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본다. 요약해서 일곱꼭지를 전한다. 사랑-....-필사-사색-깨달음을 말한다. 지난 불교강좌의 기억이 겹친다. 깨달음도 몇번의 고락(또는 죽을고비)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그래야 온전하다고 말이다. [민화]와 [그들이..]를 마저 보다. 민화의 생명력과 인기의 연원을 찾고 있는데 역사적 맥락을 지나치게 빌려쓴다 싶고, 사실을 비교판단할 수 있는 자료들이 없어 다소 감에 의존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교에서도 유행의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좀더 깊이 있는 연구가 이어지면 좋겠다 싶다.  

세상은 시장만으로 도드라져 있지 않다. 시장에 붙어있는 것들을 볼 줄 알아야 하고, 늘 분석 도구로 본 합리적인 개인은 이상적인 판단기준일 뿐이다. 그런점에서 시장주의자들이 말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내용과 겹쳐 올해부터 한신대로 출강하는 김영민님의 글로 이어진다. 세속화예찬까지는 아니더라도 세속의 어긋남, 어긋냄이란 실천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도 관점은 독립된 개인이 아니다. 그리고 독립된 개인에 상대적 개념인 타자도 아니다. 서사적 개인이란 표현도 적확하지 않다. 여기저기 붙어있는 나에 대한 개념의 전환과 의도할 수도 의도치 않는 현실의 결들을 이야기한다. 몸의 결절이나 겹침만으로 나-너-의 끈이 이어지는 것이라면 의도하는 진리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치 못하는 나-너-나-의 물결로 세상은 조금 변하게 되는 것이리다.  

인식과 존재의 전환을 바라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팽팽한 고무줄의 시위가 미래에 불쑥 다가올지도 모르니, 세속의 삶속에 인문은 늘 새롭게 녹거나 시도하거나 해야한다. 결정이나 결과는 다른 이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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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벽에 걸어둔 양파자루에서 싹이 났다 1)

저기둔 너-나사이에 싹이 나 

비켜둔 모임에 싹이 나 

버려둔 세상에 싹이 나

 

봄은 이렇게 불쑥 오는거죠 

아*** 모임과 일터일이 겹쳐 점심 짬을 내어 이동하는데 라디오 전파를 타고 토종목련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목련과 달리 보다보면 은은한 맛이 일품이다. 툭툭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고 오래 볼 수 있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산목련이야기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건전할 것이라고 멘트를 챙기는 MC의 맞장구를 듣다 목련소식을 전한 이가 시 한편도 건넨다. 장석남의 시란다. 앞 뒤가 중동나고 1)의 대목만 선명하다. 벽에 걸어둔 양파자루에서 싹이 났다. 봄이 그렇게 성큼 오기도 하는 것이라면 좀더 봄 소식이 짙어지면 좋겠다 싶다.  봄꽃은 벌써 겨울을 이겨낸 이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냉이도 겨울빛을 조금조금 렌즈처럼 모아 터뜨릴 듯한 기세이겠다. 집가 산책길 영춘화도 몹시 궁금해지고 벗들도 궁금해져 교통신호가 겹치는 틈을 타 조금조금 남겨 문자로 전한다. 

벗은 청매화 싹을 건네고, 어느 벗은 바람이 울부짖으며 마지막 몸부림을, 어느 친구는 양파가 싹이 나도록 내버려두지 말라고 한다. 난해해 머리가 아프다고도 한다. 

 

2. 몸마실 

봄은 이렇게 말랑말랑해지고 아질아질거리고 그 벽과 경계는 점점 얇아져 어느새 번질 것이다. 강변으로 마실삼아 물결에 봄을 담은 햇살을 한두 종지 담아 물살에 뿌린다. 강여울은 햇살로 번진다....그렇게 몸에 땀이 얇게 비추이는 동안 달님을 반긴다.  5k 40'

--[장석남 소일 逍日]--

 

 뱀발. 정확한 시구는 '벽에 걸어둔 붉은 양파자루 속에서/푸른 싹이 올라왔다'이다. 문자를 보낸 이 가운데 남자는 두명이다. 시가 막 좋아졌다는 친구와 시인. 그런데 막상 남친에게 이 같은 일이 남우세스러울 것이기에 가끔 시도를 하다 멈춘다. 일을 나누는 것도 좋겠지만 등푸른 가슴을 나누는 것도 좋겠다 싶다. 날것이 느낌의 실시간으로 전송되면 좋겠다. 그래서 아픔도 기쁨도 해석하는 것이 아니가 뜨겁게 가슴과 몸으로 느꼈으면 좋겠다. 이것은 오로지 내 느낌을 증폭시켜 간직코자 하는 수작이다. 다른 이가 수작을 걸어준다면 그 느낌의 핫라인을 개설할 의향이 있다. 느낌의 연대로 나아가는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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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ㅁㅇ이 삶을 섞어낸다면
삶의 모퉁이를 떼어내어
아니 삶을 떼어내지 않고
삶이 ㅁㅇ에 스며 ㅁㅇ과  같은 몸이 돼
ㅁㅇ에 떨어진 삶은 외롭고 아플 것이며
삶을 섞지 않은 ㅁㅇ은 불안할 지도 몰라

2. 

