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발끝까지

 

 

 

 

 

 

화*모임에서 몇차례 세미나와 토론을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관심이 시큰둥?한 것 같아 한번도 소개흔적을 남깁니다. 서영표님의 문제의식과 학문에 대한 관심이 무척 방대하고 진도를 깊숙히 굳굳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론에 대해서도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느낌이었는데...여러 인물들이 겹칩니다. 칼 폴라니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 지방자치의 현실에 관심이 많은 모든 분들에게 지적 호기심이상을 줄 내공이 상당히 있어보입니다. 물론 가져가시는 분들의 몫도 있겠지요. 그리고 삶에 대한 접목도 함께 나눌 기회가 뒤풀이 어디쯤에선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영국 그곳의 결과 그 당시의 고민이 아니라, 이땅 지금 여기에 건네려하는 노력이 곳곳에 보입니다.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일독은 하지 못하더라도 줄거리나 흔적들을 담고 오면 더욱 강연이 풍부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고픈 이야기는 먼댓글로 이어봅니다. 참고하세요. 요즈음은 가끔 저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어린 학자가 마음에 더 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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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구름사이 보름달이 은은하다. 눈길을 건네는 수국도 달빛을 머금은 듯 밝은 향이 비친다. 벚나무가지에서 동선을 그린 낙엽들이 바닥우에 남기었다.  이른 아침 산책길 시선을 주지 못했던 꽃들.  그래도 나팔꽃도 배롱꽃도 장미도 반긴다. 떠오르는 햇살이 담뿍 배였다. 8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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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딴지꽃 - 흐드러졌다. 여기저기 소로를 따라 쭈삣쭈삣 뻣은 것이 볼만하다. 실개천가에 핀 꽃은 냇가를 쳐다보고나니 노랑이 흠뻑 젖어 오른다. 뚱딴지꽃이 물에 번진 그림도 볼만하다. 십여일전 우연히 걸린 이름이 혹시나 하여 찾아보니 그 꽃이다.  

 

조롱박꽃 - 은은하고 수수하다. 불볕햇살에 검은 테가 오르는 듯,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한번 손으로 더듬다가 그 감촉이 잊히지 않는다. 사진을 담지도 못하고 이리 마음으로만 애틋하다. 

 

뱀발.   

1. 일요일 느지막한 시간에 행복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불행도 삶도 낯선 이국의 언어도 가져오다가 속내를 좀더 깊이 들여보다 헤어진다. 마음이 종이에 배듯 아픔이 묻어나기도 했을 것이며, 딱히 보니 이렇게 모이는 것이 행복이다 싶고, 늘 먼 저기에서 갈망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후회도 해보는 것이다. 노신도 다녀가시고, 데카르트도 왕림해주시고 하다가 밤은 익는다. 그리고 몇은 남고 몇은 뒷그림자를 남기며 헤어지다......아침 낯익은 이에게 낯선 문자를 받고 덜컥하는 것이다. 광장과 밀실, 그리고 더 더욱 운신이 폭이 작아지는 밀실의 삶을 탓하다가 그래도 앎이라는 것이 저리도 넓게 세상을 가로지르는 것을 보면, 밀실과 밀실을 넘나들고 경계를 낮추거나 나를 허무는 것이 그래도 잃어버린 광장을 찾는 한 방편이라는 생각이 남았는데... ... 

2. 세심함이 그래도 좀더 남아야겠지 한다. 뚱딴지가 세상을 온통 점거하고 있는 지금, 한여름 박꽃의 감촉과 애틋함이 그래도 가을을 좀더 살찌울 수 있겠다 싶다. 그려두고 싶은데 마음이 싱숭하여 박꽃과 뚱  딴지꽃을 남기지 못하고 이렇게 빌려쓴다. 밀린 일들로 마음도 생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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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전하다. 앎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색다른 느낌을 쌓이게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느낌은 사유이기도 하지만 공유, 그리고 그 공유감을 바탕으로 그 다음을 볼 수 있게하는 어떤 것.0) 박미앙,석연희 음악이 무엇이라고 여기는가? 그리고 음악이 그렇게 대충뭍어 있는 선입견이 어느 시점이 지난 뒤, 나의 음악 속엔 체감하지 못했던 놀라운 것들이 붙어 있다면, 그래서 음악은? 질문을 되먹임하면 그렇게 붙어있는 것들이 새로운 가지처럼 자라고 있음을 느끼는 것. 교육이 지식의 전달이나 수수가 아니라, 이렇게 느끼는 체험이나 시선의 공유라는 과정이 먼저라면 어떨까? 1) 이현주

도레미파솔....이란 음 사이 숨겨진 질서는 몇백배의 강도가 차이나지만 로그스케일의 크기로 환산하면 놀라울 정도로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것 역시 밋밋한 앎의 전달이 아니라 끓어오를 정도의 강도가 있고 난 뒤에야 그 다음의 체험의 눈이 생기는 것이라 한다.2)김민수  일상을 살아내는 많은 양심적인 사람들의 정치적 선택이 다양하다. 하지만 그(녀)들의 일상동선은 끊임없이 갇혀있다. 다른 시선과 관점을 만날 수 없다. 어쩌면 80년대 학생운동의 영역이 끊임없이 그 체험을 양산했으리라. 술집이든 가족이든 그 일상의 동선을 파고드는 경험의 축적이 일상인의 시선을 비틀고 그래도 조금은 다른 관점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포보에 올라가도 일상인은 유행같이 지나는 관점을 소비한 뒤라 피로감이 잔뜩이다. 그(녀)들이 생각의 공간은 다르게 느낄 문화의 점이지대, 생각의 점이지대도 없다. 만나거나 뒤틀릴 수 없다.3)김유신 또다시 목을 조이는 열에 아홉인 재테크와 아이들교육얘기에 갇히고, 1%정도 남은 사회에 대한 시선은 또 다른 충격을 소비하고 싶어 한다. 링크될 수 있을까? 그 관점의 소비란 네트워크는 다른 연결망을 만날 수 있을까? 점점 자라날 수 있는 노드는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일까?

