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펫 1~14(완결) 세트
오가와 야요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이 만화를 알게 된건 작년 12월.

작년 8월 입사한 신입사원 W가 말했다.
"대리님, <너는 펫> 알아요? "

난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대답했다.
"그게 뭔데?"

"만화책 제목이예요. 대리님, <너는 펫> 주인공 스미레랑 꼭 닮았어요."

W의 말에 <너는 펫>을 한번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잊고 있었다.

일주일 전, 알라딘에서 책구경을 하다가
낡은구두님 서재에서 <너는 펫> 대사를 보고 필 받았다.
그 순간 지름신이 내렸다. 14권이나 되는 만화책을 주문했다.

아무 생각 없이 <너는 펫> 1권을 키득거리며 읽다가
갑자기 얼굴이 후끈거렸다.
주인공 스미레랑 닮았다는 W의 말이 생각났다.
난 그 말이....당근 외모가 닮았다는 말인지 알았다.

그런데....책장을 넘기다 보니
직장에서, 남들에게 보일 땐 "강한 척, 센 척" 하지만
내면은 소심하기 짝이 없고,
작은 실수에도 어쩔 줄 모르며 자신을 들들 볶는 스미레는....
바보 같은 스미레가 하는 짓들은....
누가 나를 미행하고 쓴 것처럼 나랑 똑.같.았.다.

W는 알고 있었구나....
"강한 척, 센 척" 하지만
속으로는 물러 터져서 상처 잘 받는 내 성격을....

<너는 펫>을 읽고 회사에서 W를 보니
약간은 부끄럽기도 했고,
약간은 반갑기도 했고,
약간은....동네 목욕탕에서 갑자기 만난 것처럼....쩍팔리기도 했다.

난 "커리어 우먼"이란 말이 참 싫다.
"커리어 우먼"은 무슨 얼어 죽을 커리어우먼이냐?
단어 자체가 너무 작위적이다.
아마도....여성잡지 같은데서 만들어낸 말일꺼다.

여자건 남자건 자기 밥벌이 자기가 하려면
싫건 좋건 일을 해야 한다.
여자가 일을 하는건 대단한 것도, 멋있는 것도, 특이한 것도 아니고,
그냥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당연한 거다.
인수합병 같은 뽀다구 나고 남들보기 대단한 일을 하건,
집에서 인형 눈을 박건....

그런데 여성잡지랑 매스컴은 끊임 없이 왜곡된 이미지들을 생산해낸다.

라인 잘 떨어진 정장을 입고,
머리는 세련된 단발,
눈은 부리부리 야망에 타오르고,
립스틱은 깔끔하고 도발적인 레드,
허리는 꼿꼿하게 세우고
노트북 가방을 야무지게 들고
전투에 임하듯 전방을 향해 걸어가는 커리어 우먼의 모습.

웃.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여자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미레처럼, 또 나처럼....

행여나 흠이라도 잡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신경을 바짝 세우고,
작은 실수 하나에 며칠씩 끙끙 앓고,
<지 아이 제인>의 데미 무어처럼 단단한 척은 혼자 다해놓고
집에 오면 긴장감이 확 풀려서 지쳐 쓰러진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읽으면서 키득키득거렸지만
1~14권까지, 잠시도 편하지 못한 스미레의 모습은
무척이나....안쓰러웠다.

이 만화에는 무척이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시오리 같은 혐오스러운 여자 캐릭터가 상당히 오래 나와서 거슬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척....재미있었다.

<너는 펫>을 읽고 느낀 교훈 하나?

새로운 건 아니지만....
결혼은 역시 "편한 사람"이랑 해야 한다는걸 느꼈다.

