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차가운 겨울, 님들이 불편해 하는 맘이 어른거린다. 어인 일일까. 자꾸 손을 내밀지 않고 손을 놓으려는 느낌이 인다. 왜 일까 왜 그런 것일까 마음을 가까이 대어본다. 콩닥콩닥 건네는 말들 가운데 일로 인한 단내가 걸린다. 힘들고 버거운데 신음 한마디 내지않고 이를 꽉물고 있다니... 설렁설렁 쉬고 싶고 즐기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은데...일 한자리, 마음 한 자리 덜어주지 못하며 지냈네. 밤 하늘에 걸린 초승달이 님의 눈썹처럼 예쁘다. 초롱초롱 걸린 님들의 마음 헤아려보니 손끝은 다가선다. 꼬옥 잡는다. 추운 겨울! 춥지 않도록... ...


 

2.

 

차가운 겨울, 모임이 편치 않아 들떠 있는 듯 싶다. 어인 일인지. 자꾸 모임을 자신의 자장으로 끌어들이려 안간힘을 쓰는 것은 아니었는지. 팽이처럼 서로 중심을 잡고 돌아가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행성이 된 듯  이렇게 돌아야 한다고 주장한 건 아닐까? 모임의 중력은 아직 희미해 실루엣도 살피기 힘든데 어떤 달콤함들이 주문을 걸은 것일까? 서로 기대과 호와 흡하기도 쉽지 않은데. 좀더 기울이는 몸짓과 끌리는 맘짓의 신호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데... ... 스스로 중심잡고 같이 움직이는 중심...자전과 공전이 어우러지는 모임의 장은 요원한가?  겹친 삶의 거울은 비늘처럼 반짝거리긴 하지만 아직 제 모습을 볼 수 없다. 님의 반짝거림만 비칠 뿐... ...

 


3.

 

시린 하늘, 얼음에 갇힌 차거운 물살.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세상은 아픔을 겨워내기만 한다. 다른 삶을 한번도 살지 못한 모태친일, 모태권력들은 물위에 기름처럼 둥둥 떠있다. 물위에 떠서 기름들은 보무도 당당하다. 따듯한 온기를 머금은 물로 기름기 좔좔 흐르는 걸 모르는 듯 가지고 있는 모든 바탕에 기름칠을 한다. 기름기의 세상이어야 한다고 외친다. 의기도 양양하게 쥐락펴락을 하고 있다. 따듯한 물들이 쭉 빠져줘봐야..시린 세상에 기름이 꾸둑꾸둑 니들끼리 엉겨붙어 봐야 징글거리는 것이 바로 너라는 것을 느낄까? 추위에 기름기만 따로 수거해서 처분해줘야 할 듯하다. 기름기 한번 쭉 빠져버린 세상이 돼봐야  정신을 차릴 듯하다.


 

4.

 

봄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봄은 겨울을 붙들고 납작하게 땅 속에 뿌리를 쥐어잡은 이들의 몫이다. 봄꽃은 봄이어서 피는 것이 아니다. 가을과 겨울로 이어진 추위에 온기를 나누고 어깨를 걸고 있는 이들의 마음이다. 봄이 번쩍 깨이는 것은 그 고단함을 피워올린 연유때문이다. 땅은 아직 얼지 않았다. 땅 속은 아직 온기가 남았다. 온기를 조금 더 나누고 부여잡고....풀빛을 담고 있다. 추위로 바래지 않는 색이 그 징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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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03-04 월평동/만년동 부산*뎅 

 

140103-4  신**,이*원,한*헌,임*현,송*호, 임용정,이정*


 

1. 동아시아 사상사 - 루쉰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안중근 등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생각...그 접접을 지금에 어떻게 가져올 것이냐. 서구의 사유가 제대로 맞는 것이냐. 그리스에 시원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우리몸에 제대로 맞는 것인가. 바디우, 랑시에르..지젝...등등 유의미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하고 서걱거리는 부분이 많은 것은 아닌가? 에드워드 사이드를 비교하면 경계인의 입장에서 철학하는 일면을 보여주었다고 하지만 제시까지 한 것은 아니었다. 이론화가 아니라 일본, 중국, 국내 에서 어떻게 사유하고 고민하는지 지금에 맞게 다시 언어화해야할 필요가 있다. 서구 사상의 흐름들과 고민들과 접목하면서... ....


