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서 멀리 왔다가 기차시간 남아서 들른 카페.
오늘 저의 동반자는 카렐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
그리고 아포가토…
이 조합 어떻습니까?


나는 평생 동안 책을 읽었다. 얼마나 많은 신기한 모험 이야기를 읽고, 비극적인 인물들과 별난 성격들을 접했던가. 마치 비일상적, 예외적, 일회적 사건과 우연 외에 다른 이야깃거리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별난 모험이 아닌 일상적 법칙의 흐름이다. 삶에 나타나는 특이하고 비일상적인 것은 단지 삶의 바퀴가 덜컥거리는 소리일 뿐이다.
오히려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을 찬미해야 옳지 않을까? 덜컥거림이나 비통함이 없고 산산이 부서지지 않았다고 해서 부족한 삶일까? 그 대신 우리는 많은 일을 해냈고,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임을 완수했다. 나의 삶은 전체적으로 보아 행복했고, 소심하지만 목가적인 삶에서 발견한 조그맣고 규칙적인 행복은 부끄러울 게 없다.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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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25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감성괭모드on! ㅋㅋㅋㅋㅋ 크 넘 좋다!! 인용문도 좋네요. 나도 빨리읽어야겄어....

독서괭 2023-08-25 13:03   좋아요 1 | URL
은오님은 개강 앞두고 개강모드on? 활동시간이 좀 빨라지신 듯 한데요🧐

은오 2023-08-25 13:08   좋아요 0 | URL
개강을 위해 밤낮을 원래대로 돌렸습니다..😮‍💨 이번주는 거의 밤에 자서 아침 7시쯤 일어났어요! ㅋㅋㅋ

독서괭 2023-08-25 13:18   좋아요 1 | URL
와 원래대로 돌리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대단해요!!👍👍👍

잠자냥 2023-08-25 13:23   좋아요 2 | URL
평범한 인생 같이 읽기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25 13:40   좋아요 1 | URL
어쩌다보니 백래시까지 세권을 병렬중이라.... 평범한 인생은 쓸쓸하게 혼자읽어야겠어요.. 😮‍💨 백래시는 낼모레면 다읽을거같습니다!! 77ㅑㅏㅓㅏㅏㅏㅏ

독서괭 2023-08-25 16:44   좋아요 0 | URL
후후 전 평범한인생 다 읽어버림..
오늘 백래시를 못 읽었어요ㅜㅜ

미미 2023-08-25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먼저 보고 순간적으로 ‘순두부인가?‘ 했습니다ㅎㅎ (순두부 좋아함. 아포가토도!)

독서괭 2023-08-25 13:03   좋아요 1 | URL
순두부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ㅋㅋㅋ 미미님의 순두부라면 생각나네요!

잠자냥 2023-08-25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콤쌉싸름한 조합이군요.

독서괭 2023-08-25 16:45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평범한 인생도 달콤쌉싸름 하네요~

거리의화가 2023-08-25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포가토 아이스크림이 많이 녹아보이는것이^^; 점심은 무얼 드셨나요?
조합 당연히 좋습니다^^ <평범한 인생>이라는 책의 제목이 유독 도드라져보이는 사진이에요. 인용문도 좋고요.

독서괭 2023-08-25 16: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가차없이 부었거등요 ㅋㅋㅋ
평범한 인생 다 읽고 나니 제목이 묘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네요^^

다락방 2023-08-25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기차, 책, 아포가토 … ㅋ ㅑ ~ 건배!! (왜?)

잠자냥 2023-08-25 14:02   좋아요 0 | URL
부장님은 기차, 소주, 순댓국... 캬~ ㅋㅋㅋㅋㅋㅋㅋㅋ기차에서 순댓국 드링킹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8-25 14: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시자 한 사발의 순댓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5 16:55   좋아요 0 | URL
순대국좋은데요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8-25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차, 책, 혼자만의 시간~~
좋은데요.
근데 어찌보면 순두부 같기도 해요 ㅋㅋ

독서괭 2023-08-25 16:55   좋아요 1 | URL
저도 자꾸 순두부로 보입니다 ㅋㅋㅋㅋ 좋았지만 힘드네요 아고고

물감 2023-08-25 1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 책 별다섯개에요?ㅋㅋㅋ
기대해도 되나요😀

잠자냥 2023-08-25 17:38   좋아요 1 | URL
체코인데 괜찮겠니 ㅋㅋㅋㅋㅋ

물감 2023-08-25 17:43   좋아요 2 | URL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속아보렵니다ㅋㅋㅋ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롱뇽이랑 흐라발의 영국왕도 있어서 읽긴 해야한다는...ㅜㅜ

독서괭 2023-08-25 18:34   좋아요 1 | URL
물감님, 다른 어플에는 4.5로 표시하긴 했는데요. 물감님이 재미있어 하실지는 ㅋㅋ 자신이 없ㅋㅋㅋ

물감 2023-08-25 18:37   좋아요 0 | URL
이상하다... 재밌다는 분들도 물어보면 늘 확신이 없으셔ㅋㅋㅋㅋ여튼 알겠음다

독서괭 2023-08-25 18:41   좋아요 1 | URL
저는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좋아해서 세번 읽은 사람 ㅋㅋ

단발머리 2023-08-27 0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인용문 진짜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아포가토랑 막 막상막하에요 ㅎㅎㅎㅎㅎ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독서괭 2023-08-28 17:21   좋아요 2 | URL
단발님, 참고로 이책은 자냥오별입니다 ㅋㅋ 저는 믿지 마시고 잠자냥님을 ㅋㅋ
아포가토 또 먹고 싶네요..츄릅..

