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집하는 날, 폐지더미에서 시드니 셀던 전집이라고 씌어진 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어...이건 내가 갖고 있는 건데...다른 건 없나...하고 여기저기 뒤져서 일곱권을  찾아냈습니다.제3권이 없더군요.음...이 소설이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그 제3권이 <신들의 풍차>입니다.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대통령 시절 이야기인데 내가 관심을 갖고 있던 소설이지요.배경은  냉전 시대의 루마니아입니다.차우세스쿠 부부가 동유럽의 사회주의체제가 무너지면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지만 냉전시기에는 나름대로 자주노선을 내세워 꽤 짱짱하던 체제를 다졌습니다.더군다나 셀던 특유의 이야기 솜씨를 알고 있는 터라 이 소설이 궁금했거든요.공짜로 얻겠구나 했는데 하필  이 소설이 빠진 채 폐지일에 나온 겁니다.아니면 폐지더미 깊은 곳에 파묻혀 내가 못찾았을 수도 있지요.

 

  셀던은 한때 영어권 작가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설가였습니다.영어권작가 하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의 대작가들, 미국의 헤밍웨이나 포크너를 읽어야 지적인 독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실상은 셀던이 가장 인기가 있었지요.당연합니다.어떤 이들은 셀던은 너무 자극적인 설정을 한다...다소 신파적이다...등등 혹평을 하기도 하지만 별다른 준비운동 없이도 술술 읽어치울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재주를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읽은 셀던 작품 중 최고로 꼽는 것이 <벌거벗은 얼굴>입니다.이 소설은 셀던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정통 추리물입니다.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막판에 마피아와 대결하는 결말이 볼 만합니다.셀던은 선정적이고 뻔한 이야기만 쓴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이들이 읽어볼 만합니다. 이 소설은 그의 초창기 작품인데 역시 그 특유의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 셀던 특유의 개성을 드러냅니다.역사물 중에는 <시간의 모래밭>이 좋았습니다.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자 이야긴데 스페인 내전 때가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당시 격동의 유럽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하지요.

 

   작품에만 신경 쓰고 작가의 이력에 무관심한 이들도 많지만 작품 이해를 위해서도 작가의 이력을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또 작가가 어떻게 살았는가를 알아보는 것 자체도 매우 재미있습니다.셀던의 이력 중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시나리오 작가 시절 대표작이 '내 사랑 지니'라는 것입니다.알라딘 마술램프에서 뿅 하고 이쁜 요정이 튀어나오는 드라마지요.그 요정 역을 맡은 배우는 지금 몇 살일까요? 남자 주인공이었던 토니 커티스가 1924년 생이니 그녀도 꽤 나이가 들었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지니라는 단어는 꽤 익숙합니다.소녀시대 대표곡인 '소원을 말해봐'의 가사에도  나오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미인을 상징하니까요.이 지니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사람이 셀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내  친구는 셀던의 작품 중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깊은 밤 깊은 곳에>를 가장 재미있다고 꼽더군요.여러분은 그의 어떤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2-06-05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 추억의 시드니 셸던, 학교때 진짜 열심히 읽었던 기억 나네요. 당시에 원미경 정말 예뻤을 때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도 있었는데 말이죠. <천사의 분노> 였죠, 아마? <시간의 모래밭>도 기억납니다. <신들의 풍차>와 <깊은 밤 깊은 곳에>도 꽤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은데, 내용은 가물가물해요. 어린 나이에 읽기에는 수위도 높아서, 이래저래 몰두해서 읽었어요. ㅎㅎ

작년엔가 시드니 셸던 전기 나와서 담아두며 옛적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꺼내봐야겠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6-05 23:45   좋아요 0 | URL
원미경이 이뻤을 때면 80년대죠.어린 나이에 수위 높은 소설 읽는 것도 즐겁죠.주요 작품은 거의 읽으신듯...