2. 아*** - 세대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 최근 자유의 담론....신자유주의처럼 무의식적으로 담론의 주도권 자체를 진보가 뺏겨버렸다. 복지와 정의란 담론들도 유행처럼 점멸하고 있지만 흐름과 사유를 엮고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형평...이나 공평도 그 가운데 하나이지 않는가?


3. ** 짱 - 의 열정과 스타일이 의욕?과잉으로 읽히기도 하는 것 같다....그림을 자기안에 넣고 풀려고 하면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아*** 사람들 스타일들이 다 다른 이유기도 하다. 관리스타일...조칙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버려두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 부딪히고 겪거나 짐짓 모른체 떨어져 지내는 관계가 서로에게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 같이 머무르며 좀더 다른 관계를 짓는 몸모색을 해보았으면 한다. 절연은 뾰족하게 수나는 법이 아니라는 생각이기도 한데 ... ...좋아하는 것들을 먼저하면서 풀어지면 한다.

 

+: 버텨준다면, 소모임 안착
-: 리셋
*: 소모임간 결합+강좌+토론회+2030북적+ +2014 컨셉, 중심점을 갖고 2013년 기획의 상호연결력이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 집중된 시험기획, 성과물...
/ : 서로 소진... ...


메모


(1) 삶의 양식 - 생산양식이 아니라 경계의 시대에 어떻게 살았는가? 인식과 삶, 토론, 논의의 확장과 시대 사건에 대한 삶 속으로 전이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그 모습들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 소설 속에서 보는 다양한 삶의 대유....

 

(2) 청소년아***와 이어진 인연에 대한 생각들 - 여러 경험이나 생각, 방법들이 모여 화학결합을 하거나, 새로운 시험, 시도가 이어지면 좋겠다. 물리적인 강좌의 나열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감성과 연결를 자극할 수 있는 의도가 있는 시도....그렇게 기획의 씨앗과 누적된 열매들을 잘 살릴 수 있는 모색이 필요하다 싶다. 우리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다면 말이다.

 

펼친 부분 접기 ▲

 

 

뱀발.

 

1. 모임흔적들이 뜸했다. 따로 간직해야할 것들을 남겨놓지 않다보니 중요한 얘기들이 그만 흘러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생각고리나 모임고리들을 챙겨놓아야겠다 싶다. 메모는 야독을 마치고 오는 길 강경*샘에게 건넨 이야기와 덕*샘의 최근 독서나 삶에 대해 관심사가 많아졌다는 코멘트를 이어가고 싶어 남겨둔다.

 

2. 유니, 미니...10년이 훌쩍 지난 사진...키도 저만큼 역전되어 있지만...천진난만은 여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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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40104 한겨울 햇살이 봄을 닮다. 지난 가을자리를 지키는 공작단풍잎과 작은국화들이 자리를 느릿느릿 채우고 있다. 햇살은 번져 아지랑이처럼 사진밖으로 나설 듯싶다. 어제밤 모임도 그랬다. 서른경계에 선 이들이 여러 선배의 몫을 채워넣겠다고 했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표현이 다가선다. 오늘, 이 시간 햇살도 그러하다. 가끔 이런 날이 듬성듬성 채워졌으면 싶다. 올 한해는!

 

2. 지난 주말 둔산*교 교정 양지바른 곳에 햇살이 탐났다. 렌즈가 미처 피사체의 넘치는 햇살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궁금증이 일었다. 틀림없이 잡지 못했다. 번져버리는 햇살. 마음도 네 마음에 온전히 꽂히지 못하고 번진다.. 풍요다. 한 겨울에 배부른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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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문학] 夜讀: 동틀 때까지 [1/4-5, 홍성]

 

 

 


 

 

 

 

 

 

 

 뱀발.