얄라알라 2023-09-01 00:21   좋아요 0 | URL
자냥오별! 자꾸 들으면서 왠지 꼭5별이어야만할 것 같은 느낌^^

얄라알라 2023-09-0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책과 음식(디저트) 조합 사진 챌린지가 알라딘에 돌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
 



5장 치명적이고 치기어린 상상

5장에서는 영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화 별로 안 보는 나에게도 꽤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특히 <위험한 정사>가 이 지경(?)이 된 과정은 놀랍기 그지없다. 이 영화를 안 본 것 같지만 안 봐도 알 것 같은 내용인데, 처음 작가가 썼을 때는 "바람 핀 남성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것! 그러나 이 인간 저 인간 간섭하고 뜯어 고치며 결국 개봉한 내용은 180도 뒤바뀌었다. '바람 핀 남성'의 윤리적 책임 같은 건 온데간데 없고, '유부남을 꼬신 꽃뱀'의 처참한 말로와 가정을 지켜낸 승리만이 남았다. 남자의 아내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순종적 여성상이 되고(원래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캐릭터였다고), 먼저 유혹을 한 것도 여자 쪽이 되며(원래는 남자가 파티에서 받은 여자의 번호가 적인 수첩을 찾아 전화를 거는 거였다고), 유혹한 싱글 여성은 완전 미친년이 되고, 그 말로는 부부에게 살해당하는 것(원래는 혼자 집에서 자살하는 거였다고). 영화 개봉 당시 관객들 중 남자들은 흥분하여 제발 저 나쁜 년을 죽여 버리라고 외쳐 대고, 여자들은 침묵했다는, 1980년대 영화가 추구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풍경까지. 



인용문


1970년대 여성 영화에 열광한 여성들은 남자 품귀 현상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30세를 넘긴 싱글 여성들이 아니라 복종과 억압, 고되고 단조로운 일상과 멸시에 살짝 맛이 간 교외의 주부들이었다. - 214

1970년대 여성 영화에서 분석의 대상은 여성이 아니라 미국의 결혼이었고, 대화는 전통적인 결혼 관계의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헤집는다. ˝나 같은 여자는 두 배 더 열심히 일하지. 그래서 얻는 게 뭔지 알아? (업 더 샌드박스)에서 주부 마거릿으로 나오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는 역사학 교수인 남편에게 이렇게 요구한다. ˝임신선과 정맥류라고. 당신은 한 가지 일을 하지만 난 아흔일곱 가지 일을 해. 어쩌면 난 〈타임> 표지에 실려야 할 사람이야. 올해의 걸레질 선수! 세탁실의 여왕! 팅커토이 전문가!˝   - 215

1980년대 미국 영화 산업은 독립적인 여성을 건강하고 활기찬 사람으로 묘사하고, 쾌락을 좇는다는 이유로 이들을 처벌하지 않는 영화 프로젝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싫어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위험한 정사> 직후 개봉된 <패티 록스 Patti Rocks>(1988)를 제작한 그웬 필드Gwen Fiald 의 경험은 1980년대에 이런 주제에 대한 할리우드의 적개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 주는 하나의 척도라 할 수 있다. 필드의 영화에서 자기주장이 강한 한 싱글 여성은 결혼을 피하고(˝결혼하면 살찐단 말야˝ 하고 그녀는 농담을 한다), 성관계를 즐기고, 흔자서 아이를 키우겠다는 선택을 하지만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그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는다. <패티 록스>는 비평가들로부터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만 할리우드의 수호자들로부터는 반감과 거부감 말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필드는 영화사들로부터 차례차례 외면당했는데, 매번 이유는 같았다. 이들은 영화가 아무하고나 즐기는 성관계에 탐닉하는 싱글 여성을 보여 주기 때문에 메시지가 ‘무책임‘하다고 그녀에게 말했다(발정난 총각들이 아무데나 씨를 뿌리고 다니는< 세 남자와 아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같은 도덕적인 우려를 표출하지 않았다). - 229

1980년대 말 이런 류의 많은 영화에서 남성과 여성은 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더 이상 끝까지 노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똑같은 영화에서 함께 어울리지도 않는다. 반격 성향의 1950년대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여성들은 결국 스크린에서 밀려남으로써 침묵당한다. 1980년대 말에 만개한 터프가이 영화에서 남성 주인공은 남자밖에 없는 전쟁 지역과 황량한 서부로 향한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전쟁 영화와 액션 영화의 폭력 수위가 올라가면서 (<프레데터>, <다이하드>, <다이하드 2>, 〈로보캅>, <로보캅 2>, 〈리쎌 웨폰>, <폭풍의 질주>, <토탈리콜〉) 여성들은 말없고 부차적인 캐릭터로 축소되거나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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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23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장에도 영화 ‘위험한 정사‘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나오는데 저는 둘 다 봤거든요
해리~~는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다시 봐야 할 것 같고
위험한 정사는 마이클 더글러스가 유부남이었다는 게 문제였죠~~
5장에서 어떻게 서술되어 있을지 궁금해요.

건수하 2023-08-23 21:07   좋아요 3 | URL
해리~ 를 어릴때 봤을 때 멕 라이언이 ㅇㄹㄱㅈ 연기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2장에 나왔던 건… 그사 기억이 안 나네요?;;;

독서괭 2023-08-23 21:17   좋아요 1 | URL
저 해리는 봤을 것 같은데 정말 기억이 안 나요 ㅋㅋ 맥라이언 영화 한때 많이 봤는데..^^
저도 2장에 해리가 나왔던가 기억이 안 납니더 ㅋㅋㅋ

미미 2023-08-23 1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에일리언>같은 영화는 여성이 다 쓸어버리니 뭔가 통쾌했는데 시리즈 전체로 보면 진짜 힘은 역시 남성사회에 있더군요. 한참 앞서 나가고 계신 괭님 파이팅입니다.^^
저는 슬금슬금 거북이처럼, 그러나 흥미진진해서 잘 읽고 있어용.ㅎㅎㅎ
괭님 백래시 관련해서 쓰신 글들 다 너무 좋아요!

독서괭 2023-08-23 21:18   좋아요 1 | URL
전 그 유명한 에일리언도 안 봤네요^^;;; 시리즈 전체로 보면 느낌이 다르군요? 쩝…
워낙 두껍다 보니 다 잊어먹을 것 같아서 한장 읽을 때마다 정리중입니다. 대충이나마^^ 감사해요 미미님, 미미님도 꾸준히 끝까지!

미미 2023-08-23 21:47   좋아요 0 | URL
음음 괭님! 제가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며 좀더 생각해보니 함께 읽은<여성괴물>도 떠오르고 에일리언은 (본래 만든 목적이 어떻건)기존의 통념을 깨는 측면이 더 강하네요. 정정합니다ㅋㅋㅋㅋ

다락방 2023-08-23 1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킴 베이싱어 주연 나인하프 위크 부분 읽고 분노의 페이퍼 썼던 기억이 나네요. 위험한 정사는 백래시 읽다 보려고 다운 받고 보진 못했네요. 여자가 유혹했어도 어차피 남자가 아내 두고 바람핀 건 사실인데 가정 지킴 운운하다니. 아 짜증나..

