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크리스토퍼 코어 그림 / 연금술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2


이렇게 류시화 작가의 책을 꾸준하게 읽다간 그의 팬이 되어 버리겠는걸.

 

그동안 읽은 아마 우화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번에는 인도 여행기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에 바라나시 만원 여행을 진행한 유투버의 방송을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영화에도 나왔다는 뭄바이의 세계 최대의 슬럼가 구경도 했었지. 나에게 인도라는 여행지는 신비에 쌓인 곳인 동시에, 가난과 더러움 그리고 박시시를 외치는 걸인들의 천국으로만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류시화 작가의 <지구별 여행자>를 읽으면서 그런 편견들이 수정되기 시작했다.

 

우린 여행에서 무얼 찾고 싶어 하나. 가장 기본적인 건 아마도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일 것이다. 매일매일이 나의 일상과 같다면 뭘 하러 비용과 시간을 들여 여행에 나서겠는가. 그리고 여행에서는 될 수 있다면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겠지. 그런 이들에게 인도는 전혀 해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작가는 아주 자주 인도를 찾는 모양이다. 그 여행길에서 만난 다수의 사람들 그리고 사두들과의 대화는 좋은 글감이 될 것이다.

 

일찍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 여러 기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작가는 노트에 볼펜으로 기록을 했단다. 그런데 어느 사두가 그렇게 글로 적은 글 말고, 가슴에 새긴 글을 쓰라는 말에 저자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나의 가슴에 새겨지지 않은 글들이 타인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인가? 전혀 아닐 것이다. 문학에서 기발한 착상을 보고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다만, 누군가는 나보다 앞서 그런 생각을 글로 옮겼을 것이도 또 누구는 그러지 못함의 차이가 아닐까. 최근 발표된 박상영 소설가의 소설 줄거리를 보고 바로 그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사두를 빙자해서 어떻게든 외국인 여행자의 돈을 뜯으려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또 정말 선의로 나그네를 도우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글을 보면, 그 모두에 신의 섭리가 깃들여 있다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길을 잃었다. 요즘에는 인터넷과 구글맵의 도움으로 그럴 일이 없겠지만 지난 세기에 여행을 떠났을 적만 하더라도 그런 건 기대할 수가 없었다. 유난히 쑥스러워 하는 나그네는 타인에게 길을 묻는 대신(언어 탓도 있었다) 홀로 길을 찾겠다고 하다가 무진 고생을 했었다. 그런데 그것도 신이 모두 예비하신 거란다.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지름길로 인도해 준다는 거지. 무려 35백만이나 되는 힌두 신들이 보우하사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예정되어 있는 만남을 가지고, 길을 헤매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사두들을 만나 신박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어때 듣기만 해도 당장 비행기표를 사서 인도로 달려 가고 싶지 않은가.

 

류시화 작가의 글에는 무위의 무언가가 잔뜩 내포되어 있는 느낌이다. 인도에 가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라. 그저 바람 가는 대로, 그리고 발걸음이 인도하는 대로 인도를 여행하라. 또한 다른 사람을 찾고 인생의 조언을 구하는 대신 짧은 인생에 반추해 보고 충실하라. 그게 바로 <지구별 여행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그러다 보면 숱한 에피소드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어느 여배우와 동행한 인도발 네팔행의 인도자 바부 이야기는 가히 최고였다. 익스트림 여행을 원하는 나그네라면 인도에서 차를 몰아보라고 작가는 말한다. 히말라야로 향하는 도중에 심한 감기에 걸려 코냑 메디신 처방을 받은 바부는 그만 자신의 차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죽음 타령을 하던 여배우는 이제 인도에 완전 적응이 되어 이미 꿈나라에 든지 오래다. 그렇다면 운전은 누가 한담? 긴머리 핑크 바지 저자가 과감하게 운전대를 잡는다. 읽는 이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독서의 여정이었지만 실제 저런 일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눈앞이 캄캄할 것이다. 나의 나폴리 노숙과는 차원이 다른.

