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에는 북미지역의 교수들까지 한국의 민주화를 염려하면서 시국선언을 했습니다.명단을 보니 한국인 교수가  많기는 하지만 외국인들도 있네요.그 중에서 제가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이들도 있었습니다.몇 명을 소개합니다. 

존 던컨-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의 왕조교체를 연구하는 학자.저서:The Origins of Chosun Dynasty 서양에서도 급격한 사회진보가 일어나지 않는데 조선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일종의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지적한다.조선을 건국한 이들은 나중에 수세기 동안 이어질 중앙 집권적인 관료정치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결론.  

도날드 베이커_조선시대 천주교 전래를 연구하면서 남인들이 천주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주목했다.당연히 정약용에 대한 연구도 했는데 그는 정약용이 천주교를 등졌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선후기 유교와 천주교의 대립>(일조각)이라는 연구서가 있으나 지나치게 전문적이라고 생각되면 이인화 <영원한 제국> 뒤편에 실린 베이커의 서평을 볼 것.이문열의 서평과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남인을 보는 그 시각을 비교해 볼만 하다.정약용이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는 내용의 신앙소설로는 한무숙<만남>이 있다.

마이클 로빈슨-일제시대 특히 1919년 이후 우익 민족주의 운동을 연구하면서 좌우익의 갈등을 파헤쳤다.특히 문화 민족주의라는 개념으로 유명하여 브루스 커밍스도 <한국현대사>(창작과 비평)의 일제시대 서술에서 이 개념을 받아들였다.신기욱.마이클 로빈슨 엮음<한국의 식민지 근대성>(삼인)에도 그의 논문이 실려 있다.이 논문집은 식민지 유산을 특히 사상,문화,사회적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경제성장을 축으로 하는 기존의 식민지 근대화론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문화 민족주의를 축으로 일제시대를 다룬 그의 연구서는 <일제하 문화 민족주의>(나남)

위 세 학자는 2006년에 작고한 시애틀 대학 교수 제임스 팔레의 제자들이다.팔레는 한국학을 연구했으며 숱한 미국인,한국인 학자들을 길러냈다(널리 알려진 그의 제자로는 브루스 커밍스가 있다).한국의 군사정권을  맹렬히 비난했으며,전두환 정권이 주는 연구비를 거부하자는 운동을 했을 정도.한국인 제자로는 아무래도 한홍구 성공회대학 교수가 유명하다. 

에드워드 베이커_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머무르다가 삼선개헌을 경험하고 한국 민주화를  위한 운동에 뛰어들었다.75년의 동아,조선 투위운동에도 공감하여 해직기자들과도 친분을 맺었다.5공 때는 미국망명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활동하기도 했고 김근태 구명운동도 했다.한국이 민주화되려면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한국의 형법을 연구했으며 한국에 여러번 왕래했다.노무현 대통령 재직 때 그를 만나 국가 보안법 폐지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노마 필드-히로히토 천황 사망 전후 일본에 대한 책<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창작과 비평>의 저자.일본사,일본 문학을 연구했다.<교양,그 모든 것의 시작>(노마드 북스)에서는 가토 슈이치,서경식과 대담했다. 

조지 카치아피카스-68혁명 연구의 권위자.광주항쟁을  연구하기 위해 2006년부터 전남대에서 연구하고 있다.작년 촛불시위에 직접 참가해 광주 금남로 집회 단상에  올라가 엄청난 박수를 받은 인물.국내에는 <신좌파의 상상력-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이후)로 유명하다. 

백태웅-사로맹 사건으로 박노해와 함께 구속되었다.석방된 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현재 그 곳에서 교수로 있다.운동가일 때 이정로라는 필명으로 유명했던 인물. 

구해근-한국 노동운동을 연구했다.에드워드 톰슨<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연상케하는 <한국노동 계급의 형성>(창비)으로 유명하다.

*미국과 캐나다의  한국학은 비마르크스 주의에 입각하며 한국사 특유의 자민족중심주의에 비판적입니다.내재적 발전론도 교조적이라고 규정하지요.마르크스 경제사의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교조적으로 적용한다는 이유때문입니다.해외 한국학에 대한 가장 좋은 자료는 역사비평 2002년 여름호의 특집논문이 좋습니다.미국내 한국사 교재,제임스 팔레,에드워드 와그너,카터 에커트에 관한 연구논문이 실려 있습니다. 

