는 극악하게 싫어해서 도망 다니기 바쁘고 말 잘 듣고 순한 셋째는 약을 코앞에 내밀면 먹는 척 허공을 연신 핥다가 요즘은 그래도 싹싹 다 먹기는 한다. 아무튼 다시 둘째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렇게 한 달 넘게 먹였더니 이 녀석, 정말 웃긴 게 고양이들의 마약 간식인 츄르보다 영양제를 더 좋아한다(우리 둘째는 츄르를 안 먹는다!!!). 그런데 너무 어처구니없게도, 녀석은 이 영양제를 먹고 자기 몸이 좋아졌다고 깨달았는지 요즘은 약 내놓으라고 호통을 친다는 것이다. 보통 나는 밤 10시쯤 영양제를 제조해서 먹이는데, 혹시라도 그 시간에서 조금만 늦어지면 녀석은 날 졸졸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한다. 마치 이러는 것 같다. “애미야, 너 오늘 뭐 잊은 거 없냐? 너 그 영양제 말이다. 냉큼 대령하지 못하겠니?” 이 녀석 생활 패턴은 저녁 먹고, 욕실에서 털 그루밍(내가 해줘야함), 그 후 영양제 섭취 3단계인데, 이 3단계 중 어느 하나라도 빼먹으면 큰 호통이 날아온다. 진짜..... 시아버지 같은 놈. -_-;;

영양제 먹고 기운이 얼마나 넘치는지 요즘 너무 캐발랄해져서 6키로가 넘는 거구의 몸으로 시도 때도 없이 뛰어다닌다. 야! 새벽에는 안 돼! 그런데다가 얼마 전 어쩌다 보니 바깥의 길냥이(암컷)를 안아서 옮겨야 할 일이 있어서 옮긴 후, 집에 돌아와 옷을 걸어뒀는데, 우리 냥이들 세 마리가 다 눈이 동그래져서는 코를 킁킁, 그 옷을 탐색하는 게 아닌가. 근데 우리집 시아버지 둘째, 이분 어째요. 이 녀석은 평소 겁이 많아서 높은 장소에 잘 올라가지 않는다(고양이 맞음?) 묘생 8년차인데, 여지껏 캣타워도 맨 아랫단 위로는 올라간 적이 없고,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게 내 책상 위이다(책상은 널찍하니 떨어질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 그런데 이 녀석이 그날은 어머나?! 걸어둔 옷 냄새를 맡으려고 무려 장롱 위에 올라가 있는 게 아닌가! 오오, 위대한 로맨스여! 그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버님, 영양제 드시더니 기운이 불끈 나십니까? 그런데 아버님, 아버님도 그 바깥 처자도 서로 아무것도 할 수 없.......;;; 아무튼 이 녀석 건강해져서 좋긴 하다.....만 무슨 야옹이가 츄르보다 영양제를 더 좋아해?!





시애비 주특기 - 영양제 다 드시고 내 자리 차지하고 쿨쿨 주무시기




"저기요 아버님, 거기 제자리인데요. 좀 비키세요.....;" (못들은척)




며칠 전 서울에 눈 많이 온 날........... 나 이러고 혼자 놀이 달인 INTJ




너무 뚱냥이라 몸을 좀 더 깎아보려했으나... 급 허리 아파서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귀는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능! ㅋㅋㅋㅋㅋㅋ





몇 년 전 사줬던 크리스마스 특집....집...... 헨젤과 그레텔처럼 다 뜯어먹었다능!!!




