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은 살기가 힘듭니다.엘리베이터에서 이쁜 여자가 방귀를  뀌어도 승객들은 못생긴 여자를 의심합니다.심지어 요즘은 통계학의 기법을 동원해 잘생긴 사람들은 수입이 더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합니다.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지 않게 하는 관행을  정착시키고자 정부가 권고하고 있습니다.외모를 보고 편견을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지요.

 

  미모가 뒤처지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이들을 사회적 약자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하지만 장애인이나 노인을 사회적 약자로 간주하여 장애인 고용할당제, 노인들만 고용하는 실버고용제는 타당성이 있지만 못생긴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고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기업들은 못생긴 사람들을 몇% 이상 고용하라는 강제규정을 부과한다고 합시다.그것도 좀 이상하고...방송에 나와서 사장님이 "우리 회사는 못생긴 사람들에게 문호가 개방되어 있습니다.특히 사람들은 여성들에게 미모를 강조하는데 우리 여자사원들을 보시면 아다시피 ...저기  저런 여자사원들을 보시면 추녀들도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고 말하는 장면이 방영될 것도 같습니다.

 

  못생겼다는 이유로 당하는 불이익을 감안해서 못생긴 사람들에게 그 댓가로 금전적 보상을 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나는 못생겨서 보조금을 타고 있어..." 이렇게 밝히기도 그렇고..."당신은 못생겼기 때문에 이제 보조금을 받게 됩니다." 하고 복지부에서 통지서가 날아와도 기분이 이상할 것 같습니다.나이가 들어 쭈글쭈글해진 노총각 노처녀에게도 이런 보조금을 지불한다면?

 

  나는 미모지상주의의 수혜자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못생겼다는 이유로 당하는 서러움이 그렇게 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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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2012-07-13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하;; 미모지상주의의 수혜자 이시군요!! 부러워요!! ㅋ.ㅋ 저희 반에 왕따가 있거든요? 무지 못생겼어요. 그래서 애들이 계속 "아우 어떻게 쟤처럼 못생길 수 있지?" 이러면서 놀려요. 그리고 왕따의 가장 큰 원인도 못생겨서 지요. 뭐 많이 힘들거예요. 쩝. 근데 그걸로 법적인 혜택을 주는건.. 좀 아니라고 봐요. 저도 축구선수든 친구든 얼굴 반반한 애들을 좋아해요. 그런데 사실 외모지상주의 자체는 안 좋다고 생각해요. 고리타분하고, 저에게도 안 맞는 얘기지만 겉모습보다, 내면이 중요한 거잖아요? ㅎㅎ.. 전 그닥 이쁘진 않아서욬 ^..^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7-14 00:09   좋아요 0 | URL
못생겨서 당하는 왕따도 서럽겠네요.
요즘은 이쁜 사람이 착하기도 하다는 말이 있죠.
얼굴 사진 보고 싶어요.

transient-guest 2012-07-14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별은 없어야죠. 하지만, 외모 - 꼭 잘 생긴거 말고도 - 를 잘 가꾸는 사람들은 자기관리가 투철하다는 인식은 있어요. 물론 요즘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는 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요. 미국은 이력서에 가족관계, 사진, 생년월일 같은거 요구하지 못해요. 차별로 인식되면 민형사상으로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나저나 수혜자라고 하시니 속과 겉이 모두 꽉 찬 분이겠네요. 부럽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7-14 20:37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도 이력서에 사진이나 신체치수를 기입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넣으려고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합니다.

겉과 속이 꽉 차있지는 않고요...감사합니다.

cyrus 2012-07-1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살면서 못 생긴 외모로 인하여 정말 서러울 정도로 손해를 본 일은 아직 없어요.
그나마 이성한테 사랑한다고 고백했는데 여러 번 차였을 때 외모에 대해서 스스로
서럽다고 느껴본 적은 있지만요.. ^^;;

노이에자이트 2012-07-14 20:37   좋아요 0 | URL
좋아하는 여자에게 거부당하는 거야 미남들도 겪는 일이고요...