제임스 팔레의 학문세계를 제자의 입장에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쓴 글은 한홍구<한국현대사 다시 읽기>(노마드 북스)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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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6-1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물들의 면면이 흥미롭네요. '공산화'를 막아주었다며 미군은 무슨 짓을 하든 ok이고 민주화를 위해 성원을 보내 준 미국인들은 별로 기억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06-13 21:14   좋아요 0 | URL
군사정권 때 한국인권에 대해 미국의 성직자와 학자들이 문제제기하면 반한인사다,내정간섭이다 하면서 갑자기 민족주체성을 강조하던 이들이 있었지요.

어느멋진날 2009-06-1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하네요. 좋은 일은 아니겠지요? 외국인들까지 우리나라를 걱정해야 할 때라니요ㅠ 그래도 고마운 분들이네요. 외국인이기에 지금의 우리나라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분들일 것 같네요. 하루 빨리 투표하는 날이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하루하루 잊지 않을 겁니다 ㅠ

노이에자이트 2009-06-13 23:16   좋아요 0 | URL
군사정권 때 한국민주화를 촉구하던 에드워드 베이커 같은 인물이 이번에도 나섰다는 게 그만큼 우리 현실이 슬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람혼 2009-06-14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치아피카스야 워낙 유명하지만, 저는 특히 노마 필드의 작업들을 오랜 시간 동안 흠모해 왔습니다. '국위선양' 따위의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좋아하는 학자들의 반가운 면모를 보니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06-14 14:38   좋아요 0 | URL
<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는 그다지 우리나라에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 같아요.저는 일본사를 좀 공부해서 그런지 노마 필드를 카치아피카스보다 먼저 알았습니다.
앰네스티에서 한국인권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나오더니 이젠 외국의 석학들이 이런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국경을 초월하여 염려해주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인류애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이런 서명조차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흥분하는 이들이 있어서 서글픕니다.

머큐리 2009-06-1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몇몇 분들 이름이나마 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요?..ㅎㅎ 백태웅씨는 미국에 갔군요...근황이 궁금했던 사람 중에 하나였는데...

노이에자이트 2009-06-14 15:38   좋아요 0 | URL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입니다.저도 미국에 컬럼비아 대학이 있기 때문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이 미국에 있는 줄 알았어요.그쪽이 영국과 지명이 똑같은 데가 많으니 브리티시가 붙어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백태웅 씨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하네요.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은 특히 아시아에서 유학생이 많이 간다고 합니다.도날드 베이커도 그 곳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지요.베이커는 한국말에 호남사투리 억양이 살짝...재밌더라구요.

[해이] 2009-06-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마필드의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은 이미 절판된듯. 아쉽습니다. 아직 접해보지 못했는데;

노이에자이트 2009-06-14 23:49   좋아요 0 | URL
그 책은 아직 있을 걸요.나온지 2년 정도 밖에 안되었으니까요.도서관에서도 쉽게 구해볼 수 있을 거에요.<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는 20년 가까이 되지만...다시 확인해 보세요.

비로그인 2009-06-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치아피카스가 전남대에 있군요!
게다가 촛불시위에서 단상에까지.
그가 광주항쟁에 관한 책을 낼것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 놀랍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6-14 23:23   좋아요 0 | URL
동네 여고생이 그 외국인 아저씨 누구냐고 질문하더라구요.그래서 알려주었지요.파리 코뮌과 광주항쟁을 비교하는 논문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06-16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분들이시군요. 신좌파의 상상력을 읽어보고 싶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6-16 18:06   좋아요 0 | URL
외국에서도 유명한 인물이지요.68혁명의 필독서입니다.
 

