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가 주연으로 나오는 '넘버3'엔 조폭같은 형사역으로 최민식이 나와 이렇게 내뱉습니다."야! 죄가 무슨 죄가 있냐? 죄 저지르는 놈이 나쁘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 지극히 맞는 말입니다.파렴치한 죄를 저지른 놈이 "죄만 미워하란 말이오.나는 아무 죄도 없단 말이오!" 하고 맞선다면 그냥 참아내기가 힘들 것입니다.
권불십년이니 권력무상이니 하면서 권력이란 간사하고 야비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권력 그 자체엔 아무 죄도 없습니다.권력을 쥔 자가 방자하게 휘두르면 그게 나쁜 것이지요.결국 문제는 사람입니다.아주 자그마한 권력 가지고 마치 무슨 제왕이나 되는 듯이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권력이 문제지 저 사람은 아무 죄가 없어..." 한다면 세상달관의 경지겠지요.
"돈이 웬수지...."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지만 돈이란 그저 종이조가리에 불과한 것입니다.돈 자체가 시퍼런 날이 선 일본도도 아니니 무서워할 것도 피할 것도 아닙니다.돈에 쪼달려서 아주 싼 음식도 맘대로 못사먹고 몇 번이나 주머니에 있는 푼돈을 쓸까말까 망서려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돈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절실히 느낄 것입니다.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착취하고 제대로 임금도 안 주면서 돈을 불린 놈들이 나쁜 놈이지 돈 자체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죄 핑계 대지 말라! 권력 핑계 대지 말라! 돈 핑계 대지 말라! 착한 것도 인간, 못된 것도 인간이다! 죄,권력,돈 그 자체는 모두 무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