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독서일기 6 범우 한국 문예 신서 56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장미의 이름 읽기>로 알려진 강유원 박사께서는
그의 전문적이고 예리한 지적 성찰로 가득한 서평집 <책>에서 <장정일의 독서일기 2>를 이렇게 평하셨다.

....놀라운 것은 장정일이 참으로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그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그는 하루 종일 책만 읽어도 먹고살기에 별로 어려운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p58)

"...나름대로의 시각이나 이론적 줄거리 없이 촌평만 적어 놓은 것을 책으로 묶는다는 것은 별로 칭찬할 만한 건 못 된다.차라리 도서목록만 한 장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장정일은 많은 분량의 책을 읽지만 그것이 지식으로 축적되는 것 같지는 않다.다시 말해서 구슬은 많지만 그것을 꿰어서 이론적 줄거리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는 듯 하다."(p59)


"하루 종일 책만 읽어도 먹고살기에 별로 어려운 처지가 아닌 삶"

아니러니하게도....
이런 삶은 장정일의 어린시절 꿈이었다.

"어린시절의 내 꿈은 이런 것이었다.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며서 아침 아홉시에 출근하고 오후 다섯시에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 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시까지 책을 읽는 것.
누가 이것을 소박한 꿈이라고 조롱할 수 있으랴.결혼은 물론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도 없이, 다만 딱딱한 침대 옆자리에 책을 쌓아놓고 원없이 읽는다는 건 원대한 꿈이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1>(범우사/1994) 머리말 中에서

그러나....
달랑 중학교 졸업이 학력사항의 끝인 장정일은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변변한 졸업장도 없다.배운 기술이라곤 글쓰기 뿐.
그래서 소설을 쓰게 되었고,절필할 때 하지 못하고 글판에 어기적거리다가 감옥까지 가게 됐다."

<생각-장정일 단상>(행복한 책읽기/2005) page 15

서평이란 말 그대로 "text"를 평하는 글일텐데,
서평 "전문가"라는 사람이
저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이해도 없이
그저 추정 또는 짐작으로
"그는 하루 종일 책만 읽어도 먹고살기에 별로 어려운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는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저자가 책만 읽어도 먹고살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가
서평을 하는데 중요한 사항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구태여 저자의 "경제적 여유"를 따져야 한다면,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37 )
이런 책까지 있는 대한민국에서,
중졸의 소설가 보다는
철학과에 입학해서 박사까지 마친 사람이
책만 읽고 살기에 더 널널하지 않을까?

<장정일의 독서일기 6>은 그의 예전 독서일기와 많은 차이가 있다.

소설이 대부분이었던 예전 독서일기들에 비해,
<독서일기 6>은 사회과학, 특히 역사서들이 많다.
그의 독서가 <삼국지>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장정일은 2002년 1월
아서라이트의 <중국사와 불교>(신서원,1994)
왕영관의 <혹형-피와 전율의 중국사>(마니아북스,1999)
김문학의 <반문화 지향의 중국인>(이채,1999)
미타무라 타이스케의 <환관>(나루,1992)
정인갑의 <중국문화.com>(다락원,2002)을
연달아 읽고 이런 감상을 피력했다.

"사족: 요 며칠 사이에 읽었던 책들은 <삼국지>를 쓰면서 중국에 대한 잡상식을 얻고 또 메마른 전문 서적과 자료를 읽는 사이에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읽었던 책들로, 재미는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날학파적이라고 해야 할 이런 류의 역사서가 갖고 있는 '지식의 포켓북화'와 '지식의 시리즈화'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p 47)

블라디슬라브 스필판의 <피아니스트>(황금가지,2002) 는
<독서일기 6>에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내가 읽은 몇 안되는 책 중 하나.
똑 같은 책을 읽어도 이렇게 넓게 보고 또 깊게 생각할 수 있구나...역시 작가다....감탄하며 읽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6>을 읽으며 하나 아쉬웠던 점은,
남의 일기를 훔쳐 보는 것 같은 재미가 대폭 반감되었다는 점이다.