 

어쨌든 <지구별 여행자>를 읽고 나서 인도 여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건 사실이다. 나라면 유투브에서 본 것처럼 빈대가 들끓고, 어떻게 해서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그들의 상혼에 어떻게 맞설지 궁금하기도 했다. 저자처럼 너른 마음으로 인도을 감싸안고, 매순간을 즐기며 생을 춤출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 콜드 블러드 트루먼 커포티 선집 4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 전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주연을 맡은 영화 <커포티>의 시작을 본 기억이 난다. 19591115, 캔자스 주의 작은 마을 홀컴에서 허버트 클러터 일가족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총기 사용이 허용된 미국 전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지 않는가. 하지만 당대 유명 작가 트루먼 커포티가 이 사건에 달려들면서, 클러터 가족 사건은 그야말로 전국적 유명세를 치르게 된다.

 

커포티는 자신의 최전성기에 클러터 사건을 다룬 <인 콜드 블러드>를 뉴요커에 연재하고 책으로 출간하면서 일약 출판계의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된다. 정말 클러터 가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리처드 딕 히콕이 랜싱 교도소에서 감방 동기 플로이드 웰스에게 들은 빈약한 정보를 바탕으로 크게 한 탕을 준비하면서 비극은 잉태되었다. 비슷한 처지의 인디언 혼혈 페리 스미스와 작당해서 성실한 농장주 허브 클러터의 집에 있는 금고를 털겠다는 야심으로 끔찍한 사건을 벌인다.

 

딕 히콕과 페리 스미스는 사전에 준비한 칼과 엽총 그리고 테이프로 네 명의 클러터 가족을 결박하고 끔찍한 살인행각을 벌인다. 그리고 달랑 50달러 남짓한 현금과 쌍안경 그리고 딸 낸시의 재니스 라디오를 챙겨서 사건 현장을 떠난다. 사건이 드러나고 홀컴 마을은 충격에 빠진다. 클러터 가족은 누구에게 해를 끼친 것도 없고, 성실하게 살아온 가족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 중에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홀컴 사람들은 집의 문도 잠그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엽기적인 사건도 사건지만, 더 이상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게 된 상황이 내게는 더 비극적이었다.

 

사건을 조속하게 해결하라는 피니 군민들의 성화에 KBI를 필두로 해서 보안관 앨빈 듀이를 중심으로 하는 수사팀이 꾸려졌지만, 범인들을 추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떠한 명백한 증거도, 살인도구도 그리고 무엇보다 왜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단서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은 보안관에게 왜 조속하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지 추궁하고, 서로를 의심하고 또 마을을 아예 떠나는 사람들도 생겼다.

 

커포티는 또 한편에서 딕과 페리의 과거를 되짚어 나간다. 두 명의 청년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외로운 늑대같은 존재들이었다. 특히 커포티와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페리는 정말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아버지 텍스 존과 어머니는 일찍이 이혼했고, 아버지 슬하에 들어간 페리를 제대로 학교에도 다니지 못했다. 그러니 어머니의 사랑은 받아본 적도 없었겠지. 사냥꾼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야생에서 생존하고 잡다하게 돈버는 기술은 배웠지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을 기회는 전무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게다가 아버지의 학대는 또 어떤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딕은 나름 공부를 잘해서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가난 때문에 그러지 못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자동차 수리공의 삶을 살았다. 너무 어린 나이에 16세 소녀 목사의 딸 캐럴과 결혼해서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성실한 삶 대신 도박과 한탕주의에 빠져 결국 부도수표 전문가가 되어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다. 딕과 페리의 신산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과정 사회의 교정 시설이 그들의 갱생을 돕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범죄자로서의 삶을 극대화하는 게 아닌지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딕과 페리가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면 그런 범죄의 길에 빠졌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범죄자들이 처음부터 범죄자로 태어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커포티는 <인 콜드 블러드>를 네 개의 장으로 나누고, 사건의 시작부터 시작해서 관련된 인물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거쳐 범인들의 체포과정, 재판 그리고 사형에 이르는 단계를 마치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기술한다. <인 콜드 블러드>로 커포티는 일명 논픽션 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나는 묻고 싶다. 도대체 어디까지나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가. 전자는 비교적 명백하지만 후자는 정말 가늠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의 추정 가운데 얼마가 사실인가? 딕과 페리가 체포되면서 유사 미제 사건들의 용의자로 그들이 떠오른 건 너무나 당연했다. 195912월 중순 플로리다에서 워커 가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그들이 그 부근에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기사에 따르면, 수사관들이 초동 대처를 좀 더 신속하게 했다면 어쩌면 관련된 사건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추정도 있다.

