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민주주의라는 것이 있다면 

명사는 아닐 겁니다.

형용사도 아닐 겁니다.

아마 동사이거나 부사에 가까울겁니다.

만약 민주주의라는 것이 있다면

화석이 아닐겁니다.

캐내고 때고 태우고

불을 지피는 걸겁니다.

만약 민주주의라는 것이 있다면

모시거나

섬기는 것이 아닐 겁니다

민주주의가 있다면

역사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물에 가까울 겁니다.

지금 여기 바닥 위에

지지고 볶고 싸우고 나누는 걸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외치기만 했지
어쩌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빌리기만 했지
어쩌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묶어 놓기만 해서

어떻게 다룰지도 모른다고 고백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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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4-12-2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주주의를 지금 여기에 풀어놓으면 할 일이 참 많아요. 지금보다 낫게 할 일. 물고 늘어질 일들. 정치만이 아니라 제도 정당만이 아니라 지금당장 벼랑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민`들에게요. 오해받겠지만 `민주주의`는 모셔지고 있어요

조선인 2014-12-2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없이 댓글을 썼다 지웠다 했습니다. 할 말이 너무 많아 결국 댓글을 다 지웠습니다. 한숨이 쌓이는 나날들입니다.

여울 2014-12-23 13:39   좋아요 0 | URL

ㅠ.ㅠ

네 마음 느낄 수 있는 듯요. 우울한 나날들입니다.
 

 

 

눈- 책 -도서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들렌과 홍차- small happiness.

작은 기억들 소소함 잔잔함들 소리를 담고 내리는 눈이 보고싶다 도서관에 앉아 눈내리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이와이슌지 감독, 러브레터를 한해가 저무는 날 우연히 보다

 

 볕뉘.

 

1. 영화 비평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보았다. 감독이 마련해 둔 장치를 짚어주었다.  도서관이라는 장소는 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은유한다고 한다. 네덜란드의 정물화가 상징을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끊임없이 내리는 눈도 그러하다. 사랑임에도 사랑인 줄 조차 모르는 풋풋함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이 기억의 흐름처럼 잔잔한 것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노골적으로 들이대면서 말이다.

 

2. 책과 함께 있는 장면들은 너무나 익숙하고 고맙다싶다. 얇게 드리워지는 햇살과 시공간들은 늘 함께이지만 탐이 난다.

 

3. 돌아오는 길  그 다음날 눈이 내렸다. 함박눈이 내렸다. 공중에 비산된 소리를 하나씩 모으고 지운다. 오롯이 눈이 오는 소리만 들리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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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의 일상으로 시선을 돌리는 일. 그 점을 살피는 일은 균형성과보다 더 명민해질 수 있다. 남기는 것에 대한 강박이 이뤄낸 것을 보면 들어간 출입문을 거꾸로 찾는 일이 기도 하다. 점점 드리워지고 길어지는 그림자는 더 가릴 수 없다 .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숨쉴 공기가 많아진다. 너로 가는 길 나의 몸엔 너로가는 뿌리가 있다 너는 늘고 너도 보여 사로잡힌 나는 외롭지만 않다. 삶의 한표는 대접받아야 한다. 나로 향한 집착과 아집의 자물쇠는 열려야 한다 자기만이 아니라 자기가 아니라 여기. 여기에서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늘 풍요는 넘치고 남는다 .똑같이 삶이 다치지 않는 길은 넘친다. 지금을 지우는 일 다시 쓰는 일 나는 없다 너로부터 나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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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다는 것
몸이 아프다는 것
늙는다는 것
어리다는 것
사고가 생긴다는 것
집안에 맘도 몸도 편치 않는 이가 있다는 것

늘 `평균의 정상`보다 넓고 크고 깊은 일상이다.
평균의 정상은 점점 좁아들고 쪼그라들고 그렇게 생기는 시공간만큼 실업의 정상이 채운다.

실업이 정상이다.

영혼도 분리수거하며 가는 `나로의 집착`밖에는 너로향하는 평균의 일상이 숨쉰다 `나만의 집착`이 없어도 숨을 연명하는 똑같은 한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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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사합니다 사고나지 않은 것을
아 감사합니다 아프지 않은 것을
아 감사합니다 노숙하지 않은 것을
아 감사합니다 늙지 않은 것을
아 감사합니다 여자가 아닌 것을
아 감사합니다 비정규직이 아닌 것을

그렇게 겹문을 치고 난 그 자리. `보통의 평균적인 정상`이라고 말하는 자리. 사회가 말하는 `평균적인 정상`, 그 평균의 정상은 평균의 정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영혼마저 스스로 삼켜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가속하는 쳇바퀴.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모시는 핵심 역량 아플 것도 문제될 것도 관리해내는 `평균의 정상들.` 음 몸에 마음에 기스하나라도 나는 순간. 영혼도 관리 못해내는, 정상도 평균도 역량도 아닌 쓸데없는 재고가 되는 `평균 위의 정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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