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천 프로젝트 - 4할 타자 미스터리에 집단 지성이 도전하다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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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왜 4할 타자는 사라졌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기록을 분석해서 자신의 독특한 이론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설명해 낸 적이 있다. 굴드의 이론을 한국 프로야구에 적용해보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일반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유명한 학자가 혼자서 해본 실험을 여러 명의 전문가와 비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해봤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은 없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재미있다. 집단지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타규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려졌고, 그 결과물로 나온 이 책에서도 작가의 장기를 살려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읽을 거리들이 펼쳐져 있다. 야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색다른 방식이 정말로 재미있다. 그렇게 재미있게 읽고나면 남는 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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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트 파크
오영진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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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로봇이라는 주제는 흔하지는 않지만 참신하지도 않다. 그런 내용으로 한편의 영화와 같은 만화를 그렸다. 그 만화의 내용도 흔하지는 않지만 참신하지도 않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삶과 사회와 철학과 예술을 골고루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뭔가 깊이가 있는 만화, 그렇다고 고리타분하지도 않은 그런 만화를 그리고 싶었나보다. 나름대로 감정의 울림도 있다. 그림도 기존 만화들에서와는 조금 다른 맛을 보여주고는 있다. 이 모든 것이 새로운 형태의 만화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기는한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느낌이다. 그림도 많이 거칠고, 이야기도 조금 더 높낮이가 있었으면 좋겠고, 철학도 좀 더 깊어졌으면 울림도 더 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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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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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한 여자의 삶과 사랑이야기다. 만만치 않은 삶을 살면서도 삶에 치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이기는한데, 국적과 통념을 뛰어넘는 사랑이야기가 자유로운듯 하지만 삶의 질곡마저도 뛰어넘으려하다보니 너무 자유로워서 현실적이지 않다. 초반에는 간결하게 시작되던 얘기가 후반으로가면서 자신의 상념에 빠져들어 점점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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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지음 / 창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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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정서를 아주 날카롭게 난도질하는 편혜영이 고립된 삶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관계맺기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 자신감이 없는 이들은 머뭇거리면서 좀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자신만의 환상이나 상념 속으로 돌아오고 만다. 관계맺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아찔할 정도로 보여주고 있다. 하드코어적 방식으로 극도로 고립된 삶을 해부했던 편혜영이 조금은 어설프게 실존주의적 접근을 하더니 이 소설집에서 와서는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렇게 거친 면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서 조금씩 힘이 없어지고 있고, 또 그에 비례해서 조금씩 모호해지고 있다. 편혜영의 소설이 매너리즘으로 빠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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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나, 낙태했어
사단법인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 다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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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외로 흔하게 이워지고 있지만, 정작 수면 위로 올라오기만 하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낙태 문제에 대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놓고 있다. 지식인들의 잘난 척 하는 글들이 아니라 낙태를 경험했던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그 현실을 얘기하고 있어서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성에 대한 무지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성인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하고, 가부장적 사회가 여성들을 어떻게 짓밟고 있는지도 날 것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더더둑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또 다른 당사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목적을 제대로 살렸다는 점이다. 그랬을 때 서로간의 위로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이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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