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드라마가 많은 한국에서 <발리에서 생긴 일>은 특이하죠.상류층 남자를 만나 계급상승을 하려는 여인의 소원은 죽음으로 끝나고 마니까요.몇 회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주인공 소지섭이 옥탑방에 사는 하지원을 찾아오는 장면이 있어요.소지섭이 바바리 코트(트렌치 코트가 맞다고 하는데 왠지 그런 단어를 쓰면 좀 잘 난 체하는 것 같은 느낌)를 입고 방문하여 문을 두드리니 하지원이 나오죠.그때 소지섭이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번역본을 건넵니다.거름에서 나온 책이죠(똥통에서 나왔다는 뜻 아닌 거 알죠?).소지섭이 그때 이렇게 얘기해요.정확히 생각은 안 나지만 일종의 계급정체성을 찾으라는 애기였어요.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상류층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에 허위의식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안타까웠던 거죠.

   하지원은 친구로 나온 신이와의 대화에서 그람시를 언급하죠.하지만 신이는 무슨 말이냐는 듯 웃어 넘깁니다.사투리로 뭣땜시 그람시? 하고 농담을 합니다.옥중수고는 여기서 중요한 소품구실을 하지요.그람시가 헤게모니 개념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자기 고향인 이태리 남부가 그렇게도 가난에 찌든 동네인데 왜 주민들이 가장 보수적인 정파를 지지할까 하는 의문을 풀어보려고 그랬답니다.단순히 경제토대 뿐 아니라 문화와 이념까지 재생산하는 지배층의 주도권을 그람시는 헤게모니로 설명하려 했지요.소지섭의 마음은 그런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지배층에 포섭되지 말아라는 뜻이었지만 결국 드라마 내용으로 봐서 소지섭의 의도는 좌절됩니다.아무리 열심히 지지해줘도 지배층은 계급정체성이 희미한 피지배 계급을 자기의 동료로 인정해주지 않죠.그냥 이용만 해먹구요.뭐 이태리 남부 뿐입니까.계급배반 투표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죠.하지원도 그 희생자가 될 뿐입니다.

  남자들도 여자 못지 않게 시기질투가 많습니다.멋진 남자에 대해 이런 저런 험담을 많이 하죠.저는 소지섭이나 조인성이 좋던데 주변에선 남자들은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발리에서 생긴 일>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하지원 누나도 나오고 박예진 등  좋아하는 연기자들이 많이 나와서 열심히 봤습니다.주제가도 좋았죠.노래가 세 개 나와요.이정섭의 <My Love>,조은 <안되겠니>,오현란 <Remember >.이정섭 노래와 조은의 노래가 헷갈리다고 하는 분이 많은데 "난 안 되겠니 이생에서 다음 생에서 되겠니...."로 시작하면 이정섭 거구요."살아선 난 안되겠니..".하고 시작하다가 후렴에 "그리워 난 네가 너무 그리워..."가 나오면 조은 거예요.조은 노래는 나중에 백지영이 다시 불렀는데 저는 남자라서 그런지 그게 더 좋더라구요.오현란 노래는 하지원 누나도 불렀어요.

  소지섭이 하지원에게 옥중수고를 전해줄 때 그 모습은 정말 멋있어서 남자인 제가 봐도 야!!! 하고 탄성을 질렀죠.6척 장신(요즘엔 이런 표현 잘 안쓰는데 제가 헌책을 많이 보다 보니....)에 옷거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키는 커도 옷거리 안 좋은 남녀도 많잖아요.다른 사람들은 결혼을 앞둔 조인성이 하지원에게 전화하면서 우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많이 꼽던데 저는 옥탑방에 찾아가서 책을 건네주는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결국 하지원은 책을 다 못보고 며칠 후 잘 봤어요...하면서 돌려주지요.

  오현란의 주제가 <Remember>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더라구요.제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난데 또 괜찮은 노래가 있어요.그 노래도 드라마 주제가예요.저는 안 봤는데 드라마 <로펌>에서 나오는 노래라네요.가사가 애절해서 10대,20대 여성들이 노래방에서 가끔 부르더라구요.노래 못부르는 여성이 부르면 진짜 깨는 노래죠.제가 좋아해서 한번 불렀더니 다음에 그 노래 부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오현란------<원> 원곡은 이장희 사,곡 조영남 노래인 <불꺼진 창>인데 가사는 바뀌었어요.물론 편곡도 새로 했죠.분위기가 전혀 달라요.

  더는 바라지 않아 더는 원하지 않아 이렇게 네 곁에만 있게 해줘 이대로 볼 수 있게만

  아냐 나를 바라봐 아냐 내 곁에 있어줘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거니 이렇게 바라보는 날

  그래 나는 안 되겠니 그래 나는 아닌 거니 이토록 아픈 게 사랑인 거니 나를 견딜 수 없게 해

  사랑이 머물 수 없도록 사랑이 살 수 없도록 가슴이 죽어 버렸으면 해 더는 너를 찾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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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9-0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리에서 생긴 일은 다 보진 못했지만 뒷부분은 보았어요. 작가 부부가 평소 쓰던 스타일과 많이 달라서 좀 놀랐었죠. 이정섭의 My love는 첫 부분 가사 때문에 조은의 노래와 많이 헷갈리는 것 같아서 저도 써준 부분 보고서 알아차렸어요^^;;; 오현란씨 목소리도 좋아해요.
"6척 장신(요즘엔 이런 표현 잘 안쓰는데 제가 헌책을 많이 보다 보니....)"노이에자이트님, 진지하게 말씀하시면서 은근이 유머감각이 있으신 듯...6^^

노이에자이트 2008-09-0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섭,조은,오현란 이름을 모르면 이젠 아저씨,아줌마 소리 들어야하죠.옛날 세로줄에 국한문 혼용체에 누런 종이의 책들 외에도 토속적인 속담이나 시골에서 노인들이 쓰는 단어도 많이 아는 편이예요.그리고 하지원 누나도 노래 정말 잘 해요.