건수하 2023-08-23 21:04   좋아요 1 | URL
게다가 부인이 죽이는 결말도 싫더라구요!

독서괭 2023-08-23 21:20   좋아요 1 | URL
분노의 페이퍼 찾아봐야겠네요 ㅋㅋㅋ 저 옛날에 나인하프위크 봤었는데.. 그나마 기어다니며 돈 줍는 거 시킨 후에는 여자가 떠나죠? 그것도 결말을 요상하게 바꾸려고 했었다니 거참…

잠자냥 2023-08-23 22:47   좋아요 2 | URL
이 책 읽으니 킴 베이싱어 불쌍… ㅠㅠ 요새 같으면 폭로해서 그 감독 묻어버렸을 텐데!!

건수하 2023-08-23 22:48   좋아요 1 | URL
킴 베이싱어 LA 컨피덴셜에서도 불쌍했는데 ㅠㅠ

건수하 2023-08-23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어제 오늘 5장 듣고 다시 또 들으며 열받았습니다…. 😤

독서괭 2023-08-23 21:21   좋아요 1 | URL
부인이 죽이는 결말이 딱~ 가정을 복구하는 건가봐요 그자들 생각에는? ㅋㅋㅋㅋ 6장에는 tv시리즈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수하님 고고!!

건수하 2023-08-23 23:41   좋아요 1 | URL
그니깐 지가 잘못해놓고 복구는 왜 부인이 하냔 말이죠 진짜 무책임함…

잠자냥 2023-08-23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를 많이 봤어서 그런지 이 장하고 광고 다룬 장(특히 게스 청바지 18놈들 -.-)이 흥미롭더군요…..

건수하 2023-08-23 23:41   좋아요 1 | URL
아 그 모델 생각나네요 ㅜㅜ 안나 니콜 스미스… 집사2가 좋아하는 -_-

독서괭 2023-08-27 08:22   좋아요 0 | URL
역시 잠자냥님, 영화 부분 아시는 게 많았을 듯요! 게스 청바지 18놈들 아직 못 읽었는데 궁금하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3-08-27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를 거의 안 봐서 그런지ㅋㅋㅋㅋ 이 책 읽을 때 영화랑 감독, 배우이름 나올 때 좀 멀게 느껴지기는 했습니다. 가끔 검색해 보기는 했지만 계속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보면서 아~~ 하고 있어요. 백래시 같이 읽으시니 이런 점도 좋네요!!

독서괭 2023-08-27 08:24   좋아요 0 | URL
저도요.. 통 몰라서 ㅋㅋ 다음 장 드라마는 더 모르겠는데 그래도 꽤 재밌더라구요. 미국상람들은 훨 재밌게 읽었겠지요? 여성주의책읽기 모임에서 이 책 예전에 같이 읽으신거죠?

단발머리 2023-08-27 08:51   좋아요 0 | URL
네~~~ 무려 첫번째 책이었습니다^^ 쪽수 계산하며 헉헉대며 읽었던 기억이 어제 같네요 (2018년) ㅋㅋㅋㅋ 독서괭님이 반장이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도 항상 응원합니다!!
 

4장 반페미니즘이라는 트렌드


다들 많이 지쳐가는 백래시 읽기 ㅋㅋㅋㅋ 

수전 팔루디가 엄청나게 사례를 모아모아 이걸 다시 주제별로 나눠 풀어풀어 냈다.

정리하기 진짜 어려웠을 것 같은데, 그래도 술술 읽히게 글을 잘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별로 말끔하게 분류되는 게 아니다 보니 겹치기도 하고.. 너무 많은 양에 질리는 느낌 ㅋㅋ 

계속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걸 보고 있자면 열이 받기도 하고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에효. 

읽을수록 언론의 중요성, 그리고 언론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언론은 그들이 주장하고 싶은 바를 별 근거 없이 내세우고, 그게 반복되고 재생산 되면서 트렌드가 되면, 이제 여성의 내면에 침투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근거가 없었던 주장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 

여성들이여, 정신 바짝 차립시다. 

그나저나, 에스콰이어에 실렸다는 "무릎을 꿇고 행복하게 변기를 닦는 주부"의 사진이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못 찾겠다. 변기를 행복하게 닦는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여성이 거기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남성도 느낄 수 있다. 


 

인용문


새로운 여성해방운동의 실천 중에서 최초로 전국 신문의 1면에 실리게 된 운동은 미스아메리카대회 반대 운동이었다. 그 이전에도 일자리, 동일 임금, 남녀공학을 위한 많은 페미니즘의 행진이 있었지만, 미디어는 관심을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이 행사에 그렇게 많은 언론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간단했다. 몇몇 여성이 빵빵한 브래지어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기 때문이다. 한 언론인이 잘못 보도한 것처럼 사실 그날 브래지어를 불태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80년대에 그 어떤 여성운동 시위에서도 속옷을 가지고 불장난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 147

1980년대 초가 되자 미디어의 사이비 페미니즘 응원은 돌연 중단되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언론은 장송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신문 1면의 머리기사들은 페미니즘이 죽었다고 외치고 또 외쳤다.  -149

1970년대의 언론은 성공한 여성의 화려한 그림을 흔들면서 ˝봐, 이 여자는 행복해. 그건 이 여자가 해방되었기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뒤집어진 반격의 논리에 따라 언론은 성공한 여성의 그림에 우거지상을 그려 넣고 ˝봐, 이 여자는 비참해. 그건 이 여자가 너무 해방되었기 때문이야˝라고 선언했다. - 150

실제 여성을 다룬다는 뉴스 기사에서 실제 여성이 부재한 것은 1980년대 반격 저널리즘의 특징이다.
(…) 트렌드 저널리즘은 실제 보도가 아니라 반복의 힘을 통해 권위를 획득한다.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반복하면 그 어떤 것도 진실처럼 보일 수 있다. 하나의 미디어에서 선포한 트렌드는 나머지 미디어들이 재빨리 그 이야기를 퍼 나르면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 152

여성의 트렌드 기사에서는 사실과 예측의 자리가 서로 바뀌었다. 이런 기사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후퇴를 기록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용을 썼다. - 154

1986년 페이스 팝콘은 고치 짓기 cocooning‘라는 단어 하나를 만듦으로써 미디어 트렌드 작가들과 기업 고객들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 158