예전 일기들이 혼자 끄적거린 일기 같았던데 반해,
<독서일기 6>은 출판될 것을 의식하고 썼다는걸 군데군데 발견할 수 있다.
출판사에게 결례가 될 것이라고(판매에 영향을 준다고) 자세한 줄거리를 생략한다거나,"독서의 기술"을 얘기하는 등...

<장정일의 독서일기 7>은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독서일기 6>이 03년 4월까지의 일기니까,
이제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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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1-2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에요...
그의 치열한 글쓰기가 생각나면서
신작도 나올법 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

바람돌이 2006-01-23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로 제 취향은 아니어서 장정일은 잘 안 읽는데, 그래도 이 사람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은 해요. ^^

이리스 2006-01-2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1권부터 저에게 무척 중요한 책이 되었지요. ^^;
신작이 기다려집니다.
저도 한때 하급 공무원이 꿈이었다지요? ㅎㅎㅎㅎ

moonnight 2006-01-23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종일 책만 읽고도 먹고 살기에 어려운 처지가 아닌 삶> 알라디너들의 로망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 알라딘에서 알게 된 필독서 중 하나가 장정일의 독서일기인데.. 흑. 아직도 못 읽었어요. ㅜㅜ 올해는 꼭. 불끈. ^^ ;;

코마개 2006-01-2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강유원씨가 대학교수로 알고 있는데, 교수도 '하루종일 책만 읽고도 먹고 살기 어려운 처지가 아닌 삶'에 관한한 만만치 않은것 같은데. 특히 인문계 교수...그것만 잘하면 업적평가도 잘 나오고...

2006-01-23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pper 2006-07-14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도권내의 사람의 눈에 장정일은 파열음을 동반하는 이단아 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님의 글을 보니 문득 장정일의 시 게릴라가 생각납니다.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며 음식과 옷 잠자리가 정해져 있는 정규군이

산악지대의 풀섶을 헤치며 투쟁과 삶이 한묶음이 될 수 밖에 없는 슬픔 자화상.....

게릴라

당신은 정규군
교육받고 훈련받은
정규군.
교양에 들러붙고
학문에 들러붙는
똥파리들!
그러나 고지점령은
내가한다!
나는 비정규군
적지에 던져진 병사
총탄을 맞고 울부짖는 게릴라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
루이즈 L. 헤이 지음, 손혜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처세술,재테크 이런 책을 지하철 같은 사람 많은데서 읽으면 왠지....쩍 팔린다.

이 책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의 분류를 알라딘에서 보니 "도서 > 자기계발 > 성공전략/성공학 > 성공학 일반".

자기계발 책 경멸하는 사람 참 많다.
또한....<아침형 인간> 같은 자기계발 책"만" 읽는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쳐졌을 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나는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 책의 원제는 [You can heal your life.]
직역하자면....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치유할 수 있다." 이 정도?

이 책은 참....사람 많은데서 읽기 쩍 팔리게도
표지 하단에 이렇게 써있다.
그것도 빨간 바탕에 흰 글씨라 눈에 확 들어온다.
"7주면 당신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하하하. "한달에 7kg 감량 못하면 전액 환불" 과 같은 수준으로 웃기다.

그런데.... 알라딘도 이 책을 "성공학"으로 분류했고,
출판사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외치며 오버 했지만,
이 책은 성공학이라기 보다는 뉴에이지 기본서에 가깝다.

마음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것,
생각에 의해 경험이 만들어진다는 것.
모든 것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자기자신에 대해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간략한 내용이다.

" 언니처럼 자신감 있게 살고 싶어요!"
" 언니는 항상 당당해 보여요!"

이런 말...후배들한테 자주 듣는다.
이런 말 들을 때 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내가 그래 보이나? 뭘 보고 그러지?....이런 생각을 하면서...

난 스스로를 칭찬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들들 볶기를 잘한다.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에도 스스로를 비난할 때가 많다.

