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의 가장 압권은 1832년 6월 파리의 바리케이드 전투 장면입니다.고립된 시민군이 보여주는 영웅적인 모습.과연 장렬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최후입니다.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 이 대목은 프랑스 근대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취할 점이 많은 중요한 장면이 가득하지요.특히 시민군을 이끄는 지도자인 학생 앙졸라가 진압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토하는 사자후는 인상적입니다.민주주의란 무엇인가,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가장 기본적인 정수를 담고 있지요.특히 평등에 관한 규정은 우리가 평소 오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혁명을 할 것인가.지금 내가 말했듯이  참혁명이오.정치적 견지에서 보면 원칙은 하나 뿐이오.즉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서 갖는 주권이오.이 자기에 대한 자기의 주권을 자유라고 하오.그 주권이 여럿 모여서 국가가 시작되는 거요.그러나 그 결합 속에선 아무런 권리의 포기란 없는 것이오.각 주권이 얼마간의 주권을 서로서로 양보하게 되는 것은 공통의 권리를 위해서요.그 양은 모두에게 동등하오.개인 각자가 모든 사람을 위해 하는 그런 양보가 평등이라고 부르는 것이오.공동의 권리란 각자의 권리 위에 빛나는 만인의 보호 위에 아무 것도 아니오.각자에 대한 만인의 보호를 박애라 부르오.서로 결합하는 그 모든 주권의 교차점을 사회라고 부르오.그 교차는 하나의 합류점이므로,그 점은 하나의 매듭이오.거기서 사회적 유대가 생기는 것이오.혹자는 그것을 사회계약이라고 말하는데,그것은 동일한 것으로서,계약이라는 단어는 그 어원상으로 말해서 유대라는 개념으로 이룩된 것이니 말이오.우리는 평등이라는 것을 이해합시다.왜냐면,자유를 정점이라고 한다면,평등은 그 기반이기 때문이오.평등이란,여러분,그것은 같은 높이의 식물 같은 것이 아니오.서로 거세하려고 하는 질투의 관계를 말함이 아니오.그것은 모든 능력이 동등한 기회를 갖는 것을 말하며,종교적으로 말하면 모든 양심이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을 말하오....여러분.19세기는 위대하오.그러나 20세기는 행복할 것이오.그때가 되면 낡은 역사와 닳아빠진 것은 이제 없어질 것이오.정복,침략,찬탈,무력에 의한 국가간의 대립,여러 국왕들의 결혼에 좌우되는 문화의 저해,세습적인 이 폭정 속에서의 왕자의 탄생,비밀회의에 의한 국가 분할,왕조의 붕괴가 야기하는 한 국가의 멸망,종교간의 대립.이런 것은 이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오....우리가 살고 있고,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은 암흑의 시간이오.그러나 그것은 미래를  위해서  치러야 할 무서운 댓가요.혁명이란 통행세의 일종이오.오! 인류는 해방될 것이고 고무될 것이고 위안을 받을 것이오.우리는 이 바리케이드 위에서 인류에게 그것을 단언하는 바요.---

 평등에 대한 잘못된 오해중의 하나는 남과 똑같아지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을 평등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여기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평등은 연대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연대보다는 분열과 시샘을 내세우면 그것은 평등이 아니지요.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남이 누리는 것은 나도 누려야겠다는 경쟁심은 평등정신이 아닙니다.남을 꼭 이기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적을 만듭니다.그것은 이전투구지요.이런 현상을 평등이라고 하면서 평등개념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그런 이들에게 1862년에 나온 이 <레미제라블>을 권해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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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2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와 평등을 대립의 개념이나 양립불가능한 것으로 아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평등은 다 같이 못살자는 주의라는 악의적인 왜곡과 북측의 체제와 연결시키는 모습을 자주 봤어요. 앞으로도 레미제라블에서의 명장면이 기대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23 23:07   좋아요 0 | URL
역시 고전을 봐야 좋지요.정말 중요한 해답을 일러주니까요.그런데 이런 좋은 책을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아요.올해엔 문학서적 위주로 읽으려구요.평등을 좋아하면 북한으로 가라는 식의 태도...거시기합니다.