감은빛 2012-07-1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못생긴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혜택을 주려면,
못생긴 사람의 객관적인(즉 수치화된) 정의를 내려야겠지요.
키 얼마 이하, 몸무게 얼마 미만, 얼마 이상,
눈 크기 얼마 이하, 코 높이 얼마 미만, 뭐 이런식으로 정해야 할까요?
그런데 만약 그 기준에 다 적용되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사람이 나타나면 어쩌죠? ^^

노이에자이트 2012-07-18 22:57   좋아요 0 | URL
그런데 저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미인경제학이란 책에 나와있습니다.

기억의집 2012-07-1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좋아졌잖아요. 못생겨도 성형으로 다 바꿀 수 있는 세상인데...투자비용이 좀 들긴하죠.

노이에자이트 2012-07-20 17:14   좋아요 0 | URL
그런데 노인들이 보톡스 하는 건 좀...보기 흉하더라고요.
 

    한석규가 주연으로 나오는 '넘버3'엔 조폭같은 형사역으로 최민식이 나와 이렇게 내뱉습니다."야! 죄가 무슨 죄가 있냐? 죄 저지르는 놈이 나쁘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  지극히 맞는 말입니다.파렴치한 죄를 저지른 놈이 "죄만 미워하란 말이오.나는 아무 죄도 없단 말이오!" 하고 맞선다면  그냥 참아내기가 힘들 것입니다.

 

   권불십년이니 권력무상이니 하면서 권력이란 간사하고 야비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권력 그 자체엔 아무 죄도 없습니다.권력을 쥔 자가 방자하게 휘두르면 그게 나쁜 것이지요.결국 문제는 사람입니다.아주 자그마한 권력 가지고 마치 무슨 제왕이나 되는 듯이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권력이 문제지 저 사람은 아무 죄가 없어..." 한다면 세상달관의 경지겠지요.

 

  "돈이 웬수지...."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돈이란 그저 종이조가리에 불과한 것입니다.돈 자체가 시퍼런 날이 선 일본도도 아니니 무서워할 것도 피할 것도 아닙니다.돈에 쪼달려서 아주 싼 음식도 맘대로 못사먹고 몇 번이나 주머니에 있는  푼돈을 쓸까말까 망서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돈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절실히 느낄 것입니다.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착취하고 제대로 임금도 안 주면서 돈을 불린 놈들이 나쁜 놈이지 돈 자체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죄 핑계 대지 말라! 권력  핑계 대지 말라! 돈 핑계 대지 말라!   착한 것도 인간, 못된 것도 인간이다! 죄,권력,돈 그 자체는 모두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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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2-07-06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왜이렇게 공감이 되지여..

돈이 웬수지..라는 표현보다 돈이 무슨 죄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고 솔직한 표현같네요. 말버릇이라도 돈이 웬수지..라고 안 해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07-06 21:01   좋아요 0 | URL
결국 문제는 사람입니다.착한 사람은 돈도 좋은 일에 쓰고 나쁜 사람은 돈도 나쁜 일에 쓰게 되어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12-07-07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무엇이든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옛날에 Chris Rock이 코미디하면서 말한건데 'Guns don't kill people. People kill people'라고요. 선인이라면 권력이 높아질수록, 돈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좋은 일을 할것이고, 악인이라면 그 반대가 되겠죠.

노이에자이트 2012-07-07 21:01   좋아요 0 | URL
코미디언이 한 말이 맞네요.흉악범이 쥔 칼은 사람을 죽이고 요리사가 쥔 칼은 맛난 요리를 만든다는 말도 있죠.

페크pek0501 2012-07-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강경애의 소설 <인간문제>라는 책의 제목이 생각나네요. 오래 전에 읽어서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쨌든 문제는 이 책의 제목처럼 인간문제라는 것이지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2-07-08 14:10   좋아요 0 | URL
일제시대 대표적인 여류작가의 소설이죠.

jo 2012-07-13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어렵다. 울 엄마는 그런거에 관심 많으신데 전 아직.

