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텔레비전을 보다가 《하늘을 걷는 남자》란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됐다. 무역센터빌딩 꼭대기에서 저쪽 빌딩으로 줄을 연결해 그 위를 걷는 남자의 얘기였다. 그러자 어, 이것은 혹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가? 하면서 내가 오래전에 사두고 아직 읽지 않았던 책, '칼럼 매캔'의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를 떠올렸다. 그렇다면 영화를 보기전에 책을 먼저 읽어야겠구나, 하고서는 정말이지 오만년만에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이 나와 만날 때가 있는 법이라니깐...

















이 책이 이 영화의 원작인지 확인하고 싶었는데, 영화의 소개를 찾아봐도 또 알라딘에서 책을 검색해도 그런 말은 없더라. 흐음. 어쨌든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안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나는 다시 예고를 찾아 보았다. 예고편에서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줄을 타는 남자에 대해서만 다루더라. 그렇다면 이건 이 책에서 이 남자에 대한 것만 쏙 뺀건가? 아니면 그 부분만 소재로 삼은건가?



《하늘을 걷는 남자》 예고편 



책을 읽을수록 더더욱 영화랑 멀어지는 것 같아 영화정보를 다시 검색했더니, 이 영화속의 줄 타는 남자는 실존 인물이며, 줄을 탔던 것 역시 실화라고 한다. 아, 그렇다면 책에서 이 남자의 소재를 가져다 쓴거고, 영화도 이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가? 그러니까, 이 책은 영화랑 별개인데 같은 사람의 얘기를 하고 있는건가?



이 궁금증은 책을 다 읽고나서 풀렸다. 친절하게도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 다 실려 있었던 것.



1974년 8월 7일, 필리프 프티는 세계무역센터 빌딩들 사이를 줄을 타고 건넜다. 나는 그 줄타기를 이 소설의 소재로 사용했지만 그 밖의 다른 사건들과 인물들은 모두 실재하지 않는다. 나는 필리프 프티의 줄타기를 상당 부분 내 자의적으로 바꾸었으나, 그 순간과 그 환경의 질감만은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p.591, 작가의 말)




100자평으로도 썼지만, 세상은 돌고 돌고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어떤 인연으로 얽히게 될지 모른다. 소설속의 재슬린의 말처럼, '우리가 처음에 알던 사람은 우리가 마지막에 아는 사람이 아니다.' (p.587)


공교롭게도 오늘 아침 친구와 그런 얘기를 했었다. 어릴 때 단짝친구가 지금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고, 우리는 앞으로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거라는. 몇 년전에 내가 가장 친했던 친구와 나는 소원해졌고, 그럴 줄 몰랐던 친구와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니 지금 친한 사람들 중 누군가는 어느틈에 서서히 멀어질 수 있을 것이고, 또 그자리에 나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람을 채우게 될지도 모른다. 


소설속에서 사람들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다. 그로 인해 가슴 아파하고 절망하지만, 다른 식의 인연이 그 옆자리를 대신한다. 대신 들어온 사람이 그전의 사람과 같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다른 식의 만남과 행복을 삶에 채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재즈가 사라지고 남은 아이들은 글로리아를 만나 아름답게 성장했다. 글로리아를 만난 아이들을 보며 틸리는 이제 재즈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한다. 재슬린은 비행기를 타려다가 근사한 이탈리아 남자를 만나고, 그리고 클레어와 이별할 준비를 한다. 코리건은 갔지만, 코리건과의 이별에 결정적 역할을 한 라라가 이제 키아란의 옆에 있다. 휘청거리는 라라였지만 이제는 자기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가야할 곳이, 만나야 할 사람이,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는지도 모른다. 결정적 사건이 우리를 다른 사람이 되게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의 흐름이 우리를 여기에, 지금 이 자리에 데려다놓은 것일런지도 모른다. 자, 이제 네 인생의 이 시점에서, 너는 이 사람을 만나야 해. 그리고 그 사람은 네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게 해줄 수 있을거야. 



우리는 누군가와 잡은 손을 놓을 때가 오지만, 또 누군가가 와서 그 손을 다시 잡아주기도 한다. 어느 여름밤에 잠이 든 순간에도 내 손을 쥐고 놓지 않던 사람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 단단하고 안정적이었던 느낌.



