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쪽 짜리 소설의 72쪽을 읽는중.

화성에 혼자, 다친 몸으로, 지구와 통신도 불가능한 상태로 남았는데 ... 계산상으론 300일 겨우 버틸 식량으로 4년을 살아야한다는데...

이 인간은 기계인가? 기술과 준비물이 있으니 목표를 잡아서 돌진한다. 외로움도 분노나 좌절도 없고 쿨시크하게 계산하고 행동한다.

나혼자 화성 살기 .. 작정한듯. 너무 밝은 톤의 기록에 내가 좀 벌쭘해지네. 정이 안가는 캐릭터일세.

그나저나 물만들기 화학식 설명 부분...
아, 난 문과였어요...

...추가...

거듭되는 과학 이야기엔 멍~ 하지만 따라가고 있다. 왜? 재미 있음. ^^;; 182쪽 읽는 중.
중간 중간 지구의 상황도 묘사 되는데
주인공 가족 얘긴 아직 없어서 의아..

화성 탐사 2020년 계획이라는 기사를 읽고
소설과 현실 차이를 다시 생각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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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400. 혀를 사왔지 (송미경)
동화 단편집.. 이라는데 기괴하고 섬찟하다. 우화라고 생각 했지만 현실 이야기고 결말은 허무하게 어린이 이야기 같다. 독특한 표지와 삽화 덕에 무섭게 느껴진다. 귀를 팔고, 눈이나 혀를 파는 시장. 동물의 신체 기관을 달면 더 잘 듣고 말하고 뛸 수 있을까, 라는 어린이 같은 상상대신 이 기관을 잃은 그 동물들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가 떠올랐다. 어른이라서 덜 순순한 독서를 한 건지도 모른다.

329/400. 여울물 소리 (황석영)

3년 전 사재기 논란으로 작가가 절판 시켰던 소설인데 출판사를 옮겨 개정판으로 나왔다. 여울물 소리, 세월과 역사가 흐르는 소리를 담았고 그 배경은 조선말기 갑오개혁, 동학혁명, 임오군란과 을미사변의 시대다. 엄청난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나며 천지가 요동치는 것을 이야기꾼과 소리꾼의 입을 통해 풀어놓았다. 하지만, 전해 듣고 읽는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도 여러 겹으로 건너 건너 오는데) 생기를 잃고 빛도 바랬다.  여울물이 큰 강물이 되어 격하게 흘러갔겠지만 저 멀리 산골에 묻혀 있어서 잘 들리지 않는다. 주인공 연옥이는 신통이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못 만나고 (스포일러!) 연옥이의 그 절절한 심정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생생한 것은 이신이 경험한 과거시험장 묘사로 (역시 고3 엄마는 어쩔 수가 없음) 그 역시 한 입 두 입 건너 들려주는 것이라 그 소란스러움이 덜하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 이야기가 그려내는 망국의 밑그림이 익숙하다. 지도층들의 부정부패와 백성들의 어려움과 가슴에 맺힌 억울함. 올해 2015년은 을미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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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욱국 보리굴비

재취 자리로 시집갔던 주인공 연옥이 삼년 만에 정리하고 친정엄마에게 와 밥을 먹는 장면. 주인공 심정보다는 국과 찬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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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400. 햄릿 (셰익스피어)

재작년에 읽겠노라 결심하고 구입했던 셰익스피어 4대비극. 멕베스와 리어왕을 읽었(더라,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고, 햄릿과 오델로가 남았다. 얼마전 읽은 루슈디 단편 중 <요릭> 때문에 더 새로운 느낌이다. 루슈디가 만들어낸 햄릿 왕자가 너무 방정맞고 밉상이라, 셰익스피어의 햄릿 왕자가 가졌을 진중함과 고민을 기대했는데, 아, 이 햄릿 왕자 (서른의 나이에도 무상하게)도 신경질 덩어리에 말이 많다. 햄릿이 괴로운 마음에 좌충우돌 하는 건 알겠는데 그 상대는 주로 어머니와 오필리아다. 여자는 설명이나 이해, 대화가 아니라 화풀이나 멸시의 상대로 여겼던걸까. 일부러 미친척하는 설정 하에 오필리아에게 음담패설을 던지는 햄릿, 그가 과연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한 적이 있긴 했을까. 등장인물 들 중 신중하고 용감한 이가 드물어서 놀라웠다. 마지막 장면, 햄릿이 죽고 덴마크의 왕과 왕비도 죽어버린 다음, 호레이쇼가 영국과 노르웨이를 어떤 식으로 대할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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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5-09-2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을 잘 모르는데 예전에 멕베스 읽고 이분 번역이 저랑은 안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작품은 괜찮은가 모르겠어요^^;;;

유부만두 2015-09-23 13:09   좋아요 0 | URL
딱딱한 투죠. 번역투 탓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햄릿 캐릭터가 맘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도 햄릿을 읽었다는 보람은 있어요^^;;
 

326/400. 떡볶이 미사일 (김영)


어린이를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다가 어린이 마음을 기억하고 쓴 동시. 그래도 어른이 쓴 시라서 어른 냄새도 난다. 난 어른 시집은 어려워서 잘 못 읽는데 동시집은 재밌기도하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서 더 좋다. (나 며짤?)

아 ... 떡볶이가 먹고 싶은 가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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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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