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
그 사람에게 잘보이려고 끊임 없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내가 가끔씩 뚱해서 말없이 있어도 자꾸 왜 그러냐고 다구치지 않는 사람.
내가 술취해서 화장 안지우고 잠들어도 귀찮게 하지 않는 사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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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5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03-0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은 스미레 같은 타입이군요. 저야 워낙에 늘 나사 하나 풀린듯하게 살고, 또 그걸로 인하여 손해보다는 이익을 더 많이 보는것 같아서리 뭐 평소에 긴장하고 사는거하곤 도통 거리가 멀어요. 그래선지 만화속의 스미레를 보고는 참 많이 안스러웠어요. 수선님도 스미레처럼 빨리 펫 하나 기르세요. ^^

moonnight 2006-03-0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취해서 화장 안 지우고 잠들면 클렌징해주고 팩도 해 주는 사람이면 더 좋지 않을까요. 히히 ^^;;; 이 만화 굉장히 유명한 거 같더군요. 저도 안 읽었는데 수선님 리뷰 읽으니 또 솔깃. 한 번 읽어볼까나. ^^

2006-03-06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3-2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
이상건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작년 가을.
어이 없는 사고로 손가락 뼈가 부러져서 기부스를 했을 때,
난 공포에 가까운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응급실로 달려가는 10분 동안,
그 무섭고 두려운 상황에서,
핸펀에 저장된 400명 넘는 사람들 중에서
전화를 할 사람, 떠오르는 사람은
엄마 밖에 없었다.

펜잘 CF처럼 "내 여자의 두통을..." 하며 전력으로 달려올 남자가 내겐 없었다.

그래서 그때...안하던 소개팅을 디따 많이 했다.
우울모드에 빠졌던 내 기분을 주위에서 느꼈던지
소개팅이 쏟아져 들어왔다.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만났던 소개팅남 K가 생각났다.

K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전공은 성악. 직업은 건설회사 직원.
성악을 포기하고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K는 무척 진지한 또는 썰렁한 스타일이었다.
처음 만난 소개팅여에게 자신의 "꿈"을 한참 동안 얘기했다.

K는 아버지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회사를
최선을 다해 키워서 종합건설회사로 만드는게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
종합건설회사가 되어야 대단지 아파트 분양도 할 수 있고 어쩌고....한참을 말했다.

그런데...
건설업에 대해선 아는게 전혀 없었지만,
왠지 K가 하는 말이 깊이가 없이 들렸다.
자기도 잘 모르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슬쩍 물어봤다.
"오늘 주가지수가 몇이었어요?"

K는 쌩뚱 맞은 질문에 잠시 당황하더니 대답했다.
"모르겠는데요. 제가 주식을 안해서..."

K의 당황한 모습에 살짝 미안하긴 했지만,
확인사살 차원에서 다시 질문했다.
" 주가 사상 최고치 경신...요즘 난리쟎아요.
얼마나 더 오를까요?"

K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 글쎄요...제가 주식을 안해서....통 몰라요.
사실...건설현장에 있다보면 신문 볼 시간도 없어요."

K가 무식하다고 욕을 하고 있는게 아니다.
정말 바쁘면 신문 읽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주식을 안하고 관심이 없으면, 주가를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건설업을 한다면,
그것도 오너의 2세라면,
그래서 언젠가 그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면,
"종합건설회사" 어쩌고 하며 자신의 야망을 얘기하려면,

최소한...
적어도...
주가지수 정도는 알아야 한다.
헤드라인만 듬성듬성 읽더라도 신문은 읽어야 된다.
출근하는 길에 메트로 같은 꽁짜 신문이라도 읽어야 된다.

부동산과 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건설업을 할 수 있을까?

이 책 <부자 만드는 경제기사>는
"경제기사"를 다룬 다른 책들하고는 다르다.

다른 책들이 경제기사에 자주 나오는 용어들을 중심으로
경제기사를 "해설"하는데 반해,
이 책은 경제 기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제대로,손해 보지 않고 재테크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 신문사는 광고수입에 70~80%를 의존하는,
광고주인 기업들과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기업"이니,
기업/금융상품 관련 기사들을 액면 그대로 믿지 말 것을 충고하고 있다.