마침내 (포춘)은 이 고집 센 직장 여성들에게 등을 돌리고 (남편을 ˝자기 인생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남편과 남편의 관심사를 따라잡지 못하게 된˝ 이기적인 첫 번째 아내와는 달리) 5, 60세의 최고 경영자들에게 능력자라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젊고 사랑스러운 두 번째 배우자 ˝트로피 와이프˝의 승리에 표지를 할애했다. 이런 전략을 구사한 미디어는 (포춘>만이 아니었다. 현대 여성의 비위에 맞지 않는 장광설을 잔뜩 늘어놓는 간행물인〈에스콰이어)는 1990년 6월호 전체를 "전통적인 미국 아내˝에 대한 눈물 젖은 현사로 만들었다. 한 기억할 만한 전면 사진에는 주부 모델이 무릎을 꿇고 행복하게 변기를 닦는 모습이 실려 있었다. -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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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8-21 1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 벌써 4장 들어가셨군요!
저는 아파서 며칠 못읽긴 했었는데 어제부터 다시 읽고 있어요^^ 잡지는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상징적으로 반영하죠. 괭님 글에 기운받아 저도 읽어러 갑니다.

독서괭 2023-08-21 20:32   좋아요 2 | URL
미미님 좀 회복되셨나요? 무리하지 마시고요~ 그렇구나 하며 슥슥 읽어나가면 될 것 같아요^^

건수하 2023-08-21 18:3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찾아보려고 하다가 에스콰이어의 archive 를 찾게 됐는데요.
https://classic.esquire.com/issue/19900601

자세히 보려면 돈을 내야하지만 저화질의 이미지 그리고 기사 제목 정도는 볼 수 있네요.

6월호 부제는 ‘The Secret Life of The American Wife‘

여러 기사 중 가장 빡쳤던 제목은
Your Wife: An Owner‘s Manual
owner라뇨...

그 외

The Last Housewife in America
The 100 Best Wives of All Time
The Twleve Virtues of the Perfect Wife
(변기 닦는 이미지는 이 세 기사 중 하나에 나올 것 같네요)

Betrayed
This is Your Wife
A Case of Wife Murder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있고

Enter The Muse 라는 꼭지로
조앤 디디온에 대해 존 그레고리 던 (남편)이 쓴 기사도 있네요.
뮤즈란 표현 맘에 안 들지만 읽어보고 싶은 기사는 이거 딱 하나뿐...


은오 2023-08-21 18:57   좋아요 4 | URL
수하님 서치 왤케 잘하십니까?!!!!!!!!!!!! 너무 멋져.....

건수하 2023-08-21 19:09   좋아요 4 | URL
훗훗… 제가 그건 좀 잘하지 말입니다. 😸

햇살과함께 2023-08-21 19:27   좋아요 2 | URL
수하님 대단!!
어릴 때 엄마 몰래 훔쳐보던 여성지가 생각나네요… 주부생활, 여성동아…

다락방 2023-08-21 20:19   좋아요 3 | URL
저도 지금 찾다가 못찾았다고 댓글 달랬는데 수하 님 이렇게 쫜 멋지게 등장해주시다니!! 대박!!

독서괭 2023-08-21 20:33   좋아요 3 | URL
수하님 대박…. 검색과 정리의 달인!!
제목만 봐도 욕나오네요. 참 열심이다 이놈들… ㅠㅠ 오너.. ㅠㅠ

은오 2023-08-21 19: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들 지쳐가는중 ㅋㅋㅋㅋ 중도하차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제2의성을 중도하차한 전적을 떠올렸고 백래시마저 중도하차하는 내자신은 용납할수없다 그러니 끝까지 읽는걸로!!
언론이 진짜 무섭더라고요. 심지어 완전 옛날도 아니고 80년대 얘기인게 소름. 아 근데 생각해보니 한국도 10년전 방송만 봐도.. 여혐범벅이구나 ㅋㅋㅋㅋ
저도 지금 시대에,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읽으니까 어휴.. 하는거지 80년대 여성으로 살았으면 그대로 휘둘렸을 것 같아요. 아... 정신 바짝 차립시다!! 공부도 하고!!

햇살과함께 2023-08-21 19:28   좋아요 2 | URL
은오님 개강전에 달리기!!!

독서괭 2023-08-21 20: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제2의성도 2부 힘들었어요.. 백래시는 끝까지 함께 가보아요!!
저도 그시절 살았으면 그냥 휘둘리지 않았을까요. 이건 아닌데 싶다가도 나만 이런가 하면서 고뇌와 죄책감으로 빠져들어.. ㅠㅜ 이건 아니지‘ 하고 조목조목 짚어주는 선배 여성들의 존재가 소중합니다.

페넬로페 2023-08-21 2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문 읽고 있는데~~ㅎㅎ
계속 궁금하더라고요
미디어는 여자에게 왜 그러는지요.
읽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죠!

독서괭 2023-08-21 20:37   좋아요 2 | URL
미디어는 흐름을 타기도 하고 만들어내기도 하고.. 그때그때 바뀌는 거 보면 갖고 노나 싶기도 하고 ㅡㅡ 페넬로페님 이제 시작하시는군요! 힘내보아요~^^

책읽는나무 2023-08-22 0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변기를 행복하게 닦는다!!
ㅋㅋㅋㅋ
누가요?ㅋㅋㅋ
행복하게 변기를 닦다가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이건 좀 뜬금없긴 한데요.
옛날에 주말에 했던 서프라이즈? 그런 예능 프로가 있었잖아요?(아..괭 님은 모르시려나?ㅋㅋ)
그 단편 재연극에서 한 결벽증이 있던 일본 주부가 변기를 닦다가 쓰러져 사망을 했더랍니다. 알고 봤더니 갇힌 공간의 락스 향에 질식사가 원인이었다는...@.@
전 그래서 이후 욕실 청소 넘 심하게 하는 건 죽을 수도 있다! 뭐 그런 원리에 입각하여...열심히 청소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

잠자냥 2023-08-22 14:20   좋아요 2 | URL
나무님 이거 좀.... 계정 오류랑 비슷한 논리 같은데......

책읽는나무 2023-08-22 14:42   좋아요 2 | URL
아....또 들켰네요!!!!!ㅋㅋ
아니...자냥 님도 왤케 똑똑해요?

