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일 필요가 있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저, 박정숙 옮김, 청림출판

 

  

  저자가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이 사람의 인기는 외모에서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얼핏 사진 한장을 쳐다보니 비슷비슷하게 생긴 외국배우같다. 나이를 가늠하지 못하겠는데 생년월일은 못 찾겠다. 그런데 배우활동은 한 적이 있단다. 물론 그가 하고 있는 직업으로 여러 방송도 탔다. 유명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쇼에더 여러 번 나갔다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컨설턴트로 말이다.

 현재 TMBC의 대표로서 스탠드아웃 테스트를 기반으로 강점을 높은 업무성과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컨설팅하고 있으며 다수의 매체에 기고 활동 및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다. 유능한 관리자와 효율적인 일터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20년에 걸쳐 시행된 갤럽의 조사 프로젝트를 이끈 사람이다. 아울러 갤럽 리더십연구소의 선임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리서치 경험을 기본으로 하여 베스트셀러,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내는 유능한 관리자(First, Break All the Rules)』와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Now, Discover Your Strengths)』을 저술했다. 또한 뉴욕타임즈, 포춘, 패스트컴패니와 같은 매체를 통해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컨설턴트로서, 저술가로서, 강사로서 직원 생산성과 리더십 및 관리라는 주제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고 있고 미 국무장관 리더십 및 관리 위원회의 회원이라 한다. 어쨌든 이 다양한 활동 속에서 이 책을 저술했음이, 아니 스트렝스파인더를 개발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에 대한 소개이고....

  이 책은 자기발견 프로그램인 '스트렝스파인더(StrengthsFinder)'에 관한 소개이다. 3부로 구성되어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유형에 대한 설명, 강점 활용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보다는 약점에 집중하여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쓰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서 오히려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강점을 위해서는 재능, 지식,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강점으로서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더욱 강조한다. 그리하여 '스트렝스파인더(StrengthsFinder)'는 강점을 알려주는 도구로 매우 적절하게 활용됨을 설명하고 있다. 갤럽에서 30년 동안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200만 명을 인터뷰하고 연구하여 만들어낸 것이 '스트렝스파인더'로서 이 도구는 자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강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이러한 '스트렝스파인더'에 대한 소개를 통해 강점을 발견하고 개발하여 활용하기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듯 사람들이 강점이 무엇인지는 아리송해하며 약점에 휘둘린다는 점에서 강점에 초점을 두고 개발하라는 말은 와 닿았다. 나 역시, 약점에 더 휘둘리며 그럼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헤매는데 그런 강점을 찾아주는 도구라 하니 귀가 솔깃, 그러나 한번의 테스트로 끝나는 이 책과 서비스에 실망하고 있다. 적어도 두 번...의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안 되나?

  역시, 개인의 강점에 대한 관심은 조직에서 어떻게 써먹을까인가로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기업의 인적자원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명하고 있어 ‘개인’의 관점에서 보는 경우 부족한 면이 있다. 또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더욱 곁들였으면 한다. 물론 조직내의 인사관리자가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것을 통해 사람들을 관리하라는 메시지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도하지 않나하는 생각들이 들긴 했다. 오히려 개개인이 자신의 강점을 더욱 활용할 수 있도록 유형에 대한 설명에 이론적인 설명 이외에 부가적인 사례들을 더 첨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냥 이론적인 설명으로 아리송한 부분을 그러한 사례들로 더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 저자가 단서를 달아두긴 했다. 어떤 것은 범주요, 어떤 것은 성격이요, 어떤 것은 사람을 언급하고 있다고. 34가지 테마가 전부 ‘타입’이 아니란 것을 읽는 ‘너희’들도 잘 알았으리라고.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그것이 잘 안되어도 책을 쓰고 소개하는 입장에서는 좀더 분류화시켜 설명을 해주면 좀 좋단 말인가. 그냥 요렇게 나열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 조금 더 노력하여 타입을 비슷하게 선별하여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하는 아주 진한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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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가 되면.........자리는 있나?


프로페셔널의 조건 - 어떻게 자기 실현을 할 것인가

피터 드러커, 이재규 옮김, 청림출판



  이 책은 개인과 고용기관이 1)지식 노동과 지식 근로자의 본질, 2)핵심적 생산 요소로서의 지식과 지식 근로자가 제공하는 기회의 본질, 3)기본적인 생산 요소가 지식 그리고 지식 근로자로 이동함에 따라 개인과 고용 기관 모두에게 부과되는 요구 사항의 본질을 인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저자의 말이다.

