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학교는 무사했다 - 학교폭력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들
하승우.조영선.이계삼 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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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학생들의 자살로 학교폭력문제가 다시 세상의 관심으로 떠올랐고, 그 이후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졌지만 학교는 아직도 그대로다. 이런 끔찍한 학교의 현실을 현직교사와 인권활동가들이 다시 들려다보기를 하고 있다. 성급한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뼈아픈 성찰을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라는데, 정작 1차적 당사자인 학생들의 목소리는 찾아 보기 어렵고, 온통 지식인들의 담론분석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마저도 특별한 것 없이 뻔한 진보적 비판에서 맴돌고 있다. 교육당국의 계속된 대책발표에도 변하지 않는 학교의 현실을 비판하는 진보적 지식인들의 목소리도 역시나 변하지 않은 채 허공에서 공허하게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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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 윌리엄 모리스
이광주 지음 / 한길아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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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윌리엄 모리스라는 인물의 공예가로서의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책인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아주 질 좋은 종이에 올 칼라로 돈도 좀 들였고, 시원시원한 디자인과 짧은 내용이 잘 팔리기 위한 대중용 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도 있다. 그런데 윌리엄 모리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그의 공예작품들을 살펴보고는 있는데 수박 겉핡기식의 간단한 설명뿐이라서 제대로 들여다 볼 수도 없다. 그 시대와의 호흡도 전혀 없고, 다른 예술영역과의 넘나듬의 노력도 전혀 없고, 공예예술 자체에 대한 깊이 역시 전혀 없고, 인물에 대한 성찰도 전혀 없다. 도채체 이런 책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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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안토니오 알타리바, 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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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스페인의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소년이 답답한 그곳을 떠나 대도시로 나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그곳에서 그는 혁명의 기운을 경험하면서 아타키스트가 되어 혁명에 대한 열정으로 청춘을 불사른다. 스패인 내전 동안 공화파에 가입해 내전에 참가하고, 이후 프랑스에서 난민과 포로와 레이스탕스의 생활을 연이어 경험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새롭게 펼쳐진 세상은 점점 혁명의 꿈과는 멀어진 타락한 세상을 맞보게 한다. 그런 세상에 적응하면서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삶은 편화와 안락함을 안겨주지만 영혼은 점점 머들어가기만 한다. 그렇게 중년을 보내고 노년에 접어든 그는 가족과 떨어져 요야원에서 쓸쓸하게 지내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시대의 격랑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이 어떤 변화를 보이며 변해가는지를 아주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만화이다.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글로 쓴 소설가와 그를 그림으로 그려낸 만화가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독특하고 깊이 있는 작품이다. 시대와 삶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뛰어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내용에 그림이 조금 짖눌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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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동자상
국립청주박물관 편집부 엮음 / 솔출판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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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 곁에서 부처를 수발하는 다양한 동자상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아이의 순수한 얼굴과 부처의 깨달음이 함께 어우러진 동자상은 모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말아지게 한다. 화려하게 조명받지 못하는 동자상 속애서 해탈의 경지를 새롭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박물관에서 펴낸 책이라 사진은 좋지만, 동자상을 설명하는 글은 정성이 들어 있지 않은 지식인의 해설서라서 읽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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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 하서명작선 95 하서명작선 95
기 드 모파상 지음, 방곤 옮김 / (주)하서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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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프랑스의 시골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 여인의 삶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격변하고 있던 세상과는 동떨어져 고립된 것과 같은 삶을 살아갔던 그의 삶 속에는 몰락하는 귀족의 애처로움이 진하게 묻어있다. 특별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 구조가 복잡한 것도 아니지만 고요하듯 하면서도 넘실대는 기나긴 삶의 흐름이 참으로 잘 그려져있다. 억지스러운 변화가 없으면서도 끝없이 변화해가는 세월의 흐름과 그에 따른 인물들의 마음의 변화도 참으로 자연스럽다. 인생이란 행복한 것도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마지막 문장이 너무도 와닿는 소설이다. 이렇게 좋은 소설을 너무 건조하게 번역해버려서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쉬운 책이다.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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