바람돌이 2008-09-09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리에서 생긴일은 하나도 못봤군요. 근데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그람시의 옥중수고를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다니 정말 상상도 못해봤어요. 이거 전에 알았다면 봤을걸.... ^^(그렇다고 제가 할때도 안본 드라마를 다시 다운받아서 볼 정도는 더더욱 안되니 아마 못보고 말겠죠? ^^;;)

노이에자이트 2008-09-0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작가가 자기 지식 자랑하려고 그 장면을 삽입한 게 아니라 그 장면이 이후 여러가지를 암시하고 있었어요.좀 더 자세히 볼 걸...하고 후회하고 있죠.

쟈니 2008-09-1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드라마를 못봤는데, 정말 그런 장면이 있었다니, 아쉽네요.
6척 장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그 드라마에는 너무 멋진 배우들이 나와서, 가끔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8-09-12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미남 미녀들이죠.조연인 신이도 연기를 잘했구요.

동탄남자 2008-09-1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TV를 잘 못봐서 몰랐는데 오현란의 주제가 라는 대목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16년쯤 전에 오현란씨와 함께 일한 사연이 있는데... 이미 그때 대학을 졸업한 나이였고 늦은 나이에 가수를 꿈 꾸던 누나였는데... 프로파일에는 저보다 몇 살이나 아래로 나오는 걸 보면 연예인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ㅎㅎ

다음 링크는 6년 전에 쓴 오현란 노래에 대한 추억이랍니다. ^^

http://www.my222.net/zbxe/15384

노이에자이트 2008-09-1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 밝히는 나이와 체격은 믿지 말라고 하잖아요.그래도 오현란 씨 목소리는 정말 매력이 있죠.오현란 씨와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하긴...노래 잘한다고 얼굴에 찍혀있는 것도 아니구요.조금만 사랑했다면은 정말 애절한 노래죠.

비로그인 2008-09-1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장면이 있었군요. 어느 드라마인줄은 잘 모르지만 모모를 건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도 있다더군요. 그 후로 모모 판패량이 늘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어떤 계기로든
책을 접하는 건 좋은 현상같아요. 오만과 편견 같은 경우 신데렐라 이야기 구조의 원흉(?)
으로 곧 잘 지목받곤 하던데 당시 영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고려하지 않고 본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노이에자이트 2008-09-1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는 김삼순에 나왔습니다.작가인 미카엘 엔데는 생태주의자라고 합니다.오만과 편견은 남자들은 거의 안 보는 소설이죠.송윤아와 김성수가 나왔던 <누나>에선 김성수가 시인 백석을 전공한 국문과 시간강사로 나왔죠.

Arch 2008-10-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의 글은 기간이 정해져있네요. 쭉 보고 있는데^^ 뒷북 댓글이긴 한데~ 저는 발리팬이었어요. 속칭 신데렐라되기류의 드라마라기보다는 하지원이 점점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을 알아가면서 변모하는면을 보여주는 드라마였죠. 노이에자이트님 말처럼 단순 소품이 아니라 극의 전과 후를 관통하는 유용한 기제로 그람시의 책이 나오는거죠. 그, 피지배계층이 보수적인 이유에 대해서 그람시는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나요?

노이에자이트 2008-10-2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계적인 토대-상부구조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계급의식의 허위의식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헤게모니라는 개념을 만듭니다만,어렵더라구요.저는 그냥 피지배자들이 지배계급의 목적을 실현하려는 국가활동 전반에 포섭되었기 때문이라고 밖에 대답을 못하겠군요.
저는 하지원 누나의 영원한 팬이구요!!!

Arch 2008-10-22 19:24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그말 할줄 알았어요. 흠... 옥중수고가 아니어도 <발리에서 생긴 일> 정말 재미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8-10-23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지원 누나는 노래도 잘하고 몸매의 선이 정말 곱죠.우리 옆집에 살면 좋겠어요.

쟈니 2008-10-2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지원씨를 좋아하시는 군요. 여자인 제가봐도. 하지원씨는 멋집니다. 하지원, 조인성, 소지섭. 다 좋아하는 배우들인데.. 왜 저는 발리를 안봤을까요? 드라마는 부지런해야 보는가봐요.

노이에자이트 2008-10-2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서 박예진도 나오죠.하지원 누나도 좋아하지만 박예진 누나도 연기 잘하고 이뻐요.그렇지만 드라마를 부지런히 안 빼고 보지는 못하겠더라구요.
 

 

  대구 경북 지역에서 나오는 문예지 중 <사람과 문학>이 있습니다.보수성향이 강한 그 지역에서 <녹색평론>과 함께 조금 다른 목소리를 내는 매체인데 이 곳 광주 광역시엔 요즘 잘 안 나오네요.지역 특성상 운영이 굉장히 힘들다고는 했습니다만...이 시는 2006년 겨울호 통권 52호에 발표되었습니다.

                   논-픽션       전성미

           옥탑방에 사는 남자가 멋져 보이는 것이나

           산동네에 사는 여자가 의지력이 강하고 예쁘기도 한 것은

           드라마가 가지는 환상이다

           가난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오류를

           신데렐라를 꿈꾸게 되는 상상을

            냉정히 잘라 버리는 현실은

            논-픽션이다

            단칸방에서 희귀병을 앓는 할머니와 엄마를 보살피는 아홉살 은혜

            병든 노모를 위해 구걸을 마다 않는 마흔 두 살의 장님 인철 아저씨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논-픽션이다

            절망하며 버릴 수 없어

            희망으로 포장하여 버티고 있는

            외줄타기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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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0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라마에 취해 현실감각 부족한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시에요.
저희도 사정이 넉넉치 않아서 가난이 낭만적이지 못한데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은
서민이 아니라고들 착각하는 것 같고 현실을 외면하는 것 같아요.
이 시 좀 퍼갈께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7 16:04   좋아요 0 | URL
유리 친구 윤아가 나오는 드라마도 가난한 집 딸이 꿋꿋하게 살며 부자집 아들이 호감을 느낀다는 내용이죠.권혁범 씨는 계급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서민이란 단어를 쓰지 말고 노동자면 노동자,자본가면 자본가라고 분명히 하자고 했지요.이 계간지가 좋은 글이 많은데 올해부터 도서관에 안 보이네요.