셀던은 타계하기 얼마 전 자서전을 냈죠.전기도 나온 모양이군요.

transient-guest 2012-06-0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의 여왕은 본 기억이 있어요. 그나저나 페지속에서 보물을 건지셨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6-06 11:36   좋아요 0 | URL
게임의 여왕은 남아공 다이아몬드 광산을 배경으로 했죠.
괜찮은 책은 잘 안 나오더라고요.

jo 2012-06-0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셀던은 마이클 샐던 밖에 모르네요. ㅠ.ㅠ 더 발전해야 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06-07 22:50   좋아요 0 | URL
예.저 양반이 80~2000년대 초까지 대단한 인기를 모은 소설가입니다.아주 재밌는 소설을 썼으니 한 번 읽어보세요.

기억의집 2012-06-1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드니 셀던하면 언제나 재클린 스미스가 떠올라요. 셀던의 여주인공으로 자주 나왔거든요. 그 때 미니시리즈인지 영화인지 티비에서 방송해주었는데..어찌나 이쁘던지. 한때 미녀 삼총사에서 정말 이뻣는데...재클린 스미스에게 파라 포셋이 질투를 해서 나중에 미삼에 빠졌다고 하더라구요. 저 중고등학교때 시드니 셀던 날렸었는데..아마 요즘 분들은 잘 모를거에요. 그러고보면,베스트셀러가 오랜 기간 살아남은 책은 참 드문 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6-11 14:21   좋아요 0 | URL
파라 포셋은 이제 저 세상 사람이죠.

시드니 셀던이 워낙 오랜 기간 작품활동을 했어요.영화시나리오 쓰던 때가 루즈벨트 시절이니까 대단하죠.

30대 정도 되면 거의 다 셀던을 알던데요.

미국사람 2012-07-28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던은 드라마로 작가 생활은 시작한 사람인데 소설은 다 삼류지만 재미 하나는 끝네줍니다.

우리로 치면 정비석 수준인데 스케일하고 뻥이 정비석하고는 상대가 안되죠.연예계 이야기에다 황당무게한 줄거리가 많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가 없죠.

영어공부하는 분에게 적극 권합니다. 하지만 읽고 나서는 책꽂이에 두지말고 다 버리시길. 몇십년전 이야기지만 시드니 셀던 읽다가 중간고사를 거의 망쳐버릴 뻔한 기억이 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7-29 19:15   좋아요 0 | URL
내 사랑 지니가 유명하죠.
자극적인 면으로 따지자면 정비석이 못따라올 걸요.
워낙 재미있어서 단숨에 독파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 '그떄를 아십니까' 부류의 프로그램을 보면 70년대에 경찰이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나레이션 내용은  대개 비슷합니다. 국가공권력이 그런  분야에까지 통제했음을 지적하면서 개탄하지요.하지만 여기서 좀더 들어가봅시다.과연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권력이 머리카락과 복장에까지 지나치게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불편하다고 생각했을까요.혹시 그런 조치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없었을까요?

 

  아버지에 의하면 그 당시 장발단속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합니다.미니스커트는 말할 것도 없지요.그 당시 기성세대의 눈으로는 남자가 머리기르고, 여자가 다리를 훤히 드러내는 것은 나라꼴이 잘못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다는 것입니다.그러니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풍기문란을 단속해야 한다는 것이지요.좀 더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들은 "월남이 패망하고 김일성이 호시탐탐 남침기회만을 노리는 이때 젊은 년놈들이 머리나 기르고 홀딱 벗고 다니다니 이거 안 된다!"고 비분강개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유신이 무너지고 5공 때인 1982년 초 통금을 해제했을 때도 통금해제를 반대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주로 국가 안보에 지장이 된다...범죄가 는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특히 가정주부들은 남편이 술을 더 마시거나 외도를 하지 않을까 염려했지요.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국민들이 통금해제를 환영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우려했습니다.이런 형편이니 그 이듬해인 1983년 정부가 교복과 두발 자율화를 허용했을 때 당시 기성세대들이 얼마나 결사반대했을지는 불문가지입니다.5공처럼 서슬퍼런 시기였으니 그렇지, 민주화 이후였다면 반대여론에 막혀 실시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멀리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습니다.참여정부 때 토요휴무제가 실시된다고 하니 반대하는 이들이 꽤 있었습니다.당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들어보면 자본가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놀고 먹는 날이 너무 많아 안된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끔 방송을 통해 우리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 개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아무리 맛난 음식으로 유혹해도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그 개가 바깥세상을 너무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참 멍청한 개로구나 하고 생각하겠지만 늘 가두어만 놓는 것에  적응이 잘되어 자유를 두려워하게 되는 심리는 개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늘 통제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자유를 주면 어찌할줄 모르게 됩니다.독재시대에만 그랬다고요?  과거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요?