  피츠버그 대학의 도날드 골드스타인은 올해 76세인데도 여전히 시간을 내서 몇시간 씩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군사사,외교사를 가르치는데 특히 태평양 전쟁의 권위자입니다.그는 강의를 잘하는 이에게 주는 Annual teaching award 2007년 수상자이기도 합니다.학생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힙합 악수,하이 파이브도 하구요(교육방송 '최고의 교수'에서 방영).학생들과 남북전쟁 전장을 직접 현지답사하는데 그 비용을 전부 자기 돈으로 대더라구요.그는 좋은 가르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좋은 교사가 되려면 학생 시절 어떤 교사가 좋았는지 어떤 교사가 싫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싫어했던 교사를 반면교사로 삼아라.왜 싫었던가를 생각하면 좋은 교사는 어떠해야 되는가를 알게 된다.나는  학창시절 내가 싫어했던 교사들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명심한다." 

 "교사는 자기가 아는 것을 가르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비단 교사나 교수 뿐만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및 대학생 등을 대할 때 기성세대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라서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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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6-1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교사는 아니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말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6-11 22:23   좋아요 0 | URL
예.권위주의가 없는 교사가 권위가 있는 법이죠.

2009-06-11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6-11 22:33   좋아요 0 | URL
선생님 아닙니다.하하하...문채원 누나가 내 선생님이라면 공부를 엄청나게 열심히 할텐데...

비로그인 2009-06-1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간단하고 명쾌하네요. 문제는 지속적인 실천이죠.

노이에자이트 2009-06-11 22:24   좋아요 0 | URL
예.진리는 평범하지요.행하지 않으니 문제지요.
 

   조관우는 공연에서 트로트나 국악도 부릅니다.그가 꼽는 명곡 15곡에도 국내 가수인 조용필,정훈희의 노래가 들어가 있습니다.배호의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랑>(전우 작사,라규호 작곡)도 들어가 있는데 이 노래에 대한 그의 평은 다음과 같습니다."60년대에 이렇게 노래한 사람이 있었다니 놀랍다." 

   46세에 데뷔한 장사익의 고향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새우젓을 동굴 속에 저장하는 곳으로 유명한 이 곳은 제가 학교를 들어가기 전인 어린 시절,몇 달을 산 적이 있습니다.집 앞에 작은 냇가가 있어서 물고기도 잡던 기억이 납니다.그래서 장사익에 대해서는 저도 관심이 많지요.그는 배호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가수 배호 씨를 어릴 때부터 참 좋아했다.나는 그 분이 부른 노래를 발 뒤꿈치도 못따라간다."   

  배호(1942~1971)의 사인은 신장염.가수 활동기간은 약 6년 정도.데뷔 때부터 이미 몸이 안 좋았습니다.지금은 신장염이 불치병이 아닌데 이때만 하더라도 옛날이었나 봅니다.총각으로 죽었는데 죽기 직전 애인에게 시계를 선물로 주고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습니다.또 그의 마지막 곡인 <마지막 잎새>의 마지막 구절이 '흐느끼며 길떠나는 마지막 잎새'인데 실제로 울음소리를 살짝 삽입했고 그가 사망한 때 역시 11월의 낙엽지던 때라서 참으로 애잔한 느낌을 줍니다.

  그의 노래는 수많은 모창가수들이 불렀기 때무에 인터넷에 뜬 노래 중에도 그런 노래가 꽤 있습니다.저는 몇년전 부터 인터넷을 하면서 배호 노래를 여러 곡 들어봤는데,이젠 진짜 배호 노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쉽게 말하면 그 중 제일 잘 부르는 노래는 배호가 부른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그는 음역이 보통가수보다 더 넓기 때문에 고음이건 저음이건 아주 정확하게 부르지요. 

 최근에 그의 좋은 노래를 하나 발견했습니다.박춘석 작사작곡 <돌아오지 않는 밤>.인터넷에서 요즘 저작권 때문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노래가 많은데 이 노래를  운좋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박춘석 씨도 15년 째 투병중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밤>노래:배호    작사작곡:박춘석 

 너무나 당신만 사랑했어요  꽃잎에 새긴 사랑이 비바람에 흩어질 줄 그때는 몰랐어요 

사랑에 눈이 멀어 불태워버린 그 사랑  

아아아 아아아 돌아오지 않는 밤을 

 마음에 사무친 못잊을 그 밤을 영원토록 못잊어 

 

너무나 옛날이 그리웠어요.이별을 알았다면은 그렇게도 마음 바쳐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을 않았을 걸 후회하는 이 마음  

