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는 공연에서 트로트나 국악도 부릅니다.그가 꼽는 명곡 15곡에도 국내 가수인 조용필,정훈희의 노래가 들어가 있습니다.배호의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랑>(전우 작사,라규호 작곡)도 들어가 있는데 이 노래에 대한 그의 평은 다음과 같습니다."60년대에 이렇게 노래한 사람이 있었다니 놀랍다."
46세에 데뷔한 장사익의 고향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새우젓을 동굴 속에 저장하는 곳으로 유명한 이 곳은 제가 학교를 들어가기 전인 어린 시절,몇 달을 산 적이 있습니다.집 앞에 작은 냇가가 있어서 물고기도 잡던 기억이 납니다.그래서 장사익에 대해서는 저도 관심이 많지요.그는 배호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가수 배호 씨를 어릴 때부터 참 좋아했다.나는 그 분이 부른 노래를 발 뒤꿈치도 못따라간다."
배호(1942~1971)의 사인은 신장염.가수 활동기간은 약 6년 정도.데뷔 때부터 이미 몸이 안 좋았습니다.지금은 신장염이 불치병이 아닌데 이때만 하더라도 옛날이었나 봅니다.총각으로 죽었는데 죽기 직전 애인에게 시계를 선물로 주고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습니다.또 그의 마지막 곡인 <마지막 잎새>의 마지막 구절이 '흐느끼며 길떠나는 마지막 잎새'인데 실제로 울음소리를 살짝 삽입했고 그가 사망한 때 역시 11월의 낙엽지던 때라서 참으로 애잔한 느낌을 줍니다.
그의 노래는 수많은 모창가수들이 불렀기 때무에 인터넷에 뜬 노래 중에도 그런 노래가 꽤 있습니다.저는 몇년전 부터 인터넷을 하면서 배호 노래를 여러 곡 들어봤는데,이젠 진짜 배호 노래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쉽게 말하면 그 중 제일 잘 부르는 노래는 배호가 부른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그는 음역이 보통가수보다 더 넓기 때문에 고음이건 저음이건 아주 정확하게 부르지요.
최근에 그의 좋은 노래를 하나 발견했습니다.박춘석 작사작곡 <돌아오지 않는 밤>.인터넷에서 요즘 저작권 때문에 검색해도 안 나오는 노래가 많은데 이 노래를 운좋게 알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박춘석 씨도 15년 째 투병중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밤>노래:배호 작사작곡:박춘석
너무나 당신만 사랑했어요 꽃잎에 새긴 사랑이 비바람에 흩어질 줄 그때는 몰랐어요
사랑에 눈이 멀어 불태워버린 그 사랑
아아아 아아아 돌아오지 않는 밤을
마음에 사무친 못잊을 그 밤을 영원토록 못잊어
너무나 옛날이 그리웠어요.이별을 알았다면은 그렇게도 마음 바쳐 당신을 미치도록
사랑을 않았을 걸 후회하는 이 마음
아아아 아아아 돌아오지 않는 밤을
가슴에 사무친 못잊을 그 밤을 언제까지 못잊어
*배호 노래는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 가창력 자랑하려고 부르는데 거의 다 소음공해 수준입니다.제대로 부르기가 힘들지요.하지만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라서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고...하여튼 노래방에서 아저씨들이 배호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제가 괜히 불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