다섯개의 잘한 일과 잘못한 일 하나가 있으면,
잘못한 일 하나에 매달려 전전긍긍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 이런 책을 읽는게 내겐 도움이 된다.
아주 피곤한 날 오후에 박카스 한병 마시면 잠시나마 몸이 살아나는 것처럼,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이 시키는대로 한번 말해볼까? 좀... 뻘쭘하지만서도...
" 난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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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6-01-1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리뷰나 페이퍼가 충분히 저나 다른 분들께 박카스 역할 하고 있을껄요? ^^

깍두기 2006-01-1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기개발서를 외면하는 이유.
다 아는 얘긴데 실천은 절대 못하기 때문.
그래서 결국 저 자신에게 짜증만 나요^^;;;

바람돌이 2006-01-1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깍두기님의 말에 동감!!!
어떤 책을 읽든 자신이 즐겁고 또 도움이 되면 좋은 책 아닌가요? 저 한때는 즐거워서 로맨스소설도 무지하게 읽었는데요. (한 10년 줄창 보다 보니까 이젠 지겨워져서 요즘은 별로 안 읽지만....) ^^

드팀전 2006-01-1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쩍팔려요..ㅎㅎ 저두 자기계발서 안본지는 오래됐는데...그래도 수선님의 이야기가 이해가 됩니다.박카스가 건강음료지 약이 아님도 아시겠죠.ㅎㅎ
남들이 수선님을 당당하게 보나봐요. 난 남들이 비리비리 하게 보던데ㅋㅋ 오해를 안받고 살아도되니 저는 좋아요... 당당해 보이는 사람도 사실 헤메는 게 있는 법이고 또 그렇게 살려고 자신을 쪼으다 보면 스트레스도 만빵 받는 법인데...남들이 그걸 아남?
전 계속 비리비리 살아야지.언넘이 너 여유있구나 그럼.그러던지...너 자신감있게 사는 구나 그러면 또 그러던지. "전 정말 절 사랑하나봐요" ....야..책 안보고도 읽은 느낌이넹.우와..웁스..쿵쿵...

moonnight 2006-01-1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맞아요. 수선님은 제게 박카스 같은 존재예욧 >.< 저도 자기계발서 별로 안 좋아하는 부류지만 수선님 말씀처럼 가끔은 진짜 가벼운 맘으로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

stella.K 2006-01-1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저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필요하죠. 수선님께서 저랑 계약을 맺으시면 이 책을 요약정리해 드렸을텐데...ㅋㅋ.
 
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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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쯤 이 책을 사서 사무실에 두고
쉬고 싶을 때 마다 1~2 꼭지씩 읽었다.

이 책의 부제는 "My Favorite Things".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소제목으로 정해서,
그 대상에 대한 자신의 애정, 좋아하게된 이유를 설명하고
귀여운 만화를 곁들였다.

이우일이 좋아하는 것들은 거창하고 대단한게 아니다.
아주 소박하고 주위에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포스트 잇, 에스프레소, Lonely Planet, 야구 모자,
홍대 앞, 소포 상자, 미니카, 사운드 오브 뮤직, 스타워즈 이런 것들....

이 책은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글들이다.
그냥 이우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가볍게 쓴 글 모음이다.

사실...이런 책은 누구나 쓸 수 있다.
( 이우일처럼 귀엽고 톡톡 튀는 만화를 그릴 수는 없지만...)

이 책의 의미(?)는 각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고, 또 써 보기도 하면서
행복해 지는 것. 행복한 생각에 빠져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