편들아~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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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2-24 1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메리 크리스마스. 눈냥이를 이렇게나 예쁜게 만드시다니요. 냥이 사랑이 제 자식 사랑을 뛰어넘는다냥^^ 암튼 해피 성탄 해피 연말~~~^^

잠자냥 2021-12-24 12:14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 다음 날 뚱눈냥이 사라져서 슬펐습니다. ㅎㅎㅎ 책읽기님도 성탄절 즐겁게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12-24 12: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인티제 잠자냥님의 눈고양이님은 얼굴 대 몸매 비율이 1:9 모델 포스입니다. 늘 행복하시고, 지금처럼 좋은 글로 저희 알라디너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 주시기를. 항상 감사드립니다

잠자냥 2021-12-24 12:18   좋아요 5 | URL
1:9 포스에서 뿜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다음에 눈 내린 날에는 좀 더 비율을 맞춰서 만들어보겠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과분한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북사랑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새파랑 2021-12-24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눈고양이(?) 만드시는 재주는 없는걸로 ^^
고양이 키우는 것도 엄청 힘든 일이군요. 그래도 시애비고양이가 회복해서 다행입니다~!!

잠자냥 2021-12-24 12:32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 역시 새파랑님의 돌직구 직언! ㅋㅋㅋㅋㅋ
시애비고양잌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12-24 14:30   좋아요 3 | URL
아 새파랑님 댓글에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눈고양이 만드는 재주가 없긴 없는 것 같아요. =3=3=3=3=3

잠자냥 2021-12-24 14:42   좋아요 2 | URL
흥 다부장님도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 다음에 또 눈 오면 한번 만들어봐요! 쳇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12-24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ㅋㅋ 너무나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둘째가 이상행동을 보인건 제가 봐도 병원가기 싫어서 그런거 같습니다.똘똘하네요.
근데 참 결혼도 안하셨는데 시아버지를 모시게 됐으니...참...😶
자리 차지하고 자는 모습이 보통 시아버지가 아니에요 ㅋㅋ

잠자냥 2021-12-24 12:59   좋아요 2 | URL
며칠 전에 한 번 급토(급하게 먹고 토함)를 했는데, 이젠 병원 안 간다는 걸 알았는지. 입 한번 쓱 닦더니 걍 자더라고요?! 나참 ㅋㅋㅋㅋㅋㅋ

요즘 반려동물 입히라고 할매 조끼? 김장 조끼? 이런 거 팔던데 우리 시애비 한번 입혀보고 싶더라고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2-24 1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었군요~~
잠자냥님의 글, 넘 재미 있어요.
시애비로 등극한 돈데렐라의 얘기 웃으며 읽었어요~~
아니, 고양이 키우시다가 고양이 예술가 되는거 아닙니까?
이 글 읽고 좀 반성되어 저의 인간 딸아이에게 좀 더 잘해주기로 결심합니다**

잠자냥 2021-12-24 13:00   좋아요 3 | URL
우리 돈데렐라~ 정말 입에 착 붙는 별명 아닙니까? ㅋㅋㅋ
고양이 키우다가 예술인 등극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대표적 예 스노우캣 ㅋㅋㅋㅋ

mini74 2021-12-24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넘 귀여운 미워할 수 없는 시애비입니다. 아고 예뻐라. 사랑 많이 받은 티가 몽실몽실 엉덩이에서 나는데요 ㅎㅎ 원래 가슴으로 낳아 돈으로 키운다고 ㅠㅠ 그리고 잠자냥님. 눈냥이 현대미술 아닙니까 !! 멋집니다 ㅎㅎ 냥이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잠자냥 2021-12-24 14:1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가슴으로 낳아 돈으로 키운다! 띵언입니다.
ㅋㅋㅋㅋ 현대미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칭찬이죠?! ㅋㅋㅋㅋㅋ
미니님도 복실이랑 똘망이랑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1-12-24 1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음..... 시아버님은 저렇게 안 귀여우세요. ㅠ.ㅠ
저도 눈냥이 만들고 싶어요. 근데 눈이 안와!!! 여기는 눈냥이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눈은 30년에 1번쯤 와요. 23년쯤 전에 그런 눈이 왔었으니 이제 한 7년쯤 기다리면 펑펑 눈이 올거에요. 7년 뒤에 제가 솜씨를 갈고 닦아 잠자냥님보다 더 멋진 눈냥이를 만들고 말겠어요. ㅠ.ㅠ