아아아 아아아 돌아오지 않는 밤을  

가슴에 사무친 못잊을 그 밤을 언제까지 못잊어 

*배호 노래는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가창력 자랑하려고 부르는데 거의 다 소음공해 수준입니다.제대로 부르기가 힘들지요.하지만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하여튼 노래방에서 아저씨들이 배호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제가 괜히 불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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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06-1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은 무슨 일을 하세요? 혹시 저만 모르고 다른 알라디너들은 다 아세요? 아시는 분은 저한테 댓글 좀 달려주세요. 어떻게 이렇게 소녀시대건 배호건 훤히 잘도 아실 수가 있어요? 네?

노이에자이트 2009-06-10 01:14   좋아요 0 | URL
저는 인터넷에 제 가족 직업 등 사적인 이야기는 안 합니다.하하하...
이미자 남진 나훈아는 물론 원더걸스 카라 애프터스쿨까지 좍...

순오기 2009-06-10 18:15   좋아요 0 | URL
하하하~ 며칠 전 우리 큰딸한테 노이에님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 정말 궁금하다고 했더니~ 물어봐~ 하기에, 엄마는 본인이 말하지 않는 사적인 거 절대 먼저 물어보지 않아! 라고 답했으니 저 잘했죠?ㅋㅋㅋ
이웃에게도 묻지 않아요~ 다만 얘기하면 들어주지요.
하지만 나는 누굴 만나도 주로 내얘기를 합니다~ 그래야 남을 덜 흉보더라고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09-06-11 16:06   좋아요 0 | URL
하하하...잘 하셨어요.그렇다고 제가 무슨 신비주의는 아니구요...제가 올린 글을 자세히 읽어도 잘 모를 것 같기는 해요.처음엔 제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몰랐던 이들도 있었으니까요.

순오기 2009-06-11 19:20   좋아요 0 | URL
노이에님 남자인 것 확실하겠죠? ㅋㅋㅋ
광주댁 순오기는 한번 만나도 되지 않을까~~~ ^^

노이에자이트 2009-06-11 22:39   좋아요 0 | URL
제가 여대생이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는데...으흐흐...

어느멋진날 2009-06-22 13:3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여대생^^노이에자이트님 너무 웃겨요~ 여대생 소문 또 나면 저랑 친구해요~~

머큐리 2009-06-10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 초기 단란주점(?)에서 노래틀어주는 알바하다가 알게된 명가수가 배호였지요..당시의 중년들도 이 노랠 자주 불렀는데...노래 잘하는 분이 배호 노래를 부르면, 아주 애잔하고 좋았던 기억이...그런데 음반으로는 한 번도 못들었어요...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06-10 16:41   좋아요 0 | URL
초기 단란주점은 건전한 장소였나요?
배호 노래는 지금 나이로 적어도 40대 후반은 되어야 부를 수 있을 거에요.대부분 60이상들이 좋아하지요.저는 예외에 속하지요.배호 노래 부를 수 있는 곡은 약 30곡 정도?
인터넷에 배호노래 모아놓은 것이 있더라구요.

신백제 2009-06-24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배호, 잊지 못해요... 평생 그분의 노래를 벗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호님의 노래에는 짜릿한 전율과 영혼을 울리는 감동이 전해 옵니다. 노래를 잘한다해도 그렇게 잘 하는 가수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500년이 지나도 그런 가수가 나올까 싶네요. 그리운 배호님..

노이에자이트 2009-07-02 22:07   좋아요 0 | URL
모창이 아닌 진짜 배호 노래를 구별할 줄 알면 그 노래맛을 느낄 수 있지요.
 

  <무릎팍 도사>에 낯이 익은 이가 나오더군요.사진작가 김중만.아...이제 저런 인물도 무릎팍 도사에 나오는 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혹시 신상옥이나 오수미 이야기도 할까...하고 지켜보았는데 살짝 언급하더군요.사실 그로서는 괴로운 상처를 덧나게 할 사람들일지도 몰라서 자세한 이야기 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그런데 인터넷에선 그 이야기 덕에 오수미 검색순위가 1위가 되기도 했다는군요.새로 올라온 오수미 관련 정보를 보니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어요.그리고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라는 게 누군가 올려놓은 게 계속 퍼지고 퍼지고 하는 거잖아요.그래서 오류도 계속 퍼지고...그 중에 눈에 띄는 오해 하나... 