비로그인 2009-04-2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러니까 불과 몇시간전인 24일에 퇴근 하고 서점에가서 레미제라블을 찾아 보니 세 권이고 각 권 모두 두껍더군요. 출판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두 곳이었고요. 세 권을 하나로 합쳐보니 왠만한 사전 저리 가라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04-25 01:03   좋아요 0 | URL
지명도로 보면 범우사 것이 낫지요.세권짜리는 홍신문화사나 일신서적 것이 아닌가 합니다.
프랑스 소설 완역본이 길이가 엄청나지요.<몽테크리스토 백작>,<장 크리스토프>도 거의 그 정도 분량입니다.
<레미제라블>에서 바리케이드 둘러싼 진압군과 봉기군의 대결장면은 영화로 옮겨도 박진감과 감동이 뛰어날 겁니다.

[해이] 2009-04-2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불어공부 열시미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레미제라블을 원서로 읽어주겠습니다.ㅋㅋㅋ지금 서점에 있는 레미제라블은 전부다 발췌본인가보죠?

노이에자이트 2009-04-25 14:42   좋아요 0 | URL
오...불어공부...저는 잘 못합니다.서점에 있는 것 중 한 권짜리는 축약본이구요.세권이상은 완역본입니다.

쟈니 2009-04-25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시대에도 저 말이 필요하군요. 저도 이 글 보고, 불어는 못하고, 그나마 영어로 된 걸 보려고 다운받아놨는데, 정말 분량이 엄청나군요.
영어라서 제대로 읽을지도 의문이지만요.. ㅡ.ㅡ;;;

노이에자이트 2009-04-26 14:58   좋아요 0 | URL
진부한 주제일수록 그 참모습은 왜곡되어서 속류화됩니다.결국은 고전을 찾아서 참모습을 알아보는 수밖에요.
저는 책이 더 익숙해요.누워서 볼 수도 있구요.레미제라블은 분량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비슷해요.대하소설이지요.
 

   <레미제라블>의 완역본을 읽은 뒤 축약본과 대조해보면 역시 완역본 읽기를 잘했다 하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축약본에는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와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하지만 완역본을 보면 그때까지 이미 100쪽이 넘게 진행되는데 거기에도 정말 주옥같은 장면이 많습니다.미리엘 주교의  가계가 프랑스혁명 때 몰락한 이후 왕당파가 된 사연....그러면서도 미리엘  주교가 자신의 원수라고도 할 수 있는 국민공회 출신의 노인을 문병갔다가 임종까지 지키는 장면...사형집행 입회 후 사형제도 폐지를 찬성하게 되는 계기 등 굵직한 내용들이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이런 역사적이고 묵직한 주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 외에 완역판에는  다소 장황하리만치 길게 묘사된 인물됨됨이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그 치밀함에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입니다.다음은 어느 재수없는 인간에 대한 묘사입니다.직역투는 제가 손질해서 인용합니다. 

----세상에는 자기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인데도 남의 행위를 엿보려고 기를 쓰는 인간들이 있다.왜 저 사람은 늘 석양에만 나갈까?  왜 아무개는 목요일마다 나갈까?  왜 그 남자는 꼭 뒷골목으로만 다닐까? 왜 저이는 언제나 자기 집서랍 속에 담뿍 두고도 편지지를 사러 갈까? 등등...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그들은 자기에게는 아무런 쓴 것도 아니고 단 것도 아닌 그런 의문점을 풀기 위해서,숱한 선행을 하고도 남을 엄청난 시간과 수고를 낭비한다.그렇다고 그 의문점을 푼다고 무슨 특별한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오로지 목적은 호기심 충족이다.그것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며칠이고 자기가 목표로 하는 사람의 뒤를 밟는가 하면, 길모퉁이나 골목길에서,춥고 비오는 밤 몇시간이고 서서 망을 보기도 하고,사람을 매수하기도 하며,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왜 그러는가.아무 이유도 없다.오직 알고 싶고 들추고 싶은 일념에서이다.그저 지껄이고 들추어내지 않으면 못 배기기 때문이다.그리고 흔히 그 목적이 성공해서 그 대상이 되는 인물의 비밀이 알려지고,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면,파국이 일어나서 질투,파산,가정파탄은 물론 그 사람의 인생자체가 망가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그런데도 하등의 이해관계도 없이 단순한 본능에서 남의 인생을 그렇게 망치고도,그런 발견을 한 보람으로 즐거워한다.참으로  한심한 인간들이다.--- 

   이런 인간의 한 예가 바로 비투르니엥입니다.이 여인에 대한 묘사 또한 기가 막힐 정도로 재치있고 빼어납니다.그녀는 팡틴느의 뒤를 캐서 그녀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옵니다.계속 인용해 봅시다. 