무엇 보다도
경제신문을 "매일" 읽을 것,
적어도 1년은 계속 읽어야 흐름이 보인다는 걸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최소한 1년 동안은 매일 시간을 정해서 기사를 읽는 습관을 들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경제기사를 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도둑놈 심보를 가진 사람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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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2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기사를 보지 않고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당신은 도둑놈 심보다라고요? 저는 경제기사 안봐도 돈벌거라고는 생각안하니까 도둑놈 아니겠죠? ^^
근데 그남자는 진짜 웃기는군요. 돈벌겠다면서 아무런 준비가 없다니.... 차라리 전공으로 다시 돌리는건 어떨지....

세벌식자판 2006-02-24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일주일에 1권 꼴로 리뷰가 올라오는군요.
재테크에 아주 제대로 불타오르고 계신거 아닌가요? ^^;
저도 분발 좀 해야겠네요.

코마개 2006-02-24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경제신문, 기사 안보고 돈 벌 생각도 안합니다.
그런데 놀라운건 전 모든 사람들이 신문을 구독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더군다나 요즘은 인터넷으로 신문들을 보니까 필요 없다고 하는데, 신문을 종이로 봐야 제맛인데.

kleinsusun 2006-02-2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그 남자.....무대공포증으로 고생을 했데요. ㅠㅠ

세벌식 자판님, 네....제가 마구 불타오르고 있어요.ㅎㅎㅎ

강쥐님, 네...요즘 신문 구독 안하는 사람들 많아요.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고, 회사에 꽁짜 신문 많으니깐.... 게다가 무간지까지...메이저 아닌 신문사들은 힘들데요.

검둥개 2006-02-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확인사살까지 하시고 ^^;;;
경제기사가 그렇게 중요하군요.

kleinsusun 2006-02-2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그 남자가 넘 잘난 척을 하기에....골탕 먹인거죠.ㅎㅎ

moonnight 2006-03-0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 수선님과의 소개팅이후 경제신문 빡세게 읽고 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히히 ^^ 전, 신문은 매일 읽지만 경제란은 슬금슬금 넘어가버리는데 으음. -_-;

kleinsusun 2006-03-0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는 아마도...신문 안 읽을껄요? ㅎㅎ
전 요즘 경제신문을 열씨미 읽고 있답니당.호홋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
조상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신입사원 때, 나는 참 "이상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그 때 난 "회사=대학원"이라고 생각했다.
무역/국제통상 이런 대학원에서 지루한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배운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대학원의 차이를 그 때는 이렇게 생각했다.
회사 - 훨씬 더 많이 배우면서 돈을 받는다.
대학원 - 지루한 강의를 들으면서 돈을 낸다.

회사를 "돈 받으면서 다니는 대학원"으로 생각하니,
월급이 무슨 선물처럼 느껴졌다.

대학원은 한 학기에 몇백만원씩 내야 하는데
대학원 안 다니고 훨씬 더 많이 배우니까 돈 굳힌거라 생각했고,
그러니까 등록금 만큼은 써도 된다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 없고 기가 막힌 논리지만
그때는 나름대로 진지했다.

그래서....월급을 아낌 없이 펑펑 썼다.
계절마다 브랜드 정장을 몇벌씩 사고, 구두에 핸드백에 온갖 악세사리에....
저축은 할 생각도 안했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
한마디로....아무 생각이 없었다.

<33세 14억,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의 저자 조상훈은 90학번.
95년. 조상훈은 갓 임관하고 보직을 받은 신출내기 소위였다.(학사장교)

" 이제 갓 임관하고 보직을 받은 신출내기 소위에게 무엇보다 재정적인 면은 너무 취약했다.모은 돈이 있을 리 없고,수당까지 다 합쳐야 연 800만 원밖에 되지 않는 수입으로 누구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p16)

이런 "두려움"으로 조상훈은 결혼 한 달을 앞두고 도망쳤다.
누구를 평생 책임진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서...