  70년대에 전성기였다가 80년대에는 B급 에로물만 출연하여 빛을 못보았다는 평이 많이 나오던데 글쎄요...저로서는 인정 못할 평입니다.새로 오수미를 검색해 본 이들은 주로 10대 20대들일 것이고 그래서 자세한 사정 알기가 쉽진 않았겠죠.그리고 재미있는 건 댓글에 오수미의 20대 미모에  대해선 대단하다고 해놓고도 80년대 사진에 대해서는 미모가 급속도로 사그라 들었다는 글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하지만 오수미의 진짜 매력은 오히려 30대에 있다고 봅니다.그것도 나이에 따라서 매력을 보는 눈이 좀 달라지기 때문에 그럴까요... 

  예전에 마광수 씨가  오수미를 최고의 매력을 지닌 여자라고 평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어요.그때 알게 된 단어가 '퇴폐미'입니다.오수미에게 퇴폐미라는 게 있다는 겁니다.하지만 제 생각에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는 서글픈 혹은 우울한 에로티시즘이었습니다.그것은 그녀가 43세라는 젊은 나이로 하와이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1993년 이후에 그녀의 작품을 비디오로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특히 저는 오수미 하면 임성민을 생각하게 됩니다.어나운서 출신 연기자 말고 남자 임성민 말입니다.<색깔 있는 남자>(1985)<몸 전체로 사랑을>(1986)에서 오수미와 공연한 그 멋진 사나이 임성민.6척 장신에 건장한 상체,굵고도 그윽한 음성,세련된 매너의 바로 그 임성민.남자인 내가 봐도 반했던 남자.내가 여자로 태어난다면 저런 남자와 사귀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한 바로 그 남자 임성민.

   오수미나 임성민이나 멋있으면서도 어딘지 우울한 어두운 구석이 있는 연기자였습니다.그래서 둘이 공연한 그 두 작품이 유독 기억에 남은 모양입니다.임성민은 체격이 좋은 데도 당시 역시 체격좋은 남자배우로 일세를 풍미한 마흥식의 야수같은 수컷 냄새는 없었습니다.어딘지 애잔한 분위기를 풍겼지요.여인의 가슴에 안겨 뭔가를 하소연하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1995년에 38 세로 사망했으니 오수미 사망하고 얼마 안 된 시기입니다.말년엔 텔리비전 드라머 <폭풍의 계절>에서 김희애와 공연하여  불꽃을 사르기도 했지요. 