  총 5부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이란 제목 아래 어떻게 자기실현을 할 것인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를 이해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먼저 서술하고 그 상황에서의 자기 관리를 위한 방법과 지식, 미래를 위한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의 근로자들은 ‘지식’근로자임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말하는 ‘지식근로자’가 어떤 형태를 말하는지, 그들이 변화된 사회 속에서 어떠한 특성으로 자기실현을 이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 자신이 직접 체득한 방법들을 경험의 이야기와 함께 실제적인 활용 방법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의 이야기들. 오페라를 관람하고 베르디의 나이를 보고 놀랐던 경험이라던가 슘페터의 일화, 신문사에서의 경험 등등. ‘이야기’가 들어간 부분은 저자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쉽게 와 닿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 저자는 어떤 부분에 ‘강하게 인상을 받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받은 인상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으므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일이나 이야기를 듣고 ‘놀라운 충격’을 받는 경우는 뇌가 ‘놀랍다’, ‘충격적이다’라고 느끼는 것으로도 되는 것인지, 그래서, 그것으로부터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놀라움이 완성이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이 책이 나온 것은 2001년이다. 2012년 재출간되었고 2014년에 읽는 이 책은 시간차로 인해 미지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는 이야기들은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온 이야기들이라 그의 놀라운 통찰과 혜안을 볼 수 있는 이 책에, 나는 특별히 놀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에 이 책을 읽었다면 보다 집중하며 놀람과 감탄으로 읽었을지 모르겠다만. 여기서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당시의 상황에서 읽는 것처럼 돌아가 이 책을 바라볼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지도 않고 그렇게 할 필요까지야.

  ‘어떻게 자기실현을 할 것인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느니만큼 자기계발서였다. 1장을 읽어 갈 때만 해도 ‘지식’사회의 특성을 지금 상황과 대비해 읽어보는 맛이 있었는데 이후로는 전반적인 자기계발서들이 주장하는 이야기들과 다르지 않은 것을 어쩌랴. 그리고 자기계발서의 특성은 늘 ‘자신의 사례, 경험’을 부분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행동적인 지침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계발서의 결론은 ‘행동하라’이고.

 내가 책을 읽는 관점이 이론적인 부분에 더 치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행동을 하라’라고 주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주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한 점에서 저자가 1장에서 지식사회를 규정하고 이후로 제시하는 부분들은 그럭저럭 자연스러운 연결로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를 잃었다는 점이다. 내가.

  물론 간간히 유럽과 미국을 넘나들며 경험한 저자의 사례들은 재밌게 읽었다. 그 모든 것이 자기계발서가 부추기는 방법의 나열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생각한 방법과 내가 생각한 방법이 일치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지금까지 그것을 해오고 있느냐 아니냐가 차이가 있다. 그러니 모든 자기계발서의 궁극의 목표는 저자들이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행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면 이런 실행이 안되는 것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나는 모든 자기계발서에다가 묻는다. 그것은 나의 문제일뿐이지 책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또 한가지, 저자는 개인과 조직을 두루뭉실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것을 지식노동자의 환경에서 개인이 어떻게 자기실현을 할 것인가에 관한 것으로 읽어가게 되는데 중간 중간 자꾸 ‘조직’이 끼어든다. 확실한 목소리를 가지고서가 아니라 엉성하다. 왜 자꾸 조직을 끼어 넣는지, 그 엉성하게 이야기하는 ‘조직’을 위한 방법을 분리하여 서술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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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세계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제레드 다이아몬드 저, 강주헌 역, 김영사, 2013.


 

 

    『어제까지의 세계』는 저자가 남태평양의 뉴기니섬에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까지 전 세계 곳곳을 탐사하며 어제와 오늘의 세계, 전통과 현대 사회를 비교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 대한 주제와 이 책의 구성에 대해 소개한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의 주제는 지난 50년간 내 연구의 주된 목표였다. 1964년부터 나는 뉴기니 섬에서 연구를 했다. 그곳에는 중앙 정부도 없고, 법정도 없으며, 우리의 삶의 방식과는 매우 다른 전통 사회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들은 분쟁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며, 위험에 대해 다른 태도들을 취하며, 아이들을 다른 방식으로 키우며, 노인들을 다르게 대우하며, 건강을 대하는 태도 또한 매우 달랐다. 그 방식들 중 어떤 것들은 나를 소름끼치게 했다. 그러나 그것들 중 어떤 것들은 매우 훌륭했다. 이 책은 내가 뉴기니에서 나의 친구들에게 배운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한 내 연구의 해답이 그곳에 있었다.”


