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같은 과학의 조련

 

27 지속가능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지하철,철도, 전차, 승용차, 에너지 공급시스템, 도로교통 시스템, 환경 안전성 평가 기술 등과 같은 '기술시스템'과 보험제도, 환경규제, 라이프스타일, 교통수단 소유방식, 노사관계 등과 같은 '사회시스템'이 동시에 구축되어야 한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은 그것을 위한 새로운 사회 기술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51 돌봄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연구개발사업에서 이루어지는 사회-기술기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도 먼저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독거노인 장애인과 같은 수요자의 상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가 요양보호사가 겪는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의 문제(과중한 노동,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파악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로봇 개발과 같은 첨단 고용감소형 기술보다는 서비스 노동자의 노동을 줄이고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중급,고용유지,사용자 친화형 기술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 통합적 관점에서 볼 때 돌봄 서비스 노동자의 일자리 창출과 감성에 근거한 사회적 서비스를 중시해 돌봄 서비스 노동자의 활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기술, 문제 해결에 더 적합한 기술을 개발한다. 이렇게 기술이 정해지면 사용자, 서비스 제공자, 제품생산자, 연구개발 주체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이들의 혁신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법,제도를 살펴본다. 그리고 사용자의 니즈 반영, 전달체계의 혁신, 제품혁신, 원천 기술 개발과 같은 기술적 측면을 검토하게 된다. 이후 구체적인 기술기획이 이루어진다.

 

53 리빙 랩은 미래를 구성해가는 '실험적 학습'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종 사용자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 참여함으로써 실험적 학습을 수행한다. 또한 정책담당자는 기술이 구현되기 전에 그 효과를 현장에서 실험하여 관련 규제와 정책을 개선해나가는 활동을 수행한다. 이런 면에서 리빙 랩은 새로운 사회 기술 시스템을 구성하고 실험해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63 사회적 기업은 공공조직이 아니다. 또한 사익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민간기업도 아니다. 사회적 기업은 제3섹터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조직으로, 민간과 공공자원을 통합해서 혁신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수익을 취한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표 달성을 우선하는 기업으로서, 주주나 소유자를 위한 이윤 극대화를 추기하기보다는 창출된 수익을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조직이다.


64 환경오염물질 배출 축소,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축소, 지역사회의 환경,위험,보건 문제 대응, 인수공통전염병 방지, 환경친화적 주거공간 및 도시 건설, 에너지절약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 재해 방지 시스템 구축 등이 사회적 혁신정책의 목표이다.
67 네덜란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독특한 정책 조정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사회적 혁신정책을 추진하면서 부처 간 조정부서인 '지식혁신 프로그램국'을 통해 여러 부처가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식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이끄는 장기전략을 제시하면서 경제부, 법무부, 국방부, 내무부, 농무부, 교육문화과학부, 고용부, 환경지역개발부, 보건복지스포츠부, 교통 및 물관리부 등 10개 부처를 대상으로 혁신 관련 이슈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회적 혁신을 위해서는 여러 부처가 연계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통합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70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공공복지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협력연구가 없는 단독 연구의 비중이 43-44%에 이른다. 이렇게 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과 같은 기술 공급자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에 연구개발 활동의 실용화와 확산이 미흡하다. 이런 상황은 기술혁신에 대한 선형모델에 입각해서 정책이 기획 집행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선형모델에서는 '연구->개발->사업화->확산->사회적 효과 발생'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전개될 것으로 파악한다.


71 영리기업의 사회적 혁신활동을 향상시키는 것도 사회적 혁신을 활성화하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혁신을 수행하는 민간기업이 그것을 바탕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획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적 혁신을 지향하는 민간기업에 세제 혜택이나 국가연구개발사업 공모 가점을 제공하는 방안, 사회책임기업이라는 것을 명시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상이나 마크 등을 부여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73 사회적 혁신연구 프로그램은 첨단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춘 기술 중심의 연구보다는 기존 기술의 다양한 활용 방식과 함께 기술 사용 맥락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들이 책을 읽는 것을 지원하는 제품 개발(휴대용 문자인식 음성 전환 장치)의 경우 시각장애인의 장애 상황, 독서 행동과 제품 유통 채널, 사업화 방식, 의료보험, 복지서비스에 대한 종합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과학기술지식과 사회 인문 경제가 결합되는 연구가 요구되는 것이다.