어떤 사람들은 살며시 내 손을 놓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살며시 내 손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계속해서 여전히 내 손을 단단히 쥐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손을 놓은 사람은 자신의 갈 길을 가서 자신의 삶을 살다가 또 어떤 식으로 어딘가에서 나와 마주치게 될런지도 모른다. 세상은 돌고 도니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재슬린이 해줘서 고마웠다. 재슬린이 해주면서 키아란과 라라를 만나게 해주어 고마웠다. 그리고 재슬린에게 글로리아와 클레어가 있었단 사실이 고마웠다, 라고 쓰려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돈다. 그러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그토록 슬픈 일들이 그들에게 일어났었고, 그 아픔은 결코 극복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겠지만, 그들을 버티게 하기 위해 새로운 누군가가 그들의 손을 잡았다.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니까, 그래서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책이다.



참고로, 하늘을 걷는 남자의 실제모델인 '필리페 페티'는 《맨 온 와이어》란 영화에서 자기 자신을 연기하기도 했다. 몇 해전 이 영화의 예고를 보고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또 만나게 되는구나. 역시, 세상은 돌고 돈다. 내가 어딘가에서 누구를 어떤식으로 만나게 될지, 또 '다시' 만나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





《맨 온 와이어》 트레일러 





"난 그냥 갑자기 멈춰 섰어요. 완전히 길거리 한가운데서 말이에요. 청소차에 치일 뻔했답니다. 근데 난 그냥 거기 서 있었어요, 손을 무릎에 대고, 시선은 따응로 향한 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이에요. 왜 그랬는지 알아요? 왜 그랬는지 말할게요."

다시 말을 멈춘다.

그들 모두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왜냐면, 그 불쌍한 아이가 떨어졌는지 알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네." 글로리아가 말했다.

"난 그저 그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요, 네."

글로리아의 목소리, 마치 에배에 참석한 것 같았다.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벽난로 위 시계는 째깍째깍 가고 있었다.

"그 생각만으로도 견딜 수가 없었어요."

"그럼요, 그렇죠."

"그리고 만일 그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그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떨어지지 않았어요?"

"알고 싶지 않았어요."

"네, 알 것 같아요."

"왜냐면, 어찌어찌 그곳에 머물렀고, 또 안전하게 내려왔다면, 그건 상관없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나는 멈춰 서서 발길을 돌려 지하철을 타고 이리로 올라 온 거예요. 두 번 다시 눈길도 돌리지 않고 말이에요."

"할렐루야."

"만약 살아 있다면 마이크 주니어일 리 없으니까요." (p.171-172) 

그녀는 다시 길게 한 모금 담배를 빤 후 연기가 폐 안에 머무르게 한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슬픔에는 담배가 좋다고 한다. 길고 깊게 한 모금 들이마시면 어떻게 우는 건지 잊게 된다. 몸이 그 독과 대응하느라 너무 바쁜 때문이다. 군인들에게 공짜로 나눠 주는 것도 다 그런 이유가 아닐까. 럭키 스트라이크. (p.142)

전쟁은 무의미한 겁니다, 아이가 말했다. 더 이상 거울을 들여다볼 수 없는 늙은이들이 젊은이들을 내보내 죽게 하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은 헛됨을 한데 모으는 일이다. 그들은 단순하게 만들고자 한다. 적을 증오하라, 적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 하지 마라.(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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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10-20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방에서 망각에 대한 짧은 소견을 나눈 차에 누군가 떠난 자리를 또 새인연들이 채우고 그런 삶이 삶이지...마냥 아파만 하는 건 스스로의 삶에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걸거란 생각을 이젠 합니다.
망각도 숙제마냥 부지런히 비우고 채우는 술잔 같아야 하는지 모릅니다.

다락방 2015-10-21 08:35   좋아요 1 | URL
소중한 누군가와 잡았던 손을 놓게 된다는 건 정말 슬픈일이지만, 마냥 슬퍼만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 슬픔을 가슴에 묻은채 또 새로 누군가 내미는 손을 잡아야겠지요. 누군가에게 내가 손을 내밀어도 좋을테고요.

살리미 2015-10-20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기다리고 있어요^^ 조토끼씨가 출연하잖아요 ㅎㅎ
이렇게 인연이 되어 잊었던 책도 만나고, 제가 기다리고 있던 영화 얘기도 듣게 되고! 역시 어떤 인연으로 얽히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건가봐요^^

다락방 2015-10-21 08:35   좋아요 1 | URL
네, 조토끼! ㅎㅎ
이 책은 읽어보셨어요, 오로라님? 이 책 좋더라고요. 영화를 보고싶어서 책을 본거였는데, 책 보길 잘했다 싶어요. 헷. 그러니까 진짜 타이밍인것 같아요. 이 책을 산 시점은 몇 년 전이지만 읽는 때는 이렇듯 지금이었어요. 흣.