 

사실 <인 콜드 블러드>는 출간 당시부터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커포티는 녹음기나 노트 같은 보조 장치 없이 딕 히콕과 같은 천재성을 발휘해서 논픽션을 창조해냈다. 그러니 당연히 사실에 대한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게다가 커포티가 <인 콜드 블러드>에서 영웅으로 묘사한 보안관 앨빈 듀이가 사실은 커포티에게 상당한 대가를 받고 인터뷰 대상자들과의 접촉을 주선하고 수사 관련 자료들을 보여준 것이 나중에 드러나기도 했다. 반세기도 전에 발생한 사건인지라 관련된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나 정확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지금처럼 과학 수사가 발달됐다면, 딕과 페리의 범행의 실체가 좀 더 밝혀질 수 있었겠지만 사건이 발생한 시대가 1950년대 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것 또한 난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논픽션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 중의 하나는 낸시를 사랑한 보비 럽이었다. 그는 과연 자신의 첫사랑 낸시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를 이겨 내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사건 초반에는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어쩌면 딕과 페리의 재판이 요즘 열렸다면 두 악당들은 정신분열 증세를 이유로 해서 사형 대신 종신형 어쩌면 정신병원으로 감형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분노한 배심원들은 노골적으로 딕과 페리가 처음부터 법정 최고형을 받아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던가. 1950년대 보수적인 캔자스의 분위기를 고려해 보았을 때, 평소에는 사형제를 반대한 이들도 일가족 몰살이라는 엽기적인 범죄 앞에서는 자신의 신념을 번복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씁쓸하게 다가왔다.

 

<인 콜드 블러드> 이후에도 숱한 논픽션 소설들이 등장했지만, 아마 오리지널의 아우라를 넘볼만한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반세기가 넘도록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으로 만난 트루먼 커포티의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그만 메모수첩 2019-07-25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포티가 특히 페리에게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면서 서술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영화에서였는지 책에서였는지 “페리와 나는 형제지만 난 앞문으로, 그는 뒷문으로 나갔다”란 내용의 문장이 기억이 나요.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19-07-25 21:22   좋아요 1 | URL
책에 그 문장이 나오지요.

영화에서는 아마 커포티가 페리를 이용해
먹었나 그런 설정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사면 받게 해줄 것처럼 해놓구선 결국
악이 처벌받게 된다는... 감사합니다.

설해목 2019-07-25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집도 아닌 그 이전 버전으로 이 책을 구입해두었건만 개정판이 나오도록 책을 펼치지 않았다는 걸 이 리뷰를 보고 문득 깨달았네요. --;;;;;;
몇 년 전 친구에게 선물한 카포티 전집을 친구는 읽었을래나.. 이런 엉뚱한 생각도 함께..ㅋㅋ

레삭매냐 2019-07-25 21:23   좋아요 1 | URL
저는 며칠 전에 책상 밑에서 이 책을
찾아 내어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밌더라구요.

리뷰에는 제가 느낀 감정을 반도 못
담아낸 느낌이랄까요...

가끔 친구들에게 주는 책 선물이 혹
은 부담이 아닌지 뭐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답니다 :> 뭐 그런 거죠.
 
