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안토니오 알타리바, 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길찾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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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스페인의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소년이 답답한 그곳을 떠나 대도시로 나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그곳에서 그는 혁명의 기운을 경험하면서 아타키스트가 되어 혁명에 대한 열정으로 청춘을 불사른다. 스패인 내전 동안 공화파에 가입해 내전에 참가하고, 이후 프랑스에서 난민과 포로와 레이스탕스의 생활을 연이어 경험하지만 2차대전이 끝난 후 새롭게 펼쳐진 세상은 점점 혁명의 꿈과는 멀어진 타락한 세상을 맞보게 한다. 그런 세상에 적응하면서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삶은 편화와 안락함을 안겨주지만 영혼은 점점 머들어가기만 한다. 그렇게 중년을 보내고 노년에 접어든 그는 가족과 떨어져 요야원에서 쓸쓸하게 지내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시대의 격랑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이 어떤 변화를 보이며 변해가는지를 아주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만화이다.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글로 쓴 소설가와 그를 그림으로 그려낸 만화가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 독특하고 깊이 있는 작품이다. 시대와 삶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뛰어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내용에 그림이 조금 짖눌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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