순오기 2008-09-07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드라마'를 안 봅니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삶이 너무 많잖아요.
현재 광주에 사나요? 아니면 2006년에~?

노이에자이트 2008-09-0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드라마에 이쁜 누나들이 많이 나오니까 보긴 하는데 미모에 취해서 내용은 모른다는....헤헤헤...
전남 광주라고 하는 사람들이 광주사람들 중에도 많아서 저는 광주 광역시라고 밝힙니다.타지역에서도 많이 살아봤어요.순오기 님이 사는 곳은 진작 알았죠.

쟈니 2008-09-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오류를/신데렐라를 꿈꾸게 되는 상상을/
냉정히 잘라 버리는 현실은/논-픽션이다"

묵직하게 다가오는 구절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9-07 16:26   좋아요 0 | URL
진실은 괴롭고 가슴 아프죠.그래서 똑바로 보기를 싫어하기도 하구요.
 

   내가 가지고 있는 삼성 출판사 <제 3세대 한국문학 김성동 편> 앞 쪽의 작가 사진은 색채 흑백 다 있는데 30대와 20대 사진이다.그 중 환속하기 전 북한산 금선암에서 찍은 사진은 29살 때 것인데 빡빡 깎은 머리가 둥그스럼하니 참 이쁘장하다.작가 생활할 때 찍은 사진에 나온 모습도 잘 생겼다.세월의 심술이야 유명하지 않은가.절세미녀를 쭈글쭈글 할머니로 만들지를 않나,돌주먹으로 세상을 호령하던 복서도 나이가 들어 신인에게 두들겨 맞게 만들어 버리지를 않나...그 잘 생긴 김성동 씨가 올해로 만 61세(1947년 생).올해 1월호 월간조선 인터뷰 기사에 나온 흑백사진을 보니 머리가 샜다.나이든 테가 완연하다.6년 째 경기도 용문산에서 노모와 살고 있는 중. 1981년에 결혼한 것만 알았는데 두 번 결혼을 청산하고 처자식 없이 산에서 산다고.신앙은 안 버리고 불단을 집에 만들어 예불을 드리고 있다(첫째 결혼에서 아들이 있었는데 이제 30이 가깝겠군).지금도 컴퓨터 안하고 원고지에 육필로 글을 쓰고 있으며, 자가용은 없이  부식거리를 사러 왕복 3시간 거리의 시장을 걸어서 이동한다고 한다.

   삼성 판 작품선에는 그가 해방전후사를 배경으로 한 장편을 쓰려고 충남 대덕의 산골로 칩거하던 때의 사진이 있다.그런데 이번 월간조선의 인터뷰를 읽으니 그 소설이 필화를 겪었구나.좌익을 다루었다고 문예중앙에 2회 째 연재 중 중단했다고 한다.1983년의 일이다.중앙일보에서도 같은 이유로 중간하차당한 작품이 있다고.그가 작품활동을 그다지 활발하게 하지 못한 사연이 여기에 있었나보다.그는 <녹색평론>에 <염불처럼 서러워서>란 제목으로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데 올해 5-6월호(녹색평론은 격월간 잡지다)에서는 빨치산 투쟁하던 이들의 최후를 이야기했다.나는 이 에세이를 읽고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몇년전엔가 그가 천자문 책을 냈는데 마치 문익환 목사나 백기완 씨의 느낌이 났다.천자문 책도 이렇게 쓸 수 있구나...생각했는데,그 에세이에서는 이현상 부대의 노동자 출신 지휘관 박영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그리고 통명산 전투도...이 산은 나도 가보았다.곡성에서 화순으로 가는 곳에 있는데 숲이 우거지고 물이 시워하게 콸콸 흐른다.거기서 화순 쪽으로 더 가면 첩첩산중.지금도 숲이 우거져 대낮에도 어둡다.도로에 차도 잘 안 다닌다.화순으로 들어가면 백아산이다.조정래 <태백산맥>을 자세히 읽은 사람들은 백아산의 소년 빨치산을 알 거다.경제학자이면서 한국 근현대사가인 박현채 씨가 바로 그 모델이었다는 소년....그가 연락책으로 오르내렸다는 산들...그 에세이에선 월북시인 이태준의 북한살이도 들려준다.북에서 버림받은 문인...

   녹색평론에서 그의 에세이를 읽던 무렵 안재성<이현상 평전>을 읽게 되었다.안 씨는 한때 노동소설로 유명했던 인물.40줄에 접어들면서부터 역사물을 쓰기 시작했는데 경성 콤그룹에 관심이 있는지 이관술,이순금,김삼룡,이주하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거다.그렇군...결국 이현상을 다루는구나....그런데 이 책에 김성동 씨가 장문의 추천사를 쓰는데 아예 박헌영 선생이니,이현상 선생이니 하는 호칭을 쓰고 있다.아...그래...남로당과 박헌영을 한국혁명의 정통으로 여기는구나...하고 생각했다.예전 권운상이 <녹슬은 해방구>에서 경성 콤그룹을 정통으로 내세웠다고 했지.그럼 김성동 씨가 앞으로 쓸 장편소설도 역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었다.이제 김성동 씨도 솔직하게 말하자고 작정을 한 것 같았다.