- 일요일에 늦잠 자고 일어나 커피 마시기.
- 서점에서 어슬렁거리며 책 구경 하기.
- 오뎅바 (아...오뎅바 넘 좋아. 오뎅과 뜨거운 사께.넘 좋아.넘 좋아)
- 아늑한 분위기와 맛있는 안주가 가득한 이자까야
(최근 발견한 이태원 "문타로". 야끼도리가 정말 환상적이다.환상!)
- 던킨 도너츠 커피( 커피가 찐하고, 값도 싸다. 또 카페에 앉아 있으면 늘어지는데,
던킨은 뭔가...생기가 흐른다.)
- 노트북 들고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서 잡문 쓰기
- 여행 계획 세우기
- 여행 떠나기
- 좋아하는 나라 : 태국, 일본, 타이완, 이탈리아
: 태국에서 딱 1년만 살았으면 좋겠다.
- 침대에 누워서 책 읽기
- 책 사기, 당장 안 읽어도 책장에 꽂아 두고 흐뭇해 하기.
- 바다,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 마시기
- 회 + 설중매
- 비행기에서 캔 맥주 마시기
- 날씨 좋은 날 어슬렁 거리며 돌아 다니기
- 마사지(얼굴 마시지 말구 스포츠/경락 또는 전신 아로마 마사지)
- 환타 오렌지(고깃집에서도 콜라만 팔지 말고 환타 오렌지를 팔았으면 좋겠다.)
- 좋아하는 과자 : 짱구, Na, 팅클, 초코하임
- 좋아하는 맥주 : 버드와이저, 호가든, 칭타오, 카스
-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 베스킨라빈스 "엄마는 외계인", 하겐다즈 커피
- 산책하기,한적한 동물원 가기.
- 미루고 미루던 일 끝내고 좋아하기
- 깜짝 선물하기
- 친구들, 동생들이랑 수다 떨기
- 푹신한 쇼파에 멍하게 앉아 있기 등등....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는 건 즐겁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똑같은 24시간 중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할 것이다.

나의 하루는?
그래서 매일 피곤해하면서도 퇴근하면 악착 같이 놀고, 글쓰고 늦게 자나 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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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1-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하게 늘어지는 글입니다. ^^ 지금 이 시간이 제가 좋아하는 시간이죠. 휴일 오후 느긋하게 커피마시며 따뜻한 햇살 들어오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글 읽기. ^^ 알라딘 서재도 좋지만.. 수선님 책 얼른 내세요. >.<

kleinsusun 2006-01-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커피 얘기하셔서 저도 지금 코코아를 타왔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기침에는 커피가 나쁘다고 해서요.
네? 코코아도 마찬가지라굽쇼? ㅎㅎㅎ
책은....넵, 일단 홧팅!

거친아이 2006-01-0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글 읽는 거 좋아요^^ 부러움 반 공감 반입니다. 이리저리 서재 기웃거리면서 리뷰나 페이퍼 구경하는 게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오렌지향 2006-01-0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거 적어보고 싶네요. 읽으면서 기분좋아졌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코마개 2006-01-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게 몇게 있네요. 태국가서 전 영원히 살고 싶어요. 그리고 동물원 겁나게 좋아하는데, 동물들의 슬픔이 느껴져서 이제 잘 안가요.칭따오 맥주 참 맛있죠. 전 그 라벨의 잔교도 가봤습니다.ㅋㅋ

kleinsusun 2006-01-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거친아이님, 요즘 글 많이 쓰시네요.^^ 쭈~욱 홧팅!

오렌지향님, 오렌지향님도 좋아하는거 적어보세요.월요일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꺼예요.^^

강쥐님, 저도...태국에서 살고 싶어요. 아...가고 싶다, 태국!!!
어떻게 하면 태국에서 살 수 있을까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을 관통하는 정서는 "신파".
줄거리만 보자면 울고 짜는 아침 드라마와 크게 다를게 없다.

한 여자가 인생을 걸고 사랑했던 남편이 떠난다.
왜? 다른 여자가 생겨서.
여자는 두 딸과 함께 홀로 남겨진다.

여자는 슬픔과 분노에 빠진다.
시아버지는 상심한 며느리를 위로하기 위해,
며느리와 손녀들을 시골 별장에 데려다 준다.

그 별장에서 시아버지는 말한다.

" 자기 때문에 남이 불행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괴로움말이다.....남아 있는 사람들은 동정을 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지.하지만 떠나는 사람들은 어떠냐?" (p97)

혼자 남겨진 며느리는 "남아 있는 사람".
다른 사랑을 위해 떠난 아들은 "떠나는 사람".
그리고....자신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아버지는
떠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유령처럼 "남은 사람".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자신의 묻어둔 사랑을 들려준다.
( 이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 한국의 근엄한 시아버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뭐....시아버지의 사랑 얘기도 별 다를 것 없는 신파다.

