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미우라 아야코 (146)   2위:무라카미 하루키 (110)   3위:무라카미 류 (67)

  

   4위:가지야마 도시유키 (57)   5위: 모리무라 세이치 (57)  6위: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50)

  

   공동 7위: 도미시마 다케오 (47)   마쓰모토 세이초    8위:오에 겐자부로 (44)

 

   9위:가와바타 야스나리 (39) 

 

   출전: 윤상인 외 공저 <일본문학 번역 60년 현황과 분석 1945~2005>(소명출판 2008)에서.

 

   *** 괄호 안의 숫자는 번역작품 숫자이며 이 순위는 판매부수가 아님.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yrus 2012-09-1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우라 아야꼬 번역본 같은 경우에는 헌책방에 가면 심심찮게 볼 수 있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2-09-17 20:59   좋아요 0 | URL
요즘엔 저 많은 번역본이 어디로 다 갔나 궁금할 정도로 한정된 작품만 보이더군요.

댈러웨이 2012-09-17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우라 아야코한테 상대가 되지를 않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2-09-17 21:00   좋아요 0 | URL
그럴 수밖에요.미우라 아야코 번역은 저작권 무시하고 해적판으로 마구 번역된 시절의 일이었으니까요.게다가 미우라 아야코는 다작으로 유명했지요.
 

   요즘엔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코가 국내 추리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보다는 앞선 세대의 일본작가들이 있습니다.문학이라는 장르의 특성이 그렇지만 나라에 따라 인기도가 꽤 다르죠.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는 작가도 있고, 그 반대도 있습니다.여기서는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인기가 있었던 작가들 이야기를 대중소설을 중심으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지금의 60~70대들에게 가장 인기있던 일본작가 하면 역시 미우라 아야코입니다.<빙점>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녀의 작품은 무려 146편이 번역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알 만하지요.복수와 용서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대중적 흥미를 잃지 않게 솜씨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그녀의 솜씨에 한국인, 특히 여자들이 밤을 세워 읽었다는 전설의 작가입니다.기독교 계통의 작가로 순수문학 쪽에서는 엔도 슈샤쿠를 꼽지만 실제로 한국의 대중들은 미우라 아야코를 더 좋아했습니다.미우라 아야코는 만년에 성경을 풀어쓴 책을 펴내기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는 등 모범을 보이기도 했지요.

 

   얼마전 소노 아야코를 검색해보니 그녀의 소설은 안 보이고 노년을 보람있게 보내는 방법류의 일종의 치유서만 소개되어 있던데 사실 소노 아야코도 우리나라에서는 미우라 아야코와 함께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꽤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하지만 요즘은 그녀의 소설은 우리나라에서는 찾는 이가 많지 않은가 봅니다.얼마전 헌책방을 가보니 비교적 최근에 나온 두툼한 소설 한 권이 있더군요.서부 아프리카에 사는 투아레그 (자동차 상표명이기도 함)족을 선교하는 가톨릭 성직자 이야기였습니다.요즘 선교를 소재로 한 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하얀 거탑'이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 원작이 야마자키 도요코의 출세작 <하얀 거탑>임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우리나라 드라마는 무슨 직업을 다루건 연애이야기로 귀결된다는 비판을 많이 받지만, 야마자키 도요코는 철저한 자료조사를 거친 후 집필을 하기 때문에 드라마로 만들어도 고증이 철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한국에서는 경제문제나 전쟁 등은 여자들이 관심없는 분야에 속하는데 야마자키 도요코는 다릅니다.<화려한 일족>에서는 금융업을 다루고 <불모지대>에서는 종합상사를 다루고 <대지의 아들>은 중일전쟁 당시 중국으로 입양된 일본고아를 다루고, <두 개의 조국>은 2차대전 때 연합군 편에서 싸운 일본계 미국인을 다룹니다.이 여성에 대해서는 따로 페이퍼 하나를 할애해야 하죠.