  임경석 씨가 박헌영 전기를 쓰기 전에 박갑동<박헌영>(인간사)이 있었는데 이 책은 나중에 박씨가 고백했듯이 정보기관이 빼고 더하고 했기에 좀 문제가 있었다.그 다음은 고준석<비운의 혁명가 박헌영> 유영구 역 (도서출판 글)이 있었는데 나는 구할 수가 없었다.출판사도 없어져 버렸다.이 출판사에선 현대사 연구자들이 많이 인용하는 책을 한 권 냈다.유영구<남북을 오고간 사람들>.공작원 이야기다.이 책의 첫 장이 성시백을 다뤘다.고준석 씨는 바로 이 성시백 계열 인사였다.성시백은 김일성의 북로당에서 보낸 공작원.남한정세 수집은 물론 남로당 견제임무도 있었다.고영민이란 이름으로 나온 <해방정국의 증언>( 사계절)도 고준석 씨 책이다.여기서 권위있는 선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이게 바로 성시백을 가리킨다.성시백 계열의 인물이 박헌영 전기를 쓴다....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다.도서관에도 없고...그리고 하성수<남로당사>(세계)도 고준석 작품이다.나는 이 책이 <비운의 혁명가 박헌영>이길 바란다,내가 소장하고 있으니까.하지만 현재로선 아닌 것 같다.박갑동 씨는 김남식(남로당 연구로 유명한 전향인사)씨도 성시백 계열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성시백 얘기는 나중에 또 할 때가 있을터이니 여기서 그만 두기로 하자.

    김성동 씨 일가는 참 곡절많은 세월을 겪었다.부친과 큰 삼촌은 우익에게, 외삼촌은 좌익에게 죽었다.어머니는 이 충격으로 평생을 홧병으로 고생하게 된다.어머니도 좌익여맹운동을 하다가 우익에게 고문을 심하게 당하기도 했다.그의 단편<엄마와 개구리>엔 엄마가 우익들에게 모진 구타를 당해 마치 개구리처럼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는 어린애 이야기가 나온다.김 씨가 환갑이니 어머니도 80줄은 되었을 터.이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늙어간다.

   김성동 씨가 장편으로 해방전후사를 쓰기를 기다리고 있다. 좌익운동을 한 아버지를 둔 소설가로서 이문열 씨와 이문구 씨가 있지만 두 작가는 아버지의 선택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 아니다.더군다나 이문열 씨 같은 경우는.하지만 김 씨는 60이 되어 자신의 심중을 솔직히 밝혔다.그런 마음으로 쓰는 격동의 한국해방전후사...어떤 모양을 띄고 세상에 나올 것인가.한가지 바라고 싶은 것.이번 월간조선 인터뷰를 보니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다.건강도 생각해서 좀 줄였으면 좋겠다.그리고 독실한 불교신자라 고기는 못먹어도 야채나 과일이나마 좋은 것을 섭취하기를.<만다라>같은 빼어난 작품이 나오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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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9-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성동씨가 환갑이 넘었군요. 허긴 제가 만다라의 땡초 지산스님을 멋지게 보던 시절도 벌써 이십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언젠가 어떤 인터뷰에서(잘 생각이 안남) 더 늙어 글을 쓸 수 없기 전에 남북한의 이야기를 길게 한번 써 보고 싶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게 한국해방전후사군요. 이문열이 쓰는 한국해방전후사라면 웃어 넘길텐데 김성동이니 기대를 해봅니다. 안재성의 [이현상 평전]은 보관함에 묵히는 책입니다만 저에게 추천해주실 수 있는 책인지 궁금합니다. 일례로 [경성트로이카]를 괜찮게 읽은적이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9-0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성기 주연의 만다라가 1981년에 나왔으니 세월이 많이 지났죠.이 해에 첫 결혼을 하고 아들도 생깁니다.
안재성 평전에도 이관술,이순금은 나오구요.거기에 남부군 이야기를 추가했죠.이태 <남부군>과 함께 읽으시면 되는데 안재성 책에 비해 감상적이고 허무주의냄새가 좀 강하죠.노가원<남도부>가 지리산 빨치산 기록물 중에선 제일 나은데 요즘은 절판되었으니 임경석<잊을 수 없는 혁명가들의 기록>에 나오는 남도부 편을 참조하시면 될 거에요.

순오기 2008-09-0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다라는 고등학교 교복을 벗으면서 처음 접했던 책이고 영화였죠~ 영화를 먼저 만났나?
그 김성동씨가 환갑을 넘었고 나는 지천명을 목전에 두고~~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네요.
화순 백아산은 가봤는데 태백산맥은 작년 문학기행을 앞두고 3권까지 읽고는 끝~ 광주와서 살면서 처음 도전했다가 전라도 말이 입에 붙지 않아 못 읽고는 2차 3차 시도했으나 아직도 완독하지 못한 넘어야 할 산맥이랍니다.ㅜㅜ

노이에자이트 2008-09-0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아산에서 곡성 오산 면 가는 쪽이 산이 깊고 물이 시원한 시내가 많은데 더 좋은 것은 사람들이 많이 안 온다는 점이죠.교복을 벗는다...책 보실 땐 옷을 벗고 읽는 습관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하하하.. 이런 군사정권 때의 우스개!!!
 

  한국 중고등학교 교칙 중 희한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같은 학교에선 이성 교제를 못하게 하는 곳도 있어서 참....별 짓을 다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그게 뭐 자랑이라고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랑하는 교장도 봤다.참 나이값도 못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그래서 학생들을 시험 잘 보게 한다 이거지...학부모들도 원한다고...하기야 교사와 학부모가 굳게 연대해서 학생들을 쥐어짜서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참고서 문제집 달달 외우게 해야지...감히 무슨 이성교제야!어린 것들이 건전치 못하게...이런 거룩하신 제자 사랑,자식 사랑이렷다.눈물겹다.

