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동아일보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이번 서거에 검찰과 함께 조중동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한겨레와 경향도 박연차게이트 보도한 논조는 노무현 죽이기인 것은 마찬가지라는 식이라면서 관련기사를 보여주기 시작하더군요(오늘은 당시 방송보도 내용까지 소개해주고 있습니다).아마 한겨레와 경향은 땅을 치고 있을 겁니다. 

  경향은 지난 주 금요일 만평을 통해 박연차게이트 보도 방식을 반성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만 그 정도 가지고는 안되지요.내부적으로 혹독한 비판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을 해야 할 것입니다.신문을 뒤적이다가 경향신문 지난 달 27일 수요일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한겨레,경향...당신들도 자유롭지 못합니다.조중동의 백마디  보다 당신들의 한 마디가 내겐 더  비수가 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대근 기자의 '굿바이 노무현'이라는 글은 두고두고 이 기자가 후회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하지만 그는 노무현 서거 이후 쓴 글에서도 별다른 뉘우침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경향신문의 외부필자가 쓴 글 중 가장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낸 글은 김건중  신부가 쓴 '시계나 찾으러 가자'일 것입니다.실제로 서거 직전 노 전 대통령이 가장 굴욕을 느끼고 억울해 했던 것이 명품시계를 받았다는 보도였습니다.그런데 김 신부는 바로 그 보도를 그대로 수용해서 "논두렁에 버린 그 시계를 찾으러 가자"고 써버린 것입니다.더군다나 그 글이 실린 날짜는 5월 23일. 노무현이 바위 아래로 몸을 날린 바로 그날입니다.

  아마 그 신부가 며칠만 참았더라도 그런 글이 세인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그런데 이제 인터넷에서 '김건중 시계 찾으러 가자'만 검색하면 그 글이 뜨고 있습니다.인터넷의 무서움이지요.인터넷 시대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두고두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04년 탄핵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가장 큰 차이점은 2004년에는 조중동은 탄핵찬성,한겨레 경향은 탄핵반대로 완전히 찬반이 나뉘어 있었지만 박연차 게이트 보도에 관한한 서거 이전에는 그 보도태도가 조중동이나 한겨레 경향이나 거의 똑같다는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이제 조중동의 반격도 훨씬  쉬워졌습니다.이제 그들은 "너희들도 똑같았어!" 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올해 3월 부터 노무현 서거 당일까지의 한겨레와 경향의 박연차게이트 관련보도는 한국언론사상 가장 어이없는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이렇게 된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층분석과 예방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언론을 일컬어 watch dog이라 하더군요.권력을 감시하라고.우리나라는 좀 특수한 사정도 있고 해서 한겨레와 경향에겐 조중동을 감시하라는 의미의 watch dog이라는 임무를 맡겼을 것입니다.하지만 이번에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엉뚱한 대상을 물어버렸습니다.그 watch는 감시하라는 뜻이지 시계라는 뜻이 아닌데도 하필 그 날 "논두렁의 시계를 주우러 가자"는 글이 실렸다니...우울한 소극입니다. 

  한겨레와 경향이 다시 이번 사건을 거울 삼아 뼈를 깎는 각오로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그래서 다시는 "부루터스 너마저..."하는 말을 듣지 않았으면 합니다.무엇보다도 이제 독자들도 특정 신문만 믿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야겠습니다.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네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06-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자 경향 사설에선 동아일보의 보도를 반박하는 글이 실렸더군요. 김건중 칼럼은 저도 읽었는데요 받아쓰기 보도를 재받아 쓴 칼럼이더군요. 경향, 한겨레의 자폭 외에 ㅈㅈㄱ 씨도 자폭해버렸죠. 5년전 자살세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는 듯 해요. 예전 포스트에도 쓰셨듯 글 쓰기란 참 무서운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4 23:09   좋아요 0 | URL
그 사설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더군요.
예.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아무리 시원해 보여도 독설과 비아냥은 결국 자기를 찌르는 비수가 됨을 알아야 합니다.재치있는 풍자와 구별할 줄 알아야죠.ㅈㅈㄱ도 깨달은 모양입니다.

[해이] 2009-06-0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룻동안 노이에자이트님과 한 몸이 되었었네요. 저희 인연이 있나봐요

노이에자이트 2009-06-05 21:59   좋아요 0 | URL
한몸이 되었다...음...남들이 이상한 소문을 낼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