"부자가 되고 싶었다.그것도 하루라도 빨리 부자가 되고 싶었다.그래서 다시 또 소중한 사람을 내가 준비되지 않아서 보내야 하거나 도망치는 경우를 겪고 싶지 않았다."(p19)

조상훈은 부자가 되겠다는 "절실한 필요"를 느꼈다.
온통 그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아끼고 저축해서 돈을 모으고, 공부하고, 투자를 했다.

얼마 전까지 나는 내가 이재에 밝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이재에 밝고 재테크에 능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너무도 잘못된 생각이었다.

조상훈과 나의 차이점은
조상훈은 부자가 되겠다는 "절실한 필요"를 일찍 느낀거고,
나는 돈을 모아야 한다는 필요를 그 당시에 느끼지 못했던 거다.

지금은?
절실히...느낀다.
그래서 이런 책도 읽게 되었다.
정신을 좀 일찍 차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이런 생각을 하지만,
후회는 소용 없는 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저축하고,공부하고, 투자해야지...하고 불끈 결심한다.^^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조상훈도 정말 공부 열심히 했다.

"어떤 투자를 하게 되더라도 반드시 해당 분야 책을 세 권 이상은 읽고 덤벼들었다.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꼭 그렇게 했다.적어도 내 판단 기준에는, 설사 기회를 놓칠지언정 그 분야에 대해 다룬 책을 먼저 읽어보지 않고서는 시작할 수 없는 것이다."(p67)

"장담하건대,책을 읽지 않으면서 부유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이다.엄청난 독서량을 내뿜으면서 책만 붙들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관심 분야의 책을 손에 들 만한 겸손함이 필요하다.나보다 잘난 사람이 썼다는 그 이야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p68)

이 책은 구체적인 투자기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주식을 사라,집을 사라,땅을 사라,상가에 투자하라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조상훈이 했던 투자의 실례들을 보면서,
조상훈의 투자 과정들을 보면서
투자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배울 수 있다.
특히,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걸 확실히 배울 수 있다.

사족) 이 책은 중요한 부분이 빨간색으로 써 있다.
심지어 아주 중요한 부분은 빨간색+큰글씨로 써 있다.

무슨 학원 교재도 아니고 읽기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르다.
왜 이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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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2-2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해 너무 펑펑 썼어요. 제가 한달에 얼마 썼다고 하면 친구들이 미쳤구나, 그랬어요. 쩝. 줄여야할텐데...

암리타 2006-02-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을 쓰지만 알았지 어떻게 벌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할때면 이미 돈은 수중에 없다는 모순속에서 살고 있지만 저자의 고민이 저의 또다른 인생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로드무비 2006-02-2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부자가 되시는 건 반가운데 아무래도 수선님의 매력은
조금 잃으실 것 같아요.
-- 심술쟁이 로드무비

moonnight 2006-02-20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3세 14억. 억소리나는군요. 흑흑 ㅠㅠ 난 그동안 모했을꼬 -_-a 좌우지간 소비를 좀 줄여야겠다 싶긴 해요. 대학원등록금고지서를 보니 더더욱 절실 ;;;; 수선님 공부열심히 하시고 한수가르쳐주셔용 ^^; (얌체 -_-;)

마태우스 2006-02-2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모아둔 돈은 없지만, 그간 쓴 돈을 헛되게 썼다고 생각진 않습니다. 제 친구 중 집 다섯채를 산 친구 얘기 전에 했지요? 그에겐 남아있는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kleinsusun 2006-02-2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얼마 쓰셨는데요? ㅎㅎ 아프락사스님은 그래도 정말 대학원 다니셨쟎아요.^^

암리타님, 요즘 저도 지출을 통제하는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그동안 정말....아무 생각 없었거든요.ㅎㅎ 또다른 인생 출발점....멋진 말이예요. 암리타님, 홧팅!