78 이 프로그램들은 '사회의 맥락에 부합되는 기술'의 보급과 활용을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나 봉사활동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혁신으로 연결되려면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는 사회 기술 시스템론의 관점이 필요하다. 개별 기술만으로는 새로운 기술이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기 어렵기 때문에, 그 기술의 창출, 확산, 활용을 선순환으로 이끌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의 설계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


81 부산에 위치한 에너지나투라(주)는 2006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탄소 감축 전문기업을 지향하면서, 부산환경운동연합, 환경재단, 부산시민햇빛발전추진위원회 등 환경단체 회원들이 100% 주주로 참여해 만든 사회적 대안기업이다. 이 조직은 통영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기본 설계 용역, 수평수직축 복합의 보급형 소형풍력발전 상용기술개발연구, 부산 서구청 '저탄소 녹색아파트 만들기'를 위한 에너지 효율개선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사회문제 해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102 MIT에서 시작된 팹 랩은 현재 미국, 영국,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35개소에 설치되어 있다. 팹 랩은 디지털화된 기술적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 소프트웨어, 실험 생산 장비를 구비해 학생과 예비 창업자, 중소기업가가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실제로 구현해보는 공간이다. 일조의 제조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랩을 통해 노르웨이는 순록 때를 추적하는 무선 안테나를 개발했고, 인도의 농민들은 지하수를 찾아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실용화해 판매했다.

 

122 우선 물리적 기술적 하부구조의 경우 생활공간에 기반을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관리 통제를 위해 시민의 일상생활에서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학교, 양로원, 극장, 농장 등 생활과 밀착된 공간에 기술을 결합해 하부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작위적인 행위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점검되고 기술혁신 의제가 도출될 수 있다. 시민 삶의 콘텍스트와 결부된 기술하부구조의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23 최근 공공연구기관에서 다양한 형태의 과학문화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사업이 단순한 행사나 전시용이 아니 사용자의 혁신능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재조정될 필요가 있다.

 

129 시스템 전환은 기술개발과 산업활동 등 기술 경제 분야만 아니라 소비자의 에너지 사용 행태, 삶의 방식, 정치와 문화 등 여러 분야와 관련을 맺고 있다. 시스템 전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정책과 함께 교통,통신,주거,상하수도,폐기물정책,사회정책,도시정책,지역개발정책,규제정책 등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재생가능에너지에 기반을 둔 분권화된 에너지 시스템은 경제정책, 지역개발정책,규제정책,교통,에너지,주거정책에서 큰 변화를 수반한다.

133 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한 틴달 탈탄소시나리오의 백캐스팅 과정을 보면, 먼저 2050년까지 1990년대 대비 온실가스 60%감축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설정해따. 이에 도달하기 위해 총 15개 영역, 5개 범주의 기술 분야를 정하고 각 영역에서 세부 기술 분야를 선정해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여섯 가지 시나이로를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 작업은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정책적 맥락을 고려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이해당사자가 참여했다.

 

137 1990년대 후반부터 시스템 혁신이 숙고되면서 DTO 프로그램, EET프로그램 NIDO 프로그램 등 환경-기술 연구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네덜란드) 142 NPF 프로젝트의 백캐스팅 작업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구성적 기술영향평가가 이루어졌다.


157 한국도 1990년대 후반부터 기술영향평가를 시행해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왔다. 그렇지만 덴마크처럼 기술영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토론을 조직하거나 연구개발사업의 방향을 바꾸고 새로운 대안을 검토하는 활동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58 ESTEEM은 새로운 에너지 기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용 과정을 여섯 단계로 구분하여 각 단계마다 프로젝트 책임자와 컨설턴트가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있다.(네덜란드 온실가스 무배출 발전소 ZEPP: Zero Emission Power Plant)


161 1유형은 연구자인 과학자 사회의 자율성이 강조된다. 의제를 설정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과학자 사회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진다. 이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을 확보하는 것이 연구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그러나 2유형에서는 연구의 '사회적 책무'와 '성찰'이 강조된다. 무엇을 위한 연구인지, 그것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관한 검토가 중요하게 평가된다. 그리고 사회적 지지가 탄탄한 지식 창출이 연구의 핵심 목표가 된다.