노이에자이트 2012-07-13 17:37   좋아요 0 | URL
흠...에둘러서 이야기 하시니 구체적인 뜻을...
 

   로맹 가리는 무엇보다도 군인이었습니다.러시아에서 태어나 폴란드에서 살다 프랑스로 이주, 2차대전에는 드골이 이끄는 자유프랑스군으로 참전, 독일군과 싸운 공으로 레종도뇌르 훈장까지 탑니다.그런 그가 전쟁 경험을 풀어낸 작품을 쓴 것은 당연합니다.더군다나 2차대전 당시 폴란드 전선을 배경으로.

 

  로맹 가리의 소설 중 우리나라에 제일 처음 소개된 것이 <하늘의 뿌리>.그리고 1972년 <유럽의 교육>이 번역됩니다.삼진출판사 전쟁문학전집에 당당히 들어있지요.그러다가 1980년대 중앙일보사의  현대문학전집으로 나옵니다.하지만 이 소설은 2003년에 다시 번역된 이후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집니다.한국에서 로맹 가리 하면 주로 단편으로'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와 장편<자기 앞의 생>의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반면 <유럽의 교육>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속칭 밀덕을 포함하여 군사분야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2차대전 당시 동부전선을 다룬 책이 많이 부족함을 실감할 것입니다.우리나라가 자본주의 진영이라서 주로 미군과 영국군이 활약한 서부전선과 북아프리카 전선을 다룬 영화나 책이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이죠.소련군과 독일군이 주로 대치했던 동부전선은 아무래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더군다나 폴란드에서 벌어진 전투? 생소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유럽의 교육>은 바로 폴란드 전선, 그것도 빨치산들의 이야기입니다.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쓴 <자기 앞의 생>에는  각양각색의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프랑스 파리의 빈민가가 나옵니다.그곳 사람들은 인종이나 민족이 다르지만 서로 어울려 삽니다.<유럽의 교육>에 나오는 폴란드의 빨치산들에는  나치독일과 싸우는 온갖 민족들이 다 있습니다.폴란드인도 나오고 유대인, 우크라이나인도 나옵니다.산 아래 마을에는 빨치산의 연락책도 있지만 독일군에   협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투쟁노선을 둘러싼 저항세력 간의 갈등도 있습니다. 산악지대에서 사는 빨치산들은 민족과 종교는 다르지만 모두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이 독일군을 물리치기를  절실히 바랍니다.당연히 로맹 가리는 편협한 민족주의를 멀리합니다.카잔차키스는 <희랍인 조르바>에서 조르바의 입을 통해 애국이나 민족을 내세워 잔인한 짓을 했던 과오를 지적하지만 <유럽의 교육>에서 로맹 가리는 더 강하게 전쟁의 광기가 정당화하는 잔인한 애국심을 비판합니다.

 

 <유럽의 교육>에서는 영웅적인 빨치산 운운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특히 소년빨치산이 며칠 간 친하게 사귄 독일군을 사살하고 나서 전쟁의   잔인함에 고뇌하는 장면은 압권입니다.이 장면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마치 추리소설의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기에 그저 읽어서 확인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로맹 가리의 작품 중 가장 잘된 작품으로 <유럽의 교육>이 꼽힌다고 합니다.우리나라에서는 요 몇 년 간 로맹 가리 붐이 일고 있습니다만,  이 소설을 언급하는 이가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소개합니다.반전운동이나 평화주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읽어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여력이 있다면 <유럽의 교육>을 읽고 나서 연이어 <자기 앞의 생>을 읽어도 서로 다른 민족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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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2-07-0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보면, 인간이라는 종이 이념이나 신념에 너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착각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려운 물건이죠,겸손하기라도 하면 그나마 나은데 제 잘난 맛에 살아야 버틸수 있는 불쌍한 존재죠.

노이에자이트 2012-07-04 14:23   좋아요 0 | URL
겸손은 인간이 이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덕목입니다.보통사람으로서는 이르기 힘든 경지지요.그래서 예의라도 갖추는 게 그나마 나을 듯해요.