단발머리 2015-10-21 0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나고 헤어지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 너무 공감되요.
주말 만남에 대해 짧은 글을 써놓았는데, 다락방님이랑 같은 걸 말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글이 더 좋았어요.
나랑 같은 마음이라서요. *^^*

2015-10-21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21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마지막은 `돌고 있는 세상`이란 문장으로 끝난다. 책장을 덮을 때는, 아, 세상은 돌고 있구나, 하고 마지막 문장의 적절함에 새삼 놀라게 된다. 세상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고요하고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책.

숱한 오타는 옥의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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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5-10-20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죠. 전혀 연관없는 내용들인 것 같은데 세상은 돌고 돌아 서로 만나고 있다는 걸 조용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던 듯.

다락방 2015-10-20 12:47   좋아요 0 | URL
네, 비연님. 좋았어요. 아름다운 소설이었어요. 여운이 많이 남아요.
 















몇년전에 극장에 혼자 가서 《엘레지》란 영화를 봤었다. 나이든 교수가 젊은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는데, 남자는 그녀를 만날 당시만 해도 여자는 한순간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만나는 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자주', '빈번하게'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즐기곤 했는데, 이번엔 페넬로페 크루즈를 만나 푹 빠지게 된것. 영화속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가슴이 예쁘다고 자주 말한다. 네 가슴이 예쁘다, 네 가슴이 좋다, 라고.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그를 떠난다. 이유도 모른채로 남자는 이별을 맞닥뜨렸다.


시간이 흘렀고, 남자는 아주 오랜만에 여자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래서 그녀에게 묻는다. 너 그때 왜 나를 떠났었냐고. 여자는 말한다. 너는 내 가슴을 좋아했는데 나는 유방암에 걸려 유방을 잘라내야 했다고, 그러면 너가 나에게서 사랑하는 게 없어지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떠났다고. 그러나 남자는 그녀에게 너의 가슴이 아니어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남자도 이여자를 그저 잠깐 만났던 여자로 아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깨닫는다는 내용. 오래전이라 내가 기억하는 저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당시에 나는 이 영화를 굉장히 에로틱하고 또 재미있게 봤고 인상깊었었는데, 한 알라디너가 이 영화가 '필립 로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말을 해줬다. 어떤 제목인지는 모른채로 아 필립 로스책이 원작이로구나, 하면서 그간 나오는 필립 로스의 책들은 책소개에 들어가 혹시 이 내용인가, 하고 훑어보았더랬다. 그러나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고, 오늘 마침 생각난김에 다시 네이버 검색에 들어갔다. 어쩌면 원작의 제목이 영화 소개에 나와있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네이버 영화소개로 들어가 읽다보니 이렇게 써있더라.



영화제 소개글. “사람들은 아름다운 여자들을 볼 때 그 외면의 황홀함에 눈이 멀어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한다.” 저명한 대학교수와 젊은 제자 사이의 열정적인 관계를 그린 이 영화는 퓰리처상 수상작가 필립 로스의 단편소설 <The Dying Animal>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네이버 영화소개中



오! the dying animal!! 좋다, 그렇다면 이 책이 번역되어 있다면 알라딘 검색창에 이 제목을 넣었을 때 번역서가 뜰 것이다, 하고는 알라딘 검색창에 저 영어 제목을 넣어봤다. 그러자!! 오 뜬다 떴어!!!
















꺅 >.<

방금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꽥!!!!!!!!!!!!!!!!!!!!!!!!!!!!!!!!!!!!!!!!!!!!!!!!!!!


그렇다면!!!!!!!!!!!!!!



나는 바로 어제까지, 아 이제 책 그만 사고 있는 책 좀 읽어야겠다, 라고 결심했건만!! 아니, 이 책이 나왔다면!!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지잖아? 나는 이거 몇년전부터 읽고싶었던 책이라구!! 그렇다면 이것만 사자, 이것만 사는거야!! 아니, 그렇지만 이왕 살거면 5만원어치 채워서 마일리지도 좀 받고 그러면, 응? 그리고 복불복에도 응모하고 그러면, 응? 그게 더 낫지 않아? 그렇지만 그렇게 5만원어치 채워서 책을 또 사면, 그러면 또 안읽은 책이 쌓이게 될텐데, 그래도 되겠어? 아 몰라. 다른 책은 어떤 걸 더 사야하나 고민에 들어가기에 앞서, 영화 《엘레지》의 스틸컷을 몇장 보자.