잠자냥 2021-12-24 14:1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바람돌이 님 댓글에 현웃 터짐 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제가 현실 시아버지를 모신 적이 없어서 몰랐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2-24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해피 크리스마스🎄
저도 추르신을(시츄 어르신)을 모시고 살기에 시집살이 너무 공감됩니다. 이분은 심지어 오늘 내일을 여러번 이겨?내셔서 그런지 밥늦으면 불호령이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부디 돈데렐라 더는 아프지말길, 잠자냥님은 내년에도 시집살이 잘이겨내길 응원합니다ㅋㅋㅋㅋㅋ후...👍

잠자냥 2021-12-24 14:32   좋아요 2 | URL
사실 본가에는 이제 스물을 바라보는 정말 백세노인 강아지님이 살고 계세요(말티즈).
저는, 독립한 지 벌써 15년 가까이라 그 녀석이 늙어가는 모습을 곁에서 아주 세밀하게 겪지는 않았는데, 엄마 집에 갈 때마다 녀석 늙어가는 거, 병치레 하는 거 보면 참 묘생, 견생, 인생 다들 늙어가는 게 무엇인가 철학자의 자세가 되곤 합니다. 반려견, 반려묘들이 모두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건강하게 사는 삶을 바라봅니다.

책읽는나무 2021-12-24 14: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요?? 시아버님 귀엽진 않아도 매느리는 얼매나 이뻐하게요...울 잠집사님 디게 이뻐하시는군요..딱 그 자리 버티고 누워 비켜 주지도 않아...ㅋㅋㅋㅋ
잠자냥 며늘님도 시아버님들 애정이 넘쳐 저렇게 눈으로 동상까지 만들어 놓으시고!!!! 최고 멋진 며늘님!!! 아...나도 저런 귀여운 INTJ 며느리 갖고 싶다ㅋㅋㅋ
그나저나 저도 눈 구경한지가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ㅜㅜ
저도 7년동안 바람돌이님처럼 열심히 눈사람 같은 걸 만드는 동영상 보면서 익혀놔야 겠어요. 눈냥이 작품도 접수 접수!!!^^
잠집사님도 냥이들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잠자냥 2021-12-24 14:43   좋아요 3 | URL
와, 제가 살다보니 즤집 냥님들 덕분에 며느리 소리도 들어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 님도 크리스마스 재미나게 보내세요. 서울에서 인티제 며느리 올림 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1-12-24 16: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잠자냥 님 이웃이라 행복해요!
마지막 사진은 빠져듭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요.
그리고 눈으로 만든 냥이, 넘 귀엽습니다. 앞으로 눈사람보다는 눈냥이로~~

잠자냥 2021-12-24 16:54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마지막 사진 빠져든다고 울 둘째한테 꼭 전해줄게요!
자목련 님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공쟝쟝 2021-12-24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췄다 ㅠㅠ 왤케 귀여워요? 잠자냥님???? 저러고 놀았다구요? 어… 진짜…귀여운데? (이상한 호감) 저는 저러고 놀지는 않아요 ㅋㅋㅋ 물론 동네 애들처럼 눈오면 눈맞으며 돌아다님 (ㅋㅋㅋ)
우리 둘째가 아퍼서 (병원 가기 시로서)이상행동을 보였구나😢 그와중에 왜 똑똑한거 ㅋㅋㅋ 영양제를 츄르보다 좋아하는 게 말이 되냐고 ㅋㅋㅋ 즈이홉스도 예전에 아파서 제 텅장이 텅텅장이 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정말인지 돈안아까우니 아프지만 말아다오 이렇게 되드라구요? 묘생이란.. 집사란…(트루 럽)