--- 이런 짓을 한 그 아낙네는 비투르니엥이라는 수다스러운 추녀인데,모든 사람의 정조를 다 캐고 다니는 것이 취미였다.나이는 쉰 여섯인데,본래 못생긴데다가 나이가 들어 얼굴이 쭈그러져 있었다.이런 늙은 아낙에게도 젊은 시절은 있었던 것이니,그녀는 성직자 출신의 자코뱅당원과 결혼한 적이 있었다.그녀는 쌀쌀하고 퉁명스럽고,앙칼지고,화가 나면 파르르 떨고,까다롭고,표독스럽기까지 했다.그러면서도 자기를 억누르고 옴짝달싹 못하게 하던 옛남편을 가끔 그리워했다.왕정복고 때에 그녀는 독실한 신자로 돌변했기 때문에 성직자들은 그녀의 죽은 남편의 죄를 용서해 주었다.또 그녀는 자신의 보잘것 없는 재산을 사후에 어느 수도원에 기증하기로 한 사실을 엄청나게 떠벌이고 다녔다.아라스 교구에서는 그녀에게 대단한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바로 이 비투르니엥 부인이 몽페르메유에 갔다 와서,"그 여자의 숨겨놓은 어린 딸도 보고 왔지."하고 말했던 것이다... 

  아마 레미제라블 완역본을 독파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저는 60년대에 번역된 정음사판 번역본을 읽었는데 작은 활자가 빽빽한 데도 세권이나 되고 총 1500쪽이 넘습니다.요즘 낸다면 다섯권은 되겠지요.하지만 도전해볼만  합니다.위고의 소설 중 가장 방대하고,통속적인 재미도 있습니다.저는 요즘 10년 만에 두번째로 읽고 있는데 역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축약본만 보신 분들은 반드시 완역본에 도전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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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1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날에는 '알 권리'와 '알고자 하는 욕망'을 동일시 하며 남의 사생활 엿보기를 정당화 하는 것 같아요. 구글의 카메라 서비스 같은 것도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감시와 엿보기가 가능해진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04-19 16:17   좋아요 0 | URL
그게 남의 신세까지 망치게 되면 문제지요.

후애(厚愛) 2009-04-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아는 사이라고 해도 사생활을 꼬치꼬치 물을 때는 정말 불쾌하지요.
이건 엄연한 사생활 침해인데도 그걸 께닫지 못하나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19 21:31   좋아요 0 | URL
우리 사이에 뭐 그렇게 숨기고 그러니...하면서 꼬치꼬치...재수 없는 인간들이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4-20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수없는 인간형이군요.
전 영화랑 뮤지컬로만 보아서, 저런 내용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04-20 12:13   좋아요 0 | URL
서점에선 범우사 판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비인회의 이후 프랑스 역사를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얻는 바가 많을 거에요.하지만 모험소설로 읽어도 재미있어요.

쟈니 2009-04-2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미제라블이 그렇게 방대한 줄 몰랐군요. 정말 너무 캐묻는 사람들 싫어요. 대충 말하면 알아서 안물어야 할텐데... 예의없는 사람이 좀 있죠.

노이에자이트 2009-04-20 14:05   좋아요 0 | URL
자기 질문에 상대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잔인한 성격이라고 봐야죠.