보라색 히비스커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해년 들어 오늘까지 정확하게 99권의 책을 읽었다. 그 중에 가히 최고로 꼽을 만한 책이 바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보라색 히비스커스>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와의 인연은 예전에 나온 <아메리카나>를 원서로 사면서 시작됐다. 물론 원서로도 그리고 번역서로도 다 읽지는 못했다. 뭐랄까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미국인이 된 그녀의 정체성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할까. 단편집 <숨통>에 실린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받는 과정을 그린 단편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돌고 돌아, 그녀의 데뷔 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만나게 됐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내가 소설에서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캄빌리 아치케는 15세 소녀로 타인들에게는 고결한 사람이자 오멜로라(고장을 위해 일하는 자)라고 불리는 아버지 유진의 폭압적인 슬하에서 자라고 있다. 영국 유학생 출신으로 일찍이 선교사들에 의해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독실하다 못해 광신자(zealot)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유진은 성공한 사업가이자 진보 언론 <스탠더드>의 사주로 사회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문제는 가정이다. 캄빌리와 그녀의 오빠 자자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이 만든 규칙과 매일의 일과표를 지키라고 강요한다. 한 치라도 자신의 규칙에서 어긋나면 상상 이상의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진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쿠데타로 나이지리아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군사 정권의 그것과 정확하게 궤를 함께 한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굉장한 정치 소설로도 읽을 수 있지 않나 싶다. 군사 정권을 맹렬하게 비판하는 지식인들에게 폭탄 테러를 가하고, 살해한 다음 산성 용액을 붓는 만행에서 군사 독재정권 시절의 기시감이 떠올랐다.

 

나이지리아판 스카이 캐슬도 주목할 만하다. 자자와 캄빌리가 다니는 가톨릭계 사립학교에 거액의 기부를 하는 유진은 자식들이 항상 1등을 강요한다. 2등을 한 캄빌리에게 라이벌의 머리가 두 개냐며 묻는 장면에서는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전통주의자인 아버지 파파은누쿠를 이교도라 부르며 상종도 하지 않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한다. 파파은누쿠는 기독교의 핵심교리인 아버지와 아들이 동등하다는(삼위일체) 이유로 아들 유진이 자신과 맞먹으려고 한다며 혹독하게 비판한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균열이 있는 법. 은수카의 나이지리아 국립대학에서 남편을 잃고 교수를 하던 고모 이페오마의 크리스마스 방학을 보내러 가면서 캄빌리와 자자는 자신들이 처해있는 억압적인 상황을 자각하기 시작한다. 이런 면에서는 성장소설의 수순을 따르기도 한다. 세 명의 사촌 아마카, 오비오라 그리고 치마는 당장 쓸 가스가 없고 먹을 게 없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들 가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토론과 웃음 그리고 자유는 캄빌리를 충격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니 도대체 이런 별천지가 있었던가.

 

그 즈음에 등장할 법한 매력적인 아마디 신부는 또 어떤가. 항상 억눌린 삶을 살아온 십대 소녀 캄빌리는 자유분방하고 순수 그 자체인 아마디 신부를 사랑하게 된다. 문제는 경쟁자가 사람이 아닌 신이라는 점이라고 작가는 못 박는다. 아니 어쩌면 지극히 속물근성의 집합체인 아버지와 달리 민중을 사랑하는 아마디 신부의 모습에 캄빌리는 반했던 게 아닐까. 캄빌리에게 아버지는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인정받고 싶은 대상이기도 했다. 이런 다채롭게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이야말로 <보라색 히비스커스>의 진가가 아닌가 싶다.

 

데뷔작으로 이런 소설을 쓰는 게 과연 가능할까? 예전에 천명관 작가의 <고래>를 보고 느낀 전율감 비슷한 게 느껴지기도 했다. 서구에서 들어온 가톨릭과 전통주의의 충돌, 외부에서는 고결한 지식인의 면모를 보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가차 없이 벨트를 풀러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폭군 아버지, 나이지리아 국가를 바꿀 의식과 능력이 있는 이들은 군사 정권의 폭력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조국을 떠나게 되는 현실. 아니 아프리카 유수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기름이 없어서 대학 교수가 차를 굴리지 못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냔 말이다.

 

나이지리아 전통 음악을 즐기는 아마카의 자주적 캐릭터는 캄빌리가 속으로만 생각하는 롤모델이 아니었을까. 이페오마 고모가 그렇듯, 캄빌리가 처한 상황과 달리 자유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만의 자신감이 보였다. 미국으로 가지 않고 조국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아마카의 주장은 파파은누쿠의 주장과 결을 함께 한다. 아마카의 동생 오비오라는 나이지리아에 미련이 없다는 듯 당장이라도 미국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미국에 가서 2등 국민으로 살아야 한다는 숙명에 대한 고민도 빠지지 않는다. 의사가 청소부가 되고, 변호사가 택시운전사로 살지만 최소한 잦은 정전과 허기는 면하게 되리라는 희망. 그 뒤의 이야기는 아마 후속작 <아메리카나>에서 아디치에가 다룬 것으로 보인다.

