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절판


"그게 오해라는 겁니다. 현대사회에서 카드나 은행 대출 때문에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 중에는 부지런하면서 겁도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요. 그런 점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 업계의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130쪽

"졸음운전이었나 봐요. 과로해서.... 솔직히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저도 할말을 잃었습니다. 꼬박 이틀동안 한숨도 못 자고 운전했다고 합니다."
"그 경우 잘못한건 누구일까요?"
"물론 졸음운전을 한 운전자한테도 잘못이 있지만 그를 그런 근무상태에 떨어뜨린 고용주도 문제는 있습니다. 대형 트럭과 보통 승용차가 함께 달리는 도로에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은 행정도 잘못되었고, 도로가 좁은 것도 문제죠. 도로를 넗히고 싶어도 넓히지 못하는 것은 도시계획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고, 땅값이 말도 안되게 급등한 것도 한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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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 가면 사고에는 무수한 요인이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많고요. 만일 제가 지금 여기서 그런 문제들을 전부 접어두고, '그래도 결국은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잘못한 것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마찬가지다. 괜찮은 사람이라면 사고 같은걸 일으키지 않을 거다. 사고를 내는 것은 그 운전자한테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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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입니다. 다중 채무자들을 싸잡아서 '인간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기는 쉽죠. 하지만 그건 자동차 사고를 낸 운전자한테 전후 사정은 전혀 들어보지 않고 '운전 실력이 나빠서 그렇다. 그런 인간들한테 면허같은 걸 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과 같은 소립니다. 그 증거로 '자 봐라!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하고 말이죠."-141쪽

"화차여, 오늘은 우리집을 스쳐 지나가더니 또 슬픈 어느 곳으로 돌아가느냐..."-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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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7-05-2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표지에 물만두님과 함께 저의 추천사가 있네요. 책은 영 잼없게 읽었는데, 칭찬같은 한 문장을 뽑아서 싣다니.. 출판사의 상술이란... -_-;
재미있으셨나요? 전 좀 별루라... -ㅗ-;

가넷 2007-05-3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그런거 직접 허락받고 얻어(?)가지 않나요?-_-; 안 그랬다면 좀 문제가 있는것 같네요..;