 

인간은 불편한 것에도 적응을 잘하는 동물입니다.통제와 제재에 익숙해지면 자유를 두려워하게 됩니다.지금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통제와 제재를 먼훗날 우리 후손들은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마치 지금 우리가 장발단속과 미니스커트 단속을 이상하다고 여기듯이 말입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12-05-3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찬성하신 분들이 지금 공안정국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들일 것 같아요. 씁쓸하죠.

노이에자이트 2012-05-31 23:05   좋아요 0 | URL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복장은 통제를 가해야 된다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아요.70년대 장발단속에 분노하던 젊은이들이 지금은 환갑이 넘어서 이젠 젊은 세대에게 잔소리하는 나이가 되었죠.그래서 인습은 이념보다 더 강하다는 말이 있죠.

카스피 2012-06-0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몇천년전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참 문제다라는 글이 있다고 하잖아요.아무래도 어는 시대나 세대차이는 있을수 있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2-06-01 15:12   좋아요 0 | URL
위의 찬반논쟁 중에서는 세대차이와 무관한 것도 있어요.통금해제 문제나 교복자율화 문제같은 거죠.젊은 세대도 반대가 많았어요.세대차이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2-06-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왠지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보면 때로 불편해하는 저를 발견하곤 하는데 그 불편함의 정체를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06-07 22:5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인간은 새로운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지니는 존재인가 봅니다.
 

   범죄실화류를 읽어보면 이 세상 거의 대부분의 살인사건은 홧김에 일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드라마나 소설처럼 치밀하게 두뇌를 쓴 계획적인 범죄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그냥 홧김에 앞뒤 안 가리고 흉기를 휘두르다가  상대가 죽자 깜짝 놀라 당황하다 놀라서 도망가는 것이 살인자들의 평균이라고 하네요.물론 이들은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데 대해 크게 당황하고 괴로워한다고 합니다.

 

  비단 이런 극단적인 지경에 이르지 않더라도 홧김에 저지른 일에 후회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특히 분노를 못참아서 막말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남자들의 경우는 홧김에 휘두른 주먹질의 결과 엄청난 합의금으로 끙끙 앓는 일도 있습니다.아! 그때 좀 참았더라면...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저질러 버린 일은 엎어진 물입니다.

 

  극도로 화난 상태에서 뿜는 욕설과 막말에선 실제로 독하고 악한 기운이 나온다고 합니다.이런 기운은 그 독기를 받는 사람에게도 치명적이지만 분노를 퍼붓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습니다.이렇게 성질을 부리는 사람들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참기만 하면 안 돼. 출구를 마련해줘야지." 하고 말하지만 성질부리는 것도 버릇이 되면  고약합니다.더군다나 날벼락 맞는 피해자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죠.

 

 예전 인터넷이 잆던 시절, 화가 나서 항의하기 위해 편지를 썼으면 그 편지를 바로 부치지 말고 책상서랍 속에 한 달만 넣어두라는 조언이 있었습니다.한 달 후에 그 편지를 다시 읽어서 그때도 부쳐야겠다 생각하면 부치라는 것이죠.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한 달 전의 그 편지를 읽어보고 "안 부치기를 잘했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합니다.그만큼 분노에 치받칠 때의 마음과 나중에  냉정을 찾을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한 달까지 갈 것도 없이 일주일만 여유를 가져도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을까요.