 

162 신기술의 '사회적 수용'은 기술의 'social embedding'을 말한다. 이는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널리 활용되어 안정하고 당연한 기술로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의미한다. 시민사회가 신기술을 일상 기술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 기술이 공급자와 사용자에게 경제성이 있어야 하고, 안전,환경,위생 문제들이 해결되어 위험성이 제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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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인간관계만을 점점 더 비이성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었다. 자본주의는 한때 그것에 반대했던 바로 의식마저도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자기 궤도 내로 흡수해 버렸다. 일찍이 샤를 푸리에는 한 사회가 문명으로서 갖는 위상은 그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예리하게 지적했다. 오늘날의 모습을 보며 한 가지 더 첨가한다면, 한 사회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퇴락하였는가는 그 사회가 신비주의와 절충주의에 얼마나 빠졌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기준들을 적용해 볼 때, 20세기 끝무렵의 자본주의 사회만큼 한때 급진적이었던 저항세력을 철저하게 변질시킨 사회는 없다."

 

하이! 북친씨! 오랫만이죠.  꽤나 떨어져 있었네요. 그렇다고 마음까지 떠나 있던 것은 아니니 이해해주세욧!! ㅎㅎ 이렇게 딱딱하게 시작하면 안되죠. 사실 부드럽고 예민한 분을 이렇게 덥썩 선입견을 갖게 만들면 안되는데... ... 그래도 가진 것이 시간이니, 시간맷집을 감안하여 가보죠. 씩씩하게 말에요. "자본주의가 의식마저도 자기 궤도로 흡수해버렸다." "그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사회의 위상을 알 수 있다."라고 하셨네요. 덜컥!  떨리네요. 겁도 나구요. 가부장에다가 집밖으로 돌고... ... 할 말이 없기도 합니다. 그림자노동에다가 자식의 삶을 대신 사는 모습하며, 끊임없이 비교하고 자신의 삶은 어디에도 없는 듯하는 것은 아닐까요. 잘 이해는 되지 않습니다만, "신비주의와 절충주의에 얼마나 빠졌는가?"란 문화적인 측면도 말씀하시는군요. 그래요. 이 사회가 꿈마저 비슷하게 꾸게 만들었다는 사실, 무의식마저 그만그만 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나요. 그래서 다른 삶, 다른 일상, 다른 꿈, 다른 생각조차 용인도 못하고 헐덕거린다는 사실 말에요. 신은 오간데 없고, 대형마트처럼 커져만 가면서 죄를 사해주는 의식으로 일주일간 일용한 양식을 구하시고 말에요. 너무 심한가요. 문화적 퇴락을 이야기한다면 짚어야하겠죠. 가족에게 아이들은 동일한 인격체가 아니잖아요. 대리물이자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해주는 발현체는 아닌가요? 암묵적 구속과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라는 훈계가 스며들어있죠. 더 열린 듯 하지만 고립을 자초하게 만든 것이 지금의 자본주의라고 정리해도 될까요?   길어졌네요. ㅎㅎ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가죠.

 

"세상 사람, 즉 대중도 과거의 진보적 사회주의자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변하고 있으며 향후 수십 년간은 더욱 그럴 것이다. 자본주의가 초래하고 있는 변화들, 그리고 그것이 야기하는 새롭고 광범위한 모순들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우리는 지난 두 세기 동안 거의 모든 혁명운동을 실패로 이끈 치명적 오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혁명운동이 과거로부터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광범위한 중산층을 설득하여 새로운 민중적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불만에 찬 소부르조아의 도움 없이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자본주의를 사회주의로 대체하는 시도는 일말의 가능성도 갖기 어렵다."