아무개 2012-07-0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의 교육> 알라딘에서는 품절이고 회원 중고가 원래 판매가 보다 높게 책정되 있네요. 흠흠

노이에자이트 2012-07-04 14:23   좋아요 0 | URL
꽤 재미도 있는 작품인데 안타깝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2-07-04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로 꼽으면서도 유럽의 교육을 읽어보지 못했네요.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7-04 14:25   좋아요 0 | URL
로맹가리 작품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꽤 오래전에 소개되었는데 요즘은 좀 뜸하죠...

이진 2012-07-04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로맹 가리->가 너무 핫하기에 로맹가리도 모르고, 진 세버그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읽어봐야 하려나 하는 고민에 잠겨있어요. 로맹가리가 대체 누구지... 하고 있단 말입니다. ㅋㅋㅋ. 그러고보니까 <자기 앞의 생>은 알라디너 누군가에게 선물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읽어보진, 물론, 않았지만.

저 왔습니다, 노이에자이트님! ㅋㅋㅋ 반가워요를레히~ 반가워요를레히~ㅋ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2-07-05 16:36   좋아요 0 | URL
자기 앞의 생 읽어보세요.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반갑습니다롱디리!

blanca 2012-07-0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로맹가리가 이런 작품도 썼군요. 로자님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재출간을 고려해 주면 좋으련만. 꼭 읽어보고 싶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7-05 16:36   좋아요 0 | URL
병영이나 전투장면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달사르 2012-07-0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로맹가리. 첨 들어보는 사람인데 관심이 가네요. 노이에자이트님은 전쟁소설 쪽, 역사소설 쪽에 해박하신 거 같애요. 로맹가리, 체크해놔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07-06 20:59   좋아요 0 | URL
모든 소설은 다 역사소설이죠.그 중에서도 전쟁을 모르면 역사를 안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페크pek0501 2012-07-0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이란 책을 오래 전에 사 놓고 아직 읽지 못했어요. 저도 이 책을 살 땐 꼭 읽어야 하는 작품으로 여기고 샀는데... 꼭 읽어봐야겠군요.

단편'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워낙 잘 아는 제목이라 제가 읽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어요. 작가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얘기가 기억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7-08 14:10   좋아요 0 | URL
이왕 마음 먹었으니 바로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요.
예.자살했죠.

아이리시스 2012-07-27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저번에 말씀하셨던 그 소설이군요. 확실히 다르긴 한가 봐요. 한국인들의 정서와 유럽인의 정서는. 책이 엄청 번역되어 있는데 유럽인들에게 인기 많은 저 책은 없는 걸 보면요.

노이에자이트 2012-07-29 19:24   좋아요 0 | URL
오락적인 면에서도 재밌습니다.헌책방에서라도 구해 읽어보세요.
 

  "반공을 장식하기 위해서 반일정서가 필요하지" 내가 한 말입니다.한일관계와 미국에 대해서 꽤 오랫동안 자료를 모아서 집필한 원고뭉치가 있는데 그 글의 결론이죠.반공이데올로기를 손상하지 않는 한 일본에 대한 그 어떤 비난도 허용되지만 반공을 벗어날 땐 어디선가 부릅뜬 눈을 한 무서운 괴물이 나타나는 나라.

 

  지난주 신문뭉치를 보니...그 주요기사들. 반공에 관련해서는 연평해전 10주년 특집, 당시 전사자가 난 데 대해 김대중,김동신,임동원,박지원에 책임이 있다...김현희 증언,노무현 정부가 김현희를 박해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진상조사특위 꾸리자는 움직임...

 반일에 관해서는 일본핵무장 가능성...위안부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쓴 말뚝 발견...요코하마현 중학생용 부교재에 관동대지진 당시 일인들이 한국인 중국인을 살해했다는 내용 등장한 데 대해 산케이신문 등 보수진영 반발...

