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문학동네 플레이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리뷰 작성일 : 200992514년 전에 구판 읽고 나서 쓴 리뷰다.

 

책을 접하는 경로는 참으로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서점, 혹은 헌책방을 통해 책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거나 지인들에게 빌려 보는 방법이 있다. 정한아 작가의 <달의 바다>는 그런 전통적인 독서 방법에서 벗어난, 책을 읽는 이들과의 모임에서 교환과 나눔의 형식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노라고 말하고 싶다.

 

12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책 표지에 쓰여 있었지만, 사실 내게 그런 건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오히려 우주복을 입은 채, 눈물인지 이상야릇한 화장을 한 어느 여성-아니 여성이 아닐지도 모르겠다-의 일러스트가 강렬하게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연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는 걸까.

 

우선 주인공이자 27살 난 무직자로 이대갈비집의 딸인 은미가 등장을 한다. 글쓰기와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 자유로운 영혼은 남들처럼 세상에 속하기 위해, 신문사 기자에 계속 지원해 보지만 자신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로의 진입이 거부된다. 이번에도 낙방의 수모를 당한 은미는 수면제로 이 세상과의 단절을 꿈꾼다. 그리고 그녀의 절친으로 등장하는 여자 같은 남자 민이. 그는 트랜스젠더를 꿈꾸는 열혈청년이다.

 

집으로 귀환한 그녀를 기다리는 할머니는, 엉겁결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꿈과는 동떨어진 삶을 되었노라고 작가는 친절하게도 설명해준다. 책읽기의 첫 번째 원칙 중의 하나가 절대, 소설 속의 주인공과 작가를 동일시하지 말라는 건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한아 작가와 은미의 일체화는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어쨌든 15년 전에, 자신의 혈육인 은미의 사촌 동생 찬이를 남겨 두고 미국으로 떠나 버린 고모 순이를 찾아가 보라는 할머니의 권유/명령으로 은미는 팔자에 없는 미국행을 감행하게 된다. 아 이런 설정도 가능하구나.

 

개인적으로 이런 뜬금없는 설정과 은미가 순이 고모를 찾게 되는 과정이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로드무비의 형식을 빌린 <달의 바다>에서 어느새 낯선 공간에서 자신도 모르게 유영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다른 곳도 아니고 미국우주항공국(NASA)에서 일하고 있다는 순이 고모의 일상에 뛰어들게 된, 은미의 이야기가 달의 심연처럼 조금씩 다가온다. 무중력 상태에서의 점프 같은 비약이라고나 할까.

 

글 중에 작가는 은미가 어려서부터 탁월한 거짓말쟁이였다고 진술한다. 그리고 그 거짓말에 따르는 책임감을 일깨워준 고모와 일종의 연대감을 형성되는 과정이 담단하게 소개된다. 그 고모 역시, 주인공에 버금가는 라이어로 모두를 즐겁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노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보니 모두가 좋게 하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곤 하시던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 생각이 났다. 작가는 어떤 면에 있어 이런 선의의 하얀 거짓말이라는 수단을 통해 가족 간의 화해를 도모한다. 과연 그게 현실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소설의 제목에도 나오는 달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과연? 주인공 은미의 할머니, 순이 고모 그리고 은미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굳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달과 여자다움의 동질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으로서 작동하고 있다. 그런 달에 갈 수만 있다면, 하루에 이백 개씩이나 만드는 샌드위치 노동조차 즐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세상에 속하지 못하고 소외자로 마치 지구를 도는 달처럼 서로 융화되지 못하는 작가의 페르소나 은미 캐릭터에, 그의 오랜 이성 친구 민이 역시 조각 같은 외모에도 자신의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고통 받는 현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친구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 주기 바라지만, 친구들 역시 자신들이 세상을 보는 시선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물론 감정의 폭발하는 어느 순간에, 작가는 놓치지 않고 그들의 진정한 소통을 짚어낸다.