 

이건 또 뭡니까? 중산층을 설득하여 프로그램에 참여시켜야 한다니? 소부르조아의 도움없이는 어떤 사회도 가능하지 않다는 말씀을 하시다니 말에요.  아~~  잠시 생각 좀  하다 돌아올께요. 여기 그냥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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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창조를 추구하는 정신에 따라 살아가는 삶에는 근원적인 행복이 존재한다. 이러한 행복은 적대적인 환경이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복음서가 권하는 삶의 방식이자 세상의 모든 위대한 스승들이 권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일찍이 이러한 삶의 방식을 찾은 이들은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삶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외부의 권력에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장애와 압제에 굴하지 않고 용기와 희망을 끌어모아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정치 및 경제를 개혁하여 세상을 재창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개개인이 도덕적으로 다시 태어나면 개혁에 필요한 모든 것은 아무런 저항 없이 저절로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만들어 낼 기쁨보다는 자신이 소유한 것을 남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사로잡혀 있다."

 

"우리가 반드시 찾아야 할 세상은 창조적 정신이 살아있는 세상, 삶이 곧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한 모험인 세상이다. 그 세상의 토대는 우리가 소유한 것을 지키려는 욕구나 타인이 소유한 것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아니라 창조적 충동이어야 한다. 그 세상에서 애정은 대가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연애는 지배 본능을 벗어던질 것이며, 잔인성과 시기는 행복한 삶을 일구고 그 삶을 정신적 환희로 채우기 위하여 자유롭게 진보하는 모든 본능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그러한 세상은 실현될 수 있다. 지금은 다만 사람들이 마음먹고 만들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러셀씨, 이제 말씀 마무리짓죠. 혹시 당신을 행복 만능주의자, 나에게 모든 행복이 있다라고 오해하실 분들도 있는 것 같아 덧붙입니다. 또 얼마나 당신이 유연하고 열려있는지에 대해서도 보여줄 것이 있어야 될 것 같아 남깁니다. 해석은 러셀씨를 허겁지겁 따라 온 길을 더듬으면 오해가 이해로 바뀔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따라오신 분들께 감사!!  러셀,  또 다시 다른 곳에서 만나요. 안녕!!

 

 

"생디칼리슴과 집산주의와 아나키즘의 목표는 모두 현재의 경제적 위계 및 사적 소유 전반을 철폐하는 것이다. 그러나 집산주의는 모든 이의 소유를 지향하고 아나키즘은 무소유를 지향하는 반면, 생디칼리슴은 조직화된 노동자들의 소유를 지향한다. 따라서 생디칼리슴은 사회주의가 설파한 경제이론 및 계급투쟁론을 순전히 노동조합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입장이다. 생디칼리슴은 집산주의가 의존하는 대의제 정치 활동을 완강히 거부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디칼리슴은 아나키즘과 훨씬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아나키즘과 다른 점은 사실상 행동의 범위에 국한되어 있다."

 

"자본주의는 노동을 순전히 상업적인 활동으로, 생기도 기쁨도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소수를 배불리는 활동 대신 전국 길드와 함께 일하자. 노동을 돈으로 사고파는 대신 책임감을 갖고 일하자. 오늘날 끔찍할 만큼 비대해진 국가와 주식회사의 관료주의 대신 자치 정부와 권력 분산을 추구하자. 그러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노동의 기쁨'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의 양만 아니라 질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하는 케케묵은 표어도 있고 '노동의 기쁨'같은 표어도 있지만, 어쩌면 그런 표어를 믿고 따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와 집산주의의 철학, 즉 노동은 결코 즐거워질 수 없는 필요악이라고, 노동자의 유일한 희망은 소소한 오락거리를 한가득 안고서 더 길게, 더 풍요롭게 누리는 여가 시간뿐이라고 단언하는 그따위 철학에 영원토록 굴복하는 것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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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과정에 따르는 고통은 외과수술에 뛰따르는 통증처럼 안타까워 할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폭력 충동에 이끌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삶이 아니라 이익을 주는 삶을 통해 이기심을 더 많이 충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조치는 범죄자의 시야 및 욕망의 범위를 넓혀 주는 것이다....부자가 부를 쌓으려고 저지르는 악행은 대개의 경우 빈민이 저지르는 한찮은 범죄보다 사회에 더욱 커다란 해악을 끼치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질서를 해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고 넘어간다.... "