 

중후반까지의 놀라운 스토리의 전개에 비해 결말이 다소 미흡한 게 아쉽다. 엔딩이 좀 작위적이라고나 할까. 역자 후기에 보면 당대 나이지리아 현실에 대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한다. 1960년 이래 6번의 군사 쿠데타와 참혹한 비아프라 내전을 겪은 다민족 연방국가 나이지리아의 역사를 살펴 보면, 과연 소설에서 지식인들이 주장하는 혁신적 민주주의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싶다. 만연한 부정부패, 종교 갈등, 석유 개발이권 등의 다양한 사회적 난제들을 연이어 등장한 무능력하고 정통성 없는 군사 정권이 해결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외부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그런 만큼 소설을 위한 다양한 이야깃감을 제공한다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너무나 재밌게 읽었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스토리텔링에 반해 버렸다. 가지고 있는 <아메리카나><숨통>도 기회가 되는 대로 도전해 봐야겠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olcat329 2019-07-19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99권 중 가히 최고라니...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 아버지 유진이란 사람이 흥미롭네요.글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19-07-19 10:02   좋아요 2 | URL
아... 어젯밤에 회사 회식하고서
음주 독서로 달렸는데 도저히
다 읽지 않고서는 잘 수가 없더라구요.

술이 다 깰 정도로 재미지더군요.

유진 아치케, 정말 문제적 인물입니다.

coolcat329 2019-07-19 1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주독서...흑! 대단하세요!

설해목 2019-07-19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99권이라구요!!! 아놔~~~ 느므 책만 읽으시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
이 작가의 작품은 소설이 아닌 페미니스트 관련 책만 읽었네요.
레삭매냐님이 올해 읽은 책 중 으뜸으로 손꼽으신다 하니 또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ㅎㅎ

레삭매냐 2019-07-19 11:02   좋아요 2 | URL
뭐 예전보다 독서량이 확~ 줄었습니다...

페미니스트 작가로도 유명하다는 말을
저도 들었네요.

자자, 이제 두 분 낚았으니 좀 더~

잠자냥 2019-07-19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을까말까 하다가 일단 넘겼는데.... ㅋㅋㅋㅋ 이 글 보고 장바구니에 담아둡니다.

레삭매냐 2019-07-19 11:39   좋아요 0 | URL
여기 한 분 더 추가요 ~~~

정말 재밌더라구요. 다양한 스토리가 적절하게
섞인 짬뽕밥 정도라고나 할까요.

moonnight 2019-07-19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레삭매냐님이 꼽으신 올해 최고의 책이라니 놀랍고 아직 7월인데 99권이라니 또 놀랍습니다. @_@;;; 저도 행복하게 낚여봅니다^^

레삭매냐 2019-07-19 13:24   좋아요 0 | URL
도저히 신인 작가가 쓴 책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
그리고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의 향연
이 가득한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Falstaff 2019-07-19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어제 아디치에 읽었습니다.
이 책도 그냥 넘기지 못하겠군요. ^^

레삭매냐 2019-07-19 13:24   좋아요 1 | URL
오옷 공교롭게도 같은 작가의 책을 ~

어떤 책을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psyche 2019-07-20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99권의 책을 읽으셨고 그 중 제일이라 하시니 무척 끌리네요. 읽고 싶어요에 추가.

레삭매냐 2019-07-21 10:22   좋아요 0 | URL
감히 압도적 재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아디치에의 다른 책도 재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고양이라디오 2019-07-24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99권이나 읽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ㅎ 친구신청 받아주세요~~ㅎㅎ

byself120 2019-08-27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저도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이 소년의 삶
토바이어스 울프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토바이어스 울프에 대해 알게 된 게 벌써 3년 전이었나 보다.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아직 번역본이 나오지 않아서 일단 원서로 그의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올드 스쿨>, <이 소년의 삶> 그리고 <질문의 밤> 등을 사 모았다. 일부는 읽기도 했고, 오늘 막 읽은 <이 소년의 삶>은 읽다 말아서 그런지 기시감에 아주 반가웠다. 달궁 모임으로 알게 된 브랜던 친구가 추천해서 알게 된 작가가 바로 토바이어스 울프였다.