 

소설에 나오는 갈등 상황들에 대해, 작가는 뚜렷한 무언가를 제시하는 대신 열린 결말로 글을 매조지 한다. 뭐 꼭 독자들이 소설에 정답을 요구하는 건 아닐 테니까. 이번 가을에는 재밌고 잘 읽히는 책이 읽고 싶었는데, 그런 기준에 아주 딱 들어맞는 책이었다. 잘 읽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3-07-14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작가도 거짓말을 잘했다고 하던데요ㅋㅋ
소설가에게 어쩌면 필수적인 재능인 듯 합니다.^^

레삭매냐 2023-07-14 17:54   좋아요 1 | URL
구라는... 작가에게 반다시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
습니다.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과학자들 1 - 그래도 지구는 돈다 과학자들 1
김재훈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침에 출근하는데 폭우가 쏟아져서 옷이 다 젖고 말았다. 그리고 곧 비가 그쳤다. 장마 시즌인가 보다. 그런데 또 내일은 비가 그치고 폭염이 예상된다고 한다. 도대체 기상청은 뭘 하고 있는 거지? 많은 비용을 들여 첨단장비를 들여도, 일기예보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니. 문득 수천년 전에 별의 운행을 관찰하며 기상예측을 하던 고대 과학자들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말에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림체가 낯이 익어 보니 김재훈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가 보다. 그리고 보니 예전에 이 작가의 그림을 좋아라하던 시절이 있었지 싶다. 뭐 그런 시절도 한 때 뿐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3부작으로 구성된 <과학자들> 시리즈의 첫 번째 권에는 모두 13명의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역시 대표선수는 서양 철학과 과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다. 지금으로 치면 아마 종합대학 정도 된다고 했던가. 결국 궁극의 진리를 구가하던 학문이라는 점에서 철학과 과학은 쌍둥이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은 정말 오랫동안 중세 기독교적 질서의 핵심이었다. 그러니까 온 우주는 지구를 중심으로 해서 돈다는 비과학적 우주관에 대한 도전은 신의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을까. 당연히 교황을 필두로 한 기득권층은 그런 도전을 묵과할 수가 없었고, 이단 심판이라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일체의 진실 탐구를 억압했다.

 

나중에 등장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교황청은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그런 이유로 해서 탄압했다. 진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가 말했다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함께 중세 질서의 붕괴를 상징하는 핵폭탄급 위력을 지닌 경구가 아니었나 싶다. 사실과 다른 천동설을 강요하는 기독교 교조주의에 반발해서, 자신의 양심을 저버릴 수 없다는 지식인의 반발이야말로 서구 근대화의 신호탄이 아니었나 싶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을 지지하기 위해 고안된 주전원 이론 등은 지구가 타원형을 그리며 자전한다는 지금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을 대신하기 위해 고안된 가짜 논리였다. 어쩌면 <과학자들>에 등장하는 과학자이며 철학자들은 진실 투쟁에 나선 투사였는지도 모르겠다. 제 아무리 권력이 진실을 가리기 위해 찍어 누른다고 하더라도, 진실을 가릴 수는 없었다. 유구한 서구 과학사를 살펴보면, 결국 시간의 싸움에서 과학적 진실을 밝혀질 수밖에 없었다.

 

서구 과학자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뛰어넘어야하는 산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오랜 관찰과 논리 그리고 사유를 통해 아리스토텔레스 우주관이나 기존에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사실들을 하나씩 바로잡아가면서 과학자들은 어떤 희열을 느끼지 않았을까? 누군가는 내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를 깼다는 명예심에서 또 누군가는 자신이 세계 최초로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자부심에서 과학이라는 분야에 투신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 중에는 로버트 훅처럼, 과학적 발견에 대한 자부심이나 명예보다는 먹고사니즘을 위한 월급쟁이 과학자를 자처한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네덜란드 상인 출신으로 과학자보다 더 진짜 과학자 같은 면모를 보여준 안톤 판 레이우엔훅 같은 이도 있었다. 르네상스 이래 과학자들이 어떤 카르텔이나 기존 권력에 대한 도전정신을 무기로 삼았지만, 근대 들어 스스로 왕립과학회 같은 카르텔을 만들어 타인의 연구나 관찰 등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때 이단취급을 받던 이들이 포용 대신 배제를 택하는 순간, 탄압받는 위치에서 탄압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과학자들> 첫 번째 이야기에서 가장 관심을 갖게 된 인물은 바로 르네 데카르트였다. 우선 이 책을 통해 철학자로만 데카르트에 대한 시선을 교정하게 됐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서 출발한 세계관의 충돌은 결론적으로 심한 회의주의를 불러오게 됐다. 무엇보다 사물의 작동 원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기존에 신이 부여한 질서라는 말은 더 이상 유효한 판단의 준거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주의적 접근일 수도 있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진리를 받아들이는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선언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고전역학을 집대성한 <프린키피아>의 주인공 아이작 뉴턴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마 서양 과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가 뉴턴이나 당연히 빼놓을 수는 없었겠지. 물리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바가 없어서, 운동에너지 등등에 대한 설명은 와 닿지가 않더라. 나는 단지 독서인일 뿐, 책에 소개된 과학에 대해 이해를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라는 핑계로 슬쩍 넘어가 본다.

