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젯밤에 책을 읽다가 잠이 들어서 깨니 12시 30분 쯤.  양치하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다시 앉아서 읽던 책을 다시 꺼내 들어 조금 읽었다. 여말선초를 다룬 책인 <건국의 정치>. 공민왕대부터 다루고 있으며 저자는 역사학이 아닌 정치학을 전공한 교수다.  얼마전에 읽었던 이승한의 <개경에서 한양까지>가 순전히 권력투쟁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이 책은 책이 다루는 비슷한 시기의 현상을 여러 맥락에서 고려하고자 한다. 그래서 1권을 다 읽고 중간에 올라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이승한의 <개경에서 한양까지> 2권을 마저 읽을 것이다.  지금 당장의 계획은.   <건국의 정치>를 읽고 <개경에서 한양까지>2권, <고려에서 조선으로>,<조선왕조의 기원>을 연달아 읽는 것이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내년 1월 초반까지는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 


<건국의 정치>는 분량이 제법 많기는 해도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성탄절에 쉴때 다 읽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2.

위에 책 읽기와 별개로. 홍대용의 <주해 을병연행록>도 구입해서 읽고 있다.  재미있다. 알고 있기로는 3가지 버젼이 있다고 하는데, 을병연행록의 경우 한문을 모르는 부녀자들을 위해 지은 것이고, 북경에 갔던 이야기를 일자 순으로 적은 것이라고.  어제 1권만 일단 구입해서 읽는데, 책값이 좀 비싸다.  37,000원 정도 된다.  그 유명한 항주의 세 선비와의 이야기는 2권에 포함된 모양이다. 이 책은 일단 1권을 마무리 하면 2권을 구입해야겠다. 


다 읽고 나서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일독에 다시 한번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 그런지 이전에는 일독에 실패 했다. 돌배게에서 나온 편이다. 


어제 교보문고, 지역서점, 알라딘에서 구입한 도서목록

<주해 을행연병록 1>

<살인미생물과의 전쟁<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1~3>

<신인간지성론 1~2>

<존 스튜어트 밀의 윤리학 논고>

<한중일 비교통사>

<철학적 생각을 배우는 작은 수업>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

<존재와 무>

<뉴로탠스- 과학잡지 에피 14호>


등이다. 이제 저축을 위해 책은 가능하면 안 사겠다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사버렸다. 퇴근길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졸아서 몇정거장 뒤에 내렸는데, 마침 그 길목에 교보문고가 위치해서 나도 모르게 들어간게 화근이었다.  간김에 들리지 싶어서  갔는데 얼마전부터 사고 싶었던 책이 없어서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지역서점에서 또 들려서 몇권 더 구입하고, 나와서 걷다가 또 원래 구입하고 싶었던 책이 또 생각나서 집에 와서는 알라딘에서 주문해버렸다....  한번 풀리니 폭주 해버린 셈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라이트노벨이라고 불리는 것도 몇권 샀다. 그냥 무턱대고 산건 아니고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원작도 궁금해서... 라이트노벨 기반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많던데, 뭐 거의 예전에 양판소 급의 판타지 소설이 범람 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 들었다.  읽을만한 수준까지 가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만화책 정도의 가격이라서 3권까지 사도 부담이 없었다.  전혀 읽을만한 수준이 아니면 버려야지. 일단 그건그렇고, 들고다니기 좀 창피... 하다;;;

.

 다 구입하고 보니 노태돈 교수의 신작도 나와 있었다. 쳇. 주문하는 김에 넣어야 했는데 나중에 구입하려면 죄책감이 들어 버리는데. 



3.

 글을 적고 보니 벌써 2시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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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다 보니 이것저것 마무리 하고 곧 다가올 새해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바쁘다. 그 때문에 책도 집중해서 잘 읽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 마무리는 거의 오늘에는 끝이 나서 나머지는 좀 여유가 있다. 물론 내년에 새로시작하는 일도 준비해야 하겠지만. 


오늘은 올해 퇴직하시는 분들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이 있었다.  총 3분이었는데,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으레 하는 인사말.   고생하셨고, 헌신하셨고 블라블라 좋은말들...  그런데 누군가에게 그 말이 전달 될때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서로를 쳐다 보았다.  그걸보고 아, 나는 나중에 퇴직할때 저런 말과 함께 감사패를 전달 받는데 저런 눈초리를 받지는 말아야지 싶었다. 


 한분은 같이 근무한게 겨우 6개월이지만 정이 많이 들었는지 내일부터 더이상 못 뵌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다.  


나중에 내가 퇴직할때는 노후가 걱정되는 상황은 아니어야 할텐데.  막연한 불안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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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20-12-1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한해가 가네요.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너무 큰데 무주택자라 괴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재 들려서 좋은 책 소개 많이 받고 있어 감사드려요.
내년에도 같이 즐독해요~

가넷 2020-12-19 20:45   좋아요 0 | URL
올해 1월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나 악화가 될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고통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가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네요. 자주 가던 가게도 많이 폐업하고.... 부디 내년에는 마음 편하게 책 읽고 살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독하세요!
 

  

 

 

 

 

 

 

 

 

 

 

 

 

 

 

 처음에 이타적 유전자라고 해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 다른 방향의 주장을 담은 내용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정말 그런 내용이라면, 앞 표지에 있는 것처럼 리처드 도킨스가 그런 말을 을리는 없지 않은가. 최근에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기존에 포괄적합도 이론에 보내던 지지를 철회하고 다수준선택을 이야기 하자 리처드 도킨스가 격렬하게 반응 했던 것을 보면. 