워크홀릭이었던 42세의 남자.
아내와 두 아이, 전형적인 한 가정의 가장.
자신에게는 아무런 열정도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매력적인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 남자는 그 여자(마틸드)를 너무도 사랑했지만,
차마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위해 떠나지 못한다.
자신이 비겁했음을 잘 알고 있다.
결국....마틸드는 떠나고 남자는 가정을 지키며 조용하게, 유령처럼 살아간다.

이렇게 별 다른 것 없는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읽은 이에게 강한 감정이입을 불러 일으키는 건,
남아 있는 사람, 떠난 사람, 남은 사람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감정이입이 되는 소설 속 인물이 다를 것 같다.

난 남아 있는 사람(며느리), 떠난 사람(아들), 남은 사람(시아버지)이 아닌 마틸드(시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자)에게 가장 연민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남자가 유부남인 이유로 몰래 만나야 했던 마틸드에겐
해보고 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어느 날, 마틸드가 호텔방에 하루 종일 혼자 틀혀 박혀 쓴
하고 싶은 일 리스트.

소풍가기,강가에서 낮잠자기,.....................지하철 타기,빨래 널기,..........시장 보러 가기, 슈퍼마켓에 가기,........당신 팬티 사 주기,..............동물원과 벼룩시장에 가기,.....커튼 꿰매기........당신 머리 깍아주기,......세차하기,...........뜨개질 배워서 당신에게 목도리 떠 주기,그랬다가 보기 흉하다고 다시 풀어버리기,주인 없는 고양이와 개를 거두어 먹이기............쓰레기통 비우기..........사진 붙이기.......(p193~196)

아..... 하고 싶은 일들이라는게 얼마나 일상적인 것인지....
결혼한 여자라면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이런 시시하기 까지한 일들을 갈망했던 마틸드.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기증 처럼 마음이 어질어질 했다.

이 소설을 덮으며 생각했다.

모두가 자신의 사랑은 특별하다고 말하지만,
어쩌면.....사랑이라는건 다 신파 아닐까?

딴지)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읽다가 웃겨서 쓰러지는지 알았다.

" 작가는 키가 크고 늘씬한 금발 미인이다. 초록빛 눈의 금발 미인이 영화나 노래가 아니라 소설로 이렇게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것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웃겨. 웃겨. 정말 웃겨, 웃겨서 뒤집어 지겠어 .

"프랑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어쩌구 오버까지 하며
작가의 외모를 설명하는 발상 자체가 웃긴다.

이제....소설가들도 성형외과를 드나들고, 집중 피부관리를 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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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1-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프랑스 역사상 처음이라니!! 정말 뒤집어집니다. 우리나라에는 키크고 늘씬한 미인 소설가 없나? ㅎㅎ
흠, 유령처럼 살아가는 기혼자들.. 무척 많죠. 생각보다. -_-;;

kleinsusun 2006-01-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그죠? 기가 막히죠? "프랑스 역사상 처음" 넘 웃겨요. 출판사들의 오버가 장난이 아니네요.ㅎㅎ

하이드 2006-01-0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역사'의 수키김도 한미모합디다.
패트리샤 콘웰의 가죽잠바 입은 미모로운 사진은 꼭 그녀 책의 주인공인 '스카페타' 같지요? ^^

천리향 2006-01-07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담에 클수님도 책 내실 때 꼭 피부관리 받으시고
책 앞!표지에 사진 박아서 내세요. 그럼 대박 나실 꺼예요. 히히
수욜날 '통역사' 를 샀는데 사면서 '작가가 참 분위기 있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kleinsusun 2006-01-0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통역사에도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어처구니 표현이 있나요? ㅎㅎ
지노님, 네....그러기 위해 몸짱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음하하하.

moonnight 2006-01-0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잔하게 와닿는 소설이었어요. 그런데,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작가가 인기있는 이유에 외모가 큰 몫을 차지하는 거 같다고 느꼈었답니다. ^^; 요즘은 어딜 가나 외모가 중요한가봐요. ㅠㅠ 흐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미모로운 사진이 실린 수선님의 책 기대할께요. >.<

kleinsusun 2006-01-0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moonnight님, 감사합니다, 사진을 위해서 피나는 습작 보다는 몸짱이 되어야 겠네요.ㅎㅎ