 

  가지야마 도시유키는 기업소설의 귀재로 우리나라에서 일본 대중소설 붐이 일때 대단한 인기를 얻은 작가입니다.한국에서 태어나 해방될 때까지 우리나라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을 배경으로 한 단편도 있지요.임권택 씨가 감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무렵 만든 '족보'의 원작자가 바로 가지야마 도시유키입니다.비교적 요절한 편인데 말년에는 야한 내용도 많이 넣은 기업소설로 상당한 부와 인기를 얻었지요.우리나라에서는 10권 전집으로 나온 <인간경영>으로 유명하며 10여년 전까지 그의 작품 몇 권이 시판되었지만 지금은 헌책방에서나 어렵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지야마 도시유키보다 더 야한 본격적인 성애소설로 유명한 이가 도미시마 다케오입니다.1990년을 전후하여 사춘기를 보낸 남자들이 빠져들던 대하장편성애소설 <꽃잎>의 작가가 바로 이 남자죠.지금은 희귀본이 되었는데 그때를 못잊는 사내들이 구입하려고 눈에 불을 켜며 찾는다는 소설입니다.당시에 일본작가가 쓴 성애소설은 성행위 장면만 자세히 묘사한 수준 이하의 작품도 있었지만 도미시마 다케오의 소설은 이야기 줄거리가 탄탄하여 소설의 완성도가 꽤 높았기 때문에 지금도 사람들 기억에 남아 있지요.이 양반도 원래는 순수소설로 시작했습니다만 나이 들어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일종의 성장소설인데 여인의 육체를 알아가면서 성에 눈뜨는 소년의 성장소설이죠.진짜 중요한 공부 아니겠습니까...이 시기 앤드류스의 다락방 시리즈와 함께 야한 소설의 양대산맥을 이룬 인기작가였습니다.

 

  여러분의 기억에 남는 일본의 대중작가는 누구입니까?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12-09-13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중학교때였나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인기 엄청 났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20년전만해도 지금처럼 일본작가들이 뜨지 않았던 것 같은데,,,최근에 전자책으로 미우라 아야코의 양치는 언덕 구입해 읽었는데 읽다가 말았네요. 유치하기도 하고...감성이 와 닿지 않아서 때려쳤는데. 저는 예나 지금이나 흔히 말하는 로맨스 소설이나 성애문학쪽은 별로 더라구요. 그 유명한 앤드류스 시리즈도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아무래도 미우라 아야코~

노이에자이트 2012-09-13 22:45   좋아요 0 | URL
70년대에 일본대중소설 판매부수가 엄청났어요.당시 신문들은 그걸 가지고 왜색문화에 물들었느니 어땠느니 호들갑을 떨었죠.

로맨스소설과 성애문학은 차이가 많아요.성행위묘사가 자세한 것은 성애문학을 못따라 가죠.

댈러웨이 2012-09-13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노이에자이트님, <빙점> 한 권 알겠어요. 제가 중학생 때 언니가 읽고 둔 그 파란 색 표지의 <빙점 상중하>를 다 읽었어요. 미우라 아야코, 작가 이름은 이리도 생소한데 책의 표지 색을 기억한다는 건 좀 엄청나지 않나요? ( ")

마지막 질문에는 세대가 갈리겠는데요? 저는 그러고보니 하루키 세대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2-09-13 22:58   좋아요 0 | URL
일본인 이름은 한자로만 표기하면 못읽는 사람이 많으니 제목이 더 유명할 겁니다.더군다나 표지색은 기억난다 하니...

성은 같아도 무라카미 류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판매부수는 상당히 차이나죠.

댈러웨이 2012-09-17 18:58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 이건 좀 억울한데요. 제가 한자를 읽을 줄 몰라서 작가 이름을 모르고 있었던게 아니라, 아마 제 세대의 작가도 아니었고, 당시에 한참 고전에 빠져서 눈이 높아졌었는지 <빙점>을 읽고 실망도 했었던 것 같고, 그 이후로는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었을 거에요. 그리고 표지에 작가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지도 않았었을 듯 한데 그건 기억나지 않아요. 표지가 진한 파랑색이었다는 것 밖에는요. ^^

노이에자이트 2012-09-18 18:28   좋아요 0 | URL
댈러웨이 님이 한자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었어요.
앞으로는 의미가 더 명료하게 전달되도록 문장을 다듬겠습니다.