독서괭 2023-08-22 21:18   좋아요 1 | URL
모르다니요!! 한때 일요일 아침 루틴이 동물농장- 써프라이즈였던 사람입니다 ㅋㅋㅋ
변기 닦다가 사망하다니.. 헐..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네요.. 락스 쓰면서 문은 왜 닫아논겨 ㅠㅠ
잠자냥님 예리한 지적 ㅋㅋㅋㅋ 저 책나무님 말씀에 극공감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에서는 마룻바닥 닦던데요... 뭐를 그렇게 닦는단 말입니까. 여성이 지혜와 힘을 집중할 일은 오직 닦기 뿐이라는 건가요? (설거지 쌓아둔 사람의 포효..........)

독서괭 2023-08-22 21:19   좋아요 1 | URL
닦는 게 그렇게 좋으면 지들이 닦지 왜…
쌓여있는 설거지라니 단발님.. 토닥토닥. 애들 시키시죠 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1:24   좋아요 0 | URL
좋은 생각이십니다. 얘덜아~~~~~!!
 



백래시 3장. 반격의 과거와 현재


미국 여성들이 역사를 가로질러 진보해 온 모습을 정확히 기록한다면 그 고리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유의 선을 향해 좀 더 가깝게 움직이는, 한쪽으로 약간 치우친 나선형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이 나선형은 결코 목적지에 닿지 못한 채 무한을 향해 나아가는 수학적인 커브와 유사하다. 미국 여성들은 몇 세대를 끝없이 돌고 있는, 결코 도달하지 못한 채 목적지를 향해 꾸준히 가까워지기만 하는 이 점근성 나선에 갇혀 있다. - 110쪽



3장에서는 19세기 중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온 여성들의 투쟁과 그에 대한 반격의 움직임을 간명하게 정리하고 있다. 

19세기 중후반, 여성의 참정권 운동 등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하여 언론, 문학, 종교, 학계, 그야말로 "우주의 모든 힘"이 결집하여 페미니즘을 공격한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이 터지니까? 갑자기 여성들 나와서 일하라고 으쌰으쌰. 그러다가 또 전쟁이 끝나니까? 이젠 다시 집으로 가라고 훠이훠이. 다시 여성운동이 일어서니까 이제는 소비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교묘한 방식을 이용한다. 사실 이게 제일 무섭지. 이제는 대놓고 여자가 어쩌고 하면 들고 일어나지만, 끊임없이 여성의 아름다움(정형화된)을 강조하고 연약하고 가정적인 모습에 후광을 비춰주며, 관련된 제품들을 팔아먹는 이 자본주의 전략은 진짜 무섭다. 저자는 "그 잘못된 전선으로 인해 여성들은 그 거울의 타당성을 의심하고 비반사면이 가리고 있는 것을 들춰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량생산 된 거울의 이미지에 자신이 부합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123쪽)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의 가장 위험한 이유는, 여성들을 혼자라고 느끼게 만든다고. 연대를 잃고 혼자 길을 잃었다고 느끼게 되면, "억압을 알고 있어도 침묵하게 된다"(125쪽)는 것. 


사실은 여성성보다 연약한 건 남성성이라는 지적 부분에서 빵 터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남성성이 연약한 꽃, 꾸준히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하는 온실의 난초와 같다고 밝힌다. (...) 남성성의 꽃잎을 가장 처절하게 짓뭉갠 것은 페미니즘의 가는 빗방울인 것 같다."(128,129쪽)

20년간 이루어진 전국규모의 조사에서는 남성성의 압도적으로 우세한 정의는 "가족을 잘 먹여 살리는 사람"이라는데(133쪽), 흥미롭다. 어쨌든 권력을 자기가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지금은 경제력이 가장 큰 힘이니 경제권을 가져야겠다는 것이고, 과거에는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었을지. 조선시대, 가족들은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하는데 방안에 들어앉아 공자왈 맹자왈 하던 양반님네들, 그자들의 남성성이란 '양반'이라는 지위에서 왔을 것이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남자들은 남성성을 주장하기 위해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것인가. 미국인구조사국에서 공식적으로 가장을 남편으로 정의하지 않게 된 해가 1980년이라는데(136쪽), 우리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아직도 '가장'의 의미 2번째로 '남편'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쓰여 있다.  


이 연약한 남성성의 꽃잎을 어찌해야 하는가.. 

옛날 분들은 남자아이에게 분홍옷을 입히거나 인형놀이를 하게 하거나 하면 "고추 떨어진다"고 했다는데, 그렇게 쉽게 떨어질 고추면 꼭 있어야 하나..? 애초에 이들이 생각하는 남성성이란 건 무엇일까. 부드럽고, 온화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아내를 존경하면, 성능력이 떨어지나? 만약 그렇다면 그건 섹슈얼리티 자체가 왜곡되어서가 아닐까. 



인용문


미국에서는 여성을 성공적으로 설득해 예 속에 협력하게 만드는 게 특히 유구한 전통이다.
(…) 여성운동을 비난하는 논문의 약 3분의 1, 도서와 소책자의 약 절반을 저술한 필자가 여성이었다. - 111

잡지의 기고가들은 페미니즘이 ‘여성의 행복을 파괴한다고 조언했고, 대중소설들은 ‘직장 여성들‘을 공격했고, 성직자들은 ‘여성 반란의 유해함‘을 질타했고, 학자들은 페미니즘이 이혼과 불임에 기름을 끼얹는다고 비난했고, 의사들은 산아제한이 ‘정신이상, 결핵, 브라이트 병, 당뇨, 암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잡지의 작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더 이상 ˝그 모든 페미니즘 소동˝에 시달리기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포스트페미니즘 정서가 처음으로 표출된 것은 1980년대의 미디어가 아니라 1920년대의 언론에서였다. 이렇게 빗발치는 공격 때문에 페미니즘 조직의 회원 수는 곧 급락했고, 나머지 여성 모임들도 황급히 남녀평등헌법수정안을 비난하거나 아니면 사교 모임으로 성격을 바꿔 버렸다. 그리고 ‘한때의 페미니스트들‘이 고백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미국은 여성들에게 동등한 존중 대신 미스아메리카대회를 제안했다. 이 대회가 개최된 1920년은 여성들이 투표권을 쟁취한 해이기도 했다. - 114