바람돌이 2006-01-0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관리도 받으세요. 수선님! ^^
마틸드의 저 마음은 저도 공감이 가네요. 아마 일상에서 지겨운 것들이 결핍되면 저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어쌨든 있을 때 잘하라는 교훈이 떠오른다는 말도 안되는 말이.... ^^;;

로드무비 2006-01-0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신파가 아닐까? 라니.
그걸 이제 아셨수?=3=3=3

kleinsusun 2006-01-0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지겨운 일상이 어떤 사람에게는 꿈꾸는 것이기도 하네요. 새해 들어 부쩍 좋은 글 많이 쓰시네요. 바람돌이님, 계속 홧팅!

로드무비님, 제가 좀....느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결혼 생활을 잔잔한 어조로 써내려간 산문집.

에쿠니 가오리의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허둥지둥 출근하고,
매일 밤 피곤에 지쳐 퇴근해서는 꼼짝도 하기 싫어하고,
집에서는 하루 종일 TV를 틀어 놓는
그런 평범한 남자.

내 옆자리에 앉는 신입사원 B가 물었다.
" 대리님은 어떤 남자가 좋으세요?
대리님 홈피 봤는데요....남자도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쓰는...그런
남자 좋아하세요?"

뜬금 없는 신입사원의 질문에 좀 당황했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듣는다.
글쓰는 사람이나 예술하는 사람을 만나는게 어떻겠냐고?

대답은....No.

난 그냥 무던한 남자가 좋다.
규칙적인 일을 하는 평범한 남자.

에쿠니 가오리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주말을 좋아하게 된다.
혼자 일을 하는 작가라는 특성상,
에쿠니 가오리에게는 주말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는,
평일에는 개인 시간이 전혀 없는,
즉 평일에는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남자랑 결혼을 해서 살면서,
주말을 기다리게 되고 주말을 좋아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몇년 동안 한번도 혼자 여행을 간 적이 없었던 에쿠니는
혼자 가는 여행을 계획하고 남편에게 말한다.

"나 ,9월에 여행할 거야."
양복과 넥타이,와이셔츠와 양말을 여기저기 벗어던지던 남편이,
옷을 벗다말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 밥은?"

이번에는 그 말을 들은 내가 어안이 벙벙했다.
밥?
몇초 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그리고 간신히 내가 말했다.

"밥? 첫 마디가 그거야?"

지금 외출을 하는 거라면 몰라도 앞으로 몇 달 후에 여행을 간다는데, 그 말을 듣고 처음 하는 소리가 어디?가 아니고,며칠 동안이나?도 아니고 밥은?이라니.

나는 나의 가장 큰 존재 가치가 밥에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아 슬펐다.
(p45)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바로 "밥"이다.
아....결혼은 생활이구나.
"부인의 부재 = 밥의 부재"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생활의 장. 아하!

황당하지만...한편으로 이해도 된다.
결혼이라는건...상대방의 "기능(?)"과 "역할"에 상호의존하면서 유지되는 걸테니까...

이런 상상을 해본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회사원 남편이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

" 나....회사 그만 두고 공부를 하고 싶어."

이럴 때,
" 그래? 어떤 공부가 하고 싶은데? "

이렇게 묻는 아내가 얼마나 될까?

"그럼 아파트 대출금은 어떻게 갚아?"
이렇게 묻는 여자가 훨씬 많지 않을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간다는데 첫마디가 "밥은?" 이면 정말 기분 나쁠 것 같다. ㅎㅎ

정말 나는 몰랐으니까.남자란 존재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도.
연인과 함께 지내는 밤의 달콤한 친밀감이 아니라,
그저 함께 자는 남자의 팔이 얼마나 편안한 것인지.
(p55)

나도...모른다.알 수가 없다.
매일 함께 자는 남자의 팔이 얼마나 편안한 것인지...
남자의 팔이 얼마나 편안한지 알기 위해서...결혼을 해봐야 하나? 음하하...

에쿠니 가오리는 말한다.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척 들러 붙어 자는 것이 결혼생활이라고....