  저는 외국 배우 중에서 제니퍼 존스와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나오는 <종착역>(1953)을 오수미와 임성민 주연으로 다시 만들어 봤으면...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약간 불건전한 사랑...몽고메리 클리프트는 체격이 작은 배우이지만 어딘지 임성민 같은 분위기가 있었습니다.제가 감독이라면 오수미가 비오는 쌀쌀한 밤에 한적한 나이트 클럽을 찾아 들어가는 장면을 넣을 겁니다.옷차림은 단정한 투피스 정장.야하다거나 노출이 심하지 않고서도 매력을 풍기는 그런 여자니까...무대에선 청바지 입은 흑인여성이 색소폰을 불어야 합니다.왜 흑인여성이냐고요? 제가 직접 봤는데 색소폰 부는 흑인여성이 얼마나 멋있는지 안 보면 말을 마십시오.아름다운 여자라고 하면 으레 백인의 금발 여성을 생각하는데 이 세상에 제일 멋진 여성은 흑진주 비너스입니다.여하튼 오수미는 색소폰 연주를 들으면서 혼자 술을 마시는데 이때 임성민이 다가가면서 줄거리가 시작된다...뭐 이런 겁니다.그 흑인여성의 색소폰 연주곡은 배호가 불렀던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랑>이어야 하구요.이 곡을 색소폰으로 멋지게 불면 성인군자나 열녀도 바람나게 되어 있습니다.안 들은 사람은 말을 마세요.그리고  이 곡은 나규호 작곡, 전우 작사인데 전우는 이혼의 슬픔을 못이기고 행려병자 생활을 하다가 40대 초반에 객사해 버린 불운의 사나이입니다.배호도 30세에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말지요.요절한 이 슬픈 영혼들을 저승에서 다시 불러서 위로해 주고 싶은 생각에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소설가 배수아가 배호 노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신상옥과의 만남에 대해 인터넷에는 1973년 작 오수미가 주연한<이별>을 그 계기라고 하던데요....예전에는 인기가요 제목을 영화제목으로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이 영화도 패티 김의 동명 노래 제목을 그대도 썼지요.파리 로케를 간 영화인데 이때 둘이 나이를 초월해 가까와 졌다 이런 이야기입니다.그런데 묘한 것은 오수미는 이보다 전인 1971년 무협영화<천마산의 결투>에도 나왔는데  감독이 최은희 남동생 최경옥입니다.여기선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 무술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김지수가 주연인데 오수미는 악역으로 나와서 대결을 펼칩니다.고전 활극물을 좋아하는 이들은 꽤 아끼는 영화지요.아마 이 작품을 통해서 오수미가 신상옥 최은희 사이에 끼어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결국은 신상옥은 딸같은 오수미에 홀딱 반해 살림을 차리고 아이까지 생깁니다.최은희는 버림을 받지요(최은희는 아이를 낳지 못했습니다.또 최은희도 신상옥과 결혼할 때 남편이 있었습니다.간통사건이라서 꽤나 떠들썩했지요).그리고 그 후 신상옥 최은희의 납치,귀국...김중만과의 결혼과 이혼 등은 인터넷에도 다 나오는 이야기...그리고 또 불행한 이야기...그녀의 여동생도 모델 겸 연기자였는데 1985년엔가 86년엔가 실종되어 지금도 생사불명입니다.오수미도 1986년 이후에는 영화계에서 손을 떼버리지요.아마 <몸전체로 사랑을>이 마지막일 겁니다.이 영화 포스터가 당시 남편이던 김중만 작품이지요.그리고 그녀는 1987년 4월 연예인 마약투약사건 기사에 등장합니다.(이때 그녀와 대마초 피우던 연기자 중에 당시 한창 인기있던 전세영도 끼어있습니다.<지옥의 링>아시죠? 나중에 드라마<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하던  조상구가 복서로 나온 영화인데 전세영이 조상구 애인으로 나왔지요).온갖 불행이 겹치고 겹쳐 술과 마약으로 달랠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 무렵 엄청나게 폭음했다던데...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를 유혹하는 아줌마로 나오는 김부선이 오수미 소개로 연예계로 들어왔어요.<토요일은 밤이 없다>에 같이 나오기도 하고, 3대 애마부인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합니다.<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도 살짝 나오지요.김부선도 부침이 심한 인생을 경험합니다.그녀도 마약복용으로 체포된 일이 있지요. 

  오수미와 오수비를 많이 혼동하더군요.제 친구들은 오수미는 모르고 오수비는 알더라구요.오수비는 안소영을 뒤이어 2대 애마로 신일룡과 <애마부인>에서 공연하면서 유명해집니다.또 <서울에서 마지막 탱고>를 이라는 작품으로도 유명하지요.80년대에 오혜림,오수미와 함께 3오시대(내가 만들어 낸 용어)의 신화를 이뤄낸 섹시스타입니다.그런데 오수미와 오수비가 같은 영화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이문열의 대표작을 영화화한 <사람의 아들>에서였습니다.보통 이 영화라면 하명중의 명연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두 매력녀가 함께 나오니 관심있는 이들은 다시 한번 꺼내 보세요. 

 어찌보면 오수미로서는 김중만과의 짧았던 결혼생활이 그녀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한때 저는 그녀의 별명으로  불행수집가라는 용어를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이젠 저승에서 임성민은 물론 3년전에 저 세상으로 간 신상옥도 만났겠지요.천편일률적인 인터넷 특유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저의 이 글이 그나마 우리 오수미 씨를 또달리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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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9-06-06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0%는 저도 아는 얘기군요. 이런 게 '노티'인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6 18:31   좋아요 0 | URL
나머지 20%가 어떤 건지 궁금해요.노티라는 표현은 좀...저까지 함께 엮지 마세요.헤헤헤...