   성적올리기 위해선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니 학생커플을 용납 못하는 사고방식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공부 못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성적만이 지상가치라고 세뇌받아온 학생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 틀을 못 벗어난다.이래서야 학력 콤플렉스가 독선적 종교보다도 더 해악스럽다.청소년 보호라는 명분하에 온갖 규제와 통제가 횡행한다.그리면서 어린이나 청소년은 순수해야 한단다.순수해야 할 아해들?(서른이 갓 넘을까 말까 한 젊은 기자가 고교생이 나오는 기사를 방송하면서 우리 아이란다)이 무슨 사랑이고 이별이냐 하는 사고방식은 어린이나 청소년도 나름대로의 인생 희로애락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눈을 감는다.그래서 그들을 위한 책도 순수!!!해야 하니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박홍규 씨를 또 등장시켜야겠다.이 양반은 전기작가이기도 한데 독일의 소설가인 에리히 케스트너 전기도 썼다.케스트너는 교사생활도 해본 작가이다.그래서 학교를 다룬 작품도 장기인데 역시 국내에도 제일 많이 알려진 작품은 <하늘을 나는 교실>이다.국내엔 머리말이 있는 번역본과 없는 번역본이 있는데 있는 것이 좋다.왜냐면 머리말 두 개 중 두번 째 것이 주옥같은 내용이라서.그는 어느 작가가 어린이용이라며 쓴 작품을 보내준 것을 읽다가 중도에 못 읽고 팽개치는데 그 이유를 든다.인용해보자.

  ...그 작가는 자기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란 늘 명랑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기만 한 존재라고 믿게끔한다.그 엉터리 작가는 어린 시절이 최상급 케이크 반죽으로 구워지기라도 한 것처럼 글을 쓰고 있다.왜 어른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고 어린이들도 때로 슬픔과 불행을느끼기도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를까? 이 참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당부하건대,여러분은 절대로 어린 시절을 잊지 말기를! 나와 약속! 맹세하죠?   망가진 인형때문에 흘리는 눈물과,좀 더 자라서 친구를 잃고 흘리는 눈물은 둘 다 차이가 없다.무엇때문에 슬퍼하든,우리 인생에선 결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중요한 것은 얼마나 슬퍼하는가이다.하느님께 맹세컨대,어린이들이 흘리는 눈물은 결코 어른이 흘리는 눈물보다 작지도 않거니와 때로는 어른들이 흘리는 눈물보다 훨씬 무겁다.그렇다고 오해는 말기를! 우리는 쓸 데 없이 나약하게 굴어서는 안된다.내 뜻은 다만 슬퍼할 때도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다.철두철미하게 정직해야 한다..... 

   어린이들도 이럴 진대, 중고교생들에게 "어린 것들이 무슨 사랑이야!! 그런 쓸 데 없는 짓할 시간에 영어단어라도 한 개 더 외워라! "하는 잔소리나 할 줄 아는 어른들은 필히 읽어보면 좋을 글이다.하기야 개구리의 특권은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척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당당히 외치는 인간들에겐 이런 글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이 머리말만 봐도 박홍규 씨가 왜 케스트너 전기를 썼는지 알 것이다.참고서와 문제집 푸는 것만 공부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라면 나보고 "왜 가만히 있는 애들에게 바람을 넣느냐!!!"면서 눈을 부릅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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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9-0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홍규씨는 법대 교수님이 아니라 만물박사님이신듯.
이 분의 영역이 고전부터 정치, 경제, 철학, 사회, 교육...번역까지 마당발입니다.
최근에 니체 이야기인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를 또 내셨더군요.

'어린것들의 사랑 이야기'에 관한 서울시 교육감 공정택 할아버지의 발언도 좀 재미나죠.
지난번 골든벨 퀴즈에서 어떤 학교 교장샘은 여학생들 가방색이 '빨강'은
선정적이라서 무조건 안된다는 말씀도 방송에서 하시더이다.ㅎㅎㅎ

저도 제 조카들 한 참 자랄 때 그 부모들(제 오라버니들)로부터
"바람넣지 마!"라는 경고를 들었습죠.
알라딘 선생님들이 이런 페이퍼에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는걸 좀 지켜보고 싶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9-0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니체도...얼마 전 신간으로 토크빌을 내더니...이젠 19세기-20세기 사상사를 모두 다룰 듯 합니다.
예전 영화를 보면 미국 남부에선 최근까지 록음악을 금한 동네가 있더군요.골든벨을 보면 희한한 인간군상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모두 창피한 줄을 몰라요.
조카들에게 무슨 바람을 넣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마늘빵 2008-09-0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참 부끄럽고 미안해해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니 이건 뭐

노이에자이트 2008-09-0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인권침해라고 인정을 안 하니까요.

순오기 2008-09-02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요즘 남녀공학이라 공공연한 애정행각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해요. 수준별 이동학습할 때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갈 수없을 정도로 찐한~~ 우리딸은 그걸 보는 걸 힘들어했어요.ㅜㅜ 그래서 어떤 학교는 애정표현의 수위를 조정하는 선으로 타협을 보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2 13:52   좋아요 0 | URL
하하하...수위조정안이 궁금합니다.가르쳐 주세요.

순오기 2008-09-07 11:19   좋아요 0 | URL
TV에서 100일 이벤트 같은 거 나오는 것처럼 실제로 합니다. 그것도 강당에서 촛불로 하트를 만들어 놓고~ 수많은 학생들은 창문으로 구경하는 가운데 당당히 키스하는 고등학생. 우리딸 학교에서 학생회장녀석이 여친한테 해준 이벤트였어요. 그후~ 학교에센 공공연히 키스하지 못하게 했다는 후문이.ㅋㅋ

노이에자이트 2008-09-07 16:17   좋아요 0 | URL
공공연히 키스 못하게 하면 안 보이는 데서 하면 되죠.저는 국민학교 때 다 해봤답니다.전학을 자주 가서 이별도 많았죠.

비로그인 2008-09-0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니 어린왕자가 생각나네요.
모든 어른은 어린이었는데 멍청한 어른들은 그걸 모른다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9-02 14:18   좋아요 0 | URL
케스트너 책은 교실안 묘사가 정말 실감나지요.교사출신이라 그런가봐요.어린 왕자의 명문을 생각하며 읽으셔도 좋을 듯.