  이 책은 5부 11장으로 구성되고 에필로그가 더해졌다. 1부는 1장으로만 이루어지며, 전통 사회가 어떻게 공간을 분할하는지 설명함으로써 뒤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의 기초적인 발판을 놓는다.

  2부는 2~4장으로 이루어지며 분쟁 해결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중앙집권화된 국가 정부와 사법제도가 없기 때문에 소규모 전통사회들은 두 방법 중 하나로 분쟁을 해결한다. 국가 형태를 띤 사회의 분쟁 해결 방법에 비하여 하나는 더 타협적이고 다른 하나는 더 폭력적이다.

  3부는 5장과 6장으로 구성되며 인간의 생명주기에서 양극단에 위치한 어린시절(5장)과 노년(6장)이 다루어진다. 전통 사회의 양육방식은 대부분의 국가 사회에서 용납되는 수준보다 억압적인 관습을 지닌 사회부터 다소 방임적인 관습을 지닌 사회까지 무척 다양하다. 하지만 전통 사회의 양육법을 조사한 자료들에서 자주 언급되는 관습들이 있다. 노인의 대우에 대해 살펴보면, 일부 전통 사회, 특히 유목 사회 혹은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회는 노인을 등한시하거나 버리고, 심지어 죽이기도 한다. 반면에 서구화된 사회보다 노인에게 더 만족스럽고 생산적 삶을 제공하는 전통 사회도 있다.

  4부는 7장과 8장으로 이루어지고, 여기에서는 위험과 그에 대한 반응이 다루어진다. 7장에서는 저자가 뉴기니에서 실제로 겪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세 가지 위험한 경험이 소개되고, 아울러 전통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는 일반적인 마음가짐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더붙인다.

  5부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현시대에 들어 급속히 변하는 세가지 주제인 종교, 언어의 다양성, 건강이 차례로 다루어진다. 에필로그에서는 프롤로그를 시작했던 공항에서의 감정적인 회상을 기술했다.

  마지막 5부, 10장에서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현시대에 들어 급속히 변하는 주제인 언어의 다양성을 다루고 있다. 세계의 언어가 왜 다양한 특징을 가지는가, 그리고 다중언어와 이중언어, 단일언어 들에 대해 살퍄보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소멸해가는 소수언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의 언어가 소멸되는 것이 당연하가를 묻고 있다. 이중언어 사용이 필요하고 그것이 인간에게, 뇌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한들 소수민족만이 사용하는 언어라는 이유로 그것의 효용성이나 필요성을 매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언어는 그들의 생활방식이고 사고방식이다. 인간의 언어는 단순한 소통을 넘어서는 부분이다. 이런 언어가 세계의 빠른 흐름을 위해 편리에 의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 논리인가.

  그가 접근하는 전통사회의, 소수민족의 언어에 대한 논의는 언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입장에서, 소수(?)언어가 되어 내 모국어가 사라질까봐 염려스러운 나의 마음을 불질러 놓는다.


  이 책의 결론은 단순하다. 미래의 삶을 지속가능한 가치를 찾아 가기 위한 방법을 전통 사회의 가치에서 찾는다. 한마디로 어제의 세계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저자는 그가 직접 체험한 원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꺼내든다. 사례가 들어간 이야기는 조금 더 설득력을 가지게 되고 또한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가본 전통사회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나 그 애정을 맹목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 세계에 대한 자신의 주관과 객관을 적절하게 버무리고 있다. 그리하여 맹목적인 전통 사회의 동경을 주고 있진 않다. 또한 전통 사회를 낭만으로 바라볼 것이 아님을 경고하는 것도 있지 않고 있다.

  방대한 분량에 비해 책은 속도감 있게 읽힌다. 그러면서도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있다. 이야기가 모지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전통 사회의 이야기들도 생각보다 작게 버무러져 있다. 보다 알지 못한 전통 사회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저자는 자시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속에 적절하게 끌어다 사례를 소개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저자가 경험한 세계에 대한 맹목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고 저자가 주장하는 가치를 설명하기 위한 소재의 예로 녹여들 뿐이다. 그 지점이 감칠맛 난다.