전시 경제를 통해 여성들에게 산업계의 고소득 일자리 수백만 개가 개방되고, 정부마저 최소한의 보육 서비스와 가계 지원책을 제공하기 시작한 1940년대에 다시 나선은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했다. - 115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산업계, 정부, 미디어는 다시 여성들을 강제로 후퇴시키기 위해 똘똘 뭉쳤다. - 116쪽

광고업자들은 전시에 보내던 메시지(여성도 일을 하면서 가족 생활을 즐길 수 있다)를 거꾸로 뒤집어 이제는 여성은 선택을 해야만 하고, 그 선택은 가정뿐이라고 주장했다. - 117쪽

'여성의 신비‘로 집약되는 1950년대에 대한 기록은 풍부한 편인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베티 프리던의 1963년 저작이다. 하지만 사실 집에 틀어박힌 1950년대의 여성이라는 이 유명한 이미지는 당시 여성들의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오늘날의 반격과 특히 관련이 깊은 중요한 특징이지만,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보니 그 영향은 종종 무시되고 큰 문제가 없거나 심지어는 의미 없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1950년대 여성들은 서둘러 결혼을 하긴 했지만 취업 역시 많이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전시 여성의 노동 참여를 능가할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반페미니즘적 광기를 자극하고 지속시킨 것은 여성의 가정으로의 후퇴가 아니라 바로 이런 여성의 수그러들 줄 모르는 직업 시장으로의 유입이었다. 현실에서는 아홉 시부터 다섯 시까지 일하는 여성들이 오히려 고분고분한 집순이이자 노리개라는 문화적 환상을 고조시켰던 것이다. 문학 비평가 샌드라 길버트Sandra M. Gilbert 와 수전 구바 Susan Gubar가 전후 시대에 대해 논평한 것처럼 “뇌를 써서 돈을 버는 여성들이 늘어날수록 소설, 연극, 시에서 여성을 육체밖에 없는 존재로 재현하는 남성들이 늘어났다“. - 118쪽

요컨대 1950년 대의 반격은 여성들을 ‘행복한 주부‘로 탈바꿈시키지 못했고, 그저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는 비서로 좌천시켰을 뿐이다.1950년 대 여성들의 모순적인 환경(경제적 참여는 늘었지만 문화적으로 지위가 궁지에 몰리고 약화된)은 반격의 공세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상황을 보여 주는 핵심적인 역설이다. - 119

지난 10년간 현대의 대중문화가 펼쳐 보인 잘못된 여성상은 여성의 현실을 가리면서 오히려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거대한 벨벳 커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커튼은 여성을 고치로 만들거나, 여성들을 신전통주의자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 두꺼운 직물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숨기는 동시에 미국 여성들이 자신을 판단할 때 갖다 대는 터무니없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 그 잘못된 전선으로 인해 여성들은 그 거울의 타당성을 의심하고 비반사면이 가리고 있는 것을 들춰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량생산 된 거울의 이미지에 자신이 부합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 122,123

˝그때 난 우리가 이 안에서 모두 함께라고 생각했어.˝ 동등한 권리에 대한 여성들의 집합적인 요구가 이에 저항하는 반격의 벽에 부딪히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조각들로, 그 하나하나 가 고립된 여성의 삶인 조각들로 부서지게 된다. 반격은 광고업자들의 설명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편안한 기분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여성이 혼자라는 으스스한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124

길을 잃었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는 사회적 흐름에 맞서기보다는 안전한 은신처를 찾는 것에 어쩔 수 없이 더 끌리게 된다. 거대한 남성 문화와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특정한 남자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더 긴요한 일이 된다. (페미니즘의 모든 강령을 조용히 지지하고 있더라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신중한 자기 보호 전략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조건에서는 사회 부정의를 치유하려는 충동이 부차적으로 미뤄질 뿐만 아니라 잠재워질 수도 있다. 페미니스트 작가 수전 그리핀Susan Grifin의 말처럼 ˝혼자라고 느끼는 상태에서는 억압을 알고 있어도 침묵하게 된다.” - 124,125

여론조사 기관들은 남성의 저항이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가늠해 볼 수는 있지만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의 사회조사관들은 ‘남성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항상 ‘여성 문제‘에 쏟던 열정의 10분의 1도 쓰지 않았다. 남성성에 대한 연구는 서가에서 보기 드물다. 문헌을 들여다보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우리는 남성성이 여성성에 비해 덜 복잡하고 덜 짐스러우며, 유지하는 데 손이 덜 간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의 상태에 대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연구들은 이를 절대 장담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이런 연구들은 남성성이 연약한 꽃, 꾸준히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하는 온실의 난초와 같다고 밝힌다. 사회 연구자 조지프 플레 Toseph Pleck은 ˝성 역할의 위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거릿 미드 Margaret Mead 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남성다움은 절대적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이는 매일 유지하고 다시 획득해야 하는데, 그것을 규정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 중 하나는 양성이 진행하는 모든 경기에서 여성을 이기는 것이다.” 남성성의 꽃잎을 가장 처절하게 짓뭉갠 것은 페미니즘의 가는 빗방울인 것 같다. 128,129

지난 20년간 사회적 태도를 추적해 온 전국 규모의 거대한 조사인 ‘양켈로비치 모니터 Yankelovich Monitor‘의 설문조사가 밝혀낸, 크게 주목받지 못한 연구 결과는 우리를 그럴싸한 대답으로 훌륭하게 안내한다.  ‘양켈로비치 모니터‘의 조사 요원들은 20년간 대상자들에게 남성성에 대해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20년간 압도적으로 우세한 정의는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이는 지도자나 운동선수, 바람둥이, 의사 결정자가 되는 것도, 심지어는 단순히 ‘남자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가족을 잘 먹여 살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133

이제는 이 연구의 전국 샘플 중에서 5분의 1이나 차지하는 이 집단은 주로 소득 사다리에서 굴러떨어지고 있는(그래서 이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중위 연령 33세의 결혼하지 않은 젊은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집단에 속한 남성들에게는 또 다른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이 페미니즘을 두려워하고 비방한다는 점이다. 134

반격의 공개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확산시켜 온 것은 도전자들보다 훨씬 많은 부와 영향력을 가진 남성들, 미디어와 재계, 정계를 주름잡는 남성들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들은 반페미니즘 테제의 창시자들이라기보다는 수용자들이다.135

이런 자리는 남성이 여성에게 패배하는 곳이 아니다. 이런 자리는 남성들은 돌아보지도 않고, 여성들은 남자가 아예 없거나 실직 상태거나 불안정 고용 상태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받아들이는 생의 막다른 곳에 있는 일들이었다. 137