 

  그런데 핵폭탄급 기사가 엊그제 나왔습니다...한일 간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협정을 맺기로 국무회의에서 의결, 북에 대한 정보를 일본이 많이 갖고 있으니 미국을 거치지 않고 한국이 바로 건네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명분. 사실 이런 움직임은 군사관계 기사를 정독한 나로서는 새삼스런 것은 아닙니다.우리 군부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해왔으니까...그리고 재작년 PSI훈련 때 일본함대가 우리 영해에서 우리군과 합동훈련도 했죠.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제 반일과 반공의 결합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군요.반일정서를 등에 업고 민주통합당에서는 한일군사협정에 반기를 듭니다.당연히 정부와 새누리당에서는 북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맞서겠지요.반일에 반공으로 맞서는 것입니다.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유권자들, 그리고 보수단체들은 어떻게 나설까요...독도문제에는 보수적인 단체들도 일본을 향해 제법 강한 목소리를 냈습니다.활빈당이나 재향군인회 같은 단체가 그 사례지요.그런데 한일군사협정이 북한견제를 위해서라면?

 

  지난 금요일 신문에는 조선일보나 동아일보도 일본의 핵무장을 우려한다고 대서특필을 했습니다.일본이 원자력기본법에 '국가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한다'는 조항을 넣었는데 이게 핵무장을 염두에 둔 것아라고 사설까지 동원해 일본의 우경화를 규탄했지요.그런데 오늘 미국 국무부는 "한일군사정보공유를 위한 협정을 환영한다... 일본이 핵무장할 우려는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요코하마 중학생용 부교재에 관동대지진 관련내용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운동한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이번 한일군사정보공유협정을 어떻게 볼까요? 찬성일까요, 반대일까요...나는 반대한다에 걸겠습니다.그러면 북한을 견제하자는 데 반대했으니 이제 그 단체들은 양심적인 일본인에서  빨갱이나 종북주의자가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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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2-07-0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잘 지내시죠 ^^ ㅋ 오랜만에 왔네요. 여전히 루쉰 선생 아우라의 필력 넘치는 글을 쓰고 계시군요. ㅋ '반일에 반공으로 맞선다.' 정말 정치인들의 머리는 하늘을 가르고 바다를 가르는군요. ㅋ
저도 슬슬 여름을 벗삼아 일어서려 합니다.^^ 자주 올께요. 죄송해요.

노이에자이트 2012-07-02 18:10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저야 늘 담담하게 지내면서 글 쓰고 있죠.

그래서 이승만 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반공반일을 구호로 외치면서 살고 있죠.

자주자주 봅시다!

transient-guest 2012-07-07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공이 친일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왔고, 친일파들의 방패가 되어왔는데, 이제 어떻게 될런지 두고 볼 일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7-07 21:02   좋아요 0 | URL
김태효 씨 사퇴한 것을 보니 반공이 친일을 덮을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이번 한일군사정보협정 파동은 그런 면에서 연구해볼 만한 주제입니다.
 