 

서구 과학자들 일색이라 아랍권 이븐 알하이삼이라는 인물을 배치한 점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처럼(?) 강한 자의식의 주인공이었던 알하이삼은 카이로의 술탄에게 이집트의 고질병인 나일강 범람을 막기 위해 댐을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거대한 나일강의 실체를 보고나서는 당대 기술로 댐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미친척을 했다지. 이런 에피소드들은 대환영이다. 멀쩡한 사람이 광인 행세를 해서 생존을 도모할 수밖에 없던 시절이 참 그렇다.

 

과학에 대해 문외한이 순전히 과학자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은 <과학자들>은 생각처럼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 시작했으니 다 읽어 보겠다는 얄팍한 계산으로 2권과 3권도 빌렸다. 사사키 아타루의 책을 읽다 말고 이책 저책 읽고는 있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폭염와 폭우 핑계대고 책읽기에 게으름을 피워 본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23-07-11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세 지성사를 논하면 유럽 출신 학자들이 제일 많이 거론되지만, 저는 그들에게 영향을 준 아랍 학자들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레삭매냐 2023-07-12 13:48   좋아요 1 | URL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다만, 서구에 소개된 저작들에
대한 소개가 미비한 탓이 아닐
까 추론해 봅니다.

다시 한 번 사료 기록의 중요성
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넬로페 2023-07-12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데카르트가 수학에도 나오더라고요.
천재였던 것 같아요 ㅎㅎ
영화 천문이 생각납니다.
조선은 과학도 중국의 간섭을 받더군요.
서양의 과학도 종교의 그늘에 있었던거겠죠~~

레삭매냐 2023-07-12 13:51   좋아요 1 | URL
조선의 사대부가 그랬던 것
처럼, 서양 지식인들도 다방
면에 뛰어나지 않았나 싶네요.

서구 과학의 발달사는, 중세
까지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
하던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
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와 그
반동의 역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천문> 급 호기심이 생기
네요.

얄라알라 2023-07-20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겸손하시게 ‘게으름 피우신다‘하시지만, 간만에 들어온 북플, 여전히 매냐님 서재는 뜨거운 걸요^^ 항상 쉼 없으신....

김재훈 작가님 그림체를 바로 파악하시는 걸 보면, 역시나 매냐님!
저도 읽고 싶다는 생각 잠시 스쳤지만, 끝을 보려면 3권까지 완주해야한다니 망설여지네요^^

레삭매냐 2023-07-20 10:39   좋아요 0 | URL
어느 털보 아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이름이 아마 겸손
은 힘들어...라고 알고 있습
니다 ㅋㅋㅋ

제가 예전에 이 냥반 일러
스트를 좋아해서 그림을
모으고 그랬던 시절이 -

요즘 도통 책을 읽지 못하
고 있네요. 그러면서도 책
은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
네요.

그레이스 2023-07-24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린키피아 갖고 있어서 봤는데 1권이 온통 기하학으로 채워져있어서,,, 영재수학 느낌 ?
아직은 이걸 볼 필요를 못 느껴서 덮었습니다.ㅎㅎ

레삭매냐 2023-07-25 14:21   좋아요 1 | URL
오래 전, 고딩 시절에 뉴턴의
프린키피아 이야기를 들은 기
억이 납니다.