BRINY 2012-09-1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점은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납니다. '불모지대'를 아버지 책장에서 처음 뽑아다 읽었을 때는 종합상사의 권모술수에 충격 좀 받았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9-13 22:47   좋아요 0 | URL
불모지대는 이병철 씨가 삼성직원들에게 권하기도 했죠.소재도 그렇고 장대한 규모라서 작가가 남자인줄 알았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죠.

카스피 2012-09-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처럼 일본 추리 소설 붐이 일어나기 전의 70~80년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추리 소설가라면 역시 모리무라 세이이치와 마쓰모도 세이초가 아닌가 싶네요.그당시에는 일본 추리 소설 하면 대부분 십중 팔구는 이 두 분의 작품이었더것 같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2-09-14 16: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작년부터 우리나라에는 마쓰모도 세이초 작품이 많이 나오고 있던데 80년대까지는 모리무라 세이치 작품이 더 많이 번역되었죠.

뷰리풀말미잘 2012-09-1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번역되잖아요? 그 중에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이 군계일학이었던 것 같습니다. 98년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다, 젊은 천재 작가의 탄생이다 떠들썩 했었지요. 이후에도 에세이집이랑 달, 장송 같은 소설이 번역됐는데 그렇게 인기있었던 것 같지는 않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9-15 17:48   좋아요 0 | URL
히라노 게이치로는 아직 젊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봐도 될 것 같습니다.장송 같은 대작은 유럽인들에게 읽혀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transient-guest 2012-09-18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노 아야코는 '콜베 신부님'이야기인가 본 적이 있는데, 같은 작가인 듯 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2-09-18 18:27   좋아요 0 | URL
소노 아야코가 가톨릭 계열 작가이니 그럴 가능성이 있겠네요.
 

   내 애창곡 중 하나인 '서귀포를 아시나요'.이 노래를 부른 조미미 씨가 오늘 오전에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조미미 하면 '바다가 육지라면'이 대표곡인데 이 노래가 고음에서 저음으로 워낙 오르락 내리락 해서 부르기 어려운 곡으로 유명합니다.그래서 나는 '서귀포를 아시나요'를 즐겨 부릅니다.제주도에 관한 노래는 '감수광'이 유명하고 그보다 더 오래된 노래로 '삼다도소식'이 있습니다만 서귀포라는 특정 지명을 앞세운 '서귀포를 아시나요'도 향수를 자아내는 애잔한 노래입니다."그리운 내애~고오햐아아앙~ 서귀포를 아시이나아요..." 하고 길고 간드러지게 불러야 맛이 나지요.

 

  조미미 씨가 1947년 생이니 요새 기준으로는 일찍 돌아가셨다고 봐야겠습니다.이 분 전성기 때만 해도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팬이 다양했다고 합니다.제가 아는 분 중에 아흔 정도 되신 할아버지도 조미미 씨를 좋아하더군요.70년대 대학생들은 엘리트의식이 강해서인지 트로트를 촌스럽고 못배운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노래라고 폄하했다지만...

 

  조미미 씨 부음기사들을 보면 '눈물의 연평도'가 조미미 씨 대표곡으로 소개되던데 이건 오류입니다.조미미 씨보다 먼저 최숙자(1941~2012)씨가 불렀지요.누가 처음 기사를 쓸 때 저지른 오류인데, 그 뒤로 기자들이 베끼면서 계속 퍼져나가는 것 같습니다.물론 노래 중에는 원곡을 부른 가수가 무명인 경우 나중에 부른 가수가 더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번엔 그런 것도 아닙니다.최숙자 씨는 민요풍 노래를 잘 불러 한때 상당히 유명한 인기가수였으니까요.올해 초 최씨의 부음기사 나갈 때에도 대표곡이 '눈물의 연평도'라고 씌어있던데, 기자들이 왜 이런 확인을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음기사 직전엔 뉴스엔이라는 매체의 어느 기자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쓰면서 '독일의 베니스'라고 쓴 것도 봤으니 눈물의 연평도에 대한 부정확한 기사야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지요.

