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어본 소만 존재한다 - 월호 스님의 십우도 풀이
월호 지음 / 운주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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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우도는 마음수행단계를 열 가지 그림으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마음 수행의 준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십우도를 지으신 분은 곽암 스님으로, 벽암록으로 유명하신 원오극근 선사와도 관련이 있는, 임제종에 속하신 스님이라 한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그냥 십우도를 간략하게 나마 알기 위한 것이였다. 처음에 구입하게 된 계기에는 딱 맞는 책이긴 하지만, 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아직 심우의 단계에도 다가서지 못한게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쇼의 십우도라는 책도 있는데, 그 책은 어떨까... 힌두적 사상가가 불교에 엉뚱한 덧칠을 한다고 비난하는 분도 있는 모양인데, 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니, 그저 이것저것 힘겹게 살펴볼 뿐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소를 찾아나는 동자의 모습과 게송이 떠오른다.  

 '아득히 펼쳐진 수풀 헤치고 소 찾아 나서니  

  물은 넓고 산 먼데 길은 더욱 깊구나 

 힘 빠지고 정신 피로해 소 찾을 길 없는데 

 단지 들리는 건 늦가을 매미 울음 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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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산수화 테마 한국문화사 6
고연희 지음 / 돌베개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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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도에 구입했던 것을 게으름으로 드디어 2009년 11월 13일에 완독하다. (물론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 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책의 구성은 산수화의 발생과 그 이후에 중국에서 펼쳐졌던 산수화의 흐름들을 짫게 말하고, 여말선초와 중기,후기,말기로 나누어 조선시대에 향유되었던 산수화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렇게 긴 시간을 흘러오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산수를 말하고, 산수화를 감상하는 인격이란 고상하다는 산수 이데올로기가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유가와 도가가 말하는 산수관이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제껏 왜 동양의 산수화는 실상과는 관련없는 듯 고요하고, 뭔가 초월한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다소 풀리게 되었다.  조선의 각각의 시기마다 요구되었고, 그려졌고, 향유되었던 산수화들은 달랐지만, 결국은 산수화는 세속과는 다른 탈속의 공간이였다(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과장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감상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산수화를 대하는데 있어서 어떤 점을 유의하고 봐야 될지는 알려준 셈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많은 도판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문자에만 집중하느라, 도판은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산수화의 각종 기법과 표현등을 간략하게 알려주는 부록도 있어서, 조금 더 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기도 한다(그렇긴 하지만, 잘 모르겠다. 친절하게 피마준과 부벽준이 이야기를 해줄 뿐 아니라 친절하게 예시를 하기도 하는데도. 전공자가 아니므로 누가 타박을 주지는 않겠지 하하...).   

돌배게에서 나온 테마한국문화사 총서 중에서 집에 소장하고 있는 것은 이 책을 포함해서, 무령왕릉,불화 3권뿐이지만, 총서의 리스트도 마음에 들고, 책 자체도 하나하나충실히 만든 것 같아 만족감이 든다. 앞으로 이 총서의 다른 책들에도 읽어 볼 생각이다(가격이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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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9-11-19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이 책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인데 빌려야겠네요.

가넷 2009-11-19 11:45   좋아요 0 | URL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거장과 마르가리타 대산세계문학총서 69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김혜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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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악이 돌아다니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잔혹하긴 하지만, 유머스럽지는 않은 것도 아니다. 날카롭게 들쑤시는 그들은 유쾌하다.  그래도 찝찝하다.  제목대로 거장과 마르가리타다 주인공이다. 그런데 1부 중간을 지나서야 등장하며,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 편도 아니다(물론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분량과 상관없이 크다.).   

  아무래도 당시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렇더라도 재미있게 읽기에는 큰 부담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굳이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은 아니다. 그렇긴 하지만, 옮긴이의 해설에서 봤던 작가의 모습은 측은하면서도 위대하다.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 

 

ps. 열린책들,문예출판사에서 각각 출판되었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왔던 것을 1권(문지에서 나온 걸 제외하면 다 2권으로 분권되어 있다.)까지만 읽었다. 읽기에는 편했던 것 같은데, 주석이 없다. 열린책들과 문지판에서는 주석이 풍부하게 달려 있는 것 같다(열린책들에서도 달려 있었던가?). 소설을 읽는데, 주석을 읽는 것도 참 부담스럽지만(더군다나, 문지판은 뒤에 주를 밀어 넣어서 들쳐보기도 귀찮았다.) 그래도 상당히 도움을 받았다.  어느판을 읽던 간에 독자들 맘이지만, 아무래도 주석없이는 그 재미가 반감되는 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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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1-05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등장인물들의 이름 때문에 다 읽기는 했지만 몰입하지 못했었어요. 아, 정말 이름이 왜그리 어려운건지요!! ㅠㅠ

가넷 2009-11-05 21:23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헷갈렸습니다. --;;;

러시아 애들 이름은 너무 어려워요..ㅋㅋ
 
교수대 위의 까치 - 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읽기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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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동안(?) 나의 관심사에서 비껴서 있는 책들을 편집하거나 번역해서 내더니, 오랜만에 미학에 분류되는 책을 낸 것 같다(아무래도 서양미술사2는 내년으로 미루어진 모양이다.). 12점에 대한 저자의 읽기가 상당히 재미있게 읽힌다(읽어 보니 왜 제목이 굳이 교수대 위의 까치로 정해진 건지 눈치 챘다.). 그런데 분량이 참 아쉽다.   

스스로 읽기를 말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난 나만의 읽기를 할 수 없다.  그저 홀린 듯 읽을뿐이다.    

사라진 주체는 중앙대의 마지막 강연에서 다루어진 내용이다. 내 생각에 직접 강연을 들었더라면 더 재미있을뻔 했다. 어차피 난 중앙대 학생도 아니고 하니, 들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이 책의 내용으로 강연하는 걸 듣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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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 게임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2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3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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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보르 도련님이 결국 우주적 전쟁에 말려들다...ㅋ  전작인 마일즈의 전쟁과 다르지 않은 전개이다. 물론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요번에는 황제 그레고리와 함께 반 이상을 활동하게 되는데, 그레고리의 성장이 보인다.  아직까지는 마일즈의 자의식 과잉이 많은듯... 언제나 읽지만, 마일즈의 저런 모습을 공감이 간다.  나 역시도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는 더 강했기 때문이다.  어쨋든 별 다른 말은 필요없고, <스타쉽 트루퍼스> 만큼의 흡입력은 없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였다.  다음 시리즈의 이야기를 곧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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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0-2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넷님 보르게임 읽으셨군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일즈 시리즈 판매가 그닥 좋지 못해선지 행책에서 다음 시리즈를 기획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ㅠ.ㅠ

가넷 2009-11-01 14:26   좋아요 0 | URL
구입한지 일년만에 완독했습니다.ㅋㅋ

슬픔의 산맥은 판타스틱 몇호에 게재되어 있는지 모르겠네요. 보르게임 속에 포함되어서 나왔더라면 좋을뻔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저도 들었습니다. 행책SF총서 중에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축에 속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군요. 디스크 월드(시공사)도 마찬가지구요...ㅠㅠ;; 이럴때는 영어를 못하는 제가 원망스럽네요...;ㅁ;

조각모음 2009-11-01 13:38   좋아요 0 | URL
지나가다가.. 댓글 남깁니다. 부졸드의 중편 '슬픔의 산맥'은 Happy SF 2호에 실렸습니다. 마일즈 시리즈 다음 편이 언제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슬픈 소식이네요.

가넷 2009-11-01 14:2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아직 슬픔의 산맥을 읽지 못했는데, 착각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