 

  인터넷이란 것이 요물입니다.우체통에 갈 것도 없이 바로 연락을 취할 수가 있으니 그만큼 후회할 일도 많습니다.나 역시 화가 돋구는 글을 받아본 적이 있지만 바로 반응 안 하고 며칠 있으면 괜찮아집니다.사실 주먹싸움과는 달리 글이나 말로 싸우는 게 승패가 분명치 않아서 끝없는 소모전이 되기 쉬우니 그런 일을 계속 하는 것도 지겨운 일이지요.은근히 사람 정신력 갉아먹는 짓이기도 하고요.그러니 명분이 무엇이든 간에 우선은 한 며칠 참아볼 일입니다.

 

 홧김에 서방질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굳이 서방질이 아니더라도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상태에서 감행한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는 드뭅니다.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정의로운 분노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의 분노가 정말 정의를 위한 분노인지 내 성질 못이겨 하는 분노인지는 조금 냉정히 따져보면 다 알 수 있는 일이지요.

 

원래 인간이 편하자고 만들어놓은 과학기술이 오히려 인간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래도 그 최종책임은 기술이 아닌 인간이 져야 합니다.인터넷을 통한 소통도 예외는 아니겠지요.소통의 도구가 오히려 불통을 조장한다면 결국 괴로운 것도 인간입니다.소외라는 거창한 용어를 동원할 것도 없이 분노를 다스리는 힘만 갖추면 큰 난관은 해결될 것입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2-05-27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정말 홧김에 일어난 우발적인 범죄가 많아진거 같아요. 정말 알고 보면
별거 아닌데 말이에요. 홧김에 사고를 친 '사람'도 문제 있지만 그러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회'도 문제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5-27 20:55   좋아요 0 | URL
요즘만 그런 게 아니라 옛날 살인사건도 대부분 우발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의 결과더라고요.

요즘은 그런 욱! 하는 성미가 인터넷 댓글에도 나타나고 있어서 이런 글을 써봤습니다.

숲노래 2012-05-28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은 '사람들이 소통을 하려고 만들'지는 않았으니
여러모로 나쁜 대목이 많이 드러날 수 있어요.

인터넷은 '미국 군대에서 부대끼리 그때그때 소식을 주고받으려'고
처음 만들었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12-05-28 20:44   좋아요 0 | URL
군사용으로 만든 기술이 일상생활에 활용된 경우가 인터넷만 있는 것은 아니죠.통조림도 군용식량으로 시작했다가 가정에서도 사용한 대표적인 발명품이고요.

꼬마요정 2012-05-2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노자님 글을 가만히 읽다보면 마치 신문사설을 읽는 느낌입니다. 논리정연하고, 설득력이 강해서 저는 저도 모르게 교화되고 만답니다. 오늘도 배우고 갑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5-29 14:34   좋아요 0 | URL
아유~ 칭찬 고맙습니다.일필휘지 평사낙안이 아니라서 문장을 많이 고치는 편이죠.
 

   왼쪽 어깨 관절이 작년 11월 경 잘 회전되지 않아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봤어요.푸시업도 할 수 없고 이게 웬일인가 염려도 되었고요.의사선생님이 에스레이 사진을 보시더니, "음...여길 보세요.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이 하얀 것 보이시죠? 푸시업을 하신다고 했는데 이게 근육이에요.근육이 관절 주위를 둘러싸 막아버린 겁니다." 하고 가르쳐 주시네요.그러면서 이런 스트레칭을 해보라고 몇가지 동작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그 스트레칭을  하는데 약 10일 간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그래도 남의 말 잘듣는 성격인지라 이를 악 물고 하니까 어깨관절이 잘 돌아가게 되었지요.참 신기하더라고요.약물이나 물리치료도 안 하고 순전히 스트레칭 체조만으로  치료가 되었으니까요.물론 통증은  꽤 오래 지속되었어요.