바람돌이 2008-09-0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칙이 저런식으로 황당하게 시대에 뒤떨어져있는 학교의 대부분은 아마도 사립인문계 고등학교가 대부분일듯해요. 사립들은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것은 오로지 성적이다라는 일념으로 학부모들을 감동시키죠. 실제로 적어도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자식들이 고등학교 갈때 공립고등학교 선호하지 않습니다. 공립이 너무 느슨하다는 거죠.
제가 아는 한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저런 규정은 없는걸로 압니다. 혹시 있다 하더라도 유명무실하죠. 호르몬의 분비과다로 자신조차 제어못하는 피끓는 청춘의 연애일념을 무슨 규정으로 금지하겠어요. ㅎㅎ
아이들의 연애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시선은 의외로 그렇게 편파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공립중학교에서는요) 연애를 하는 애들이 워낙에 많다보니 우리끼리 모여서 얘기할때는 어떤 커플은 참 예쁘고 잘 어울리는데 어떤 커플은 도대체 저녀석들은 어디가 이뻐서 연해을 하지? 한달에 한번씩 여자친구를 갈아치우는 녀석은 저게 뭐가 될려고 저러나? 뭐 사회에서 어른들이 연애를 하는걸 보는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진짜 미치게 하는건 있어요. 이른바 풍기문란이랄까? 수업시간 내내 둘이서 손을 만지작거리고 뺨을 쓰다듬고 이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녀석들을 보면 바로 자리 바꾸는 탄압에 들어갑니다. 이런 애들 많냐구요? 많습니다.
심한 녀석들 중에는 자기 여자친구가 모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주먹쥐고 부르르 뛰어와서 교무실에서 난동부리는 막나가는 놈도 있습니다. 이것보단 덜하지만 수학여행 가는데 반 바꿔서 여자친구랑 같은 차에 태워달라는 놈도 있구요. (지가 반장이면서 이런 말 하는 놈 보면 연애고 뭐고 확 깨버리고 싶은 욕구가 무럭 무럭 일어납니다)
청소년들의 연애. 인정하고 말고 할 것없이 그냥 현실입니다. 현실은 현실로 인정할 수 밖에 없고요. 다만 아이들이다보니 너무나 미숙하고 말도 안되는 짓도 저지르는 것도 사실이고요. 문제는 그에 대한 대처가 아무것도 없다는거겠죠? 전부 담임의 손에 달렸으니 담임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서 아이들의 연애 문제를 대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인겁니다. 이건 어쩌면 님이 지적하신대로 학생들의 연애도 학생인권의 문제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교육계의 현실에 근본 원인이 있는거겠지만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2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교육현장의 모습...실감납니다.케스트너 말마따나 어린이나 청소년들 사회도 어른들 사회의 축소판이니까 다양한 모습이 보일 겁니다.
설마 연애 깨버리고 싶은 욕구가 난다고 직접 실행에 들어가신 적은 없겠죠? 하하하...
성적지상주의에는 학부모들의 책임도 큽니다.성적 안 좋고 좋은 학력이 아니라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을 어른들이 못하니 문제죠.
미모가 뛰어나고 몸매도 좋은 교복 연인들이 손을 다정히 잡고 걸어가는 모습은 정말 한 폭의 그림입니다.
긴 댓글을 통해 생생한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쟈니 2008-09-0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그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묵인 조장하는게 걱정입니다. 청소년들의 최대 목표가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되어버린지 오래인 시대라서 말이죠..

노이에자이트 2008-09-0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교육을 받은 세대가 학부모가 되어 또 그걸 강요하고 있죠.
 

   영남대 교수인 박홍규 씨는 특이하다.법학 교수인데도 수험법학 교재보다는 광범위한 인문사회교양 서적을 쓰거나 번역하는 데 더 열심이다.특히 그의 글을 보면 아나키즘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윌리암 고드윈 전기를 냈고 우리나라엔 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아나키스트 마흐노를 소개하기도 했다.사법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을 보려고 법대를 지망한 학생들이 박 씨를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더군다나 그는 경향신문에다가 한나라 당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다.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살면서도 그런 식이다.진짜 쓴소리 전문이다.권위주의적인 이 나라의 관행에 대해서는 그의 펜 끝이 용서없이 찌른다.

   아나키즘은 무정부주의라고 번역하면 안 된다,자율주의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가 우리나라의 제도권 교육의 통제와 억압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아나키스트 교육운동을 하면서 남녀평등,반전평화,모든 계급의 학생들이 똑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기,체벌 엄금 등을 실현하는 모던 스쿨을 통해 열성적인 활동을 하던 프란시스코 페레(1859-1909).그의 생애를  그린 전기를 박 씨가 쓴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더군다나 번역서 제목도 눈에 띈다.<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우물 깊은 집2002).연기자 김혜자 씨도 같은 제목의 책을 썼는데.

    페레가 살던 시대의 스페인은 전제정치에다가 보수적 가톨릭의 교권주의가 교육을 지배했다.학교는 거의 다 성직자들의 도그마를 주입하는 곳이었고 체벌이 일상적이었다.남녀공학이 금지되었으며 공화주의사상을 선전하는 것은 지옥에나 갈 일로 간주되었다.프랑스에서 몇 년 살면서 드레퓨스 사건을 목격한 그는 자신이 드레퓨스 같다고 느꼈고 공화주의 사상으로 무장하여 귀국한다,하지만 공화정체가 등장하면서 예전의 운동가들이 권력 맛에 취해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자 점점 아나키즘을 받아들이면서 자율적인 인간,기존의 사상에 반항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드는 교육을 해보고자 모던 스쿨을 만들게 된다.교사가 체벌을 가하는 것은 물론 폭언도 금하게 하며 획일적 교육을 없애기 위해 단일 교과서도 없이 수업을 진행한다.경쟁을 위한 시험도 없다.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게 한다.페레는 투우 금지론자였다.그 결실은 20세기 말에 실현된다.그가 비명에 가고 난 한참 뒤,그가 활약하던 바르셀로나 지역이 투우를 금지한 것이다.

   반 교권자였던 그를 가톨릭 교회가 좋아할 리 없다.1909년 모로코에서 일어난 해방운동 진압이 뜻대로 안 된 스페인 정부는 기혼남성까지 징집하려는 계획을 세운다.반전 평화사상가인 페레가 반대운동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결국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정부와 교회는 이를 기화로 페레가 국가 변란 음모를 꾸몄다며 체포하여 총살형에 처했다.그 장소가 바로 몬주익.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달리던 곳으로 유명한 바로 그 곳이다.