가시장미 2009-04-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들렸어요. 잘 지내셨죠? 오늘은 비가와서 기분이 상쾌하네요. 화창한 날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날씨가 이유없이 좋아요..으흐

흥미있는 글이네요. 인간은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살아가지만.. 그것이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좋은 영향을 주는 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해요. 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이나 블로그 활동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사생활을 엿보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전 제 사생활을 잘 오픈하는 사람은 솔직히 블로그가 파놉티콘처럼 느껴져서 글을 쓰고 싶지 않았던 적도 많았어요. 누군가가 절 감시한다는 기분. 참 끔찍하더라구요. 뭐 요즘도 가끔 들지만 그럴수록 절 오픈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아예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면 덜 궁금해하고 덜 엿보지 않을까해서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04-20 22:51   좋아요 0 | URL
계속 덥다가 난 데 없이 쌀쌀해서 어리둥절한 날씨입니다.
위고가 그린 저 인물은 상대의 뒷조사를 해서 결국은 파멸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악질입니다.그리고 저 악질에 암암리에 동조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구요.

머큐리 2009-04-21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범우사 판으로 읽어본 레미제라블을 노이에자이트님 때문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압박이 ....

노이에자이트 2009-04-22 00:29   좋아요 0 | URL
또 읽어도 좋을 겁니다.
 

  <소설가 에리히 케스트너는 시인이기도 했습니다.그의 시 한 수 소개합니다.물론 번역본을 참조했는데 운율에  맞게 제가 고친 곳이 많습니다.시를 번역하는 데 그 정도의 융통성은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며... >

  둘이 사귄지 8년.  어느 순간 둘 사이에 사랑이 없어졌다.모자나 우산이 사라지듯이. 

  둘은 슬펐다.억지로 마주 보고 웃으며 거짓을 말했다.스스럼 없다는 듯 키스하고 마주보다가 그녀가 먼저 울고 말았다.그는 망연히 서있기만 하고...              

  창문 쪽을 두리번거리다가 그가 말했다.4시 45분이 지났네...어딘가 커피 마시러 갈 시간이야. 

   작은 카페 안에 피아노 소리가 울렸다.둘이는 스푼으로 컵 속을 저었다.어두워졌는데도 둘은 그렇게 앉아 있었다.그 두 사람만 말없이 말없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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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1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분들의 댓글이 기대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16 23:50   좋아요 0 | URL
남자들의 댓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람혼 2009-04-1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이 가끔씩 참을 수 없게 슬퍼집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17 00:44   좋아요 0 | URL
세상에나...무슨 사연일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4-1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맘이 든 적이 있어요.
슬프다..
여성댓글1

노이에자이트 2009-04-17 21:08   좋아요 0 | URL
일평생 한 사람만 사귀는 게 아니라면 저런 경험 몇 번은 할 걸요.

다락방 2009-04-1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쓸해요.
여성댓글 2

노이에자이트 2009-04-17 21:09   좋아요 0 | URL
슬픔+쓸쓸...후회도 있구요.

후애(厚愛) 2009-04-1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아파요...
여성댓글 3

노이에자이트 2009-04-17 21:09   좋아요 0 | URL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드팀전 2009-04-1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후후ㅡㅡ 그런거죠.그런거에요. 그러니까 대중가요도 나오는거구.
...

너를 스쳐갈수있었다면 지금 더 행복할수있을까
너를 모르고 살던 세상이 마음은 더 편했을텐데
인연이 아닌사람이였어
사랑할수 없다 생각했지
우린 둘이 같이 서 있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

새하얀 저 거리에서 쌓이던 첫눈같은 사랑
너를안고 숨을 쉬며 세상엔 너밖에 없는데
....

남성 댓글2...이게 분위긴가본데.

노이에자이트 2009-04-17 21:18   좋아요 0 | URL
드팀전 님이 노래를 부르고 싶은가 봐요.

쟈니 2009-04-17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두 연인이 안쓰러워요.... 여성댓글 4

노이에자이트 2009-04-17 21:10   좋아요 0 | URL
곧 헤어지겠죠.

머큐리 2009-04-1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없어져서 여자는 울고...남자는 망연해 졋다...흠 그래도 한 사람은 아직 사랑했다보담 통속적이지 않아 좋네요.... 남성 댓글3

노이에자이트 2009-04-17 22:37   좋아요 0 | URL
음...그렇기도 하겠네요.
 

   동물원에 가보면 사람들이 동물을 구경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동물들도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동물들도 희노애락을 가진 존재라서 자세히 그들의 습성을 바라보면 웃음이 나올 때가 많지요.동물 다큐멘타리 중 재미있는 것은 독서기록장에 적어 놓는데 그 중 재밌는 것만 몇 개 골라보겠습니다. 