아, 페넬로페 크루즈 마지막 사진 진짜 너무 예뻐서 한숨이 난다. 코 옆에 희미한 주근깨도 너무 예쁘고 셔츠의 단추를 저렇게 풀어헤친 것도 진짜 너무 예뻐 ㅠㅠ 그리고 나도 앞머리 있는데....왜 나는 나고 페넬로페 크루즈는 페넬로페 크루즈인거지? 무엇보다 반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예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여자는 반지까지 예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네번째 손가락이 아니면 반지를 낄 수가 없는데 ㅠㅠ 손가락이 너무 두꺼워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세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껴도 저렇게 예쁘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페넬로페 크루즈는 페넬로페 크루즈인건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이어트하면 손가락도 날씬해지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진짜 살아생전 셔츠단추 저렇게 풀어헤치는 거 꼭 한 번 해보리랏!!


암튼 이 책을 읽을 생각에 가슴이 떨리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쪽수가 많아서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구먼, 잉?




자, 장바구니에 넣어둔 도서는 아래와 같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부풀려진 ‘여성의 시대’ 담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그 사이에 여성과 남성의 달라진 삶, 긍정적인 변화들을 살피고 있는 책. 기다란 스펙트럼에 놓인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을 다루는 한편, 여성 공통의 현실과 정체성에도 주목해 우리의 일상과 관념을 다시 보도록 한다.


여성학의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개념과 지식, 최신 담론과 쟁점을 소개하고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며, 1부에서는 여성학의 기본 개념과 연구방법, 페미니즘의 주요 이론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3부에서는 연애, 가족, 노동 등 일상과 관련된 영역을, 4부에서는 국가와 정책에 관해 논의한다.

여성학 강의 수강생은 물론이고 청소년, 교사, 정책 담당자, NGO 활동가들에게,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삶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새로운 눈을 제시하는 책이다. -알라딘 책소개 中




2013년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팟캐스트 ‘김종배의 사사로운 토크(사사톡)’의 ‘꼬투리 경제학’ 코너를 수정 보완해 묶은 책. 방송에서 공개된 짧은 강연과 대담에, 방송 후에 여러 애청자들의 반응을 참고해 집필한 방송 후기와 참고문헌(더 읽을 거리)를 덧붙였다. 방송의 생생하고 친근한 분위기는 살리면서도 좀더 알차게 활자화하였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막스 베버, 케인스, 슘페터, 폴라니, 베블런, 그리고 마르셀 모스까지, 경제학자들의 삶을 살펴보고, 이들이 시대와 호흡하며 진짜로 고민했던 문제들이 무엇인지 그 시대의 배경 속에서 살펴본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제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빌려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금융위기, 임금할증률, 비정규직, 식민지 근대화론, 개신교 문제, 사회적 경제, 장기 불황, 복지국가, 창조경제, 협동조합 등등의 한국 사회와 연관된 주제들이 이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해석된다. 저자인 조형근은 ‘경제사회학’을 전공한 사회학자로서 왜 경제가 곧 정치이자 사회인지, 왜 경제가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지를 줄곧 설득력 있게 강조한다. -알라딘 책소개 中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꾸는 현직 부장판사 문유석이 말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 전작 <판사유감>을 통해 현직 판사로서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저자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소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저자가 보고 겪었던 사회 문제에 대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알라딘 책소개 中










2015 노벨문학상 수상. 제2차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야기이다. 

여성은 말한다, 전쟁의 추하고 냉혹한 얼굴, 배고픔, 성폭력, 그들의 분노와 지금까지도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 이 책은 1985년 첫 출간되었고, 2002년 저자는 검열에 걸려 내지 못했던 부분까지 추가하여 다시 책을 출간했다. -알라딘 책소개 中 




펴내는 작품마다 다수의 문학상 후보에 오르며 영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세라 워터스의 다섯번째 작품이자 국내에 소개되는 네번째 작품이다. 세라 워터스는 매 작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롯은 물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탁월한 묘사까지 더해져, 읽는 즐거움과 함께 문학적 가치도 충분한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맨 부커 상 후보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2차대전 직후 서서히 몰락하는 영국 귀족 가문의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소재로 한 <리틀 스트레인저> 역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기이한 스토리에 예민한 사회 관찰과 날카로운 비판을 적절히 더해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히 재현해냄으로써 세라 워터스의 역사 스릴러 거장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에 힘입어 공포소설로는 드물게 맨 부커 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스티븐 킹이 '2009 최고의 소설'로 선택하기도 했다. 