잠자냥 2021-12-24 1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 내 나이 4x에 혼자 저러고 놀았쪄 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시애비 녀석 나 지금 저녁 먹고 이거 확인하고 있으니까 또 욕실 앞에서 응애응한다. 이제 지 털 빗기라는 거지 ㅋㅋㅋㅋㅋㅋ 아니 아버님, 오늘 이 추운데 클스마스 이브라고 어디 나가시려규 빗질하세요?! ㅠㅠ ㅋㅋㅋㅋㅋㅋ암튼 텅장 텅텅 돈 아까워서라기보다는 맴이 넘 아프니까 아프지 말라 세상 고영들이여~~~ (시애비 잔소리에 전 이만)

공쟝쟝 2021-12-24 21:08   좋아요 2 | URL
아버님 빗질 안근지럽게 제가 페스룸 고양이 빗기 빗자루 하나 넣어드려야겠어요. ㅋㅋㅋ 삼냥은 진짜 힘들겠다.. 전 한마리도 케어하기 귀찮아서 가만 냅두기 일상인데... 홉스는 계속 식빵굽다가 오늘 크리스마스라고 츄르이빠이 줬더니 아주 신나서 둔너있네요... 첫째둘째셋째야. 메리크리스마스 >_<

잠자냥 2021-12-24 22:19   좋아요 1 | URL
역시 집사라 페스룸을 아는구나! 나 아직 그건 안 사보고 그거 아우? 장갑처럼 끼고 하는 거 ㅋㅋㅋㅋ 우리 둘째랑 막내는 환장하고 좋아함. 클스마스 이브라고 막내 털 빗겨줬더니 ㅋㅋㅋㅋㅋ 아 우리 집에 치즈털 눈내린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2-24 22:23   좋아요 1 | URL
냥이 동네들애 나타난 4x살 눈사람 메이커 차칸 산타 잠자냥ㅋㅋㅋ ㅋㅋㅋ 페스룸 털 빗는 거 홉스 엄청 조아해요! 이닦는 이상한 칫솔로 바꾼 후 칫솔질도 (싫어하지만) 수월해졌어요. 페쓰륨!!!

잠자냥 2021-12-24 22:27   좋아요 2 | URL
난 그 치약만 씀. 그 치약 둘째가 맛있어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2-24 22:29   좋아요 2 | URL
내 최애 둘째.. 너 츄르말고 취약이라니…. 성격 되게..되게…되게… 되다 너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1-12-24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시아버님 찰떡 비유네요

저희 첫째도 제가 약 깜박하면 와서 막 뭐라고 해요. 있잖아요 그 특유의 요구하는 울음소리 ㅎㅎ

일과라 생각해서 그런지 몸이 좋아지는 느낌인지.. 잘 먹어줘서 고마울뿐 ^^

(똥스키 백번 공감하구요 ㅎㅎㅎ 어휴 닦아도 냄새가 한참 가서 ㅠㅠ)


잠자냥 2021-12-24 22:21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수하 님도 냥시아버지 모시는군요! 역시 녀석들 지몸에 좋은 건 잘도 아는가봐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2-24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쟝쟝님 글 보고 찾아왔네요. 둘째 사진 못 보고 넘어갈 빤…! 저 사랑스러운 까만 오뎅봉지.. 아휴 시부모님이 저렇게 귀여우시면 얼마나…(…)
아버님도 그 바깥 처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ㅋㅋㅋㅋㅋ 웃픈 현실이네요 ㅋㅋ
아휴 반려동물이든 애들이든 아프면 고생인데 자냥님 애 많이 쓰셨네요. 애들은 좋은 집사, 아니 며느리 만나서 얼마나 편하고 좋겠어요 ㅋㅋ 복 받으실 거예요!