비로그인 2009-06-06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검색해 보니 저는 처음 보는 사람이네요. 그래서 그런지 소설 처럼 느껴지네요 ㅅㅅ

노이에자이트 2009-06-06 22:21   좋아요 0 | URL
요즘도 오수미 작품은 디비디로도 나오고 또 교육방송에서도 가끔 방영하고 있어요.
현실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경우가 많지요.

[해이] 2009-06-0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혀 모르는 얘기!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06-07 15:18   좋아요 0 | URL
이런 얘기도 재미있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6-07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행이다 저도 잘 모르는 이야기 ^^;;
임성민씨는 검색해서 얼굴을 보니 누군지 알겠네요.. 참 분위기 있는 배우였는데 그리 이린 나이에 세상을 뜨다니.. 미남들이 이세상에 줄어드는건 너무 슬픈일인데 ㅠ.ㅠ
배호님도 검색해 봐야겠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7 15:25   좋아요 0 | URL
웬 다행? 아무래도 아주 옛날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20~30년 전 일이 더 생소하게 느껴지나봐요.
이민호 처음 볼 때 어...어디서 많이 봤는데....하다가 아...임성민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호 평전이 몇년 전에 나왔어요.

바람돌이 2009-06-07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물학적으로는 분명히 알아야 되는 얘기들인데 저 위에서 워낙 유명한 얘기 빼고는 다 처음듣는.... 아 전 맘으로는 새내기였던거예요. ㅠ.ㅠ

노이에자이트 2009-06-07 15:31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저 위 영화중에서 천마산의 결투를 알려준 사람은 20대였어요.저런 지식은 실제 나이와는 무관해요.저희 어머니가 가물가물 아는 옛 연예인 이야기도 제가 더 자세히 이야기 한답니다.

푸른바다 2009-06-07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깐 오수미와 오수비가 헷갈렸어요^^ 오수미의 얼굴을 보니 아는 사람이긴 한데, 까마득한 신상옥과 그런 스캔들이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군요 ㅎㅎㅎ 김중만씨도 좀 낯선 분이고, 오수미씨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거, 윤영실씨가 동생이고(역시 모르는 분임) 실종됐다는 거 다 처음알았군요^^ 세대차일까요 아님 시대에 둔감해서일까요? ㅎㅎㅎ

노이에자이트 2009-06-07 15:35   좋아요 0 | URL
그것보다 한국영화사에서도 대중성이 강한 영화는 수준이 낮다 해서 전문가들이 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서일 거예요.그런 역사도 다 중요한 우리의 기록인데요...가요사에서도 포크송이나 록보다 트로트는 좀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정말 많잖아요.그런 풍조가 문제지요.

비바베르디 2009-06-0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임성민씨는 <폭풍의 계절> 당시 저의 학교에 와서 촬영을 하곤해서 몇번 보았는데, 정말 얼굴 뒤로 후광이 나는 사내였습니다. 그 옆에 바바리 코트를 입은 젊은 사내가 볼품없는 모습으로 서있기에 누군가했더니만 정보석씨...채시라,최진실씨의 빛을 가려버릴 남자는 역시 임성민이구나 했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8 15:25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남자였지요.굉장히 건강해 보였는데 40도 못채우고 저세상 사람이 되었으니...참...
정보석 씨도 괜찮은데 워낙 임성민 씨가 멋지다 보니까 묻혔군요.

쟈니 2009-06-0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폭풍의계절에서 임성민씨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임성민씨는 정말 멋있고, 분위기 있는 분이었는데, 일찍 돌아가셔서 참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런데 오수미씨는 제가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르는 분이네요. 나중에 그분이 나온 영화를 봐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8 23:30   좋아요 0 | URL
지금의 20대들도 어린 시절, 드라마 통해 임성민 씨를 알았을 거에요.
<색깔있는 남자>와 <몸전체로 사랑을>에서 임성민과 오수미가 공연했어요.미성년자 관람불가지만 80년대 작품은 지금 눈으로 보면 야하지는 않아요.
 