  그런데 우리가 미래 사회 속에서 좀더 숙고하기 위한 가치를 전통 사회 속에서 찾아내는데 그가 정리하고 있는 이야기의 목차는 왜 이런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니까 싶지만 그 구성이 용두사미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인가. 각 장이 독립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좀 어색하다. 삶의 방식의 문제의 중요성이 자의적이긴 하지만, 저자가 바라보는 중요성과 내가 바라보는 중요성이 차이가 있다. 왜 저자는 하필 이런 것들을 뽑았을까, 의문이 든다. 그리고 필요하고 중요한 이야기가 빠진 듯한 느낌도 든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맥락을 사회적인 가치와 내면적인 가치, 가족적인 부분 등으로 정리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 스스로도 이야기했듯이 얘기를 하자면 2천 페이지가 넘을 거고 그러면 아무도 안 읽을 거라서 추렸다고 했는데 그가 인류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가치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더 열거되어 제대로 정리가 되었으면 한다. 4장의 위험과 대처라는 부분 역시도 전쟁의 위험, 건강의 위험 이런 부분들과 엮일 수도 있다. 내용의 초점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논의의 전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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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고 앉아 있네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 이야기

 고병권, 너머학교, 2010.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거나 예상치 못한 난관에 허덕일 때, 그도 저도 아닌 어느 날 한없이 감상에 빠지는 때가 있다. 그때의 말들이나 생각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옆에 소주병도 소주를 같이 마실 사람도 같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꼭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철학하고 앉아 있네!”

  철학하고 있다는 건 뭘까. 핀잔과 함께 듣는 이야기라면,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였거나 아니면 철학이란 것이 별로 좋은 것이 아니거나......술자리에 고추장이 함께 있었다면 저런 핀잔 말고 이런 얘기를 해주셨을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거랍니다. 그것도 야구처럼 직접 몸과 마음을 모두 써서요.

철학을 하면 뭐가 좋을까요? 철학을 하면 잘 살 수 있답니다. 잘 살기 위한 기술, 그게 바로 철학이에요.


  끊임없이 잘 살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으니 우리는 지금, 모두 철학하고 있는 걸까? 하루하루 이렇게 또는 저렇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가는데, 그 생각에 반응하는 이의 말에 따라 나의 생각도 정의되는 것일까.


  고추장은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 쉽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의심해 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다른 생각’, ‘다른 삶’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고 그러니 철학이라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그것이 우리를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고. 편견이나 습관, 통념에서 벗어나는 순간에 우리는 자유를 느낀다고.

  이제 나도 술을 먹다가 내리는 비를 보다가 길을 걷다가 어느 때라도 생각에 잠기어 갈 때 “철학하고 앉아 있네”라는 소리를 들어도 기죽지 않고, 멋쩍어 지지 않고, 내 생각의 속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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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동안 간직한 내 재능은 뭘까


 열정과 기질 

지성인들의 삶에서 밝혀낸 창조성의 조건 Creating Minds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북스넛, 2004.


  열정과 기질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조성’에 관한 이야기를 7명의 인물을 다루며 풀어 가고 있다. 저자는 일단 우리시대 강력한 영향을 미친 역사적 인물 7명을 찾아낸다. 저자는 이들 7명에게서 창조 행위에 담긴 여러 특성을 이해하며 그들의 창조적 업적을 뒷받침하는 토대를 이해함으로써 창조성의 유형을 찾는 형식으로 글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첫째, 7명이 살았던 세계를 들여다보며 그들의 지적능력과 성품과 더불어 그들이 처한 사회적 환경에서의 그들이 성취한 업적을 살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둘째, 창조적 행위의 본질에 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특정한 성품과 조건이 20세기 창조적 인물들의 일반적 특징이며 어느 정도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셋째, 현대 시대에 대한 저자 나름의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저자는 제1부에서 창조성이 어떻게 길러지는가라는 제목 하에 책의 목표와 구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요 내용이 되는 제2부에서는 현대의 창조적 거장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스트라빈스키, 엘리엇, 그레이엄, 간디 7명의 어린 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사건과 사람들 속에서 그들이 이루어낸 작업을 살펴본다. 특히 프로이트에서는 그가 고독한 탐구자로 출발하여 절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아가 새로 탄생한 분야에 소속된 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을 하게 된 변화의 궤적을 풀어내는 것이 중점이다. 아인슈타인에 관해서는 그가 유년기의 개념 세계로의 회귀에서 그의 이론을 도출하였다는 관점을 견지하며 그에 관해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피카소에 대해선 유년기의 비상한 재능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고 있다. 스트라빈스키에 관해서는 그의 음악적인 창조활동과 관련하여 그가 예술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고 그 성과를 비평가들이 검토하는 과정에 스며 있는 정치적 요소를 중점을 두고 살펴보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의 창조적 인물이 지니는 경계성을 고려하며 살펴보고 있다. 그레이엄은 남성 위주의 창조 세계에서 활약한 여성이라는 점과 그녀 자신이 철저히 미국인으로서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점을 중점으로 살펴보고 있다. 간디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그의 인간관계적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제3부는 창저성의 조건으로 연구자들의 사례를 통해 도출한 창조적 도약의 특징을 설명하고 특정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뛰어넘어 한 시대에도 유용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쟁점에 관해 다루고 있다.