 

   KBS2 채널의 '불후의 명곡'에 조미미 씨 노래는 안 나오나 하고 아쉬워하던 차에 그녀의 타계소식이 들리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아...그리고 조미미 씨 고향은 서귀포가 아니고 전남 영광입니다.굴비와 해안도로로 유명한 바로 그 영광이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12-09-1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가수 최헌씨도 세상을 떠났다는군요. 두 분 다 60대 중반이면 아직 한창 나이인데...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9-10 21:12   좋아요 0 | URL
예.아침 라디오 시사방송에서 알려주더군요.최헌 씨는 가을 노래로 유명하죠.
 

    대중소설은 유행가 같은지, 한때 큰 화제를 모은 작품도 요즘은 안 팔리는 것은 물론 헌책방에도 잘 안 나옵니다.물론 이 분야에도 고전이라 해도 좋은 작품은 있습니다.그 중 하나가 재클린 수잔(1921~1974)에게 부와 명성을 안겨준 <인형의 계곡>입니다.미국 뉴욕의 연예계가 배경인데 한 여인의 인생유전을 전형적인 대중소설 풍으로 그렸습니다.1966년은 <인형의 계곡>이 나온 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모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열풍이 상당히 뒤늦게 불었습니다.모음사 번역본은 1989년에 나왔으니까요.버트리스 스몰<아도라>는 <인형의 계곡>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모음사에서 <인형의 계곡>보다 5년 먼저 번역했습니다.이제 이 두 번역본 모두 구하기가 힘듭니다.<아도라>는 몇 년 전 구했는데 <인형의 계곡>은 다행히 어제 구입했습니다.대중소설의 고전인 이 작품을 구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했는데 의외로 어느 헌책방을 들어가니 "나를 가져가시오" 하는 듯 내 눈에 얼른 띄었습니다.주인 아줌마가 값도 싸게 불러서 냉큼 샀지요.천 원!

 

  <인형의 계곡>이 잘 팔리자 영화업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죠.이듬해 1967년 바로 영화화되었습니다.이 영화에 그 유명한 샤론 테이트가 나옵니다.'로즈마리의 아기' '피아니스트' 등 명작을 만든 로만 폴란스키의 부인이지요.하지만 그녀는 서른도 안 되어 1969년 사이비 종교집단을 이끌던 찰스 맨슨 패거리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당시 테이트는 임신 중이어서 영화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요.이래저래 인형의 계곡이라는 소설과 함께 연상되는 비극입니다.

 

  <인형의 계곡>을 구한 책방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정치소설의 고전인 이그나치오 실로네 <빵과 포도주>(최승자 역 한길사)도 구했습니다.이 소설도 정말 구하기 힘든 소설이죠.어서 퀘슬러 <한낮의 어둠>과 함께 20세기 정치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낮의 어둠>은 최근 다시 나오고 있지만 <빵과 포도주>는 감감무소식입니다.1930년대 이탈리아가 배경인데 정치이데올로기와 신앙의 긴장관계를 깊이 있게 다룬 묵직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정치소설로 19세기에 보이니치 <등에>가 있다면 20세기엔 단연 <빵과 포도주>입니다.

 

  헤르만 헤세와 함께 독일 성장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한스 카롯사 <아름다운 유혹의 시절>과 <젊은이의 변모>도 구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워낙 헤세의 인기가 높습니다만 독일에서는 카롯사나 호르바트도 20세기 성장소설로 유명하답니다.