  나는 박홍규 씨를 통해 페레를 처음 알았다.학교체벌과 획일적인 교육에 반감이 컸기에 그의 교육사상은 단번에 나를 사로잡았다.그런데 페레에 관한 책은 나온 것이 그 한 권 뿐.아쉽기 이를 데 없다.체벌 반대로 유명한 또 한명의 교육사상가 이탈리아의 돈 보스코(1815-1888)는 그런 면에서 공부하기가 한결 낫다.그가 가톨릭 성직자라서 그런지 가톨릭 계열 출판사에서 전기가 몇 종 있고 그의 회고록도 다 번역되어 있다.그리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종교전문 출판사에서 내는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값이 괜찮다.10000원이 안 되는 사상서도 많고 소설도 5000원 내외면 살 수 있는 것이 많다.

  돈 보스코 역시 학생존중을 강조한다.교사는 학생을 사랑하는 것 뿐 아니라 학생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오로지 사랑! 성직자이기에 가톨릭 교리를 강조하는 것은 그런다 쳐도 권위주의를 배제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그의 교육관은 나를 단번에 사로잡았다.하지만 나는 그의 생애를 자세히 알기전엔 가톨릭에서도 진보파로 알았다.진보적인 교육관의 소유자이니 마치 해방신학자 같은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 것.그러나 그는 정치이념으로는 거의 보수반동에 가까웠다.학생을 그렇게 사랑한 인물이 왜....하지만 어쩌랴.1848년 이후 전 유럽을 휩쓸던 혁명의 물결은 약소민족의 해방운동으로 이어졌다.이탈리아엔 오스트리아의 압제를 타도하기 위해 카부르,마치니,가리발디가 운동을 시작했다.여기에 로마 교황청은 방해공작을 시작했는데 돈 보스코는 철두철미하게 교황청과 가톨릭 교권을 옹호하는 인물이었다.교육사상가로서 거의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던 페레와 보스코는 여기서 정말 극명한 대조를 보이게 된다.그러나 나는 보스코가 그런 반동사상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를 싫어할 수는 없었다.그의 회고록이나 전기에는 이상하게도1848년 이후 이야기의 분량은 적다.그 사연을 알 것도 같은데...

  박홍규 씨는 교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체벌반대를 주장하면서, "교사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학생인권을 억압하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하자 교사들의 반박이 대단했다고 한다.현장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잠꼬대 정도로 간주했나보다.사람이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나도 알고 보면 피해자야....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나타나서 너도 가해자가 될 수 있어! 하고 지적하면 심기가 불편해지는 법.박 씨는 교육현장의 억압과 교사의 통제가 사회의 억압구조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교육이라는 단어도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가르쳐서 키운다? 진정한 사랑은 학생이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하기야 교육이라고 하면 우선 학생을 관리하고 통제할 생각만 하는 이들에게 이런 말이 무슨 소용있으랴.부모와 교사의 억압,그리고 이를 합리화해주는 효도 이데올로기,군사부일체 이데올로기.

   체벌,폭언,강제적인 두발 검사....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대한민국 인권은 학교 교문앞에서 스톱한다.

*****알라딘 동무 여러분. 애들,아이들이란 말 대신 어린이나 청소년이란 단어를 써주세요.어린이나 청소년이란 단어 뒤에는 여러분이라는 존대어를 쓸 수 있지만 애 여러분,아이들 여러분이란 말은 어색하잖아요.그리고 일제시대 때 방정환 선생이 주장했지만 아직도 안 되는 운동-어린이 청소년에게 존대말 쓰는 습관ㅡ특히 처음 본 어린이나 청소년에겐 반드시 공대해 주세요.우리 모두 순수하고 해맑은 세상을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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率路 2008-08-3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름 노동법(대학원 정식명칭은 '사회법'인데, 아직 사회보장법 관련해선 적어도 법대 내에선 공부를 할 수 있을만큼의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인지라 입학해선 걍 '노동법'이라고 부르죠ㅎㅎㅎ)대학원생입니다만, 박홍규 교수님의 '노동법'관련 서적은 한번도 접하지 못한..ㅎㅎㅎ 대신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를 읽으려 하는데, 음- 이번에도 쓴소리의 연속인듯 하더군요.

교육 관련해선, 뜬금없이 지휘자 금난새씨의 이야기가 아직도 인상에 많이 남는데요, 어느 아침방송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애들 교육 이야기가 나왔는데, 금난새씨가 아주 '조심스레'한말씀 하시더군요. 그게 아마 '때리고 고함질러서 하는 교육이라면 나도 할줄 안다. 교사면 전문직 아니냐, 전문직이면 남들은 아무나 할수없는 전문적인 기술이 있다는 소리일텐데 때리고 고함질러서 애들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나로써는 이해할수없다'뭐 이런 취지였던걸로 기억...마침 그 아침방송 할때 바깥에선 저희집 인근 중학교 아침조회 한답시고 줄세우느라 고함치고 누구 나와 난리도 아니었더라는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08-08-30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난새 씨 이야기 하하하...되게 웃겼네요.바로 옆 학교에서...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를 읽었는데 역시 겉멋만 든 우리나라 학자들을 특유의 문체로 호통치듯 비판하는 내용이 많아요.박홍규 씨 글이 쉽고 내용이 풍부해서 즐겨 읽는 편입니다.카뮈 전기를 통해서도 우리나라의 내로라는 불문학자들을 시원하게 패대기를 쳐대죠.