  침팬지의 선거운동---동물들이 무리를 이루어 살 땐 반드시 우두머리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들은 흔히 힘센 놈이 다스릴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이들도 꽤 복잡한 나름의 제도가 있습니다.코끼리는 소금을 잘 찾는 암컷이 우두머리가 되고 같은 개과 동물이면서도 늑대는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는데 아프리카의 리카온은 암컷이 우두머리가 되지요.침팬지는 수컷이 우두머리가 되는데 우두머리가 죽거나 하면 후임자를 결정해야 합니다.그런데 때로는 여러 마리의 후보가  우두머리가 되겠다고 나서서 동료들에게 잘 보이려고 과일열매를 따다 바치는 등 온갖 선심공세를 펴기도 합니다.유권자들은 별로 관심도 없는데 바나나를 건네는 입후보자의 얼굴표정이 굉장히 심각하고 절실해 보이더라구요.평소 수컷들은 어린 아이들에겐 관심도 없던데 입후보한 수컷들은 어린애한테도 친절하게 대하면서 안아주고....난리도 아니더군요.여하튼 그렇게 해서 한마리가 뽑혔습니다.다행히 평화적인 정권교체!!! 

  침팬지의 기술전수---침팬지는 도구를 어느 정도 이용할 줄 압니다.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나무꼬챙이를 개미굴 속에 넣어서 개미가 붙으면 꼬챙이를 꺼내어 훑어먹는 모습이지요.하지만 그보다 좀 더 복잡한 기술을 요하는 것도 있습니다.침팬지들은 견과류를 좋아하는데 이거 깨기가 힘들잖아요.그래서 돌로 깨 먹습니다.하지만 이게 기술이 없는 어린 침팬지는 돌로 내려칠 때 견과류가 다른 데로 튀어가니 어렵습니다.이런 광경을 보고 있는 어른이 옆에 와서 내가 해줄게...하는 식으로 가져가더니 돌로 내리쳐서 능수능란하게 깨먹는데 그 어린 침팬지에겐 결국 안 주고 자기만 다 까먹습니다.어린 침팬지는 어...내거 다 먹었어...하는 표정.어른 침팬지는 어...맛있다 하면서 그 자리를 물러납니다. 

 일본 원숭이의 기술전수---일본 홋카이도에 사는 원숭이들이 언제부턴가 고구마를 물에 씻어먹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무리 중에서 이런 새로운 방법을 익히는 순서를 학자들이 알아보니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는데 나이는 어린 순서대로 성별로는 암컷이 더 새로운 방법을 익히더라는 겁니다.이런 유형은 사람에게도 거의 그대로 통용된다고 합니다.즉 늙은 남자가 가장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어서 시대흐름에 뒤처진다는 이야기지요. 

  일본 원숭이 패싸움---이건 예전 서울대공원이 생기기 전 창경원에서 동물 수의사였던 오창영 씨 책에서 본 것입니다.일본의 어는 산골을 지배하던 두목 원숭이가 갑자기 죽어 후계자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고만고만한 야심가들이 서로 양보를 하지 않게 되자 각자 그 후보를 추종하는 원숭이들끼리 파당을 지어 패싸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수백마리끼리 패를 지어 산에서 치고 받고 하다가 산악도로를 점거하고 싸우게 되었습니다.그 도로를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통행을 못하게 되어서 결국 경찰이 출동하여 해산시켰다는 이야기. 

  동물원 원숭이가 던진 돌에 맞은 사연---가끔 가다가 짖궂은 관람객은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을 못살게 굴기도 합니다.때로는 원숭이에게 돌이나 도토리를 던지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런데 당한 원숭이 입장에서는 그 돌을 도로 던질 때 굳이 돌을 던진 사람에게만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내게 돌을 던진 것은 사람이니 사람은 그 누구든 맞아라 하는 식으로 던지니 엉뚱하게 옆에 있는 사람이 날벼락을 맞을 수도 있지요.결국은 당신때문에 내가 맞았잖아! 하면서 사람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원숭이는 언더드로로 던집니다.