  어제부터 동아일보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이번 서거에 검찰과 함께 조중동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한겨레와 경향도 박연차게이트 보도한 논조는 노무현 죽이기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식이라면서 관련기사를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오늘은 당시 방송보도 내용까지 소개해주고 있습니다).아마 한겨레와 경향은 땅을 치고 있을 겁니다. 

  경향은 지난 주 금요일 만평을 통해 박연차게이트 보도 방식을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만 그 정도 가지고는 안되지요.내부적으로 혹독한 비판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을 해야 할 것입니다.신문을 뒤적이다가 경향신문 지난 달 27일 수요일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한겨레,경향...당신들도 자유롭지 못합니다.조중동의 백마디  보다 당신들의 한 마디가 내겐 더  비수가 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대근 기자의 '굿바이 노무현'이라는 글은 두고두고 이 기자가 후회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하지만 그는 노무현 서거 이후 쓴 글에서도 별다른 뉘우침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경향신문의 외부필자가 쓴 글 중 가장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낸 글은 김건중  신부가 쓴 '시계나 찾으러 가자'일 것입니다.실제로 서거 직전 노 전 대통령이 가장 굴욕을 느끼고 억울해 했던 것이 명품시계를 받았다는 보도였습니다.그런데 김 신부는 바로 그 보도를 그대로 수용해서 "논두렁에 버린 그 시계를 찾으러 가자"고 써버린 것입니다.더군다나 그 글이 실린 날짜는 5월 23일. 노무현이 바위 아래로 몸을 날린 바로 그날입니다.

  아마 그 신부가 며칠만 참았더라도 그런 글이 세인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그런데 이제 인터넷에서 '김건중 시계 찾으러 가자'만 검색하면 그 글이 뜨고 있습니다.인터넷의 무서움이지요.인터넷 시대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두고두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04년 탄핵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가장 큰 차이점은 2004년에는 조중동은 탄핵찬성,한겨레 경향은 탄핵반대로 완전히 찬반이 나뉘어 있었지만 박연차 게이트 보도에 관한한 서거 이전에는 그 보도태도가 조중동이나 한겨레 경향이나 거의 똑같다는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이제 조중동의 반격도 훨씬  쉬워졌습니다.이제 그들은 "너희들도 똑같았어!" 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올해 3월 부터 노무현 서거 당일까지의 한겨레와 경향의 박연차게이트 관련보도는 한국언론사상 가장 어이없는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이렇게 된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층분석과 예방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언론을 일컬어 watch dog이라 하더군요.권력을 감시하라고.우리나라는 좀 특수한 사정도 있고 해서 한겨레와 경향에겐 조중동을 감시하라는 의미의 watch dog이라는 임무를 맡겼을 것입니다.하지만 이번에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엉뚱한 대상을 물어버렸습니다.그 watch는 감시하라는 뜻이지 시계라는 뜻이 아닌데도 하필 그 날 "논두렁의 시계를 주우러 가자"는 글이 실렸다니...우울한 소극입니다. 

  한겨레와 경향이 다시 이번 사건을 거울 삼아 뼈를 깎는 각오로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그래서 다시는 "부루터스 너마저..."하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합니다.무엇보다도 이제 독자들도 특정 신문만 믿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야겠습니다.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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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6-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자 경향 사설에선 동아일보의 보도를 반박하는 글이 실렸더군요. 김건중 칼럼은 저도 읽었는데요 받아쓰기 보도를 재받아 쓴 칼럼이더군요. 경향, 한겨레의 자폭 외에 ㅈㅈㄱ 씨도 자폭해버렸죠. 5년전 자살세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는 듯 해요. 예전 포스트에도 쓰셨듯 글 쓰기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4 23:09   좋아요 0 | URL
그 사설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더군요.
예.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아무리 시원해 보여도 독설과 비아냥은 결국 자기를 찌르는 비수가 됨을 알아야 합니다.재치있는 풍자와 구별할 줄 알아야죠.ㅈㅈㄱ도 깨달은 모양입니다.

[해이] 2009-06-0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룻동안 노이에자이트님과 한 몸이 되었었네요. 저희 인연이 있나봐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5 21:59   좋아요 0 | URL
한몸이 되었다...음...남들이 이상한 소문을 낼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