그리고 과학과 담을 쌓고 살았
네요.

나중에라도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 때 도전하는 것으로.
 
사무라이 윌리엄 가일스 밀턴 시리즈 3
가일스 밀턴 지음, 조성숙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2주 전에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을 읽고 나서 문득 사무라이물이 읽고 싶어졌다. 무언가 읽고 싶을 적에는 읽어야지. 가장 가까운 램프의 요정을 문질렀더니, 가일스 밀턴이라는 작가가 쓴 <사무라이 윌리엄>이란 책이 나왔다.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달려가서 사들였다. 그리고 딱 이틀 만에 다 읽었다. 나에게는 그만큼 재밌었다는 말이다.

 

몇 년 전에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고 나서 잊고 있던 인물이 바로 미우라 안진이었는데, 알고 보니 <사무라이 윌리엄>이 바로 그 미우라 안진이었다. 영국 출신으로 너구리 영감의 자문이자 하타모토의 지위를 얻고 사무라이가 된 윌리엄 애덤스가 바로 주인공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미 이 인물을 알고 있었단 말이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시리즈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항료전쟁>을 읽고 있는데, 컬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이래 불붙은 향료를 찾기 위한 무역전쟁에서 후발 주자는 영국이었다. 이미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신세계를 양분했고 동방으로 가는 좀 더 빠른 항로를 찾기 위해 무려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발상을 실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모두 얼어 죽는 일도 발생하긴 했지만 말이다.

 

지금처럼 수에즈 운하나 파나마 운하가 없던 시절, 동방으로 가는 길은 너무 험난했던 모양이다. 보급 문제부터 시작해서, 열대 지방을 지나면서 발생하는 질병과 뱃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괴혈병에 대한 준비 없이 무조건 돈을 벌겠다는 일념 아래 동방항해에 나선 모험가들의 배짱을 엿볼 수가 있었다. 하긴 지금도 그런 배짱이 없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내는 사업들이 시작될 수조차 없었겠지. 그런 점에서 현대 사업가들을 대항해시대 선배들의 후배인 셈인가.

 

어쨌든 윌리엄 애덤스 일행은 포르투갈이 개척한 동방항로 대신, 대서양과 태평양을 지나는 무모한 도전에 나섰고 결국 지팡구의 나라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그 때가 1600년으로 일본에서는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천하쟁패가 벌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윌리엄 애덤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눈에 들어 그의 휘하에서 항해사로서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 주었다.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배도 만들었다고 했던가. 역시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최고 권력자에게 무역 특허를 받는 게 중요했다.

 

이미 일본에는 무역의 귀신들이라고 할 수 있는 포르투갈, 스페인 상인들이 들어와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회 수사들이 일본 서민들에게 가톨릭을 전파했다. 센고쿠 시대, 포르투갈 사람들이 전파한 철포는 일본의 전쟁양상을 바꾸어 놓았다. 서양에서 도래한 철포로 무장한 아시가루가 기마전을 구사하는 사무라이를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 철포가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 놓았다면, 가톨릭이라는 새로운 종교는 어쩌면 일본의 사회 시스템을 흔들 수도 있는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윌리엄 애덤스는 일본에 완전히 적응했지만, 영국에 두고온 처자 때문에 귀향을 꿈꾼다. 쇼군의 자리에 오른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신에게 이국의 다양한 정보를 전해주는 가신을 그냥 보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계속된 윌리엄의 부탁에 귀국을 허용한다. 문제는 막상 일본을 떠나게 되었을 때, 애덤스가 실제로 영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산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쇼군 도쿠가와에게 하사받은 영지와 그 영지에서 나는 자산을 현금화시키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일본에 남는 게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귀국을 포기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는 남만인(포르투갈/스페인, 구교도)과 홍모인(영국/네덜란드, 신교도)로 나뉘어 갈등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윌리엄 애덤스에 이어 일본에 도착한 영국인들은 히라도에 상관을 차리고 황금의 나라에서 무언가 돈이 될만한 사업을 구상하지만, 일본 바쿠후의 견제로 수도격인 에도에 상관 설치를 허락받지 못하고 히라도에서 제한적인 무역을 허락받을 뿐이었다. 남만인들이 남방의 향료제도에서 마주한 야만인들과 달리 일본 국가는 고도로 발달된 관료제와 예절, 문화를 보유하고 있었다. 동전 따위에 넋을 잃은 몰루카 제도의 원주민들과 달리 일본인들은 남만인들이나 홍모인들이 제공하는 상품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양국 간의 교역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구교도 남만인들과 신교도 홍모인들의 종교적 갈등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걸림돌이었다. 국가별 경쟁도 심했다. <향료전쟁>에서 나오는 것처럼, 영국의 무역선은 교역선들은 무역선이라기 보다 약탈을 일삼는 사략선에 가까웠다. 같은 신교도들인 영국과 네덜란드는 종교적으로 유사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무역에서는 또 경쟁자들이었다. 영국에 비해 동방에서 우세였던 네덜란드 사람들은 히라도의 영국 상관을 습격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도쿠가와 바쿠후가 도요토미 히데요리를 중심으로 한 서군 잔당세력들을 일소하기로 한 오사카 성 전투에서, 광신적인 남만인들이 쇼군을 돌리면서 미카와의 너구리 영감은 기독교에 유화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탄압에 나섰다. 예수회 사제들은 신교도인 윌리엄 애덤스의 농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무라이 윌리엄은 쇼군의 기독교 탄압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수년 내에 예수회 사제들이 일본에서 내쫓기게 될 거라는 점을 예언했다.

