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지역에서 나오는 문예지 중 <사람과 문학>이 있습니다.보수성향이 강한 그 지역에서 <녹색평론>과 함께 조금 다른 목소리를 내는 매체인데 이 곳 광주 광역시엔 요즘 잘 안 나오네요.지역 특성상 운영이 굉장히 힘들다고는 했습니다만...이 시는 2006년 겨울호 통권 52호에 발표되었습니다.
논-픽션 전성미
옥탑방에 사는 남자가 멋져 보이는 것이나
산동네에 사는 여자가 의지력이 강하고 예쁘기도 한 것은
드라마가 가지는 환상이다
가난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오류를
신데렐라를 꿈꾸게 되는 상상을
냉정히 잘라 버리는 현실은
논-픽션이다
단칸방에서 희귀병을 앓는 할머니와 엄마를 보살피는 아홉살 은혜
병든 노모를 위해 구걸을 마다 않는 마흔 두 살의 장님 인철 아저씨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논-픽션이다
절망하며 버릴 수 없어
희망으로 포장하여 버티고 있는
외줄타기의 슬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