   2008년에는 건국이냐 정부수립이냐 용어 문제로 대립하더니, 이제 한국전쟁이냐 6.25전쟁이냐로   대립합니다.평범한 사람들이야 두 용어 중 어느 것을 쓰든 상관하지 않지요.학자들은 이 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토론도 하고 논쟁도 합니다.그런데 2010년 그러니까 한국전쟁 60주년 특집을 마련하면서 언론사들 간에 한국전쟁파와 6.25전쟁파로 나뉘었습니다.당연히 진보 보수 이념논쟁이 스며들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조중동은 모두 6.25전쟁이라는 용어로 통일했습니다.뉴스를 잘 들으면 정부에서도 6.25전쟁으로 용어정리를 한 것 같습니다.원래는 한국전쟁이라고 하든 육이오전쟁이라고 하든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예를 들어 박정희 행정부 시절인 1968년에 나온 <한국전쟁사>(전사편찬위원회)라는 책도 있고(이 책엔 박정희 장군의 휘호가 들어있음), 반공극인 '전우'의 작가 김중희씨가 쓴 방대한 실록이 <한국전쟁>입니다.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 한국전쟁이라는 용어보다는 육이오전쟁이라고 해야 한다고 설득해봤자 뭔 잔소리여 하고 핀잔이나 들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왜 보수진영에서는 2010년이 되어서야 육이오전쟁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했을까요.그것은 1950년 6월 25일에 누가 먼저 전면적인 공격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남침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습니다.북한은 남한이 먼저 공격했다는 이른바 북침설을 공식설로 내세우고 있습니다.(물론 이것은 냉전종식 이후에는 러시아나 중국에서도 채택하지 않는 설입니다).그러니 우리는 남침을 명확히 하면서 국가관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보수진영의 논리이고 거기에 진보진영이 맞섰습니다.그래서 오랜동안 보수진영이나 진보진영이나 별 편가름 없이 써오던 용어가 이젠 무슨 용어를  쓰느냐에 따라서 편가름이 되는 것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습니다.물론 이런 진영논쟁에 대해서 대다수 장삼이사들이야 별 관심을 갖지 않지요.하지만 좀 아는 척하는 사람들, 먹물기질 있는 사람들(이런 인간들은 보수진영에도 있고 진보진영에도 있음)이 이 문제에 대해서 정색하면서 말싸움을 걸어오면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건국이냐 정부수립이냐 하는 문제도 그렇습니다.그동안 이 두 용어를  혼용했습니다.그런데 2008년 들어 건국60주년이냐 정부수립 60주년이냐 하는 문제로 진보 보수 갈라져 싸우더니 이제 한국전쟁6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전쟁이냐 6.25전쟁이냐 하는 것 가지고 또 갈라졌습니다.그 막간극에 자유민주주의냐 민주주의냐를 둘러싸고 또 한바탕 했지요.

 

  물론 한국전쟁이냐 6.25전쟁이냐 하는 문제를 정리하는 것은 필요합니다.휴전된 지 60년이 가까와 오는데 아직도 용어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것이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지요.하지만 차분하고 냉정한 논의가 아니라 진흙탕 싸움으로 가기 쉬운 진영논리가 바탕에 깔리게 되니 피곤하고 괴롭습니다.그저 한가한 틈만 나면 편갈라 싸울 거리가 없는지 늘 그런 생각만 머리에 가득한 이들이 이 나라엔 꽤 있나봅니다.그게 그렇게 재미있을까요?

 

  나는 언젠가 한국전쟁에 관한 논쟁을 정리한 책을 써보려고 그 분야의 관련서적을 꽤 모았습니다.하지만 이 문제 가지고 아는 체하는 것은 남들이 보기엔 비호감일 뿐입니다.육이오가 가까워 오니 늘 몇 년 전부터 들은 이야기가 또 방송을 차지합니다.요즘 대학생들은 육이오가 언제 일어난지 모른다 운운 하는 기사...그러나...생각해보십시오.지금 대학생들의 부모들 거의 대부분이 육이오 이후 태어난 사람들입니다.그러니 지금의 20대가 육이오 일어난 해를 모를 수도 있겠지요.세월이 지났지 않습니까.기성세대에게 "육이오도 안 격어본 것들이 뭘 안다고..."하는 욕을 얻어먹은 세대가 나이 들어 이제 그 자식들이 20대가 되었으니까요.지금 한국전쟁 관련 전문가로 활약하고 관련 저서도 낸 박명림, 박태균, 정병준이 전부 휴전 이후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나는 육이오라고도 했다가 한국전쟁이라고도 했다가 내 맘대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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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2-06-2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며칠 전 조선일보 칼럼에서는 아예 6.25 남침전쟁이라고 규정하자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사실 용어 확립 논란도 마무리짓는 것도 좋지만 과연 용어는 통일한다고해서 우리나라 사람들 일부가 6.25 전쟁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관심을 가지지 않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역사 논쟁에 열을 올리는 기득권층들이 자신들의 갈등과 불화가 역사 교육을 경시한 교육제도에서 비롯된 사실을 과연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6-26 01:33   좋아요 0 | URL
한국전쟁 용어 문제는 기득권층만이 아니라 진보 보수 모두 조금씩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그러나 요즘 같은 식으로 정착되는 모양새는 아무래도 좀...