 

오다 노부나가를 필두로 한 정치 세력들은 기독교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포교의 자유를 허용했다. 하지만, 오사카 성 전투에서 보듯이 쇼군에게 저항하고 기존의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적에는 가차 없이 탄압했다. 2대 쇼군 히데타다와 3대 쇼군 이에미스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가톨릭 신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다. 신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교를 받아들이면서, 막대한 희생에도 오히려 교세가 확산되자 무지막지한 고문과 처형 대신 후미에로 대변되는 배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윌리엄 애덤스라는 영국 출신 사무라이의 개인적인 삶보다 그가 살던 시기에 일본 역사에 벌어진 세키가하라 전투, 두 차례에 걸친 오사카 성 전투 그리고 기독교 탄압이라는 일대 사건들에 관심이 더 갔다. 저자는 애덤스 이후 일본 히라도에 도착해서, 영국 동인도회사 소속으로 일하게 되는 일단의 영국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다루었다. 현지 여성들과 살림을 차리고,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에 젖어 쾌락주의적 방탕한 삶을 살았던 육성 기록도 빠뜨리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서구인들의 사고와 태도는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으로 가일스 밀턴의 작가의 저술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쉽게도 이 저자의 책 5권이 모두 절판되었다. 왠지 예전에 만난 타리크 알리의 책과 같은 운명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이제는 중고로 밖에 구할 수 없는 책들을 하나씩 구해서 독파해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 <향료전쟁>을 열심히 읽고 있다. 밀턴 작가의 책들을 잇달아 읽으면서 무언가 서로 연결된 관련성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좀 더 읽으면 명확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해 본다. 매력적인 서사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7-03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다 절판이네요. 전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흥미로울 것 같은데 약간의 호불호가 있는가 봅니다.

레삭매냐 2023-07-03 21:51   좋아요 2 | URL
저도 모르고 있다가 지난 주에
알게 되었답니다 ^^

타리크 알리 선생의 책처럼
참 좋은데, 절판되어 버리는
그런 운명이 되어 버렸나 봅
니다.

책에 대한 호불호는 책의 숙
명이지 싶습니다.

가필드 2023-07-05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향료전쟁도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이것도 절판이군요 ㅠㅠ

레삭매냐 2023-07-15 22:08   좋아요 1 | URL
가일스 밀턴의 책들 5권 모두
절판되었습니다.

부지런히 사냥에 나서서 3권
사냥에 성공했답니다.

어제 산 백인 노예들에 대한
이야기인 <화이트 골드>를
읽고 있는데 이거 물건이네요.

coolcat329 2023-07-15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흑뢰성 읽고 있어요. 레삭매냐님 리뷰 보고 읽기로 결정했죠. ㅎㅎ 근데 저도 읽으면서 사무라이 주인공인 소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리뷰 반갑네요.