 원숭이들의 식사---대부분의 원숭이는 잡식입니다.예외로 고릴라나 오랑우탄은 채식만 합니다.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침팬지는 고기도 좋아해서 다른 종류의 원숭이를 잡아먹기도 합니다.사냥을 제일 잘하는 종류는 아프리카의 비비원숭이(개코 원숭이)인데 영양을 잡아먹기도 합니다.이들은 체격도 크고 싸움도 잘하기 때문에 떼로 있으면 표범도 덤벼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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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1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재밌네요. 그들도 인간만큼은 아니더라도 언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전에 표범이 주연으로 나왔던 다큐에서 표범이 개코원숭이를 살해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 표범 이름이 레거데마 인데 어릴적에 개코원숭이에게 된통 당한 적이 있어서 두려움을 갖고 있었나봐요. 그런데 어른 개코원숭이를 살해함으로써 진정한 어른 표범이 되었다고 나오더라구요. 개코원숭이가 영양을 잡아 먹는 장면은 다른 다큐에서 봤는데 놀랐어요. 완력이 좋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04-13 15:44   좋아요 0 | URL
개코 원숭이 수컷은 덩치도 크고 송곳니도 무시무시하지요.표범이 즐겨 잡아먹기도 하지만 덩치큰 수컷 개코 원숭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마노아 2009-04-13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네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그들 사이에 이런 이야깃거리가 얼마나 많겠어요. 채식만 하는 고릴라와 오랑우탄도 너무 신선해요!

노이에자이트 2009-04-13 15:46   좋아요 0 | URL
고릴라가 육식을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군요.하지만 고기를 전혀 먹지 않습니다.

후애(厚愛) 2009-04-1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어요.
근데 원숭이들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일본 원숭이 패싸움은 이상하게 조선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13 15:4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인류학자들은 원숭이나 유인원을 연구하면서 인간집단에 대한 통찰을 얻으려고 하나 봅니다.

쟈니 2009-04-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예전에 오랑우탄이 술에 취한 사진을 본 적있는데. 오랑우탄은 아프리카?아시아?(아무튼 오랑우탄 서식지에서)사람들이 숲속의 현인이라 불렸다고 들었습니다.
일본원숭이의 고구마 씻어먹기는 참 신기해요. 멀리 떨어진 다른 섬의 원숭이들도 고구마를 씻어먹게 되었다던데.. 우연의 일치일까요, 아니면 기술의 전파일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04-14 16:33   좋아요 0 | URL
오랑우탄은 인도네시아에 살아요.일본원숭이는 처음엔 소수가 씻어먹다가 점점 더 많이 따라하게 되었다네요.그런데 늙은 수컷이 제일 마지막으로 따라했다네요.

놀이네트 2009-04-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동물행동학 중에서 영장류 관련서를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유인원을 자꾸 원숭이라고 하시니 좀 걸리네요. ^^;;

종종 들려서 글 읽고 가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14 16:31   좋아요 0 | URL
종종 들러주세요.유인원과 원숭이의 차이점은 나중에 시간 내서 쓰려구요.

[해이] 2009-04-14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자꾸 동물 페이퍼 쓰시니깐 별로 할 코멘트가 없네요 ㅠㅠㅠ ㅋㅋㅋ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04-15 16:52   좋아요 0 | URL
동물 좋아하는 동무들이 많아서요.
 

   한완상은 이미 칠순이 넘은 원로학자가 되셨고,요즘 사회학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로서는 김동춘을 들 수 있겠습니다.그의 글은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을 거의 그대로 해주고 있습니다.특히 '마름기질'이란 단어를 쓰는데 이 단어,저도 꽤 씁니다.윗사람에겐 약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 앞에선 온갖 위엄은 다 부리는 인간형...마루야마 마사오가 <현대 정치의 사상과 행동>의 '초국가주의적 심리'에서 말하는 억압이양의 법칙도 결국은 이런 근성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었지요.그거 일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 아닙니다.다음은 김동춘이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풀어낸 글에서 뽑았습니다.참고로 이 인터뷰에는 기존학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등 읽을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출전은 장석만 고미숙 윤해동 김동춘<인텔리겐챠>(푸른역사2003) 