 

  헌책들을 집에 가져와 물에 적신 화장지로 표지를 닦으니 깨끗해졌습니다.이걸 언제부터 읽나...만져보고 또 만져봅니다.다음엔 고려원 추리물을 찾으러 돌아다녀야겠습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루쉰P 2012-09-0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빵과 포도주'가 있어요 ㅋ 헌책방에서 일 할 때 카뮈의 자서전을 보고 이 책의 파워를 실감하고 이 잡 듯이 찾아내 제가 구입을 했죠 ㅋ 아~헌책방의 산을 뒤졌던 그 때가 떠 오르네여 잘 지내시죠? 전 모든 것을 이겨 낼려고 합니다 ㅋ

노이에자이트 2012-09-09 12:54   좋아요 0 | URL
빵과 포도주...어떤 사람은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는데...

우리 모두 이겨냅시다.

댈러웨이 2012-09-0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최근 출판된 이언 매큐언의 책에서도 주인공 캐릭터 설명의 한 일환으로 <인형의 계곡>이 언급됐었어요. 물론, 재클린 수잔을 제인 오스틴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했던 주인공의 견해는 나중에 달라지게 되지만,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책 검색을 해 봤는데 시중에서 판매가 되고 있던데요. 기네스북에 지금껏 제일 많이 팔린 책으로 올라가 있다고 하네요. ㅎㅎ

아, 어서 퀘슬러의 <한낮의 어둠>도 같은 책에서 언급이 됐어요. 낮익은 책 몇 권이 나와서 기회는 이때다 댓글 남겨요. 한스 카롯사도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2-09-09 12:53   좋아요 0 | URL
미국에선 엄청나게 팔린 책이죠.기네스북에 올랐다는 홍보는 인형의 계곡 선전할 때 늘 나오죠.이언 매큐언 좋아하는 이가 많네요.

한낮의 어둠은 부하린 재판을 소재로 했습니다.
한스 카롯사 것도 아직 시판되고 있습니다.

카스피 2012-09-09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형의 계곡,아도라는 헌책방에서 자주 봤지만 크게 흥미가 없어서 구매하진 않았지요.말씀하신 정치소설을 처음 들어보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고려원 추리물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전 오래전에 상당수 책들을 헌책방에서 구입했습니당^^

노이에자이트 2012-09-09 22:31   좋아요 0 | URL
인형의 계곡이 여성취향이라서 카스피 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나요...하지만 아도라는 비잔틴 시대를 다룬 역사물이라서 흥미진진할 거에요.

요즘 광주 시내 헌책방에는 고려원 것으로 로버트 해리스 것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네요.양들의 침묵, 레드드래건...

카스피 2012-09-10 17:32   좋아요 0 | URL
고려원은 90년대 출판계의 삼성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간행했었지요.말씀하신 로버트 해리스의 작품만이 아니라 로버트 러들럼등 많은 작가의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을 많이 출간했지요.그중에는 문고본 형식으로 외국/국내 추리작가의 작품을 40권 정도 간행했는데 고려원이 망하면서 한떄 지하철 재고서점등에서 권당 천오백원에 판매하기도 했지요.근데 요즘은 이 책도 구하기 힘들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2-09-12 16:52   좋아요 0 | URL
고려원은 80년대부터 온갖 분야의 책들을 내놨죠.학술서적 번역본도 많이 냈어요.특히 90년대 초반부터 중국학 학술서들이 나오더군요.

아직까지 광주 헌책방가에는 러들럼 작품 오래된 것이 안 나오네요.재밌는 게 많은데...고려원은 외환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출판사죠.현역정치인 회고록,추리물,국내유명소설가 작품선 등 온갖 영역을 다 내놨는데...저는 김현희 회고록이 있어요.
 