레삭매냐 2023-07-15 22:09   좋아요 1 | URL
도쿠가와 이에야스-흑뢰성-
그리고 미우라 안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축이
뭐랄까...

하여튼 무지 재밌었습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사사키 아타루

 

이번주에 존재를 알게 된 책이다.

그리고 절판돼서 구할 수가 없어서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이 어렵다.

다섯날 밤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첫날은 건너뛰고 두 번째 밤부터 읽는다.

 

루터가 촉발한 16세기 독일혁명혹은 교황혁명아니 우리에게는 종교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일대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그나마 이건 읽기에 괜찮다. 어차피 나중에 앞으로 돌아가 읽긴 하겠지. 무슨 말인지 몰라도.

 

책읽기와 글쓰기, 이건 고난의 시작이다.

모든 사고의 준거를 어디에서 찾는가. 지금은 다양한 미디어가 생겨서 준거의 바탕도 그만큼 다양해졌지만, 16세기에는 무조건 책이었다. 당시 문맹률은 95%였다고 한다. 그런데도 루터가 저술한 <95개조 반박문>을 시작으로 해서 독일어 성경은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

16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아마도 루터의 독일어성경이 아니었을까.

 

보름스 회의에서 어쩌면 이단으로 몰려 화형대에 오를 지도 모르는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루터야말로 당대 최고의 문학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그리고 저자는 활자인쇄술의 발명이야말로 신의 축복이라는 말로 상찬한다. 그러니 그 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천사 같은 이들이라고... 자본주의 속세에 찌든 지금에도 해당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지난 주말, 달궁 모임에서 내가 달궁 동지들에게 던지던 질문이 떠올랐다. 당신은 왜 책을 읽습니까. 이런 건 녹취를 해야 하는데 말이지. 저자가 말하는 책의 속성대로 우리는 읽고 망각하고의 반복 가운데, 계속해서 그렇게 꾸역꾸역 읽는다. <흑뢰성> 처음에 등장하는 문장을 패러디하면, <읽으면 극락, 읽지 않으면 지옥> 정도라고나 할까.

 

날이 너무 덥다. 참 이 책은 절판돼서 어제 중고서점에 가서 사왔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양장본인데, 내가 산 책은 페이퍼백이다. 그게 좀 아쉽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유부만두 2023-07-01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에 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영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팔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23-07-02 08:31   좋아요 1 | URL
저도 진도가 나가지 않고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몰라도 꾸역꾸역 그렇게 읽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도
전감에 불타 오르고 있더라는.

미미 2023-07-01 1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장도 있었군요!! 저도 페이퍼백으로 샀답니다. 그나저나
<흑뢰성>에 그런 문장이 나온다니 궁금해지네요.

독후감을 쓰고 싶은데
미루고 있습니다. 좋은데
설명할 길이 없다는 무슨 약
광고가 떠오릅니다^^

레삭매냐 2023-07-02 08:33   좋아요 1 | URL
<흑뢰성> 첫 문단인데 책쟁이
답게 패러디를 해보았습니다.

제가 쓸 리뷰의 제목은...
<신의 명령이다 읽어라>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상만사를 모두
알 수도 없거니와 알려고 하
는 자체가 문제라고 저자가
첫날 밤에 속삭여 주었거든요
헷.

cyrus 2023-07-01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어렵게 느껴졌어요. 이 책에 대한 글을 써서 남겼던 것 같은데 책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요.. ^^;;

레삭매냐 2023-07-02 08:33   좋아요 0 | URL
그러합니다 -

저도 그래서 태극권을 장삼봉
사부에게 배우는 장무기의
마음으로다가 ㅋㅋㅋ

이해를 하든 못하든 일단
다 읽고 나서 다 이자 뿌리렵니다.
 


나는 이상하게 여름만 되면 더 많이 책을 읽는가 보다.

이상하다 그치.

날이 더워지면 책에 집중하게 되는 건가? 이제 누가 뭐래도 여름이다.

 

지난 주말에 사서 읽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흑뢰성>이 촉발시킨 사무라이물에 빠져서 어제는 제목부터 아주 샤~<사무라이 윌리엄>을 사서 읽었다.