여성지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산문집인 만큼,
에세이 하나하나가 말랑말랑하고,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참으로 "낭만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냥...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산문들이다.
이 책, 남자가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아하! 결혼한 여자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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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7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5-11-2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에요. 절절한 사랑끝에 결혼에 골인해도 밥해주는 사람과 돈벌어다주는 사람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 결혼인가 싶지만 뭐, 그렇게 서로의 생활이 되어주는 것이 행복인 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흠. 완전한 이해를 위해선 결혼해봐야 되겠지만요. ^^;;;

모과양 2005-11-2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어보고 싶게끔 차분하게 리뷰를 잘 쓰셨네요. 추천했습니다. ^^

플레져 2005-11-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진말과 달콤한 말이 동시에 튀어나올 수 있는 상황, 결혼이죠 ^^
그니깐... 팔베개는 아주 편하고 좋습니다! =3

야클 2005-11-2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팔베게 해주면 생각 보다는 저리고 힘들다던데..ㅋㅋㅋ
2. 비싼 도자기 깬 아이에게 첫마디가 "안 다쳤어?"가 아니라 "아니 이게 얼마짜린데..."하는 엄마가 있듯이, 말이란게 참....

천리향 2005-11-2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전에는 혼자서 참 잘 놀았는데
결혼 하고 나서 언제부턴가 남편이 없으면
집에 있기도 싫고 혼자 나가기도 싫고 뭘 해도 재미가 없고...그렇게 변하대요.

함께 자는 남자가 제 팔을 참 편안해해요 -.-

마태우스 2005-11-27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밥..... 정말 황당하지만, 저 자신도 아마 그렇게 말했을지 모르겠네요. 바르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거친아이 2005-11-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_^

드팀전 2005-11-2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비밀인데....결혼...좋아요.ㅆㅆ
근데 불만도 있어요.전 음악을 몰입해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졌다는 게 불만입니다.CD는 꾸준하게 늘고 있는데 자주 들을 수가 없어요.ㅠㅠ 좀 집중해서 10여분 듣고 있으면 마눌님이 그럽니다. "자기야...저기 빨래 걷어다줘 " ..."우씨..알았어"....또 조금 들을라 그러면 "자기야...음식쓰레기 버려야되는데" ..."으으으..알았어".... 다시 손 닦고 와서 또 10여분쯤 듣고 있으면 "자기야..우리 산책가자?" .."나 산책가기 싫은데..나 음악듣고 싶은데.." "난 자기 일하러 가면 ..매일 혼자노는데 주말에 함께 노는게 그렇게 억울하냐? ..산책이 얼마나 좋은데 빨리가자"... "끙..궁시렁궁시렁..진짜 가기 싫은데..궁시렁궁시렁" 터벅 터벅.....
이게 지난 주말이야깁니다.결국 주말에 교향곡 한 악장도 귀 기울여 듣기 힘들다니깐요.ㅠㅠ 예전에 어떤 음악선생이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방해받지 않고 듣고 싶어서 고속도로로 부산-대전을 왔다 갔다는 이야기를 하던데..나두 그래야하나..ㅠㅠ

코마개 2005-11-28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베개 하고 잠을 어지 편히 자오. 심장 박동이 다 느껴지는데.
남자가 좋다니..헉.
어제 신랑이 "자기는 인생이 괴롭고 지겨워?" 그러더군요 "어" 했더니
"그럼 내가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있어?" 라고 묻는데 답변을 한참만에 했어요. 순화시켜 말하느라.
"어, 아주 간혹 고통을 덜어 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기로 인해 고통스러워"
"음. 자기의 말뜻을 잘 알겠어." 침묵~
참 결혼이라는게 난해합니다.

2005-11-28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11-29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맞아요,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선 그....그러니깐...결혼을 해봐야 해요.수업료가 참 비싸네요.음하하하.