로드무비님, "내가 쏠께!" "아니야, 아니야, 내가 낼께."
이게...그동안 저의 매력이었어요. 음하하하.

달밤님, 정말 열심히 사신당....영어+중국어+대학원+와인교실....헉!!!
저는 저녁에 대학원 다닐 엄두도 못내요. 달밤님은 에너자이저!^^

마태님, 헉...집 다섯채요? 그 친구 얘긴 들은 적 없는데....
항상 계산서를 잽싸게 들고 카운터로 달리는 멋진 모습.
근데...그거 아세요? 마태님은 안 그래도 인기 만점이란걸....넘 귀여버요.ㅎㅎㅎ

야클 2006-02-20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특 하십니당 ~ ^^
돈을 꼭 써야 할 곳에 안 쓰며 모으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봐요. 돈 보다 더 중요한 사람을 잃거든요.중요한 것은 돈을 제대로 증식시키고 안 써도 될 돈을 줄이는 것이라고 봐요.
그냥 살다보니 부자가 되어있더라는 식의 무용담은 더 이상 안 통하는 세상이니 머리 써 가며 돈 모아야죠. 훈.늉.하십니당! ^^

BRINY 2006-02-2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전 모든 것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로 미루고 있습니다. 1년 학비랑 교통비랑 책값, 저녁식사값 등등만 아껴도 수백만원은 더 저금할 수 있겠죠.

kleinsusun 2006-02-2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네....안 써도 될 돈을 줄이는거....정말 중요하죠.
예를 들어, 아침에 늦잠 자서 택시 타고 출근하는거.
부끄럽지만...전 택시 못잡아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모범택시 타고 출근한 적도 있어요.ㅠㅠ 그런 돈은 쓰면 안되겠죠?^^

BRINY님, 알라딘엔 대학원 다니시는 분들이 정말 많네요. 대단해요!!!
회사 다니는것 만도 힘든데 공부까지 하시고....
BRINY님, 즐겁게 재미있게 공부하세요! 홧팅!

세벌식자판 2006-02-2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요즘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참 괜찮은 것 같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돈 버는 심리 돈 새는 심리" 라는 책인데요....
알라딘에서 찾아보면 알바 리뷰 같은 글들이 주렁주렁 달렸는데...
거기에 신경 쓰지 마시고 한번 보셨음 합니다.

kleinsusun 2006-02-2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 자판님, 벌써 읽었어요.^^
제가 요즘....재테크에 관심이 쫌 많걸랑요. 호홋
 
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 '따로 있다' 시리즈 3
이상건 지음 / 더난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로 날리는 세이노는
이 책의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 당신이 돈에 대한 기초가 전혀 안 되어 있다면,
또 재테크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라면,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다."

즉, 재테크 "쌩" 초보자들에게 좋은 책이란 얘기다.

그러면....이 책을 읽고 엄청 도움을 받은 나는
재테크 "쌩" 초보자다.
재테크에 대해서는 한 번도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

외국계 보험회사 컨설턴트인 후배가 말했다.
" 누나, 여자치고 금융 지능 진~짜 높네요. 대단해요."

이 말은 과연....칭찬인가?

난 똑똑한 여자 후배들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단과대 수석 졸업, 토익 만점, 4점 대 학점 이런 애들이 드글드글한데, 증권 계좌도 하나 없고, 신문 경제란은 아예 안보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이자 한푼 안 붙는 급여통장에 몇천만원을 묻어 두고 있는 애도 있고, 적립식 펀드를 넣으면서 그 펀드가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 운용회사는 어딘지, 심지어 펀드 이름이 뭔지도 모르는 애들도 있다. 판교 분양이 그렇게 시끄러워도, 청약예금 하나 없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나도 몇년 전까지 그랬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넘 아껴쓰고 저금 많이 하는 애들 보면 쪼잔해 보였다.
또 너무 재테크에 밝은 애들을 보면 약아 보여서 싫었다.
저축을 왜 해야 되는지 목적의식도 없었다.
힘들게 돈을 벌면서도, 그저 어떻게 돈을 쓸지만 생각했다.

