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arine님의 "탐서주의자의 책"

어마어마한 책도둑이 있군요.ㅎㅎ. 홍성 한 대안학교에 지인이 있어 가을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요. 한 유명한 국어학자분이 5000권?의 책을 기증한다고 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난감해하더군요. ㅎㅎ. 그리고 도서관을 들렀는데 기증받은 책들이 정말 많더군요. 인문사회과학도서관 같아서 많이 놀랬습니다. 대학도서관들이 별도의 기증을 받고(코너) 지역에 개방하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기증을 어디에 할까? 망설이는 분들도 제법 계시더라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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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엠비씨 백분토론을 보다 말았습니다.

 2004년 10대늬우스를 매개로 2:2로 결전을 벌이는 듯 보였습니다. 앞의 진모인사가 이야길 하길 "감성"마저 메말라버린 세상이라며 비정규직을 비롯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안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개탄을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메말라가는 사람 가운데 한사람일터이고, 세상살이 가운데 내 편안함을 위해 애써 감성따윈 멸시하는 듯합니다. 여간해서 느끼기도 힘들지만, 세상 속도의 변화에 비례해 혼자 무덤덤해져가는 속력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이해관계라도 걸리면, 얼굴 보지 않을 사람이라면 아무런 감정없이 절연을 합니다. 일터의 동료가 떠나가도 무덤덤, 누가 저 세상으로 가도 제 건강 걱정을 할 뿐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내몸 한몸 추스리기도 힘든데?'라는 빌미로. 옆의 비정규직원이 생노가다를 하더라도, 일당으로 고용되어 연배높으신 분이 일을 하더라도 '고용되었으니?'하며 일을 시킬 뿐입니다.

 어쩌면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시킨다는 것이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혼자 상황에 따라 변하는 다중의 성격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당혹스런 일을 당하더라도 어쩌면 시대에 맞게 재단을 하고 처신을 하여야 속편할 지 모르겠지만, 가끔 여러상황이 겹치면 혼란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평안한 안식을 위해 주변으로 손길이 뻗치는 것이 아니라, 회개를 하듯 일주일치 모아 고해성사를 하듯 끊임없이 혼자 안위를 꿈꾸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옆에사람이 일자리를 잃든 말든, 내 일이 아니면, 더 이상 속 끓이기 싫어 마음의 쇳문을 닫으려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퇴화된 '감성'을  다시 꺼내는 것이 어쩌면 세상물정 몰라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을 빌미삼아 스스로 다중인격인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납니다.

 가엾고 안스럽고, 안타깝고, 보듬고 싶은 것은 표식은 없지만 돈처럼 똑같이 보이지 않고 흐르겠죠. 내눈을 가린다고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닐테고, 애써 모른 척해도 결국 내 성격만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속도를 점점 높이면 점점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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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하룻밤의 지식여행 1
존 마허 지음, 한학성 옮김, 주디 그로브스 그림 / 김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언어학에 대한 입문 방법으로 예전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방법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

 

선생님의 역할을 생각해본다.

 정말 좋은 선생님은 입문과 함께 깊숙히 빨려들어가는 느낌,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게 그리고

 땀을 뭍혀 열심히 움직이고 정신없이 있다보면 몸에 베이는 그런 것~

 

 뭔가 접근하기 어렵고, 부담을 느낀다면 선생님으로서 입문서로는 빵점아닐까? 언어학 입문으로

 에둘러 돌아가고 고생많이하면서 노력하는 것보다 이책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제대로 알려면 몸고생, 맘고생하지 않고는 얻는 것이 없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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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해콩님의 "야식집과 국가보안법"

마음과 생각이 가는 길에 길고 높은 울타리를 친다는 일이, 마지막 분단국가의 모습처럼...그들 말대로 얼마나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일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대로 꿈꾸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절름발이로 키우는 일인지 세상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첫 흔적이네요. 둘러보고 갑니다. 가끔 들러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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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새, 선비의 마음 - 화조화 보림한국미술관 2
고연희 지음 / 보림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중 두 번째 권인 화조화를 다룬 이 책은 정말이지 가슴에 꼭 안아주고 싶을만큼 아름답고, 소중하다. 이 책과 보낸 시간은 정말이지 향긋한 꽃밭을 꽃을 찾은 곤충들과 함께 거닐기도 하고, 새들의 날개짓에 머리가 흩날리는듯 하다가...이내 고요한 평정이 휘감아도는 그런 기분이였다. 요란하지도 않고, 조잡스럽지도 않지만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고, 너무 아름답고, 고요한 정신이 담긴 그림들은 혼자 보기가 아까울 지경이였다.  

서양화를 볼때 느끼는 어떤 긴장감이나 완벽함은 그들의 놀라운 명암, 원근, 색채, 손놀림(기술)에 감탄이라면, 우리의 그림 화조화를 볼때의 느낌은, 마음이 울리는, 그리는 이의 마음과 정신이 그대로 보는 이에게 전달되는듯 하여 그 고요함에 함부로 좋다고, 놀랍다고, 아름답다고 방정을 떨지도 못하게 만든다. 그만큼  정신을 휘감아돈다.  이건 여담이지만, 나는 분명 전생에도 한국인이였을 거라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모든 인간에겐 최초의 인류에서부터의 모든 기억들이 공존한다고 하지않던가....더군다나 같은 민족으로 다시 환생했다면 내 안엔 분명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더 큰 울림이 존재할 거라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그림들을 보면서 자주 가슴이 턱 하고 막히거나, 혹은 저릿함을 느꼈다. 뭔가 추억이 떠오르듯....그 저려옴이....나자신을 지배할 만큼 말이다.

특히나 장승업이나 사임당의 화조화는 너무도 강렬하게 가슴에 남는다. 심지어 그 그림에 코를 가져가고, 손을 가져가고, 마음을 가져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분명 책속 작은 그림인데도 이러한데....그림의 원본을 본다면 얼마나 더 강렬할 것인지를 상상하면서 어떤 갈증이 밀려 들었다. 섬세하거나, 혹은 강렬한 붓놀림의 끝에 함께 하는 기분이였다. 동양화에 이런 강렬함이 숨어 있을줄은 전엔 잘 몰랐다. 서양화에 너무도 친숙해져 있던 관계로 그것만이 그림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야 안다. 계속 먹어도 먹어도 고팠던 배는 바로 이것을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비어있고, 여유롭지만...더 강하다.

우리나라의 주체성을 잃은 정규 미술교육의 문제로 우린 어릴적부터 서양화에 익숙해져 있다. 동양화는 미술교과서에나 보고, 사찰이나, 지루한 박물관에나 가야 보는줄 알았고, 시험에나 나오는 것인줄로 알았지..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교육은 없었다.  그런 교욱을 마치면 달라지는가?....그것도 아니다. 대중들이 볼만한 동양화에 관해 쉽지만, 제대로 만든 미술서적 하나 본 적이 별로 없다. 그 많은 우리의 그림들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화조화만 묶어도 이렇게 훌륭하고, 감동인데...참 아쉽다. 그동안 우린 없어서 보지 못했고, 보지 못했기에 찾지 않았다.

이번 보림출판사에서 시도하는 한국미술관시리즈는 그래서 더욱 값진 일이 아닌가싶다.  이 책들로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 우리의 그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란 생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현재 세 번째까지 출판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출판 예정이다.  정성들여 만든 이 책들은 정말 소장 가치가 넘친다고 보여진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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