루쉰P 2008-08-3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홍규 교수님은 제가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가(?) 한 분이세요. 그 분의 책은 나오면 거의 다 사서 읽거든요^^ 그리고 김혜자씨 책의 제목은 박홍규 교수님의 책 제목을 표절했는데 교수님 측에서 그냥 넘어 갔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홍규 교수님은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고전 중심으로 쓰시는데 그것이 얼마나 고전을 읽는데 힘들어 하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나키즘을 주장하시는 것은 많다고 생각해요.
박홍규 교수님의 저작을 읽다보면 이 분이 추구하시는 이상향은 루쉰 선생과 조지 오웰로 대표되는 영원한 재야의 지식인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 행동을 일치시키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이 분을 괴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시골에서 차도 안 끌고 핸드폰도 없이 생활하신다고 들었으니까요^^ 이번에 또 새로 책이 나왔는데 읽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이를 악물고 참고 있어요.
돈 주고 책 살 때 안 아깝다고 느끼는 저자 중 한 분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31 20:17   좋아요 0 | URL
신문칼럼도 재미있지요.교수들이 쓰는 칼럼은 읽다 보면 논술고사에서 논리전개 부족이라는 평을 받을 만한 글도 많은데 박교수 글은 일단 읽는 재미가 있으니 고소하지요.인문사회과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배경지식 쌓는 데 좋은 책을 많이 쓰기도 합니다.특히 한국 지식인들의 백인문화중독성을 질타하는데 인정사정 없죠.
박홍규 씨의 책은 도서관에도 많이 비치해 놓더라구요.저는 에드워드 사이드<오리엔탈리즘>번역본의 역자해설을 읽다가 관심 가는 학자 목록에 올려놨죠.

비로그인 2008-08-3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홍규씨에게 아나키즘은 세상을 보는 창인것 같아요.
예전에 그의 저서 『의적, 정의를 훔치다』를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자신의 사상을 통해 의적들을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참 후에 학교 홈페이지가 생겨서 가봤는데
열렬한 체벌옹호자인 수학선생이 쓴 글을 봤는데 예전부터 그래왔고
때려야 사람이 되고 서로 정도 생기고 기억도 남는다는 아주 진부한 얘기였죠.
고등학생 때는 그 사람이 좀 무섭기는 했는데 소풍으로 북한산 등반하면서
체력저하로 더이상 등반을 못하고 주저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제가 정면에서 경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졸업하고 나서는 추억이나 외겸심은 커녕 더욱 우습게
보이더라구요.

노이에자이트 2008-08-31 20:24   좋아요 0 | URL
저는 혁명에서 아나키스트 노선을 수용하는 것에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편입니다만 자율적인 인간을 지향하는 면은 찬성합니다.우리는 한 개인으로서 우뚝 서고 책임있는 인간이 되어야 하지요.아나키스트의 자연사랑,동물사랑도 본받을 만하지요.
양철북이란 출판사에서 청소년 서적을 많이 내는데 <사랑의 매는 없다>는 책이 있는 걸 봤습니다.체벌이 그렇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렇게 주장하는 이들에게 체벌을 가해 줍시다.

드팀전 2008-08-3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레의 책은 저도 봤습니다. 김혜자의 책이 나왓을때 '오..똑같은 걸.제목은' 이라고 했었지요.^^

언젠가 알라딘의 한 선생님과 이런 논쟁을 짧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개 선생님들도 '감정적 체벌'은 반대합니다. 그러나 현실론을 내세우며 '통제된 체벌론'으로 위기를 넘기려고 하지요. 사실 논의의 핵심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어서 ..더 이야기하진 않았던 듯 합니다.

이 글 중 일부를 좀 옮길까 합니다...괜찮으시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08-08-31 20:40   좋아요 0 | URL
오...그 책을 직접 보셨군요.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죠.역시 저자의 역량인 듯합니다.
전교조는 체벌 반대를 내걸고 있긴 합니다만 우리나라 특유의 폭력 무감각 분위기에 눌리는 것 같습니다.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전교조 소속 교사들도 체벌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네...옮기셔도 괜찮습니다.

BRINY 2008-08-3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31 20:26   좋아요 0 | URL
님 같은 분들이 해맑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누에 2008-08-3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드티전님의 '체벌과 학생다움'을 읽고 여기로 넘어왔습니다.
박홍규 씨가 이런 분이었군요.
학교 다닐 시절 이런 분이 주변에 한 분이라도 있었다면 학교가 감옥이라고 느끼진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사랑의 매'에 대해서도 단단히 벼르고 있는 중이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즐겨찾는 서재 추가하고 갑니다. ^^

노이에자이트 2008-08-3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어른이 되면 체벌도 없어지고 두발검사도 없어지겠지...했는데 21세기가 되어도 여전히...그런데 정말 문제는 10-20대 일부도 그런 통제를 찬성하는 이들이 있다는 겁니다.벌써 그 나이에 길들여진 것이지요.
박홍규 씨는 손수 텃밭도 가꾼다고 합니다.자전거 출퇴근!!!

BRINY 2008-09-01 17:00   좋아요 0 | URL
그러게말입니다. 21세기가 되어도 없어지긴 커녕 더 전쟁 겪는 거 같습니다. 며칠전 추적60분에 근처 학교 학생지도 사례가 고발되어 나왔던데, 오히려 우리 학교도 저렇게 해야한다!는 사람들. 두발검사, 흡연적발 등을 반별로 통계를 내서 담임 능력 측정치로 사용하려는 윗사람들 보면 정말 ...그러는 본인부터 담배를 끊던가요.

노이에자이트 2008-09-0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엔에서 우리나라에 늘 권고하는 것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학교체벌 금지입니다.교사뿐이 아니라 학부모도 비난을 피할 수 없죠.

노자 2009-04-1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학교체벌 금지해야 합니다. 정말 21세기 마지막 남은 인권의 사각지대입니다. 정말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아이들도 인간입니다. 다 같은 인간이라구요. 자신이 학대받으면 다른사람을 학대한답니다. 의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인간은 잘못을 했더라도 누구로부터 육체적 고통을 당해선는 안돕니다. 교육에 사람의 몸을 학대 한다는 것은 이미 교육이 아닙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11 14:36   좋아요 0 | URL
자살하기 전 자식들을 죽이는 부모들도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유독 우리나라에 이런 식의 강요가 많아요.문제는 젊은층들도 체벌문제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