 

 

러셀씨, 음 지당하신 말씀!!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삶이 아니라 이익을 주는 삶을 통해 이기심을 더 많이 충족할 수 있다.' "예방과정에 따르는 고통은 외과수술에 뒤따르는 통증처럼 안타까워 해야 한다." 이러기에는 부자다운 부자가 없죠. 경주 최부자집의 6연이란 철학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원칙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부자나 부자가 되고싶은 이들은 모두 한가지 원칙, 돈이면 다다라는 것만 있네요. 한 세대를 통해 무지막지한 부가 축적되었어도 빈민의 나락은 대물림된다죠. 이 세상은 러셀씨가 말한대로 부자에겐 더 부자가 되도록, 가난한 이는 더 가난하도록 만드는 일만 하는 것 같군요. "공동체에 이익을 주는 삶을 통해서 이기심을 더 많이 충족할 수 있다"라는 말은 지금 살아지는 이들에게 더 필요한 말이겠죠.

 

러셀씨는 말했죠.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많은 것을 움직이게 한다. 이기심을 더 자극하고 그 충동들을 죽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위해써라! 마음껏 이기적이어도 좋다. 삶, 살아가는 기쁨과 교집합이 있다. 이것이 일상과 삶을 더 윤택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부자들도 공동체에 이익을 주는 삶을 통해 그토록 벌고 싶어하는 돈을 많이 오랫동안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나아질까요. 

 

달동네의 반경이 여기저기 점점 커지고 오랫동안 그늘을 드리운다죠. 치고 볶고 싸우고 따듯한 손길이 그리운 곳에서는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지 않는 세상이네요. 범죄는 더 날카롭고 예리해지고 있다죠. 예전처럼 볶고 지지는 따사로운 온기가 사라지고, 고통은 완충되지 않아 햇살은 늘 양지만 쬐이고 있다죠. 고통이 있다는 사실. 예방적 고통이 필요하다는 사실. 너무 고통을 외면하고 대면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닌가요. 그 통증이 제대로 전해지고 나눠질 때만이 그래도 나은 해법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고통마저 발굴해내야 하는 시대는 아닌가요?

 

러셀씨의 범죄를 바라보는 시각은 검찰과 경찰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닌가 싶어요. 부를 쌓으려고 저지르는 악행은 못본 척하거나 더 옹호하면서, 하찮은 범죄에는 너무도 인색한 지금이 아닌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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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코라ㅡ스리랑카 질병치료 가면 중 하나. 무슨 질병인지 모를 때 치료하는 가면이라네요. ^^ 한번 치료 받으시겠어요. 휘*리 배경화면 색감이 비슷해 추적한 사진....무얼까... 우르르...꽉!! 풀리지 않는 것을 뚫어져라^^^

 

 

 

 

궁금^^ 중남미 쪽인가?? 남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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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3-08-23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맞아요. 남미 옥수수에 게릴라들을 그려넣은 사진이예요. 민중미술을 다룬 책에서 가져왔던거 같은데 잊었네요 ㅎㅎㅎ

질병가면은 조그마하게 만들어서 목걸이 팬던트로해도 좋겠어요 ㅎ

여울 2013-08-23 08:42   좋아요 0 | URL

아하~ 그 렇 군 요!!

옥수수에 게릴라 ...잘 어울리는데요. ㅎㅎ 질병가면은 조금 더 알아보니 다음과 같다네요. 18가지 질병 가면에 맞는 춤... ...!!(가면은 1.다섯마리의 뱀, 2.여자 하인, 3.마하 코라의 약카, 4.아히 바우와를 가리키는 두 마리의 뱀(독과 같은 공기), 5.마하코라 아버지의 수행원, 6. 18개의 샨니 악령들, 7.안전한 경제, 8.상징적인 날개, 9.상징적인 이동하는 바퀴, 10.사악한 성질 을 나타낸다.)

아무튼 무탈하고 시원한 나날 맞으시길 바래요. 휘모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