 

  관절이 유연해졌어도 푸시업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었어요.이게 상당히 힘든 운동이거든요.그래서 복싱연습만 하고 푸시업은 안 하다가 올해 4월 중순부터 푸시업을 하기 시작했어요.역시 오래 쉬었더니 근력이 많이 떨어졌더군요.나는 푸시업 할 때는 늘 처음 1세트를 주먹 쥐고 하는데 기준이 80개입니다.그런데 아직까지 50개 겨우 넘기는 정도네요.이래가지고는 6월에도 80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그 다음 1분 쉬고 2세트 30개 이상 해줘야 하는데 2세트에 30개가 아직도 안 되네요.게다가 4월 말에 사흘 동안 독감이 걸려서  며칠 쉬고(이틀로 끝난 것도 다행.요즘은 걸렸다 하면 한 달이라는데)... 다시 푸시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난주 목요일부터 또 기침과 가래가 나고...초여름에 이런 적이 없는데 올해는 이상하네요.그래도 두통을 동반할 정도의 심한 감기는 아니라서 다시 어제부터 푸시업 시작, 몸이 안 좋을 때는 횟수를 줄여야죠.

 

  주변에 푸시업하는 사람은  없어요.헬스클럽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사람은 있지만...아무래도 집에서 누가 강제로 시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기절제를 해가면서 푸시업을 꾸준히 하는 게 힘든 모양입니다.그리고 이게 운동자체가 꽤 힘듭니다.푸시업 끝나고 나서 바로 글씨 쓰려고 해보세요.약간 수전증이 생겨 잘 안 써져요.

 

  푸시업은 몸매 다듬는 데도 좋아요.특히 여자들이 나이들면 덜렁덜렁해지는 팔뚝살 이쁘게 다듬는 데 좋지요.그외에도 복부가 들어가게 해줘요.엉덩이도 처지지 않게 해주고...모든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본이라서 복싱이나 기타 투기종목에서도 푸시업은 필수코스죠.

 

  아무래도 어깨관절 치료한 후유증을 겪고 있나 봅니다.푸시업이 잘 안되는 걸 보니...천천히 꾸준히 해야죠.주먹에 굳은 살이 다시 선명해지기 시작하고 있으니 연습한 흔적이 나긴 나는 모양입니다.근력이 원상태대로 돌아오려면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스피 2012-05-2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 힐링캠프에서 차인표가 40대전과 40대후의 헬스운동은 달라야 된다고 하더군요.요즘은 원빈탓인지 아저씨들도 온통 울퉁불퉁 근육을 만들려고 노력하셔서 의외로 몸에 고장이 잘 생긴다고 하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2-05-23 23:03   좋아요 0 | URL
저는 근육엔 관심없고 근력을 유지하려고 해요.펀치력 강화는 덤이죠.푸시업을 하니 상체가 벌어지는 효과는 있죠.

기억의집 2012-05-3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찔려요. 나이 들어 팔뚝살 덜렁거리는 사람으로서...^^
지금은 좀 어떠세요?

노이에자이트 2012-05-31 23:00   좋아요 0 | URL
여자들은 푸시업이 힘드니 팔뚝살 탱탱하게 만들기가 더 곤란할 거에요.

다른 사람들보다야 근력이 좋은 편입니다만...


 

  동네 도서관이 밤 10시까지 열길래 가끔 평일에  퇴근한 뒤 갑니다.책 읽는 시간은 채 두시간이 되지 않습니다.짧은 것 같지만 모아놓으면 상당한 시간이죠.요즘은 중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크로닌의   장편 <천국의 열쇠>를 읽으니 예전에 읽던  중국사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주로 20세기 것입니다.

 

  제 독서법 중 특이한 것이 전혀 상반되는 해석을 지닌 책들을 연속해서 읽는 것입니다.이번엔 중국혁명을 부정적으로 보는 책들을 먼저 읽었습니다.반공냄새 물씬한 책들도 읽었죠.그러다가 요즘은 중국혁명을 옹호하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그동안과는 다르게 두 권을 한꺼번에 읽고 있죠.하나는  중국공산당의 견해를 강하게 반영하는 <화북사변>, 또 하나는 마오이스트 소설가   한수인이 쓴 <모택동전기>입니다.한수인 것은 무려 4권.10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대작입니다.80년대 것이라 요즘과 달리 글자가 작은데도 이런 분량!