고정되어 있는 데이터, 정지해 있는 한점이 아니라 그 점들이 조금조금 움직이는 것이라면, 그렇게 네트워크의 노드가 꿈질꿈틀 무엇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4)김민수,조항현 그 네트워크를 다른 물감으로 번져나가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중앙집중되어 끊임없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하지만, 그 흐름을 자양분으로 꼼틀꼼틀 관점의 새싹을 틔우고, 어느 사이 나뭇가지로 자랄 수 있는 것이라면5)김영화, 그런 분권이나 작은 것에 대해 느낌들이 공감되는 것이라면 아는 것이 책에 머무르지 않고 뭉클거려 다른 이의 마음을 떨리게 하거나 생각들이 모아져 저렇게도 갈 수 있는구나 저리도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 소문내고 싶고, 다시 한번 가슴떨리고 싶고, 다시 한번 보고 싶겠지.

둘이상이면 문화다. 문화는 어떻게 밋밋한 동선의 감동의 확율을 높이는 수고이자 재미다. 이벤트도 될 수 있지만 흐르는 정서의 증폭과 교감의 통증을 높이기도 하는 것이다. 소용있는 것만 모임이 시선에 가있다면 그 모임은 그 갑갑증으로 인해 소용있는 것도 못할 것이다. 소용없다고 여기는 것에 시선을 둔다. 여백이나 휴식이 소용없는 것이 아니라 긴요한 것이다. 여백과 소용없이 보이는 것의 다양성이 소용있는 것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시인, 예술가들이 만나면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어떻게 해도 조직은 할일이 불요막급이므로 경계로 밀어버리고 만다. 재정부터 전체적인 맥락을 꿰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임의 경계와 공유하고자 하는 느낌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주*회의 정감이 느껴진다. 그것이 회복과 정서를 감응시킨다.6)김유신,원용숙

노드의 자기조직화, 생성이란 관점은 또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다. 삶의 체험과 확장, 자유와 인정에 대한 갈망이 그 섬을 넓힐 수 있다. 섬밖의 사람을 기웃거리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들 수 있다. 거대한 자본주의 흐름을 용인할 수밖에 없는 이론들과 가치의 문제를 별개로 놓는 자체가 문제다. 과학이 재현성과 실증을 바탕으로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전제가 이론을 살아있지 못하게 만들고 생명을 단축시킨다. 네트워크에 대한 이론이든 다른 이론이든 삶이나 존재를 별개로 구획짓는데서 출발한다면 문제다. 그 숱한 환원주의의 오류는 그곳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

인터넷이란 공간을 매개로 사람들은 고민을 하지만, 울타리를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그 생각과 고민의 자맥질은 다른 체험이나 삶의 확장으로 가는 길이 없다. 끊임없이 그렇게 산다. 더 이상의 삶공간은 없는 듯이 일상을 자위하며 살아간다. 부녀회7) 파란여우 이자 친목동호회일뿐 사회에 대한 발언은 사교의 방편으로 제한된다.
 

 

 

 

 

 뱀발.  

1. 게임이론과 네트워크이론에 대한 3차례강연이다. 저녁과 뒤풀이를 하며 더 많은 이야기가 번진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앎이 서말이라도 느껴야 보배다. 느낌이 서말이라도 共시도가 보배다. 共시도가 서말이라도 공생이 보배다.....우리는 어디쯤 서있는 것일까. 어디쯤! 밤이 깊다. 

2.  실명을 거론해 미안한 마음이다. 불편하면 말씀하시라 우린 그런사이가 아닌가. 한번쯤 불화란 삶의 지문이 필요한 때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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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jcivilacademy.or.kr/zboard/view.php?id=sice&no=230 

1.  

강연하시는 분과 참여하시는 분의 만남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호기심을 넘어 주제를 통해 평소 맺힌 것들을 풀거나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생각자체가 날로 먹으려는 욕심일까요? 속내를 곁들여주시면 감사 팡팡 쏴 드릴텐데...!! 

2. 

여우님은 인터뷰 방식을 제안하셨는데, 저자와 다소 틀에 박힌 만남보다 책과 삶으로 난 길이나 숲으로 조금씩 더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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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1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참가자랑 파란 여우님이랑 같이 독서 10문 10답이나 귀농의 꿈 10문 10답을 미리 작성해 서로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아요.

여울 2010-08-20 12:42   좋아요 0 | URL
익숙한 것들을 미처 생각지 못했네요. ㅎㅎ 좋은 아이디어 감사하게 받습니다. ㅎㅎ 무더위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