모과양님, 안녕하세요! 첫인사인 것 같아요. 앞으로 자주자주 만나용!^^

플레져님, 부러워요.팔.베.개. 지금쯤 팔베개 베고 스르르 잠들고 계신가요? 우와~부러버라.^^

kleinsusun 2005-11-2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저리다던데....하지 마시고, 직접 한번 체험해 보시고 체험담을 얘기해 주세요! ㅎㅎ 내년이면 들을 수 있나요? ^^
야클님은 아내가 "나 여행갈꺼야." 그러면 뭐라고 할껀가요? ㅎㅎㅎㅎㅎ

지노님, 여기 자랑 페이퍼 아닌데.....ㅎㅎㅎㅎㅎ
음....함께 자는 남자의 팔의 편안함, 또는 제 팔의 편안함(가능할까요? 몸부림이 심해서...ㅎㅎ)을 저도 느껴보고 시퍼요.근데...언제쯤? ㅠㅠ

마태님, "바르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읽고 한참 웃었어요.
마태님의 유머는 항상 빛 나요. 반짝 반짝...오늘처럼 비오는 날도...ㅎㅎ


kleinsusun 2005-11-2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친 아이님, 감사합니당.

드팀전님, 드팀전님이 좋다면...정말 좋은거군요. 도대체 얼마나 좋은 것이길래....ㅎㅎ (근데 왜...비밀이라면서 "서재주인에게만" 안해요? 음하하)
음악을 들으시려면 마눌님에게 혼자 여행 갈 자유를 한번 선물하시죠. 쿨~하게! ^^

강쥐님, 헉....남편이 충격 받지 않았을까요?
강쥐님의 페이퍼에서 문득문득 행복함이 느껴지던데....
음....인생선배(결혼 먼저 한 분들은 다 선배죠.^^)로서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당.^^

천리향 2005-11-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자랑할라꼬 한 말은 아인디요.
걍 제 팔이 냄팬꺼보담 두껍해서 쿠션이 좋다는 말을 하......
아침에 눈 떠면 항상 거꾸로 누워있는 것은 왜 그럴까요?

kleinsusun 2005-11-2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지노님, 저도 그래요. 예측 불허....ㅎㅎ
점심 맛있게 드셨어요? 전....오늘도 넘 많이 먹었어요.ㅠㅠ

야클 2005-11-2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나 여행갈꺼야." 하면.....

1. 곰탕은 끓여놨어?
2. 나도 따라가면.....화낼거지?
3. 어? 정말? 야~~ 방학(?)이다!
4. 여행? 어디로 가는데? 혼자 갈려구?
5. 농담이지?
6. 9월에 간다구? 10월이면 나도 같이 갈 수 있는데....(6-1.나도 10월엔 혼자갈거야 6-2. 10월에 같이 가면 안될까? 등등..)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안에 답없다" 그때 닥쳐봐야 알 수 있을듯.^^

2005-11-29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11-30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 야클님.....이런 사태(?)에 대해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답안이 5지 선다를 넘어가는군요. 와....대단합니다.
근데...정답이 끝에 있네요. 닥쳐 봐야 알 수 있다.ㅎㅎ

드팀전 2005-12-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zzz....여행 혼자 보내고 싶어요....근데 혼자 안가요 절대.좀 가라고 그러면...마눌님 왈 "같이가야지" "너 나 보내 놓고 나쁜짓할라 그러지?" 이런 분위기...케겡겡...
예전에 연애할때는 혼자도 여행 잘 다니고 그러더니....저야 그때도 뭐라안했고 지금도 뭐라 하진 않을 듯 합니다.돈 모아서 보내줘도 이젠 혼자 안갈려 할 듯.....ㅜㅜ
와이프여행가면 ...와...내 세상이다.열나 집도 어지르고 열나 컴퓨터도 하고 ...열나 음악도 듣고...혼자 바에 가서 술도 먹고....ㅜㅜ 그러나 오늘도 땡하면 집나와서 땡하면 들어가야 하는...나는 멋쟁이 남편 ㅜㅜ ㅎㅎㅎ (울다가 웃으면...그게 인생이지 뭐...)

kleinsusun 2005-12-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드팀전님, 멋있당.
드팀전님 처럼 cool한 남자랑 결혼해야 할텐데....음하하하하. 휘리릭~

DJ뽀스 2006-06-0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 그거였죠!
'밥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