요즘 절실하게 느끼는건
"돈을 버는 것"과 "경제적 독립을 하는 것"은 다르다는 거다.
매일 출근을 하고 적지 않은 연봉을 받아도,
수입과 지출이 똑 같아서 자산이 하나도 없다면
그 사람은 경제적으로 독립한게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흠칫 했던 부분.

돈 버는 사람들은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무슨 공부냐면 바로 '돈 버는 공부'다. 재테크 고수들 중 공부하지 않는 사람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1년에 1백 권 가까운 책을 읽기도 한다.공부와는 통 거리가 멀 것 같은 사채업자들도 책을 가까이 하고 있었다.

반면 돈을 잃는 사람들은 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들은 지식도 쌓지 않은 채 돈을 벌려고 한다. 허황된 꿈을 좇아 불나방마냥 엷은 귀로 투자를 결정한다.이런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모두 돈을 잃는다.운이 좋아서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3~4년 후에 다시 돈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불나방마냥 엷은 귀로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코스닥 OOO을 샀다가 손절매를 한 바로 얼마 전의 아픈 기억.

이 책은 아주 기초적인 책이다.
나처럼 재테크 관련 공부를 전혀 한 적이 없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를 시작하기 좋은 책이다.

너무도 똑똑하지만,
똑 부러지게 일도 잘하고 유능하지만,
금융 지능은 빵점인 여자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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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2-13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야겠군요. 험. 여자는 아니지만 금융지식은 빵점입니다. 번 돈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다 썼습니다. 물론 대학원등록금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두 충분히 남길 수 있었는데 씀씀이가 헤퍼서. 쩝.

바람돌이 2006-02-1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금융지식 빵점인데요. 근데 돈을 벌려면 역시 이렇게 공부도하고 부지런해야 하는데.... 항상 이 귀차니즘이 문제라구요. ^^

moonnight 2006-02-13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배는 아니지만 ^^; 여잔 건 맞고 금융지능 빵점인 것도 맞으니 읽어봐야겠군요.;; 돈을 벌고 싶긴 한데 돈버는 공부를 하고 싶진 않으니 원. 도둑놈 심보겠죠? 흐흐 -_-;

2006-02-13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2-1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후배가 적립식 펀드 하라고 하던데 적립식 펀드에도 주식형과 채권형이 있단 말입니까? 그 친구 그런 것도 재대로 안 가르쳐 주던데...이 책은 저를 위한 책이군요. 읽어봐야겠군요.^^

야클 2006-02-1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벌어오면, 돈 쓰는 사람도 분명 따로 있지요. ㅋㅋㅋ

원래 돈이란게 다들 많이 벌고 펑펑 쓰고는 싶어하지만 그 방법을 공부하기는 싫어하죠.

마치 "호랑이 가죽은 탐이나고 호랑이는 무섭고" 처럼. ^^


kleinsusun 2006-02-1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함 읽어보세요.^^ 한달 정도는 아끼시게 될꺼예요.ㅎㅎㅎ

바람돌이님,맞아요, 돈을 벌려면 부지런해야 되요. 안하던 짓을 요즘 하려니 어색하네요.^^

moonnight님, 금융지능 빵점이라도 저축을 열심히 하면 되는데....저는 그게 아니었답니다.ㅠㅠ 지금부터라도...홧팅!^^

stella님, 네..한번 읽어보세요.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참! 펀드 가입 안하셨으면 하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야클님, 제가 요즘 재테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음하하
 
범우희곡선 16
오태석 지음 / 범우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희곡집"이다.
그러니까 오태석의 연극 대본 5편이 실려 있다.