 

1. 미니와 여행 겸 나들이다. 꺼리는 일정을 시간표에 넣기 싫어하는 것이 닮은 막내와 거북이마을 홍성행이다. 날밤새기...친구들과 밤은 녀석들의 열기로 끓어넘쳐 밤이 헐렁하다. 끊임없이 수다와 장난이 가득하다. 책보단 친구....책을 품은 아이들은 오히려 일찍 자고... 오히려 술 한잔없는 어른들은 밤을 꼴딱 책으로 지새운다. 사교성이 진한 아이들은 차를 나르고...

 

2. 홍세화선생님을 뵙다. 책과 강연들의 소식들은 많이 알지만 대면하기는 처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을 보기 전까지는 판단하지 않는 편이다. 대면했을 때 분위기와 느낌...언어들로 새기는 면이 많다.  음 ...순수하고 책과 인생이란 주제로 하는 말씀 가운데....청년의 모습이 느껴진다. 소녀의 질문에 성실히 재삼재사 답변하는 모습도 진지하여 깊다. 철학...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권한 강연 가운데 책은 에티카이다.(판본이 많네요. 제가 읽은 책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구...) 철학하는 홍세화샘으로 읽힌다.  억양이 외삼촌느낌도 나고... ...편하고 좋았다.

 

 3. 밤새우면 읽다. 충의사를 들러 오는 길 책장을 덮다. 윤봉길의사의 여러 활동들이 읽힌다. 서체도, 글씨체도 인상깊다.

 

 4.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막내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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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4-01-0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가족분들과 좋은 여행을 다녀오신것 같네요.
그나저나 늦었지만 여울마당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용^O^

여울 2014-01-07 08:37   좋아요 0 | URL

네, 막내와 다녀왔어요. 약간 쑥스러워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 보냈어요. ㅎㅎ

카스피님도 좋은 새해~ 복도 많이 받구요^^
 

 

 

발견하는 즐거움을 읽다가 걸린다. 파인만이란 대가가 그 곁에는 아버지가....그리고...큰 나무 사이사이 자란 묘목과 거름이 되어주는 이들이 늘 곁에 있다. 묵묵히 지켜주는 이들도...하지만 역사라는 가로등은 자꾸 드러난 것만 비추려한다.

 

 

 명문가? 문화자본의 향유는 몇대를 걸쳐 이루어지는 것 같다. 집안의 문화가 그 테두리에 머무르는 것이 약간의 불만이긴 하다. 암묵적인 지식, 앎의 수수관계,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과정, 묻고 답변하는 기술들이 친인척 사이에 알게 모르게 각인된 연유이기도 하다. 존스튜어트 밀, 막스베버, 크로포트킨, 러셀의 전기를 통해 알고자 하는 힘과 탐구와 연구능력 등을 보게 되면 그 문화 저변의 탄탄함에 놀라게 된다. 최근 파인만의 발견하는 즐거움을 읽다가 그가 어릴 때 아버지에게 받은 영향에 주목하게 된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독특하고 세련된 기술들은 놀라울 호기심과 해결력을 갖게 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게 된다. 문화적인 저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놀이같은 자체의 즐거움에 기인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최근 온도계의 철학에 대한 저작을 내놓은 장하석의 집안도 학풍의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형은 물론 작은집까지 학자집안이다. 질투도 나지만 혜택을 받는다 점에서 더 응원하고 싶기도 하다.

 

 

 

 

 

 

 

 

 

물론 친구의 관계, 사제의 관계로 만남들도 도드라진다. 그렇지만 늘 그런 근육이 생기기 위해선 굴곡이 전전한다는 점이다.  명문가가 아니라 그런 문화적인 토양을 만드는 학풍이나 공동체?들도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걸출한 인재들이 만들어지는 습속과 문화를 짓기 위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지도 되새겨보면 좋겠다. 이땅에서 아인슈타인이 공부했다면 그는 아무 것도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웃지 못할 곳이기도 한 현실을 핑계삼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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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4-01-04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명문가에서 태어나는 것은 운이 크게 따라줘야 하지만...학습공동체를 만드는건 노력과 열정이 있으면... 어느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어렵지만 멋진 일을 하시는 마당님이 부러워요~^^

여울 2014-01-06 08: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격려해주시고 고무해주셔서 더욱~~ 자주 대면하길 바랍니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