잠자냥 2021-12-24 23:2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 실제 시아버지는 일케 귀엽지 않다는 거군요! ㅋㅋㅋㅋㅋㅋ 까만오뎅봉지님 좀전에 영양제 드시고 폭풍 애교 부리고는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ㅋㅋㅋ
 
알라딘 게이샤 커피 세트 - 파나마100g, 콜롬비아 100g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젠가 단 한 번 만났을 뿐인데도 그 향기를 도무지 잊을 수 없던 커피. 드디어 알라딘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내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올 크리스마스에는 이 원두를 곱게 갈아 정성껏 내려서 책을 읽으며 마셔야지. 그야말로 참된 소확행. 벌써부터 커피 꽃 향기가 온 집 안을 채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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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12-23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설레는 맘으로 퇴근요. 왜냐? 게이샤 커피가 배달올테니..... ^^

잠자냥 2021-12-23 12:46   좋아요 0 | URL
흑, 전 어제 엄청 설렜다요~ 어제 오는 줄 알고; ㅎㅎㅎㅎ

다락방 2021-12-23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설레는 맘으로 출근했어요. 왜냐? 게이샤 커피가 회사로 배달오거든요. 점심 먹기 전에 배송되어서 점심 먹고 들어오면 똭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잠자냥 2021-12-23 12:47   좋아요 1 | URL
게이샤는 알라디너들을 설레게 한다! 전 오늘 집에 가면 있겠지만 아꼈다가 25일 토요일 아침에 개봉 똭~ 해서 만끽하면서 마실 거예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1-12-2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지름신들이!!!!🤔😰🙈

잠자냥 2021-12-23 12:48   좋아요 1 | URL
알라딘 지름 지뢰밭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2-23 12:53   좋아요 1 | URL
알라딘을 끊어야 해!!!
살 게 너무 많아요ㅜㅜ
커피향이 벌써 나는 듯요~
잠냥님은 파나마가? 아님 콜롬비아가? 어떤 게 향을 잊을 수 없었단 건가요? 저의 집요함이 다시 솟구쳤어요..전 얼마전 동네 로스팅 가게 가서 콜롬비아 디카페인으로 원두 분쇄해서 가져왔거든요..탁월한 소비?를 한 건지 문득 궁금해서요^^

공쟝쟝 2021-12-23 13:15   좋아요 2 | URL
다 산다락방 때문이야. 흥 칫 뿡. 저도 어제 네메시스 넣고 책 대왕 질러 버림. 크리스마스를 위해 ㅋㅋㅋㅋ 잠자냥 땡스투 확인좀 해보시게 ㅋㅋ

책읽는나무 2021-12-23 13:20   좋아요 1 | URL
알라딘 대문에 똭!! 떴어도 움찔했어도 버텼는데 다락방님➡️ 바람돌이님➡️ 오거서님➡️ 잠자냥님....에서 무릎 꿇었..ㅜㅜ
땡튜는 결국 마지막 무릎 꿇게 한...향기를 잊을 수 없다는 그 한 마디!!!!! 책임 져요!!!!!
이젠 얼굴색도 커피색이 되겠네요ㅜㅜ

잠자냥 2021-12-23 13:25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는 파나마 게이샤요~ ㅎㅎㅎ 이번에 받을 콜롬비아도 궁금합니다.

쟝쟝/ 살뜰한 땡스투 고마우이~ ㅋㅋㅋ

독서괭 2021-12-23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자냥님 그렇게 맛있어요? 홀빈이고 해서 전 생각도 안 했는데 갑자기 부모님이랑 시엄니 선물 드릴까 고민되네요😣

잠자냥 2021-12-23 14:11   좋아요 2 | URL
(아니, 선물 드리지 말고 괭님 사 마셔요. 속닥속닥) ㅋㅋㅋㅋㅋㅋ
제가 알라딘에는 이제 똭- 적립금이 3만원 남아 있었는데 책 안 사고 이 커피 산 거 보면 어떤지 아시겠쥬?!