그대의 삶이 궁금하지 않아
그대의 이야기가 ㅁㅇ에 닿지 않아
그대의 속 이야기가 회자되지 않아
쌓이기만 할 뿐,  깊이로 만나는 법을 몰라
ㅁㅇ도 삶도 그저 바깥으로 겉돌기만 해
ㅁㅇ은 ㅁㅇ과 만나지 못해, 만날 수 없어

3. 

세상은 돈의 계정만 분할하고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두지만
ㅁㅇ은 예민해지거나 삶의 모퉁이를 감싸
별도의 계정을 두려하지 않아
한가닥의 삶은 외롭고 쓸쓸하다.
또 한가닥의 삶은 허전하고 돈의 공기로만 호흡한다.

4. 

ㅁㅇ복식부기가 가능하다면
삶의 하루도 복식부기가 나뉠 수 있다면
대변과 차변에 오늘 마음 만원을 빌리고
3일치 삶의 원기를 갚아 꼭꼭 눌러쓴다.
1년치 ㅁㅇ과 삶이 교차한 계좌도 생겨
ㅁㅇ과 ㅁㅇ이 거래를 튼다. 

뱀발. 참* 모임이다. 모임준비를 서툴게 해 퉁맞는다. 지인의 이야기를 건네듣다 소홀하고 등한히 했던 일들이 밀려온다. 좀더 세심히 짚지 못하거나 의도했던 바를 녹이려하지 못했던 것이 편치 않다. 생각보다 삶도 ㅁㅇ도 급박하다. 기다려주지 않는다. 세상의 속도만큼 낭만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 로망을 남기는 것이 가능할까? 로망을 기다려줄까? 현실의 파고에 저만치 바래지는 생각의 흔적을 남긴다. 방법은 없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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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뜬금없기 (1) - 차변과 대변
    from 木筆 2014-04-09 11:43 
    자산=부채+자본 -1. 회계원리로 검색해본다. 회계의 역사라고 하니 나오는 것이 없다. 부기의 역사하는 해피캠퍼스 유료자료만 나온다. -2. 회계란 "기업실체의 경제적 활동과 관련된 거래나 사건을 화폐액으로 측정*기록*분류*요약*정리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기술이다."라는 회계정보의 생산자 측면과 "기업실체의 경제적 활동에 관심을 갖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합리적 판단과 경제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회사의 경제적 활동의 흐름과 결과를 추적, 기록하여 유
 
 
 

 여성학 책은 교재, 아니 교과서 틀을 두어 보기도 참조하기도 좋다. 마지막 생각하기와 참고문헌, 참고영화도 친절히 마지막에 두었다. 사랑-성-결혼, 연애-사랑-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이 사회문화적 맥락과 친밀성을 염두에 두고 기술되어 있다. 연애는 하는데 사랑을 하지 못하는 지금에 대해 설득력있게 말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원점에서 고민해보길 권하고 있다.

[블루캔버스]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에게 항구와 배의 낯익은 그림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철책선으로 둘러쌓여 접근성도 떨어지는 현실에 있어 [해양과 문화]란 잡지에 기고한 글을 엮어서 책으로 내놓았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배에 자신을 묶고 파도치는 모습을 네시간동안 관찰한 것이나, 햇살이 비치는 물결을 보고 또보고 이제서야 겨우 원리를 알겠다는 화가의 모습을 본다. 재능은 어쩌면 관심과 이어진 연구를 하는 이에게 아주 조금 새로움과 쉬움을 보여주는 듯하다.

[민화에 홀리다] 경제학도인데 그동안 이론과 실천의 간극을 메꿀 수 없었다고 한다. 경제학이 그저 정치에 매몰될 수 밖에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그 분야를 깨끗이 정리했다고 한다. 도자기를 배우고 나서야 이론, 실천이 한몸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비지니스까지 접목시키고 있다 한다. 도자기에 민화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민화에 대한 탐색이 이어지고, 민화가의 그림으로 함께 엮은 책이다.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좋다.

 

 

 

 

뱀발. 여성학 책과 그림 서적 두권을 빌려오다. 반납기한이 넘었는 줄 알았는데 마치 마감날인지 연휴가 끼어서인지 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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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9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0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0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진 조금 + ]--

 

뱀발. 짬이나서 몸마실을 나선다. 조금 더 걸어주니 조명 빛과 새로난 길들이 좋다. 갑*남쪽에서 북쪽으로 난 징검다리 사이에 비친 모습들이 반갑구. 나무에 걸린 달님은 노란새처럼 날아갈 듯하다. 11k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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