희곡을 읽어본 건
대학 3학년 때 <독일희곡론> 교재로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Mutter Courage und ihre Kinder](1939)을 비자발적으로 읽은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나름 연극에 관심이 많았던 고등학교 때는
<유리 동물원>,<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세일즈맨의 죽음> 이런 유명한 희곡들을 읽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때는 연극에 대한 환상(?) 그런게 있었다. 왜 그랬을까나?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희곡을 읽는다는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업 교재나 연극을 공부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읽을 기회가 아예 없는 책이 희곡집 아닐까?

<장정일의 독서일기 6>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을꺼다.

그러니까...이 책을 읽은건 순전히 장정일의 "꼬득임" 때문이다.

'이 말을 하면서, 저 말을 하는' 오태석의 다층적인 극적 조형력은 한국적인 희곡어법을 생각할 때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전범으로, 가나다라를 깨우치고도 <자전거>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다.'
( 장정일의 독서일기 6, page 14)

정말...강력한 추천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

도대체 어떤 희곡이길래 이런 엄청난 칭찬을 할까?
참을 수 없는 궁금함으로 이 책을 주문했다.

그런데...이 책을 읽는건 결코 쉽지 않았다.
희곡을 읽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대사가 하나 같이 너무 짧아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아 몇번씩이나 읽었던 페이지를 다시 읽으면서 그렇게 이 책을 읽었다.

저자 머릿말을 보니
희곡이 어려운 사람은 나만이 아닌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희곡집은 잘 읽어지는 책이 아닙니다. 연구를 하거나 공연을 연습한다거나 학점 때문에 공부를 하기 전에는 손에 잡히지 않는 책입니다.생략되거나 비약하는 곳이 많아서 그걸 일일이 메우고 이어 주어야만 되고 행간(行間) 백색(白色) 고랑에 숨겨진 말들을 또 캐낼 줄 알아야 됩니다.

이 희곡집에는 <태>,<자전거>,<사추기> 등
모두 다섯편의 희곡이 실려 있다.
가장 먼저 읽은 작품은 장정일이 강추한 <자전거>.

장정일의 표현대로 '이 말을 하면서,저 말을 하는' 치밀하고 놀라운 다층적 구성과 반전,
비장미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무거워서 부담스러웠다"는게 솔직한 독후감이다.

<태>와 <사추기>는 기성세대 "한국 남자"로서의 시각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 저항감이 느껴졌고,

<비닐 하우스>와 <초분>은 상당한 인내를 갖고 읽었지만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다.
특히 <비닐 하우스>는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희곡집에 실려있는 작품 해설은 <태>만 해설하고 있어 아쉽다.

치밀하고 놀라운 다층적인 극적 조형력을 갖춘 "훌륭한" 작품이었지만,
내겐 재미가 없었다...는게 유감스럽다.

사족)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언제 느꼈더라?....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 떠올랐던 생각은
몇년 전 낙산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느꼈던 "위안"과
한국 바다만이 보여주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뭔가 서러운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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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6-01-3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전 어려서 메밀꽃 필무렵 읽을때 그랬던것 같은데요.'소금을 뿌려 놓은듯 하얀' '짐승의 숨소리 같은' 등의 표현을 읽으면서 정말 숨이 막혔더랬죠. 그런 느낌을 장정일은 그렇게 표현하는 구나...

kleinsusun 2006-01-3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아....<메밀꽃 필 무렵> 읽으면서 그런 즐거움을 느끼셨군요.그것도 어렸을 때....설 연휴는 잘 보내셨어요? 전 오늘 하루 더 쉰답니다. 집에서 빈둥빈둥...ㅎㅎ

moonnight 2006-01-3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에서 곰곰. -_-a 수선님의 리뷰만으로도 매우 어렵고 복잡한 책이리라 짐작되는. ㅠㅠ

kleinsusun 2006-01-3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이 희곡집을 읽으면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다층적인 극적 조형력"을 볼 줄 아는 식견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장정일처럼....ㅎㅎㅎ 제겐 넘 "heavy"했어요.

2006-02-12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