 에드가 바레즈가 했다는 말.

“모든 사람이 재능을 타고 나지만, 대부분은 겨우 몇 분 동안만 그 재능을 간직한다.”

 마사 그레이엄의 이야기 중에 나오는 부분이다. 깊이 와 꽂히는 말이다.


 전체적으로 인물평이나 인물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정리를 하고 있어 감동적이었다는 느낌보다는 이 사람이 이랬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런 일도 있었군 하면서 각 인물들의 생애를 곱씹는 맛이 좋았다. 내용의 전개가 전반적으로 비슷했기에 어떤 특정한 부분을 고른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특정 인물의 생애에 대한 연민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할 뿐이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이들 창조적인 인물들의 파우스트적 거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물론 그뿐만 아니라 이들의 생애와 업적을 통해 저자가 결론내리는 창조성의 조건들은 재미있는 견해라고 생각들었다. 물론 공감되는 부분도 적잖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통상 알고 있는 이야기와 다른 것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을 논리적으로 이끌어냈다는 것이 아마도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긴 할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왜 열정과 기질일까. 창조성은 열정과 기질에 의해 좌우된다는 생각 때문일까. 처음 시작할 때 무심히 넘어갔던 제목을 다시 되짚어 보면서 제목이 본문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열정과 기질이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의미를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었다는 얘기다. 굳이 끌어다 붙이면 되겠다 싶었지만 원저가 CREATIVE MIND (창조적 마인드)임을 확인하고 나의 공허한 노력에 헛웃음이 났다.

  열정과 기질이 번역과정에서 출판사의 입장에서 바뀐 제목으로 보인다. 그러나 열정과 기질이란 제목이 더욱 책이 판매에는 도움이 되었을지언정, 저자가 원래 지은 제목과의 매치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의 생각은 그렇다. 아예 처음부터 Creative Mind(알았어야 했다. 이것을 놓친 것은 나의 책임이다. 사실 읽으면서 무심히 넘겼다는 것이 맞다.)라는 제목이었다면 나의 생각은 보다 그에 맞는 입장으로 책을 읽어나갔을 것으로 본다. 각 인물들의 창조성의 조건과 특질들을 찾아내는 것 말이다. 물론 그것이 바로 각 인물들의 열정과 기질에서 기인한다라고 말한다면~할말은 없다. 그러나 열정과 기질이란 좀더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요구한다. 이를테면 기질이 무엇인가라는 개념정의부터 말이다. 기질의 종류는 무엇이며 기질이란 것이 인간에게 함의하는 것은 무언가라든가.

  어쩌면 이러한 제목에 대한 트집은 글에 대한 보완점을 찾을 길 없는 나의 하릴없는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창조성에 대하여 글을 쓰겠다 하고 7명을 통해 그것을 추론해 내는 저자의 논리나 전반적인 부분에 딱히 반박할 수 없다. 인물들에 대해 내가 정통한 것도 아니고 그들에 대핸 피상적 이해로 인해 저자가 주장하는 사례를 통해 아, 그런가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인물이 왜 이들 7명을 다루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려고 해도 서문에서 저자는 이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음으로써 나의 질문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창조적 마인드를 쓰기 위해 기본적 개념을 생각하고 이 7명을 선택한 것인지, 정말로 7명을 선택하고 난 이후에야 창조적인 특질들을 찾아낸 것인지가 계속 의문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다른 인물들을 찾아내어 이와 같은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나간다면 창조성의 특질은 달라질 것인가? 나는 그 의문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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