작품마다 레즈비언과 성性에 관한 농밀한 스토리와 묘사를 선보이며 '레즈비언 소설의 총아'로 불리는 세라 워터스가 <리틀 스트레인저>에서는 유일하게 레즈비언 이야기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하다. 

<리틀 스트레인저>의 배경이 된 20세기 중반은 두 차례의 전쟁 이후 영국 사회의 가치관이 전체적으로 변한 시기이다. 노동자계급이었던 사람들은 더이상 귀족들의 집사나 하녀 노릇을 하길 원치 않았고, 귀족들 역시 자신들이 선조의 유산을 유지할 재정적 능력이 없음을 깨닫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저택을 처분하거나 이사를 떠났다. 소설은 바로 이러한 사회 변화와 '쇠락한 대저택'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기괴한 스토리를 펼쳐 보인다. -알라딘 책소개 중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영화 《엘 시크레토》의 원작 소설도 나왔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나서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정말이지 충격이라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었던, 바로 그 영화가 아닌가.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라니!!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자를 절대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복수를 하기까지, 그리고 복수를 당하는 살인자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냈을 지 궁금하다. 내내 짝사랑만 하던 화자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러니 이 책도 안 살 수가 없잖아 ㅠㅠ















접힌 부분 펼치기 ▼

 

영화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의 원작소설로, 국내 첫 출간되는 에두아르도 사체리의 장편소설이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군사독재 시대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작가 에두아르도 사체리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다. 소설은 우리에겐 여전히 이국적이며 낯선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화가와 오래된 골목에서 시작한다. 

"늙고 두 번이나 이혼을 한 데다 은퇴까지 한 마당에 경솔하게 작가라니!" 40년을 다닌 직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형사법원 예심재판부, 법원에선 돌멩이조차 그를 모르는 이 없는 예순 살 '공룡' 벤하민 차파로. 그는 이제 법원 사무장 일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로 한다. 스물 여덟 살 그의 삶을 뒤흔든 살인사건과 30년 동안의 마음속 열병을 끝장내기 위해. -알라딘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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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두고 읽지 않은 책들의 리스트는 더 늘어만가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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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듀 2015-10-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 다락방이라는 여자!

다락방 2015-10-15 09:41   좋아요 0 | URL
좀 그렇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10-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짐승이라니... 표지와 제목이 모두 강력하네요.... 이걸 지하철에 들고타려면 북커버나 용기 둘중에 하나가 필요하겠어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10-16 11:33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북커퍼 씌우는 건 너무 귀찮고요, 음, 그다지 용기가 필요할 것 같지도 않네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든 죽어가는 짐승이든, 내가 읽는 책에 당당해집시다! 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15-10-1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필립 로스라구요!!!! @@

다락방 2015-10-16 11:39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필립 로스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뭘 어떻게 구성하여 책을 살까 고민중입니다. ㅎㅎ

Alicia 2015-10-1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 짐승의 표지는 모딜리아니 그림이네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저는 저 그림 눈으로 보고 왔어욥! 다시보니 엄청 반갑네요 :D

다락방 2015-10-16 11:40   좋아요 0 | URL
오, 그러셨군요. 저는 스물아홉 미국에 갔을 때 그림을 보고 올 생각을 전혀 안했어요! 뭐 지금 간다고 그다지 다를것 같진 않지만...

비로그인 2015-10-15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가는 짐승....사야겠네요....사야겠어.....ㅠㅠ 휴.....(먼 산)...

다락방 2015-10-16 11:40   좋아요 0 | URL
사야겠지요? ㅎㅎ

비연 2015-10-1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땜에 못살아요... 보관함에 또 책을 집어 넣고 있잖아요..으앙...

다락방 2015-10-16 11:41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장바구니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ㅎㅎ

살리미 2015-10-1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해요.. 다락방님 ㅠㅠ 리스트 만들고 있었는데..... 엉엉.....

