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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ㅣ 대산세계문학총서 69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김혜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5월
평점 :
나는 악이 돌아다니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잔혹하긴 하지만, 유머스럽지는 않은 것도 아니다. 날카롭게 들쑤시는 그들은 유쾌하다. 그래도 찝찝하다. 제목대로 거장과 마르가리타다 주인공이다. 그런데 1부 중간을 지나서야 등장하며,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 편도 아니다(물론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분량과 상관없이 크다.).
아무래도 당시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렇더라도 재미있게 읽기에는 큰 부담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굳이 추천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은 아니다. 그렇긴 하지만, 옮긴이의 해설에서 봤던 작가의 모습은 측은하면서도 위대하다.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
ps. 열린책들,문예출판사에서 각각 출판되었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왔던 것을 1권(문지에서 나온 걸 제외하면 다 2권으로 분권되어 있다.)까지만 읽었다. 읽기에는 편했던 것 같은데, 주석이 없다. 열린책들과 문지판에서는 주석이 풍부하게 달려 있는 것 같다(열린책들에서도 달려 있었던가?). 소설을 읽는데, 주석을 읽는 것도 참 부담스럽지만(더군다나, 문지판은 뒤에 주를 밀어 넣어서 들쳐보기도 귀찮았다.) 그래도 상당히 도움을 받았다. 어느판을 읽던 간에 독자들 맘이지만, 아무래도 주석없이는 그 재미가 반감되는 면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