  ---우리나라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대학개혁운동이랄까, 교육문제 해결의 주체가 못된다.특히 이른바 이류대 삼류대 콤플렉스를 지닌 학생들은,내가 공부 못해서 이리 되었다는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어 모든 걸 자기 탓으로만 돌리니까, 공부 못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했듯, 학력 콤플렉스는 종교보다도 더 무섭다.모든 이들이 차등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지금 일류대 학생들은 기득권을 누리려고 하는 입장이다....자신을 객관화하지 않고,수혜자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한쪽은 피해자인데도 스스로 개혁에 나서지 않고,다른 한쪽은 수혜자니까 당연히 누리려고 하고.우리 사회가 진정한 의미에서 계급사회가 되어가는 징후다... 353쪽에서 

 ---사실 주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다른 지역 공동체나 동호인,사회단체에서 지내는 시간과 공간 자체가 거의 없다.친지 외에는 모이는 일이 거의 없다.어릴 때부터 다양한 사회관계를 형성해나가는 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우리 가족,우리 회사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서 벗어나 다른 공동체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385쪽에서 

---가능한 한 나를 죽이고 내가 가진 것을 부인하고 힘 센 저쪽의 것을 택하는 게 한국인들의 행동기준이었다.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은 타자 지향적 인간이다.자기 성찰의 계기나 자기중심이 없으니 남이 어떻게 볼까,어떻게 생각할까를 행동기준으로 삼게 된다.여기서 물론 타자는 힘센 쪽이다....395쪽에서. 

  위아래 따지고 힘센자 옆에 붙으려 하는 정신은 모든 인간을 줄세우려는 정신과도 일맥상통합니다.결코 현정부의 교육정책만이 줄세우기 방식이 아닙니다.우리는 이런 사고방식을 외국인에 대해서도 적용합니다.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사람들은 잘해 주고 못사는 나라사람들은 무시합니다.일종의 줄세우기지요.어젠 이런 기미 정도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사는 외국인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마루야마 마사오는 일본인의 잘못된 근성을 지적하며 하사관 근성이란 표현을 썼습니다.학력도 좋은 장교들에겐 위축되다가 일반사병들에겐 못되게 구는 사고방식을 비판한 것이지요.과연 이게 옛일본 제국 군대에만 해당되는 얘기일까요.지주에겐 굽신거리며 소작농에겐 큰소리 빵빵치는 마름근성은 권위주의 서열의식의 한 예입니다.상급자에게 자기가 당한 것을 복수할 용기는 없고, 끊임없이 자기보다 약한 자를 찾아내어 화풀이하는 삶도 알고 보면 불쌍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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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ournelle 2009-04-0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김동춘 선생을 지식인의 사표로 인식했던 적이 있지만 그런 환상은 다 깨졌습니다. 그도 겉으로만 진보인척 하지만 어떻게든 주류사회에 편입하려는 강한 욕망을 지닌 지식인의 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첫 번째로 인용한 대학생(1류, 2,3류)에 관한 김동춘 선생의 이야기는 솔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반대로 이야기한 것은 아닌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건 성공회대 출신 동료들한테 직접들은 이야기가 있으니까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죠.

비로그인 2009-04-08 19:17   좋아요 0 | URL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되려고 했던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해이] 2009-04-0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나무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좀 "깨"는군요;;; 하긴, 뭐 그렇지 않은 학자가 얼마나 되겠어요ㅠ

노이에자이트 2009-04-09 16:02   좋아요 0 | URL
아...아...

Ritournelle 2009-04-0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하나의 예에 불과하고요. 다른 건도 꽤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자칭 진보를 외치는 학자들도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려는 욕망을 거부할 수는 없는 게지요. 어쨌든 그에 대해 어떤 환상을 가져선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9-04-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끄럽게 시위 하지 말고 그 시간에 능력을 키워라." 라고 말하는 사람 중에 이,삼류 대 출신자들이 많아요. 참 재밌더라구요. 물론 저도 삼류대 출신입니다만 전 스스로 그 틀에 갇히지 않으려 해요.

노이에자이트 2009-04-09 15:55   좋아요 0 | URL
상자 속에 갇힌 사나이들이 체호프 소설 속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라서요.