적의 얼굴을 알 수 없을 때 사회는 그것을 만들어 낸다. 하락하는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과도한 집값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불안 같은 것들은 공격 대상을 필요로 하는데, 1980년대에는 그것이 대체로 여성들이었다. 138

1980년대의 문화는 여성들의 정치적 발언을 막아 버렸고 그 대신 쇼핑몰에서 자기표현을 하도록 방향을 틀어 주었다. 소극적인 소비자는 상품 구매 ‘권리‘를 행사하고, 계산대에서 자신의 ‘선택‘을 하는 가짜 페미니스트로 다시 판매되고 있다. 141

크리스토퍼 래시가 「나르시시즘의 문화 The Culture of Narcisim1에 서 밝혔듯 소비주의는 ˝남성의 억압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일 때˝ 여성의 진보를 가장 치명적으로 침해한다.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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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18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진도도 비슷하시고 빵터진 부분도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4:52   좋아요 2 | URL
헐 뭐야 안 읽는 거 같더니 읽고 있었어?!

은오 2023-08-18 15:02   좋아요 2 | URL
정확히 186쪽까지 읽었습니다 근데 백래시 생각보다 사례나열위주라 좀 지겨운감이 ㅠㅠ 어쨌든.... 개강전까지 완독할거예욧!! 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5:04   좋아요 3 | URL
같이 읽자고 했으니까 같이 읽어보려고 내 방으로 책 갖고 왔다가... 글자가 너무 작아서 일단 다시 가져다 둠 ㅋㅋㅋㅋㅋㅋ 요즘엔 <수치> 읽는데 이 책 글자 크기 커서 너무 시원해요! (책 내용은 암담하지만...) 아무튼 186쪽... 음.

은오 2023-08-18 15:1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과의 같이읽기 예상: 나 버리고 혼자 주말 이틀동안 다읽어버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5:14   좋아요 3 | URL
헉 들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18 15:36   좋아요 2 | URL
은오님, 앞서 나가고 계시군요!!
사례나열 ㅋㅋ 맞아요. 저는 이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데 얼마나 품이 많이 들었을지 생각하면 아득하더라고요.. 그래도 사례나열 치고는 재밌지 않나 싶습니다 ㅋ
잠자냥과의 같이읽기 예상- 유력하네요!! 주말 이틀동안 벽돌책 완독하기가 주특기!

햇살과함께 2023-08-18 16:06   좋아요 4 | URL
독서괭님 페이퍼보고 예습 후 주말에 읽기!
저는 2장까지 읽었는데, 사례 많고 어렵지 않아서 좋았어요 ㅎㅎ
잠자냥님은 집중력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벽돌책 이틀만에 완파하는 수준이시니...

건수하 2023-08-18 17:23   좋아요 2 | URL
저도 모르는 사례나열이라 좀 지겹더라구요 이번엔 같이 읽으니까 버틸 수 있겠거니 ㅎㅎ

건수하 2023-08-18 17:24   좋아요 1 | URL
<수치> 글씨가 크다니 반가워요!

잠자냥 2023-08-18 17:27   좋아요 2 | URL
간만에 개안한 느낌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18 18:15   좋아요 2 | URL
142쪽 까지의 인용문과 186쪽....음!!
저도 글자가 넘 작아서 눈이 빙글빙글 하던데...ㅋㅋㅋ
은오 님과 괭 님은 젊어서 괜찮으시군요? 젊음 부럽습니다.^^
저도 이번 주 완전 빡쎈 한 주 보내느라 죽는 줄 알았는데...ㅜㅜ
일요일부터 다시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

잠자냥 2023-08-21 11:16   좋아요 5 | URL
완독은 못했삼.. 수치랑 겹쳐서.
암튼 수치 끝내고 열라게 읽는 중인데, 사례가 진짜 지겹도록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4:55   좋아요 4 | URL
ㅋㅋㅋ 다들 고생 중이시네요 ㅋㅋㅋ 그나마 같이 읽으니까 완독은 할 수 있을 듯요! 첨엔 재밌었는데 뭔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서 슬슬 지겨우려고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8-21 19:02   좋아요 3 | URL
계정 오류가 계속 떠서 문의했는데... 수정 보완된 것 같아 시험삼아 댓글 달아봅니다....이제 완벽해진 듯 하니 열심히 읽어서 다 따라잡아야지!!!^^

은오 2023-08-21 19:07   좋아요 4 | URL
나무님 저 잠시 이의제기좀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접속이 안돼도 책은 읽을수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읽는거랑 계정오류랑 무슨 관련이있는거죠??...
물론 나무님 접속에 문제를 일으킨 알라딘은 고소당해마땅하지만(알라디너들과 나무님의 연결을 막았으므로).. 아무튼 나무님의 댓글은 좀 의심스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9:11   좋아요 4 | URL
역시 똑똑하다 은오님.. 공부하는 사람다운 예리한 지적!!!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21 19:11   좋아요 5 | URL
아...완전 완벽하게 고쳐졌군요?
댓글도 바로 읽고 달 수가 있군요.
속이 시원하네요.ㅋㅋㅋ
그동안 속 터져 책을 읽다가도 성질이 나서....ㅜㅜ 계속 신경 쓰느라 책을 읽을 수가 없었....ㅜㅜ
그리고 이게 약간의 승부욕이 발동해야 읽게 되는 동기가 제겐 있나 봅니다.
지금 오만 핑계를 다 찾고 있군요.ㅋㅋㅋ
잘못했어요.
게으름 그만 피우고 열심히 읽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

햇살과함께 2023-08-21 19:1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은오님 팩폭!
200쪽까지 읽으니 은오님 사례 지겹단 말이 이해가.. 600페이지까지 계속 이런 식이란?!

건수하 2023-08-21 19:14   좋아요 3 | URL
고쳐졌네요 ^^ 그런거 엄청 신경쓰이지요. 나무님 파이팅!!