다락방 2015-10-16 11:41   좋아요 0 | URL
저는 리스트 일시정지 상태에요...계속..추가해야하는데....하아-

레와 2015-10-1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 19일 출고 예상..

지금 주문안해도 될거 같은데, 다락방?!

다락방 2015-10-16 11:42   좋아요 0 | URL
ㅇㅇ 어차피 오늘 받는다쳐도 못읽는데 왜이렇게 빨리 사고싶은건지, 원... ㅠㅠ

blanca 2015-10-1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마워요. 필립로스 정보. 그렇지만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일단 시월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책을 참는 일이랍니다. ㅋㅋ

다락방 2015-10-16 11:42   좋아요 0 | URL
음..저도 10월엔 사지 말까요? 갑자기 블랑카님 댓글 읽으니 보름 남은 10월을 지르지말고 살아볼까..하는 생각이...어차피 쌓아두고 안읽은 책도 많고...흐음...그치만 죽어가는 짐승은 좀.... 아아. 어렵다 어려워요 ㅠㅠ

그렇게혜윰 2015-10-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오스책들 사놓고 아직 읽은게 없는데 이 책이 제목은 제일 좋네요!!

다락방 2015-10-16 11:43   좋아요 0 | URL
제목이 어쩐지 서늘하지요? 읽을 생각에 두근두근해요! >.<

hellas 2015-10-16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차없이 주문넣었습니다;ㅅ;

다락방 2015-10-16 11:43   좋아요 0 | URL
아아, 저는 지금 가차없이 주문 넣으려다가 위에 블랑카님 댓글 보고 보름만 참을까 하다가 아아, 휘청휘청 흔들리고 있어요... 아아아아아.....

hellas 2015-10-16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르세용:0

다락방 2015-10-16 16:35   좋아요 0 | URL
네네!!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대한 에이바님의 좋은 리뷰 를 읽고나니, 얼마전에 읽은 소설 《남자 없는 여름》이 생각난다. 


《남자 없는 여름》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이 북클럽을 하는데, 이번에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책이 '제인 오스틴'의 《설득》이라고 나온다. 주인공인 '미아'는 시창작 강사이며 글을 쓰고, 또한 자신의 어머니가 북클럽의 회원이기 때문에 독서클럽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다. 모임에 참석한 부분을 일부 옮겨보겠다. 마침 에이바님이 리뷰에서 하빌대령과의 대화를 언급하며 '여성이 목소리를 낸 소설'이라고 한 부분에 대한 인용문이 될 것 같다. 


오스틴은 앤의 목소리를 빌려, 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여성’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기에, 남성들이 부여한 '변심하는 여성'이 되어야 했던 이들 말이다. (에이바님의 리뷰 中)

















방에는 나를 제외하곤 75세 이하의 여자가 한 명도 없었다. 교사 두 명과 전업주부 세 명, 시간제로 축하 카드 속지에 들어가는 재미난 문구를 지어내는 작가 한 명은 전부 '기회의 땅'에 태어난 사람들이었지만, 그 기회라는 것은 그들의 음부陰部에 심하게 좌우되는 것이었다. 언젠가 엄마가 내게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났다. "학업을 계속해서 최소한 석사 학위는 따야지 하고 늘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고 돈도 충분치 않았어." 주방 식탁에 프랑스어 문법 책을 펴놓고서 입술을 달싹거리며 소리 없이 동사 변화를 외우던 엄마의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하빌 대령은, 아주 점잖은 태도이긴 하나, 앤의 이야기에 대한 반박으로 대포를 발사한다.



"…여자의 변덕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언급하지 않은 책은 내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노래 가사와 속담들도 다 여자의 변덕에 대해서 말하지요. 하지만 어떠면 당신은 그것들을 쓴 사람이 모두 남자들이라고 말하겠군요."

"아마 그럴 거예요. 네, 맞아요. 책에 나오는 예를 인용할 필요는 없겠어요. 남자들은 여자들이 누리지 못한 온갖 혜택을 누리면서 자기들의 이야기를 해왔으니까요. 교육은 비교할 수도 없으리만치 거의 다 남자들의 소유였어요. 펜은 남자들의 손에 있었고요. 그러니 책으로는 그 무엇도 입증할 수 없을 거예요." (제인 오스틴, 《설득》) -시리 허스트베트, 《남자 없는 여름》p.232-233



설득은 오래전에 읽었고 마지막, 외출 직전에 앤이 편지를 써서 남자에게 건넸던(아니, 남자가 여자에게 써서 건넸던가..) 장면만이 기억나는데, 위와 같은 인용문이 나온다면 다시 읽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집에 설득 책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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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4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15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이바 2015-10-1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득 후반부에 있어요. 저 대화를 듣고 웬트워스가 용기를 내어 앤에게 쪽지를 건네지요. 좀 짧긴 한데... 오스틴을 페미니즘 시각에서 바라본 논문들도 있어 흥미로워요.