transient-guest 2012-06-26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6.25나 한국전쟁이나 (예전에는 동란이란 말도 쓰인 적이 있는것으로 기억합니다) 편하게 쓰는 것이죠. 뭐가 그리 대단한 용어라고. 정말이지 '용어정리'를 내세운 또하나의 프레임짜기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6-26 01:34   좋아요 0 | URL
용어정리를 하는 것은 필요하지요.하지만 아무래도 이 문제가 워낙 이념적으로 민감하니까 소모적인 말싸움으로 번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사람 2012-07-27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전쟁이라고 하는 말은 미국쪽(Korean War) 이나 중국, 일본쪽 (조선 전쟁) 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우리가 6.25를 한국전쟁으로 부르는 것은 옳지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북이 싸운 내전을 한국전쟁이라고 한다는 것은 외부인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반드시 한국 내전 또는 6.25 이런 식으로 불러야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벌어진 남북전쟁을 미국에서 미국전쟁(American war) 라고 부른다면 얼마나 웃기는 용어 이겠어요.(미국에서는 반드시 Civil War(정확히 내전이라는 뜻) 라고 합니다.

한국전쟁이라는 말은 부르스 커밍스가 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이후 유행한 말인 것 같은데 이를 그래로 가져다가 쓰는 것은 조금....

참고로 월남에서는 월남전을 어떻게 부르는지 궁굼하군요.



노이에자이트 2012-07-27 16:26   좋아요 0 | URL
한국전쟁이라는 단어에 대한 미국사람 님의 설명은 우리 학계에서도 나왔습니다.
한국내전에 대해서는 내전으로 시작했지만 국제전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요즘은 널리 받아들여지는 용어는 아닙니다. 전쟁이 시작한 날짜를 내세우는 6.25도 좀 이상하죠.

그리고 제가 헌책을 많이 갖고 있는데,브루스 커밍스가 한국에 소개되기 이전인 70년대 김중희 씨 책제목도 한국전쟁이라고 한 것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월남이란 말을 싫어합니다.

미국사람 2012-07-28 0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여기 와본지도 몇달만이군요.. 노이에님의 말씀은 충분히 이해가 되고요 그냥 저의 사견을 전재로 말씀드립니다. 이런 용어 가지고 싸우자는 뜻은 아니고요.

50년대 이후 영미쪽에서 나온 책은 Korean war라는 말로 통일되어 있읍니다. 80년대 초까지는 한국의 대부분의 매체에서 6.25 라고 했읍니다. 한국전쟁이라는 말이 한국에서 자주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후반으로 생각됩니다.

데이비드 핼버스탬이 쓴 한국전쟁사 [콜디스트 윈터: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2009]를 보면 전쟁을 미국 혼자서 하는 것 같이 나오거든요. 1000페이지나 되는 책 속에 한국인 병사는 한명도 찾을 수 없어요. 한국전쟁이라는 이름은 한국전쟁 속의 한국인을 철저히 남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르지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6.25나 한국전쟁이나 마음에 안들기는 마찬가지 이고 내전이라고 부르는게 어떨까합니다. 내전으로 시작해서 국제전으로 되었지만 전쟁은 한국땅을 한치도 벗어나지않았거든요.

지금 상황으로 보아서는 한국전쟁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질듯한데 좀 더 토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7-29 19:24   좋아요 0 | URL
내전이란 용어가 적절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남한에서는 되도록 안 쓰는 것이 좋아요.내전이라는 단어 자체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거든요.그런 사람들하고 입씨름해봤자 입만 아픕니다.자칫 잘못하면 얻어 맞을 수도 있고요.

예전에 동란이니 사변이니 하는 단어가 일종의 내전이란 뜻을 담고 있었죠.

핼버스탬이 워낙 유명한 기자 출신이라서 한국에서도 번역되어 꽤 화제가 됐습니다.이 책은 우리나라에선 맥아더에 대한 내용이 주목을 받더라고요.영어원본으로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