얼마나 재미졌는지 어제 오늘 딱 이틀만에 독파해 버렸다. 슬슬 발동이 걸리는가 보다.

 

예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을 적에 등장한 인물이 아닌가 싶어서 리뷰를 찾아 보니 일본 이름 미우라 안진으로 자주 등장했었다. 미우라 안진과 윌리엄 애덤스가 동일인물이었구나 그래.

 

일본 천하의 쟁패를 가른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지던 해인 1600년 일본에 도래해서,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외국인 자문관이자 하타모토로 발탁되어 사무라이가 된 사나이가 바로 윌리엄 애덤스였다.

 

다분히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이 담겨 있긴 하지만, 서양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17세기 일본에 대한 서술이 인상적이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었는데 가일스 밀턴 작가의 모든 책들이 절판이라 그 점이 좀 아쉬웠다. 어때, 사냥꾼 이 저자의 책들 사냥에 나설텐가.



오늘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에 갔던 길에 사들인 책들이다.

일단 얼마 전에 알라딘 동지 미미님이 화장실에서조차 손에서 뗄 수 없다는 말로 자극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다.

 

미미님의 글을 읽고 나서 당장 도서관에 가서 달려가서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아숩게도 이 책 역시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좀 읽기 시작했다가 <사무라이 윌리엄>에게 밀렸다. 오늘부터 다시 읽는다.

 

예전에는 책 읽을 적에 메모 하나 없이 깨끗하게 읽었는데 요즘에는 생각이 좀 바뀌어서 4B 연필로 밑줄도 좍좍 긋고 메모도 마구하면서 책을 읽는다. 이래서 책을 사서 읽어야 하나 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그럴 수가 없으니 말이다.

 

책과 혁명에 대한 밤의 기록이라고 하는데, 책은 고저 밤에 읽어야 제 맛이긴 하다.



다음 주자는 소비에트의 조지 오웰이라는 별명을 가진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예피판의 갑문>이다.

 

이 저자는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 나의 고질병인 일단 어느 작가에 꽂히게 되면 당장 읽지 않더라도 사재기 병이 도져서 바로 구입을 결정했다. 사실 대산세계문학총서는 중고 책방에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보는 대로 사는 게 옳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구덩이>도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 마무리를 못 다 지었다. <구덩이><코틀로반>이 같은 작품이라고. 아마 쏘련말로 구덩이가 코틀로반인 모양이지.

 

플라토노프의 중단편 7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오늘 샀으니 몇 쪽이라도 읽어주어야 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



마리즈 콩데 여사의 책까지 해서 이렇게 3권 그리고 어제 <사무라이 윌리엄>, <상투를 자른 사무라이> 5권을 들였다. 차례차례 읽어야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미 2023-07-01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 책 상태가 제것보다 훨 좋네요! 저에게 온 책은 <최상>을 가장한
<중>상태입니다ㅜㅜ

레삭매냐 2023-07-02 08:35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요즘 램프의 요정 등급 판정
기준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중급인데 상이나
최상을 가장해서 중고매장에
떡 하니 진열이 되어 있더라
구요.

제가 파는 책들은 흠도 없는데
변색을 이유로 후지다고 가격을
후려치구요... 나중에 팔아 먹을
적에는 상으로 짜잔 변신 시츄...

뭐 그런 거겠죠.

새파랑 2023-07-01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책이 잘 읽히신다니 부럽습니다~!!
전 일년 내내 책이 잘 안읽어지는거 같아요 ㅋ 대산문학에서 나온 플라토노프의 책이 있군요. 궁금해집니다 ㅋ

레삭매냐 2023-07-02 08:36   좋아요 1 | URL
저도 비슷합니다.

일년 내내 슬럼프를 타다가
그나마 여름에는 좀 읽는다
는 거지요.

이제 연로하야 예전처럼 무
지막지한 독서는 시간과 체력
이 되지 않아 불가능하지 싶
습니다.

플라토노프의 책은 분량이 적
어서 금방... 쿨럭...
그냥 그렇게 생각해봤습니다.
샀으니 읽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