다락방 2015-10-15 09:50   좋아요 0 | URL
지금 읽는 설득은 과거에 읽은 설득과 다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남자 없는 여름]을 읽으면서도 했는데 에이바님 리뷰로도 했어요. 그렇다면 저는 지금 설득을 다시 만나야할 때인가 봅니다. 아...저 설득 방출했었는데.. ㅠㅠ 다시 사야겠어요 ㅠㅠ
근데 저는 양장으로 사고싶은데 에이바님은 반양장으로 리뷰를 쓰셔서.. 제가 땡투를 못하겠네요? 음..고민해봐야겠어요. 반양장으로 살지.. ㅎㅎ

blanca 2015-10-1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75세 이상의 북클럽이라니...참관하고 싶어집니다. 제인 오스틴은 정말이지 북클럽을 부르는 작가인듯...주변에 제인 오스틴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ㅋ

다락방 2015-10-15 09:5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인 오스틴은 북클럽을 부르는 작가인듯 해요. 제인 오스틴 북클럽 이란 책도 있을 지경이니까요. ㅎㅎ 나이든 여자들이 같은 작가의 같은 책을 읽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진짜 로망인 것 같아요, 블랑카님! 우리도 오래오래 책 읽은 얘기 하면서 알라딘에서 만나요!

기억의집 2015-10-1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5세에 책속의 글들이 제대로 보일까요? 노안이 오면 글 읽는 게 무척이나 힘들다 하던데요! 75세의 북클럽 설정은 무리지 않나 싶네요. 작가 맘이겠죠!
남자들은 자신들이 얼미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사는지 모르겠죠? 그러니 여자가 사회생활에 적극적이고 진출을 많이 하니 자기가 있어야할 자릴 여자들이 차지한다고 생각해서 김치녀 된장녀며 비하하는 거죠!

다락방 2015-10-15 09:54   좋아요 0 | URL
아마 안경을 껴도 힘들지 않을까요? ㅎㅎ 누가 읽어줘야 할지도...
나이들어서도 계속 책을 읽고 토론하고 하는 것이 작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노년에는 몇몇 사람들과 북클럽을 만들어 함께하고 싶은데, 조용조용 책 이야기 하고 싶은데, 노안으로 힘들겠죠? ㅜㅜ

이미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혜택이 익숙한터라 그걸 혜택이라 생각할줄 모르고, 여자들에게 주어지는 것들에 대해 `너네가 더 혜택받어, 여성상위시대야` 뭐 이런 소리들을 해대는 것 같아요. 게다가 남자들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죠. 이미 남성의 시선에 길들여져버린 많은 여성들 역시, 여성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하아- 답답할지경이죠. 애초에 자기들이 있어야할 자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받고있는 혜택에 길들여지란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2015-10-15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10-16 11:44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원래 하드커버 싫어하는데요, 문동고전은 반양장이 표지랑 너무 너덜너덜 따로 놀더라고요 ㅠㅠ 너무 약하고요...그래서 문학동네 고전만 하드커버로 사요.. 그렇지만 이번엔 반양장으로 살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그 책 두 권이나 있었는데 지금 집에 없는 이유는 뭔지... 아하하하하 ;;
 
시사IN 제422호 2015.10.17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빼먹지 않고 읽는 코너다. 이 코너 때문이라도 시사인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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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5-10-1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사인 좋아요. 전에 여성혐오 기사를 봤었는데 잘 정리하고 짜임새 있더라구요.

다락방 2015-10-15 09:55   좋아요 0 | URL
그렇게 다뤄준 것도 좋았어요. 저는 김형민 피디의 코너가 참 좋아요, 아치.

비연 2015-10-15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북에도 연재(?)하던데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김형민 PD. 시사인에 코너가 있군요.

다락방 2015-10-15 09:56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시사인을 대충읽어도 꼭 읽는 꼭지가 김형민 피디의 글입니다! ㅎㅎ 다 외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읽고나면 다 까먹는다는 것이 함정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