 

  얼마전 아이유 사진 석장을 구했어요.고등학교 때 것인데 (아이유 누나는 올해 고교를 졸업하심) 진짜 귀엽게 나왔습니다.<화북사변>은 관동군과 국민당, 공산당이 얽힌 모략이 난무하는데 외교관까지 끼어들어 복잡괴기한 이야기의 연속...외교문서를 꼼꼼이 읽다보면 그 조항내용에 머리가 아프고...<모택동 전기>는 역시 소설가가  쓴 것이라서 레토릭이 촌철살인입니다.역시 소설가가 쓰는 역사물은 다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죠.

 

  도서관 책상 앞에 아이유 사진을 놓고 혁명서를 읽어요.책 읽다 옆을 보면 우리 아이유 누나가 귀엽게 웃고 있습니다.그러면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책 내용 (우와~  중국은 동족끼리도 학살이 대규모!  몇 번을 읽어도 무시무시함)에 시달린 마음이 확  풀어집니다.남들이 보면 어때! 내가 아이유 사진을 책상에다 놓은 것이 무슨 나라 팔아먹는 죄도 아니고! 안 그래? 하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소녀시대 윤아 사진도 있고 러닝맨에 나오는 송지효 사진도 있고...앞으로 이 여인들의 사진도 책상에 펼쳐놓고 책을 읽을까 생각 중. 날마다 도서관 가는 것도 아니고 가끔 가는데 내가 이런 이쁜 누나들  사진 내놓고 책 읽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구하라 사진도 하나 구해야겠네...수지 사진도...요 두 이쁜이는 우리 광주 사람이기도 하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12-05-1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리뷰는 안 쓰세요?

책 읽을 때 두 어여쁜 미녀를 보면서 읽으면 정신 없을 것 같은데요. 아이유의 귀여운 외모와 대학살이라니.... 미녀와 야수같은 조합이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5-17 23:07   좋아요 0 | URL
그냥...남의 서평 읽는 게 더 재밌어요.

학살도 그렇지만 외교관들끼리 글자 하나 가지고 씨름하는 장면도 꽤 따분하죠.그러니 아이유 사진이 필요해요.

cyrus 2012-05-1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리뷰는 안 쓰세요? X2 ...

라고 저도 동참(?)하고 싶었지만, 예전에 노자님이 리뷰 안 쓰시는 이유를
다른 이웃분에게 댓글로 적으신 걸 본 적이 있기에 그냥 패스합니다. ^^;;

요즘 저도 마음 같으면 정말 궁금한 대상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알아보고 싶은 지적 욕망이 넘쳐나고 있는데,,
현실은 전공책을 보고 있다는 게 씁쓸하네요. 나름 바쁜 시간 쪼개서
책을 읽어보기는 한데, 그 생활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쉽지 않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5-17 23:08   좋아요 0 | URL
음...의무감으로 하는 일은 따분하죠.그래도 사람이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고 꼭 해야 할 일은 참으면서 하는 수밖에요.

이진 2012-05-17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루스님처럼 패스. 이유는 몰라요. 왜일까.
여학생반에서 야자를 하는데 책상을 보면 아주 가관이에요. 남정네들 사진이 덕지덕지.

노이에자이트 2012-05-17 23:08   좋아요 0 | URL
음...남자는 여자 좋아하고 여자는 남자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마녀고양이 2012-05-17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멋지십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5-17 23:09   좋아요 0 | URL
아유~ 멋진 걸 이제 알았어요?

숲노래 2012-05-19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진을 곁에 놓으면
좋은 마음이 되리라 믿어요~

노이에자이트 2012-05-19 16:51   좋아요 0 | URL
하하하...그렇지요.우리 아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