 

토바이어스 울프는 정말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올드 스쿨>에 앞선 자전적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올드 스쿨>이 동부의 소위 말하는 귀족 자제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면, 소년 토비가 환골탈태하기 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게 바로 <이 소년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 아서와 이혼한 토비의 엄마 로즈메리는 둘째 아들 토비를 데리고 플로리다의 새러토가에서 출발해서 유타의 솔트레이크시티 그리고 워싱턴의 웨스트시애틀과 치누크에 이르는 방대한 여정을 감행한다. 로즈메리는 지지리도 남자 복이 없다고 해야 할까. 토비의 아빠 아서부터 시작해서 만나는 남자들이 하나 같이 자신에게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들이 아니라 고통의 근원이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치누크에 사는 드와이트였다.

 

드와이트는 애 딸린 이혼녀 로즈메리와의 새 출발을 원하며 그녀에게 청혼한다. 토비라는 이름 대신 잭으로 불리기 원하는 영특한 소년 토비는 불길한 조짐을 알면서도, 자신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드와이트와 로즈메리의 결합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년의 고난이 시작된다.

 

드와이트는 철저하게 위선자였다. 본색을 드러낸 계부의 학대는 끝이 없었다. 11살 먹은 소년에게 수많은 마로니에 열매를 까게 하고, 토비가 어렵사리 신문 배달을 해서 번 돈을 갈취하고, 엄마의 이전 남자친구이자 전직 군인인 로이에게 받은 윈체스터 소총을 쓸모없는 개와 바꾼다. 유사가정을 원했던 소년 토비는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런 화목한 가정에 대한 희망과 계부의 인정을 바랐던 모양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비극이 시작된 게 아니었던가.

 

그런데 훗날 토바이어스 울프 작가는 성인이 되어 그 시절이 그렇게 나쁘지 만은 않았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어쩌면 울프 같은 글쟁이에게 남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일들이야말로 귀한 글감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에는 트라우마겠지만 나중에는 또 밑천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어쨌든 소년 토비의 고난은 멈출 줄 몰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렵사리 들어간 힐 고등학교에서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입대해서 베트남의 전쟁터로 향한다. 아마 이 부분은 그의 회고록 3부작 가운데 <파라오의 군대>에서 다뤄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곳곳에서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해서 언제 나올 지도 모를 <파라오의 군대>가 너무 궁금하다.

 

비행 청소년이 될 수밖에 없었던 토비의 돌파구는 다른 곳에서 찾아오게 된다. 바로 프린스턴에 진학한 형 제프리와 연락이 닿으면서 아버지와 형이 그랬던 것처럼 동부의 명문 사립학교 진학을 꿈꾼다. 철저하게 속물이었던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던 토비는 자신이 회고록에서 고백하는 것처럼 뛰어난 거짓말쟁이에 도둑이었다. 어쩌면 이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의 하나가 된 토바이어스 울프의 스토리텔링에는 바로 이런 바탕이 절실했던 게 아닐까 뭐 그런 추론도 해본다.

 

하버드나 프린스턴 같은 명문대는 들어가기도 쉽지 않지만 진짜 승부는 그전 단계인 명문 사립 고등학교에서 이미 결판이 난다는 걸 소년은 깨달았다. 그런데 싸움질에 온갖 비행으로 무장한 토비가 무슨 수로 그런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단 말인가. 토비는 추천서와 성적표를 조작하고, 시애틀에 사는 하워드 씨마저 철저하게 속여서 마침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놀랍다 놀라워. 아무리 전후 세대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스토리텔링은 지금처럼 사회가 견고한 시대에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이젠하워와 맞붙은 아들라이 스티븐슨이나, 토비의 엄마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던 케네디 같은 이름들이 등장하는 50년대 후반의 풍경은 아무래도 낯설다. 게다가 미국 사람들이라면 익숙할 당대 차량이나 텔레비전 커머셜 같은 부분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전에 읽기 시작한 <늑대의 역사>에 등장하는 냉전 시대 보수주의에 경도된 교사들의 모습도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베를린이 아니라 모스크바로 진격해야 했다는 신박해 보이는 주장들 말이다. 꼬마 소년이 아무렇지도 않게 총기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헌법 수정 조항이 언론의 자유 대신 무기를 소지할 권리라고 부추기는 선생님의 발언은 또 무언가. 얼핏 총기 사고로 얼룩진 미국 사회의 단면을 엿보는 느낌도 들었다.