드팀전 2009-04-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동춘교수의 행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만....'진보적 교수는 권력과 사회적 지위로 부터 탈속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던지고 싶어지네요.
학자라는 분들은 이미 대학이라는 제도공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또 대중으로부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살짝 유리된- 학문적 담론들을 양산하면서,-그런면에서 김동춘 교수는 좀 칭찬 받을만하지요.-대학교수들이나 학문을 하는 사람들 역시 자기를 얽어매는 존재적 한계와 욕망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지요. 물론 학자와 비평자의 입장이란 것이 그 안에 있으면서도 또 그 경계선을 넘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합니다만...하지만 경계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이지 한쪽발이 묻혀 있다는 것을 외면하라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다면 자기 한쪽 발이 묶여 있는 존재로서 타인의 넘어간 반쪽 발에 대해 '주류사회 편입욕망'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자기 욕망의 한쪽 부분에 대한 비판인지, 비판을 위한 비판인지 알 수 없습니다. 주류사회의 편입이라는 것 역시 그 정도에 차이가 있는 것인데...예를 들어 그분이 '폴리페서'라는 것인지..그저 '제도권 대학내에서 상승'을 바라는 건지...아니면 대학사회 내에서 더 큰 권력을 요구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그리고 정도의 차이도 많구요.
전 그 '욕망'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출발해야된다고 봅니다. 무화과나무님의 기준으로 보자면 현직 서울대 교수는 성공회대 교수들 보다 이미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잡은 더 주류사회에 편입된 타락한 존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그런 욕망을 취하는 방식에 있어서 정도를 걷는 것인가? 사회적 통념에 어긋나지 않는가? 또는 자기철학을 부정할 정도로 행동의 사념이 있지는 않은가? 라는 것으로 평가해야 되지 않을까요...저는 김동춘 교수의 개인적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기때문에 그저 무화과나무님의 글에서 유추된 질문을 해본 겁니다. 그리고 진보적 학자라고 환상을 갖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은 100% 동의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0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내용보다는 김동춘 개인의 문제로 이야기가 나아가는군요.나름대로 흥미는 있습니다.
제가 꼭 출전을 밝히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드팀전 2009-04-09 16:4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제가 잘못한건가?? 하여간 김동춘 교수의 글은 좋아했구..개인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그런 생각정도 들었다는 거지요.^^

노이에자이트 2009-04-09 17:35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 분 개인사야 저도 모릅니다.집이 서울도 아니고...음...그래도 드팀전님에 대한 무화과나무님의 다음 댓글이 궁금하네요.

쟈니 2009-04-0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습성이 언제부터 내재되어왔을까 궁금합니다. 일제시대? 조선시대? 어떤 사회 구조와 분위기가 한국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노이에자이트 2009-04-09 18:25   좋아요 0 | URL
우리가 전통이라고 알고 있는 것도 알고 보면 상당히 역사가 짧은 경우가 많지요.노인이라고 해도 이백년 삼백년을 사는 것도 아니니 기껏 일제시대 말엽 이야기나 들을 수 있구요.아주 오래전부터 쌓인 병폐와 최근에 생긴 병폐를 하나 하나 분류해 보는 것도 재밌겠지요.

Ritournelle 2009-04-10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팀전님께서 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욕망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그것을 취득하는 방법의 옳고그름의 문제도 물론 결부되는 문제이고, 주류 사회의 권력을 취득하는 것의 양과 질의 편차도 있겠지요. 그러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것들에 대한 본인의 욕망이 포장되는 방식(자칭 진보적 지식인)과 그것들이 현실에서 현시되는 것(특히 교수들 본인들이 몸담고 있는 대학강단에서 자신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에 있어서의 간극의 결이 드러내는 어떤 정치성들을 인식하자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대학사회에서 그런 모습들을 직접 목도한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포착하지 못하는 그런 측면들을 포착하는 것에 있어서 더 유리한 것은 확실합니다. 전 그런 면에서 지식인이지만 지식인을 어느 선까지는 부정합니다.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들이 바로 지식인 사회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거기에 덜과 더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리고 그 차이를 부정하진 않지만, 또한 그런만큼 김동춘 교수의 경우처럼 진보지식인의 허상/본질의 간극을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고 일반인들도 거기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제가 조금 오버해서 말한 측면도 없지않아 있는 것 같기도 하군요. 저도 김동춘 교수에 대한 기대/실망의 간극의 차가 조금 커서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4-1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부패한 집단...착잡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