독서괭 2021-12-23 14:40   좋아요 0 | URL
와 적립금 탈탈 터셨군요!!
전 집에 수동 그라인더만 있어서…. 🥺

잠자냥 2021-12-23 15:04   좋아요 0 | URL
네, 저 이제 알라딘은 적립금 드뎌 0원이에요! ㅋㅋㅋㅋ
저도 수동그라인더 써요.
쟝쟝이 자꾸 자동 권하지만 저는 뭔가 수동이 더 좋은 인간이라...ㅋ

coolcat329 2021-12-2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커피 사셨군요. 저는 참았거든요. 3만원이면 중고책이 4-5권이다! 하면서...
그렇게 맛있나요?? 에휴

잠자냥 2021-12-23 15:04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달래며 책을 사자! 하다가 결국 홀라당 넘어갔습니다. ㅎㅎㅎ

coolcat329 2021-12-23 16:38   좋아요 0 | URL
그래도 잠자냥님은 적립금 갑부시니 괜찮습니다 ㅋㅋ
 
작별의 의식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함정임 옮김 / 현암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르트르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노년의 그, 병들어 서서히 죽어가는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써내려간 보부아르의 글은 충분히 아름답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문장들은 사랑하는 이와 평생을 함께하다 언젠가는 그를 먼저 떠나보낼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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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2-22 2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인생은 내가 죽기 전에, 작별의 의식은 짝꿍이 죽기 전에 읽어야 하는 것인가요! 죽기 싫지만 이 책들은 읽고 싶어.. 특히 자냥오별 차페크..

잠자냥 2021-12-22 23:02   좋아요 5 | URL
ㅎㅎㅎ 노년에 읽으면 참 많은 생각이 들 책들이지만 지금 읽어도 괜찮아요~~

미미 2021-12-22 2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또 울어야해요?🥲

잠자냥 2021-12-23 00:15   좋아요 3 | URL
앗, 울지마요~ 나중에 읽어요~~

공쟝쟝 2021-12-23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뎃쓰롸잇. 여기서 ‘그‘는 자냥이의 일냥 이냥 삼냥이임을 나는 안다. (저도 벌써 눈물이 맺혀있다)

독서괭 2021-12-23 13:37   좋아요 0 | URL
쟝쟝님 가을방학 노래 <언젠가 너로 인해> 들어봤어요?

공쟝쟝 2021-12-23 13:49   좋아요 2 | URL
괭// 알고 있지요.. 그 노래는 금지곡입니다... 일단... 너무 슬프기도 하지만.. 가을 방학 (이 정바비 X새끼야!!!! )

독서괭 2021-12-23 14:00   좋아요 1 | URL
아 그게 정바비가 만든 노래예요? ㅜㅜㅜㅜ

잠자냥 2021-12-23 14:07   좋아요 0 | URL
오오오. 괭님 가을방학은 정바비 + 계피 조합이잖아요. 작사작곡 거의 정바비.... 그래서 제가 그 이후로 줄리아 하트, 가을방학 다 못 듣는다능..

공쟝쟝 2021-12-23 14:07   좋아요 0 | URL
뎃쓰...롸...잇........(울면서 뛰쳐나간다..) 저는 아이보리를 정말 좋아했어요. 이제 그 노래는 마음속에서만 플레이된다...

공쟝쟝 2021-12-23 14:08   좋아요 1 | URL
독서괭// 그리하여 잠자냥은 죽은지 오래된 남자들의 노래만 듯는 습성이 생기게 되었다는 슬픈 도시괴담이..

잠자냥 2021-12-23 14:09   좋아요 0 | URL
전, 3월의 마른 모래. ㅎㅎ
맞삼. 전 그래서 저 먼 나라 노래, 아니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 노래 듣는다능 ㅋㅋㅋ

독서괭 2021-12-23 14:39   좋아요 0 | URL
커흑 그렇게 슬픈 사연이… ㅠㅠ 곡도 좋지만 보컬 목소리가 너무 좋은데. 그럼 앞으로 계피의 활동을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