 


소설을 읽다가 우리 브랜던 친구가 최고의 단편으로 꼽은 토바이어스 울프의 <Bullet in the Brain>15분 짜리 단편영화를 유투브로 봤다. 예전에 단편집으로 읽었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에 they is, they is 가 도대체 뭔 말인지 브랜던 친구에게 물었는데 한창 술 마시면서 듣는 바람에 또 이해를 하지 못했다. 집에 가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어쨌든 <이 소년의 삶>은 대단한 작품이었다.

 

[뱀다리] 오래 전에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영화도 한 번 보고 싶다. 그나저나 도대체 킹스턴 트리오의 <늪지>는 원제가 뭘까. 역시나 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19-07-17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도 이 책 기다리고 있었는데 레삭매냐 리뷰 읽으니 설레이네요. 사실 토바이어스 울프는 유튜브에서 카메라 앞에서 장시간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고백한 인터뷰가 인상적이어서 기억한 작가였어요. <올드스쿨> 참 좋더라고요.

레삭매냐 2019-07-17 21:09   좋아요 0 | URL
유튜브 토선생의 인터뷰도 한 번 찾아 봐야
겠네요 :>

책은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속히 <파라오의 군대> 그리고 단편집들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회고록 3부작의 완간
을 고대해 봅니다.

서니데이 2019-07-18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휴가 잘 다녀오셨나요.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레삭매냐 2019-07-19 07:08   좋아요 0 | URL
휴가 전반부에 비가 오긴 했지만
잘 다녀왔답니다.

감사합니다.
 

<이 소년의 삶> 토바이어스 울프

 

예전에 토바이어스 울프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언제나 그의 책이 번역나올까 싶었는데 올해 들어 <올드 스쿨>을 필두로 해서 작가의 책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반갑다.

 

아마 다음 순서는 단편집이 아닐까 싶다. 우리 브랜던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한 단편의 결말을 과연 어떻게 번역했을지 무지 궁금하다 나는.

 

<이 소년의 삶>이 지난 주에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하려다가 주말에는 당일배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머뭇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인근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로 사야 하나 하는 나의 고민은 귀차니즘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램프의 요정 적립금이 있으니 그걸...

 

오늘 오후에 받았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 원서를 사서 읽다 말았지 아마. 그래서인지 기시감이 팍팍 드는 기라. , 만사 때려치우고 이 책이나 읽고 싶구나. 타부키의 <인도 야상곡>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미리보기 서비스로 <늑대의 역사><보라색 히비스커스>도 읽기 시작했는데 이 두 책 다 마음에 든다.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당장 읽어야 할 책들이 생겼으니 어쩌면 다음 달로 미뤄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달 달궁 모임은 아쉽게도 패스해야할 팔자다. 아 억울타. 책도 다 읽었는데. 우리 동지들을 못 보니 그것도 아숩고. 뭐 사는 게 다 그렇지 아니한가.

 

오늘 밤 <이 소년의 삶>을 읽을 기대에 벌써부터 설레는구나. 어쩌면 <블러디 프로젝트> 때처럼 새벽까지 읽게 되는 거 아냐 그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해목 2019-07-17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신간 나온 기념으로 <올드 스쿨>을 샀습니다. ㅎㅎㅎ
작가의 다음 단편집이 나올 때쯤 이 책을 구입할까봐요. ~

레삭매냐 2019-07-17 09:36   좋아요 1 | URL
전 어제 받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 아침
까지 절반 가량 읽었네요. 너무 너무 재밌네요.

브랜던 친구가 왜 그렇게 토바이어스 울프
타령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근데 진짜 걸작
은 단편이라고 하는군요 :>

원서 읽던 책이라 그런지 기시감도 들고...
비교해 보고 싶은 부분도 있는데 읽던 원서를
어디에 두었는지 못 찾겠네요. <올드 스쿨> 때
도 그랬었는데 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