책읽는나무 2023-08-21 19:14   좋아요 4 | URL
은오 님...넘 똑똑해서 저 한 번씩 놀람!!
은오 님 책 넘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지성을 따라가기가 힘드네요. 좀 천천히 좀 가주세요.^^

잠자냥 2023-08-21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디까지 읽었삼?
저 오늘 퇴근하면 3부 9장 읽을 차례!
수전! 이너프, 이너프! 너 사례 진짜 많아 그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21 11:28   좋아요 4 | URL
저 오늘 아침에 302쪽까지 읽었어요 2부 7장! ㅋㅋㅋㅋㅋ 아니진짜 사례 너무 많지 않습니까? 솔직히 좀 괴로운데.. 그냥 분량 정해놓고 읽고있어요 계획대로라면 이번달 안에 아슬아슬하게 끝냅니다!! 먼저가세요 잠자냥님 ㅋㅋㅋㅋㅋ 전 백래시 재미없어서 빨리못읽겠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21 11:36   좋아요 4 | URL
전 재미가 없어서 얼른 읽고 다른 책 읽으려고 오늘 끝낼 계획........
사례에 질린자 올림.

잠자냥 2023-08-21 11:42   좋아요 4 | URL
그래도 가끔 웃긴 부분 있음..
302쪽까지 읽었으면 나왔을 거 같은데, 빅토리아시크릿 주로 남자들이 산다는 거에서 빵터짐 ㅋㅋㅋ
니들이 입어라.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4:56   좋아요 3 | URL
우왕 빨리 읽고 치워버리겠다는 잠자냥님!! ㅋㅋㅋ 빅토리아시크릿 ㅋㅋㅋ
한번씩 웃긴 것 같아요. 황당하기도 하고요. 잡지에 막 변기 닦으며 행복해하는 여자 모습 올리고 이런 거 제정신인지..ㅡㅡ

잠자냥 2023-08-21 15:09   좋아요 3 | URL
저 그 구절 읽으면서 오래전 본 미드 <위기의 주부들> 어떤 장면 떠올랐어요.
극중 수잔인가 그 캐릭터가 약간 음란한 옷 입고 집 청소하는 장면 영상으로 송출해서(이건 본인도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인지하지 못했던 거 같았는데) 돈 버는 거였나 암튼 그런 일화......-_-

독서괭 2023-08-21 15:11   좋아요 2 | URL
그런 게 있군요 ㅋㅋ 남자들 판타지란….

잠자냥 2023-08-21 15:16   좋아요 3 | URL
그 드라마에서 수잔은 남편에게 도움이 될 목적으로 집에서 할 돈벌이를 찾았는데, 집에서 청소하는 모습을 그냥 영상으로 올리면 돈을 준다고 해서 이게 웬떡이냐! 하고 청소하면서 영상 송출하는데... 자꾸만 요구사항이 생기는 거예요. 점점 옷을 벗기고 이상한 속옷을 입으라고... 나중에는 토끼머리띠하고 정말이지 빅토리아시크릿 속옷 같은 거 입고 청소하는 장면 송출.......ㅋㅋㅋㅋㅋㅋ -_-

독서괭 2023-08-21 15:21   좋아요 2 | URL
헐~~ 현실에 딱 있을 법한 짓이네요!! 드라마 제목과 딱 맞는 에피소드 ㅋㅋㅋ

건수하 2023-08-21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2부 시작.. 구구절절 맞는 말인데 읽다보면 좀 지치네요 ^^

독서괭 2023-08-21 17:52   좋아요 3 | URL
다들 빠르십니다..!! 지쳐서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 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초반에도 이런 분위기 있었는데요 ㅋㅋㅋㅋ 몇 쪽까지 읽었냐, 이런 물음 너무 다정한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너무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여러분 완전완전 멋져요!!!
 

얼마전 이달의 당선작 선정 안 됐다고 투덜댔더니 따뜻한 알라디너님이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ㅋㅋ 아주 궁금했던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콜드브루 파우치까지! 역시 제 취향 제일 잘 아는 건 서친님들😍
펀딩했던 <백석 시, 백 편>도 받았습니다. 예쁘네요^^ 펀딩명단에 딱 눈에 띄는 거리의 화가님 ㅎㅎ
아, 이제 정말 당분간 책 안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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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8-16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역시 받으셨군요^^ 저도 잘 받았습니다. 원본 시집은 가지고 다니기도 좋겠어요ㅎㅎ 선물받은 책과 커피도 맞춤입니다!^^*

독서괭 2023-08-17 14:44   좋아요 0 | URL
화가님도 잘 받으셨군요^^ 그런데 원본시집은 정말 읽기 어렵겠더라고요 ㅋㅋ

바람돌이 2023-08-16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펀딩에 독서괭님도 보이고요. 아 나의 사랑하는 백석. ^^

독서괭 2023-08-17 14:44   좋아요 0 | URL
흐흐 네. 이번 펀딩은 실명으로 보이는 분들이 많았어요!

건수하 2023-08-17 09: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파우치를 보니 누가 선물하셨는지 짐작이 됩니다 ㅎ

펀딩하신 분들 목록을 보니 재밌네요. ㅁㅁㅁ이준기친구... 그 이준기인가... ^^

독서괭 2023-08-17 14:45   좋아요 2 | URL
짐작하신다니 수하님 대단!! 이준기친구 ㅋㅋㅋ 그런 펀딩명도 있었네요! 치과도 있고 ㅋㅋ

페넬로페 2023-08-17 16:52   좋아요 2 | URL
저도 알겠습니다 ㅎㅎ
독서괭님
커피 드시며 즐독 하세요^^

독서괭 2023-08-18 15:57   좋아요 1 | URL
오, 페넬로페님도 대단!!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3-08-17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랑 커피가 누가 더 예쁜가 내기하는 거 같네요ㅋㅋㅋㅋ 백석 펀딩하셨군요! 펀딩은 진짜 이름 확인하는 재미가 솔솔해요.
저는 <여전히 미쳐 있는> 펀딩 놓친게 내내 아쉽네요. 어차피 책은 살 것을… 펀딩할걸…

잠자냥 2023-08-17 13:45   좋아요 2 | URL
여전히미친단발머리 이거 딱인데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8-17 14:09   좋아요 3 | URL
그니까요 펀딩 공지 있을 때 왜 저 몰랐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비ㅋㅋㅋㅋ 여전히미친단발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17 14:46   좋아요 1 | URL
어차피 살 것을 어쩌다 놓치셨을까요! ㅠㅠ 여전히미친단발머리♥️ 이거 넘 좋은데요 ㅋㅋㅋ
책이랑 커피랑 정말 찰떡이예요. 이 책 서문 읽었는데 엄청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