 

주변 인간동료들이 보여주는 호의는 일정정도의 부채감을 가지게 하여 호의를 받은 이를 통제한다. 따로 만나서 거한 식사를 대접하거나, 고가의 선물을 준다거나 하는 것에 어떤 의도를 읽는 것처럼.  그러고 보면 인간의 도덕성, 이타주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예전에는 이러한  입장에 대하여 거부감을 먼저 가지고는 했지만, 뭐...  냉소적인 호혜적 이타주의와 순수한 호의(가설적인 것 같지먼서도)사이에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뒷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이기적이기 위해 이타적인 유전자>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이 책 내용의 주가 된다.

 

  

 

 

 

 

 

 

 

 

 

 

 

 

 

 <세포 :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도 읽고 있다. 현재 40페이지 정도 읽었다. 세포 연구사다. 재미있다. 생명현상의 기본단위인 세포에 대한 지식이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다룬다.

 

 

 

 

 

 

 

 

 

 

 

 

 

  대학생 시절에 고문진보 전집을 구입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 개정판도 나왔겠다 후집까지 한꺼번에 구입하였다.   전집의 첫 장은 권학문을 모았다.  꼰대들의 말씀이다.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하던 말과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이제 그런 식의 권함은 마음에 담아 지지 않는다.  

 

주희의 권학문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

 

 말하지 말라,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올해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해와 달은 무심히 흐를 뿐,

세월은 나를 기다리지 않는다.

 

오호라, 늙었구나!

이 누구의 허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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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튜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를 읽고 있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쉽다. 생명과학의 이야기를 담았다기 보다는  이타주의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게 정확하겠다. 저자의 본령이야 과학저술가 이기 때문에 가장 핵심은 생명과학의 이야기에 속하는 것이 맞겠지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대학생 1학년인가 2학년때 교양강좌에서 교수님이 본인이 재미있게 읽은 책을 소개하면서다.  전날밤에 밤새워 읽었다고 하셨던가.  하여튼 너무 정말 재미있게 읽은 듯 약간 흥분을 하시길래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었다.  지금 생각해서 보니 그때 바로 읽었다면, 쉽고 재미있는 책이긴 해도 몇장 못 읽었을 것 같다.  그 교수님은 참 수업에 집중을 해주시는 교수님이셨는데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학과 교수님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기억하는 교수님이다.). 불문과에 계시는데 기호학이 주전공으로 알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관점, 아니 뭐 새롭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나에게는 새로운 생각의 전화를 가져다 주는 이야기들이다. 사회가 냉혹한 곳이라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협동,협력등이 없다면 사회가 구성되지 않으며, 우리 사피엔스를 제외한 다른 생명에게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이다. 생명 탄생의 순간에서부터 협동은 시작된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이기적인 행동등이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모체-태아의 관계이다. 태아는 모체 혈액을 태반에 공급하는 동맥속으로 태아의 세포가 침입해 동맥 벽에 자리잡아 그곳의 근육을 제어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 한다. 임신합병증으로 드물지 않게 고혈압등이 생기는 것도 그때문이라고 한다.  혈당등도 마찬가지로 태아의 조종을 받는 태반이 최유 호르몬(hPL)이라는호르몬의 생산량을 매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여 모체의 혈당조절하는 능력을 제어한다.(인슐린은 혈당량을 낮춘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태아가 생산하는 hPL의 호르몬이 아버지에게서 온단다.   


그외 선물이라는 것의 성격 또한 다시 생각해본다. 사실 선물이 뇌물과 다르지는 않다. 저자의 말대로 정말 이타주의자라면 선물을 하지 않고 받지 않는 자일 것이다.  선물은 어떠한 의도가 개입된 것이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다면 그에 비슷한 수준의 선의를 받기 원할 것이다.  대부분 무언가를 준다고 마케팅 하는 것은 이런 부채감을(대도시에서라면 덜하지만, 인간관계가 협소한 시골등에서는 평판,신뢰등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너무나 중요하므로)조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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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18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타주의자라면 선물을 하지 않고 받지 않는 자일거라는 말이 신선하네요. 이타적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린 마굴리스의 <공생자행성>을 읽고 있다. 사실 분량도 얼마 안되고, 재미도 최강이라 금방 읽긴 할 것 같다. 게으름과 체력이 문제일뿐이다.


린 마굴리스는 연속 세포 공생이론으로 유명하다. 비주류에 속하는 학자이긴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내용 중 세포 소기관인 엽록체 미트콘드리아가 이전에는 독립된 생활을 하던 세균이었다는 내용은 주류 내에서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린 마굴리스의 이름이 언급된 걸 잘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얼마전 <세포 : 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라는 책을 잠깐 훑어 보았는데, 글쎄 린 마굴리스의 언급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른 세포연구의 연대기를 표방한다는데...  



하여튼, 저자는 책에서 진화가 공생에서 비롯됨을 주장한다.  역자의 말처럼 이것이 어떠한 윤리적 함의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진화에 대한 주류에 위치한 설명보다는 더 와닿기는 한다. 뭐... 그것과 이론의 적합성 유무는 별개이기는 하지만. 


저자와 아들의 공저인 <마이크로 코스모스>도 구입한 적이 있는데 보이지 않아 다시 구입했다. 아... 분명히 정리하지는 않았던 건데 모르겠다. 나중에 발견하면 누구한테라도 선물하지 뭐!   근데 문제는 받고 좋아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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