   미국의 톱스타 여배우가 영국의 평범한 서점주인 아저씨와 결혼한다는 영화 '노팅힐'. 현실에서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영화가 유쾌하고 부담없어서 한국에도 좋아하는 팬이 많습니다.특히 남주인공 휴 그랜트의 친구들이 아주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어떤 이는 조연들이 더 인상적이었다는 감상평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여행서적을 파는 휴 그랜트가 좋아하는 작가는 헨리 제임스입니다.이 작가는 영어권에서도 생전에는 그다지 명성을 못얻었고 지금도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영어권에서도 누군가가 헨리 제임스를 좋아한다면 다소 잘난 체하고 현학자인양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그런데 '노팅힐'에서 헨리 제임스는 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휴 그랜트와 사랑에 빠지는 쥴리아 로버츠는 공상과학 영화로 유명해지지만 마지막에는 헨리 제임스 원작의 영화의 주인공이 되니까요.그리고 헨리 제임스 작품에 정통하다면 이 영화에 왜 헨리 제임스가 종종 언급되는지 눈치를 채게 됩니다.

 

  '노팅힐'은 미국의 발랄한 여배우가 영국에 영화촬영 와서 겪는 소동이 주요 줄거리입니다.그녀의 옛 시절 얄궂은 영화를 가지고 떠들어 대는 기자들...휴 그랜트 집에 머무는 쥴리아 로버츠를 찾아내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기자들...쥴리아 로버츠는 온갖 오해와 시달림의 대상입니다.바로 이것이 헨리 제임스의 중편 '데이지 밀러'를 떠올리게 합니다.미국의 자유분방한 아가씨 데이지 밀러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보여주는 거침없는 모습에 유럽 사람들, 심지어 유럽에 사는 미국인들마저 문화적 충격을 받습니다.그러면서 몸가짐이 헤픈 여자라고 손가락질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결말을 보면 데이지 밀러는 순정파입니다.그녀가 예기치 못하게 전염병으로 죽어가면서 남긴 말을 통해 사람들은 그 동안 그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들었던 것이 근거없었음을 알게 되지요.

 

  '노팅힐'은 소설 '데이지 밀러'와는 달리 해피엔딩입니다.쥴리아 로버츠는 휴 그랜트가 좋아하는 헨리 제임스 원작의 영화에 출연하고 휴 그랜트와 결혼하여 영국에 정착합니다.재미있는 것은 헨리 제임스 역시 미국인이지만 유럽문화를 이해하고 동경하여 결국 영국에 귀화한다는 점이지요.이렇게 이 영화에서는 헨리 제임스가 아주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 있습니다.

 

  헨리 제임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데이지 밀러'는 분량도 짧고 스위스 이탈리아의 정경도 자세하여 로드무비 같은 느낌도 줍니다.헨리 제임스 입문용으로 좋지요.요즘은 절판된 한국 헨리 제임스 학회 번역 <헨리 제임스 단편집>(현민시스템 1995)에도 재밌는 작품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특히 헨리 제임스는 추리나 공포괴기 쪽에도 솜씨가 좋습니다.'실수의 비극', '어느 헌 옷가지에 얽힌 로맨스' 같은 작품이 그 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인 오스틴은 여성 애독자가 있는 편입니다.그래서 '노팅힐'에서 제인 오스틴을 언급한 장면이 있음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의 진짜 키워드인 헨리 제임스는 낮은 지명도 때문에 소홀히 지나치게 됩니다.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영화를 본다면 아마 헨리 제임스가 귀에 들어올 것입니다.물론 '데이지 밀러'를 읽고 난 후 본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야클 2012-08-2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제곡 Elvis Costello의 'She'가 기억이 나네요. 휴 그랜트의 괴짜 친구도. 참, 암호명(?) '밤비'도. ^^

노이에자이트 2012-08-29 13:46   좋아요 0 | URL
애기 오줌 누일 때 부르는 노래 쉬~~ 늘 벌거벗고 다니는 그 괴짜친구...으흥...밤비.

그리고 앞으로는 헨리 제임스도 기억해 주세요~

transient-guest 2012-08-30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는 여러번 봤는데, 헨리 제임스는 처음 듣네요.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는 그냥 미국사람들은 역시 영국 액센트를 좋아하는구나 생각만 했지요.

노이에자이트 2012-08-30 15:43   좋아요 0 | URL
이제 노팅힐을 다시 보면 헨리 제임스가 귀에 들어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